Decenter /@@eGRg 일어난, 일어나지 않은, 일어나지 않을 그 모든일에 대한 혼란함을 넘어 평정으로 ko Thu, 15 May 2025 12:45:36 GMT Kakao Brunch 일어난, 일어나지 않은, 일어나지 않을 그 모든일에 대한 혼란함을 넘어 평정으로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Rg%2Fimage%2FtlQLQhQHC0htiLKs_QIRnnywrWA.HEIC /@@eGRg 100 100 초록의 파도를 타고 /@@eGRg/67 단양에 있는 자연휴양림을 다녀왔다. 이맘때 즈음의 산을 나는 가장 좋아한다. 올해는 유난히도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터다. 삭막한 가지가지가 잎을 틔우고, 본격적인 한 여름이 되기 전 갓 피어난 초록 잎들이 아직 덜 영글어 있는 시기. 까맣도록 진한 초록이 아니라 간신히 노란 티를 벗은 연두의 잎은 아무리 보아도 마음을 싱그럽게 한다. 또 반짝거리기는 얼마 Wed, 07 May 2025 13:13:49 GMT Decenter /@@eGRg/67 한 걸음이 하루를 살리고 /@@eGRg/66 자각을 하려 한다. 좁쌀 두 알 정도 합쳐놓은 크기의 약 한 알과, 그보다도 더 작은 반알 약 두 개. 내가 당분간 먹게 될 약이다. 세로토닌과 관계된 약이라고 했다. 나는 분명 일이 안된다고 한 것 같은데, 우선순위에 따른 일처리 능력이 상실된 것 같다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은 우울증 약을 처방해 주셨다. 반대라고 생각했다. 일이 안돼서 우울한 거라고 Wed, 30 Apr 2025 05:14:48 GMT Decenter /@@eGRg/66 태어나 처음, 정신과 /@@eGRg/65 오늘, 태어나 처음으로 정신과에 다녀왔다. 여느 때와 같은 날들 같았다. 하지만 내 안은 자꾸만 곪아들어가는 것 같았다. 뻔히 눈앞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의지로만 극복하기에는 이미 선을 넘어버린 느낌. 이대로 방치하다간 될 대로 되라가 내 일상을 완전히 망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을, 해야 했다. 일을 하지 Tue, 29 Apr 2025 14:51:04 GMT Decenter /@@eGRg/65 아무리 정반대가 끌린다지만 - 김홍도의 마상청앵도 /@@eGRg/64 김홍도의 마상청앵도.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건 우연한 장소였다. 다른 전시를 보러 갔었고, 대기가 180명이나 있다는 소식에 이리저리를 둘러보다 만나게 된 작품이다. 본작도 아니고, 미디어화 된 작품이었다. 그저 민화구나 정도를 느끼는 나에 비해 나의 신랑은 한참이나 이 그림을 봤다. 그리고 A4용지 정도 되는 크기의 포스터를 샀다. 그곳에서 파는 최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Rg%2Fimage%2FA8WVu3wBJlGoN5EBAtHBh-jdJWQ" width="464" /> Mon, 28 Apr 2025 13:20:08 GMT Decenter /@@eGRg/64 문학 고전을 만화로? - 단테의 신곡 /@@eGRg/63 단테의 신곡. 꼭 읽어보리라 다짐하고 내 베개보다도 훨씬 높은 두께의 책을 구매했건만, 읽다가 '지옥'을 벗어나지 못한 채 다시 책장 깊숙이 자리해 버린 책이다. 그런데 독서모임에서 누군가 '파우스트' 읽기의 어려움을 토로했고, 모임장님은 생뚱맞게도(?) &quot;서울대 선정 문학고전&quot;이라는 무려 만화책 시리즈를 권해주셨다. 만화지만 어려운 고전들에 대한 이해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Rg%2Fimage%2FytOYp4V4BlkTwwZ1gu6zvtnT4Zk.jpeg" width="188" /> Wed, 16 Apr 2025 14:48:49 GMT Decenter /@@eGRg/63 글감을 찾는지 글감을 없애는지 /@@eGRg/62 마지막으로 글을 쓴 지가 3일이 지났는데 열흘은 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을 보니, 마음에 무언가 쌓인 것이 많나 싶어. 글을 쓰는 나날들에는 습관이 하나 생긴다? 일상에서 어떤 이벤트가 생기면 아, 오늘은 이걸로 글 써야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거지. 모든 이벤트의 글감화. 그건 생각보다 더 큰 효과가 있어. 어이없는 일이나 화가 나는 일이 생겼을 때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Rg%2Fimage%2FnSB6t9bXTBnQPRDlCjc0J-r4O40.png" width="500" /> Mon, 14 Apr 2025 02:34:34 GMT Decenter /@@eGRg/62 오랜 친구로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관계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워서 /@@eGRg/61 오늘, 오랜만에 오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녀와의 인연을 설명하자면 고릿 절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서로의 존재를 몰랐지만 같은 학교를 졸업했고, 중학교 3년간 같은 서클활동 - 무려 컴퓨터부 - 을 하며 가까워졌다. 그러다 뺑뺑이(랜덤)로 같은 고등학교에 배정되어 고등학교도 같이 다녔다. 비록 대학은 다른 곳으로 갔지만 Thu, 10 Apr 2025 15:50:15 GMT Decenter /@@eGRg/61 봄꽃들이 난데없다 /@@eGRg/60 봄꽃들이 난데없다. 노란 꽃, 하얀 꽃, 분홍꽃. 산수유가 피고 나면&nbsp;매화가 피고,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우수수 떨어지고 나서야&nbsp;비로소 벚꽃이 피려나 했다. 벚꽃이 필 때쯤 되면 개나리 진달래가 흐드러져 흰 분홍이 벚꽃과 색을 맞추어 봄이 절정에 이른다. 짧디 짧은 봄이지만 싹 틔우는 꽃들은 나름 순서가 있어 하루하루 새롭게 피고 또 지는 꽃들의 향연 Sun, 06 Apr 2025 14:16:43 GMT Decenter /@@eGRg/60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까. /@@eGRg/59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까. 아침에 운동을 빨리 다녀와야 한다는 말을 들은 아이가 나에게 물었다. 왜요 엄마? 나는 무심결에 대답했다.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까. 무엇이 중요한지를 묻는 아이에게 나는 설명의 의무를 느꼈다. 이것은 네가 살아가야 할 세상을 결정하는 일이니까, 너에게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니까. &quot;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벌을 받을지 받지 않을지가 Fri, 04 Apr 2025 13:29:14 GMT Decenter /@@eGRg/59 왜 하필 지금이었을까.&nbsp; - 이 AI 전쟁터에서, 지원은 못해줄망정 /@@eGRg/58 시절이 하 수상하다. 자꾸만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은 꺼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온다던 비는 하세월이다. 하나 둘 고향집 걱정을 하기 시작하는 목소리에, 벚꽃이고 나발이고 생계가 무너진 사람들의 한숨소리가 깊다. 애써 긍정적이려고 노력하지만 자꾸만 밀려드는 소식들은 하나같이 아프기만 하다. 자연재해에 누군가를 탓하고 싶진 않지만 가장 국가가 필요한 순 Thu, 03 Apr 2025 13:58:39 GMT Decenter /@@eGRg/58 엄마가 서울로 병원을 왔다 - 딸의 수발은 끝이 없다 /@@eGRg/57 월요일 새벽 6시 30분.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혼비백산받은 전화에 들려오는 것은 거의 울부짖음에 가까운 엄마 목소리였다. &quot;내가 20분이나 아무리 해도 카드가 안돼서 도저히 택시가 55분까지 가야 되는데 이를 어쩌냐고 내가 오죽했으면 너한테 전화를 다....&quot;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엄마와는 한 일주일 전부터 냉전 중인 참이었 Wed, 02 Apr 2025 11:46:16 GMT Decenter /@@eGRg/57 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 자기 암시. /@@eGRg/56 답답하고 묵직한 마음이 자꾸 잠자리로 가는 발걸음을 붙잡는다. 오늘도 누군가를 서운하게 해 버렸다. 분명 잘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마음의 고삐를 놓아버린 탓이다. 어렵다. 마음을 달래는 것은. 생각보다도 늘 더 많이 민감해서 너무 사소한 일에도 쉽게 요동치고 만다. 호르몬 때문이라 변명을 대어 보지만 그 조차도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은 요원한 일인가 Wed, 26 Mar 2025 16:42:54 GMT Decenter /@@eGRg/56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은 것일까. - 영화 &quot;플로우(flow, 2025)&quot;를 보고 /@@eGRg/55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은 것일까. &quot;플로우flow&quot;라는 영화를 보고 왔다. 대사가 단 한 줄도 없는, 동물들의 소리만 나오는 애니메이션인데 어떻게 극장에 걸렸을까 신기해서 찾아보다 보러 간 영화였다. 라트비아 출신의 감독, 무료 툴로만 만든 영화, 수많은 수상 등 색다른 타이틀에 이어 가장 놀라웠던 것은 무려 '인사이드 아웃 2'와 '와일드 로봇' 같은 Mon, 24 Mar 2025 11:28:24 GMT Decenter /@@eGRg/55 경차면 어떠리&nbsp; /@@eGRg/54 나는 내 차를 운전하는 시간이 좋다. 내 차는 자그마한 경차다. 출퇴근용 차량이 필요했고, 온 가족이 아닌 혼자 주로 탈것이었기 때문에 경차 이외의 옵션은 없었다. 하루에 왕복 50km여를 반복해서 출근하던 시절, 그렇게 조그마한 경차가 나의 차가 되었다. 경차의 장점을 꼽자면 뭐랄까, 일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편의다. 우선, 차가 작아서 운전이 Sat, 22 Mar 2025 03:46:06 GMT Decenter /@@eGRg/54 하늘은 농담처럼 눈을 흩뿌린다. /@@eGRg/53 눈이 왔다. 눈이 온다고 할 때는 그저 또 이상기후인가 보다 했지만 막상 흩날린 것도 아니고 밤사이 5cm는 넘게 소복이 쌓인 눈을 보니 그저 어리둥절하다. 한참 봄을 준비하는 때다. 겨우내 입었던 두꺼운 옷들이 옷걸이 구석으로 밀려나고, 두서없이 꺼내든 봄옷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괜스레 밝은 옷이 더 눈에 띄고 한파를 막아주었던 두툼한 옷들이 둔한 Tue, 18 Mar 2025 02:20:04 GMT Decenter /@@eGRg/53 책을 매개로 하는 모임은 언제나 옳다.&nbsp; /@@eGRg/52 정말 오랜만에, 독서모임을 갔다. 6명을 모집하는 자그마한 독서모임이라 조촐할 것은 예상했으나, 막상 가보니 강사 한 분과 참여자 두 명이 함께하는! 무려 세 명의 독서모임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렇게나 소규모라니, 어떨까 하는 기대와 어색함을 안고 시작한 모임이지만 역시나, 그리고 언제나 책을 매개로 하는 모임은 옳다. 강사님은 베테랑이셨다. 간단한 소 Mon, 17 Mar 2025 13:28:47 GMT Decenter /@@eGRg/52 상처를 덮어가는 일로 삶은 이어진다 - &quot;새의 선물&quot;, 은희경 /@@eGRg/50 은희경 작가의 책, &quot;새의 선물&quot;을 끝냈다. 책을 다 읽고서야 이 소설이 은희경 작가의 등단 소설임을 알았다. 읽으면서 등단소설이라 차마 생각조차 못한 것은 이미 소설이 주는 경이로움이 너무 컸었기 때문 아니었나 싶다. 그간 은희경 작가의 인터뷰나 몇몇 글들을 보고 다소 불호의 시선이 없었던 것이 아님에도 이 소설은 그 모든 것을 다 떠나 작가 은희경의 Sun, 16 Mar 2025 11:12:46 GMT Decenter /@@eGRg/50 전율을 기대하며, 오케스트라 연주 /@@eGRg/49 정말 오랜만에, 클래식 공연을 갔다. 우연히 가게 된 공연이라 공연을 즐기기 위한 준비는 충분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 한 번 공연을 본 적 있는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나마 마음 편히 즐기자는 마음으로 갔다. 만 39세 이하를 대상으로 2년 전에 새롭게 만들어졌다는 오케스트라는 생각보다 제법 규모가 컸다. 프로그램도 그 유명한 드보르작의 신세계 Thu, 13 Mar 2025 13:42:02 GMT Decenter /@@eGRg/49 의지가 약한것이 아니라 도파민 부족&nbsp; /@@eGRg/48 생각보다 도파민은 매우 중요하다. 몰입과 쾌락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 수치가 낮아져 있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 ADHD라 했다. ADHD 환자들은 전두엽 및&nbsp;뇌 부위에서 도파민 활성도가 일반인에 비해 낮고, 이로 인해&nbsp;집중력과 동기부여 감소, 충동성 증가가 초래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도파민은&nbsp;뇌의 집행기능(계획, 조직화, 주의 조절, Tue, 11 Mar 2025 15:19:27 GMT Decenter /@@eGRg/48 황폐한, 아무것도 없는 - 호수는 커녕 세숫대야만큼의 여유도 없는 /@@eGRg/47 마음이 황폐할 땐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쓰려면 한 가지 생각을 이어나가야 하는데, 황폐한 마음에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 감정을 초래한 각종 사건들은 이미 무엇이었는지, 흔적조차 사라졌는데 떠나간 자리엔 남은 것이 없다. 이를테면 에너지, 생각, 긍정, 여유, 공감 같은 것들이다. 내 일상을 불행하지 않게 굴러가게 하는 받침돌들. 쌓는 데는 그리도 Fri, 07 Mar 2025 07:27:02 GMT Decenter /@@eGRg/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