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 /@@eNkW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갖은 아들 시후와 함께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ko Fri, 25 Apr 2025 19:32:54 GMT Kakao Brunch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갖은 아들 시후와 함께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RgMryn595zbj2_eAOAiHBHykxRE /@@eNkW 100 100 등원거부 /@@eNkW/161 다가올 견학이 걱정인 시율은 결국 등원을 거부했다. 평소 멀미로 고생인 아이는 유치원 버스를 타고 떠나는 즐거운 키즈카페 견학보다 집콕을 선언했고 안쓰러운 마음을 달래고자 전했다. &ldquo;멀미약 먹고 엄마가 사탕 챙겨줄게.&rdquo; 친구들 사이 혼자 사탕 먹을 생각에 미안함이 오른 건지, 아이는 친구 것도 챙기길 원했고 나는 넉넉히 준비하겠다는 약속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_gbqwvixongbkjsSA4VPFD7LVBg" width="500" /> Thu, 27 Mar 2025 00:26:02 GMT 김혜민 /@@eNkW/161 아들이 글을 씁니다 - 우린 글을 씁니다 /@@eNkW/160 방학을 맞아 평소와 달리 아이들만 데리고 ktx를 이용해 친정을 찾았다. 보통 남자아이와 같이 &lsquo;탈 것&rsquo;에 호기심이 증폭하던 시기임과 동시에 짧은 이동시간 덕분에 아이 기억에 ktx는 여전히 기분 좋은 추억 중 하나이다. 친정에 도착한 이른 저녁, 열심히 뛰어다니는 시후를 불렀다. &ldquo;아들. 오늘 기차 탄 거 일기 쓸까?&rdquo; 기차 안에서 찍은 사진 중 하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yir1tmc2wx4p5TnKb6jGruazVQo" width="500" /> Thu, 20 Mar 2025 03:48:11 GMT 김혜민 /@@eNkW/160 로봇에게 꽃을 받다 /@@eNkW/158 &ldquo;엄마 왔다-&rdquo; 올해 7살이 된 시율은 퇴근하는 나를 손꼽아 기다린 듯 제법 큰 목소리로 반긴다. 신을 벗기도 전에 현관문으로 쪼르륵 달려 나온 아이는 나의 손을 잡아끌기 바쁘다. 제멋대로 벗겨진 신발을 뒤로하고 아이 손에 이끌려 거실로 왔을 때, 못 보던 로봇이 있었다. 로이라는 이름을 가진 로봇은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코딩로봇인데 6살 수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XRiDEFyS-9hjnKkFFPzF-wkjfeo" width="500" /> Tue, 18 Mar 2025 07:01:00 GMT 김혜민 /@@eNkW/158 독자를 만나다 -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 /@@eNkW/157 지난달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첫 책을 출간했다. 그리고 독자를 만날 첫 기회가 생겼다. 2024년부터 매월 2회씩 정기적으로 만나는 그녀들이 있다. &lsquo;다독임&rsquo;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우린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발달장애 및 지연을 가진 부모이다. 아이의 연령대가 다양하듯 그녀들의 연륜과 그들의 삶 또한 다채롭다. 우린 회기별 만나 책을 비롯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rk2_EIInTSpNc98EVmbwu9zGDuk" width="500" /> Wed, 12 Mar 2025 05:10:37 GMT 김혜민 /@@eNkW/157 목욕탕에서 수영복 찾는 아이 - 3대가 찾은 목욕탕 /@@eNkW/155 물을 좋아하는 아이 덕분에 수영장을 자주 다녔다. 그러나 목욕탕에 경험이 없는 시율은, 엄마인 내가 늦은 시간 몰래 다니는 목욕탕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얼마나 좋길래 혼자 다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는 뾰로통하게 나온 입술과 함께 쫑알쫑알 불만을 표했다. 이윽고 어르고 달래 목욕탕을 가기로 약속을 받고서야 입술이 제자리를 찾았다. 방학을 맞아 찾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nMEpAkPQdGVleXFU7gAr8qpvASU" width="500" /> Tue, 04 Mar 2025 05:39:40 GMT 김혜민 /@@eNkW/155 봄동 좋아해요? /@@eNkW/156 새 학기 준비로 정신없던 2월 말 생각나는 사람은 엄마뿐이었다. &ldquo;엄마. 도와줘.&rdquo; 평소 부탁이란 것을 잘하지 않는 딸이, 흘려보내는 메시지를 단박에 알아들은 엄마는 다음날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오셨다. 매년 돌아오는 새 학기임에도, 매년 맞이하는 3월은 새롭고 긴장된다. 똑같은 필통과 알림장임에도 가방에 넣는 일이, 해를 거듭할수록 묵직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Yawx2zCG5NKcKQP_ZTbjc7AE7Y4" width="500" /> Sun, 02 Mar 2025 13:32:07 GMT 김혜민 /@@eNkW/156 할머니는 피자가 싫다고 하셨어 /@@eNkW/152 여든을 훌쩍 넘긴 외할머니는 홀로 지내시며 자유로운 노후를 만끽하는 반면, 자신의 배를 채우는 일에는 야박하다. 막내딸인 우리 엄마는 그런 할머니가 걱정되는지 안부 전화에 잊지 않는 대사가 있다. &ldquo;엄마 밥 먹었어? 뭐 해서 먹었어?&rdquo; 대충 먹었다고 신경 쓰지 말라는 할머니의 말끝에, 엄마는 걱정 섞인 말투로 잔소리를 잊지 않는다. &ldquo;김 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q-1CMmgL8s6RH63d1verTMrmJoM" width="500" /> Sun, 10 Nov 2024 08:16:54 GMT 김혜민 /@@eNkW/152 #3 터치 미 - 세 번째 원칙 /@@eNkW/147 이모. 정우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전기기관차랑 디젤기관차는 모두 철도에서 사용하는 동력 기관차인데요. 구동방식이랑 에너지를 뭘 쓰는지에 차이가 있대요. 디젤기관차는 배출가스가 나오고 전기기관차는 친환경적이라 지구를 지켜줄 수 있어요! 신기하죠? 정우는 책 보는 게 너무 좋아요. 특히 책을 보면 쏘옥 빠져들어가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속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GA7w1U5UJUh683NtsQiEdCsrdhM" width="500" /> Mon, 04 Nov 2024 21:00:07 GMT 김혜민 /@@eNkW/147 #2 흔들흔들 - 두 번째 원칙 /@@eNkW/151 나는 지우예요.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왜냐하면 나는 지금 공룡박물관이거든요. 대왕 티라노사우루스가 두 손을 번쩍 들어 나에게 인사를 해요. 우뚝우뚝 솟은 뿔 세 개 트리케라톱스는 크아 소리를 내며 나를 반겨줘요. 지우는 너무 신이 나서 흔들흔들 춤을 춰요. 우아! 저기 프테라노돈도 있어요!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펼친 프테라노돈 앞에서 나도 두 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9_cMx0j-7XiwD8cgk0XjcxEngX0" width="500" /> Thu, 31 Oct 2024 01:54:31 GMT 김혜민 /@@eNkW/151 아들. 엄마 내 여자야! /@@eNkW/149 10여 년 전 날렵했던 우리 부부는 겁 없이 퀸사이즈 침대를 들였고, 그때보다 곱절 듬직함을 키운 우린 잠자리 파트너를 자연스럽게 바꿨다. 그 패턴이 시작된 건 시후가 태어나며 우렁찬 신생아 울음과 산발적 기상으로 물 흐르듯 그렇게 자리 잡았다. 누구 하나 권하지 않았음에도. 9살이 된 시후는 태어날 때부터 잠자리 파트너였던 나를 떠날 생각이 없다.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4-_9QTELhz9XYqVlAvBXiRw8V2E" width="500" /> Wed, 23 Oct 2024 05:11:11 GMT 김혜민 /@@eNkW/149 #1 별난 눈 - 첫 번째 원칙 /@@eNkW/146 나는 시후예요. 난 특별한 눈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엄마가 그랬는데요. 내 눈은 독수리처럼 반짝반짝해서 잘 보이는 거래요. 덕분에 한 번 간 길은 금방 찾아요. 그리고요 공부는 어려운데, 그림으로 보여주면 사진처럼 머리에 찰칵하고 남겨져요. 물론, 너무 잘 보여서 불편할 때가 있어요. 깜빡이는 조명은 내 독수리 눈에 벼락처럼 찌릿하고요. TV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TN39il9aNaeuMAjdhkWiwqQpe-Y" width="500" /> Mon, 21 Oct 2024 21:00:05 GMT 김혜민 /@@eNkW/146 모두 다 꽃이야 /@@eNkW/142 당신에게 장애는 어떤 의미입니까. 머리에 장애라는 것이 강렬히 박힌 것은, 2018년이었습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어린애부터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오른 중년까지, 대규모 장애인과 그 가족의 공동체를 마주한 경험은, 충격이었습니다. 그저 남의 일이라 생각했던 그 시절, 안타까움만 앞세워 쉽사리 잊었습니다. 그러나 남의 일이, 제 삶이 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L8cEe0r5BYET6RUsEHjGmwXRc9Y" width="500" /> Tue, 15 Oct 2024 03:06:41 GMT 김혜민 /@@eNkW/142 사주 보는 한의사 /@@eNkW/141 시어머니 손에 이끌려 시골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그곳에 들어섰다. 둘러봤을 때 한의원임을 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그곳은 허름한 외관으로 걸음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동행한 남편 또한 다르지 않았는지, 의심의 눈초리로 여기저기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그는, 나를 그곳으로 먼저 밀어 넣었다. 세월과 함께 스며든 녹을 채운 낡은 의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V9SlqH7-yDd7XN0Isi5zU3yi1UI" width="500" /> Fri, 11 Oct 2024 03:27:06 GMT 김혜민 /@@eNkW/141 너는 공주야 /@@eNkW/139 오늘도 YES24를 서성인다. 여전히 종이책이 손끝에 맞닿는 감촉과 종이 뭉치가 주는 묵직한 내음이 좋다. 꽤 오랫동안 종이책에 빠져, 아이들을 배제했다. 시율이는 꽤 서운했는지 오늘은 기웃거린다. &ldquo;엄마 시율이 책도 사줘. 공주 책 공주 책!!&rdquo; 그녀의 기세를 등에 업은 시후도 동참한다. &ldquo;안녕 블립 사주세요!&rdquo; 그렇게 우린 사이좋게 한 권씩 골라 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VZoWJsSHBlj0brFhvshDXFfrvJo" width="500" /> Thu, 08 Aug 2024 06:43:20 GMT 김혜민 /@@eNkW/139 다정한 관찰자 - 독립 /@@eNkW/138 그네를 사랑하는 시후는, 매일 놀이터를 찾는다. 역치가 높은 아이에게, 그네는 아주 훌륭한 매개체이다. 날아갈 듯 높이 타 부족한 감각을 채우기도 하고, 속도를 조절해 감각을 조절하기도 하는 그네는 타기 시작하면 30분은 넘어야 비로소 만족한다. 그러기에 매일 놀이터에 가야 하지만, 이따금 나의 체력은 따라주지 않는다. 그런 날이면 슬쩍 꾀를 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okompRofUEXn4ozdLlHJXYlZZRg" width="500" /> Mon, 03 Jun 2024 06:57:05 GMT 김혜민 /@@eNkW/138 오빠는 시율이가 지켜줄 거야 /@@eNkW/137 할머니를 사랑하는 시율이는 방학을 기다립니다. 방학을 하면 금자할머니집에 오래오래 있을 수 있거든요. 금자할머니는 시율이의 이야기를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줘요. 잠자리에서도 시율이가 듣고 싶은 자장가만 불러줘요. 할머니집에서 평화로운 나날 중 하루였어요.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할머니 곁을 비워둘 수 없던 시율이는 할머니 엉덩이에 자신의 엉덩이를 바짝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2wNlO7Od_YClGr7JUEKdAyCnWFU" width="500" /> Mon, 22 Apr 2024 03:06:19 GMT 김혜민 /@@eNkW/137 꿈에, 장애는 없습니다 /@@eNkW/136 e알리미가 수시로 울리기 시작하며 새 학기를 체감했다. 예상대로 아이의 가방 속 우체통에는 매년 작성했던 서류가 올해도 어김없이 들어있었다. 가족사항, 장단점, 담임선생님께 하고 싶은 이야기 등 늘 적던 대로 막힘없이 앞뒤로 빼곡히 채웠다. 그리고 절반쯤 도달했을 때, 자리를 이탈해야만 했다. 진한 커피를 들고 창가로 옮겨 시선을 아파트 넘어 산자락을 바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WVPi4LOdqmlaaMuiDZU1e4dwlK0" width="500" /> Sat, 20 Apr 2024 09:12:23 GMT 김혜민 /@@eNkW/136 벚꽃 땡땡이 - 체험학습이라 쓰고 땡땡이라 읽습니다 /@@eNkW/135 &ldquo;선생님. 올해 여행을 자주 다니려 합니다. 고로, 체험학습을 자주 제출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rdquo; 우린, 공식적인 땡땡이를 허락받았다. 따스한 햇살과 상쾌한 찬바람이 어우러진 4월, &lsquo;벚꽃&rsquo;을 이유로 속초로 출발했다. 새파란 하늘은 설레었고 그 경계와 맞닿은 속초바다는 맑고 잔잔했다. 물을 좋아하는 아이, 바다에 굶주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mR09plvgMJyY3fkVtHYQOcT9xcY" width="500" /> Fri, 12 Apr 2024 08:54:19 GMT 김혜민 /@@eNkW/135 유부녀는 오늘 가출합니다 - 나를 찾지 마세요 /@@eNkW/134 [친구가 좋을 나이, 마흔]의 후속 이야기입니다. 우린 경복궁역에서 만났다. 10개월 만에 만났지만, 어제 만난 듯 이질감이 전혀 없는 우린 서로 덕담을 나누느라 바빴다. &ldquo;어쩜 우린 학교 다닐 때라 똑같니 똑같아.&rdquo; &ldquo;맞아 얼굴도 그대로고, 여전해.&rdquo; &ldquo;근데 나는 살이 좀 찌지 않았어?&rdquo; &ldquo;아냐 아냐. 딱 좋아.&rdquo; 홀로 있을 땐 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I6S63bgI-QLFZgRdz6Oej7OFA1s" width="500" /> Tue, 09 Apr 2024 13:55:42 GMT 김혜민 /@@eNkW/134 친구가 좋을 나이, 마흔 - 똥손의 행복노동 /@@eNkW/132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친해지기 시작한 우리 다섯은 함께 한 세월이 어느새, 27년이다. 고로, 우린 마흔이 되었다. 비슷비슷한 것들끼리 모여 어영부영 무탈하게 보낸 덕에, 긴 세월 다툼 한번 없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참고로, 우리의 특징을 말하자면, 여성성과 남성성의 중간 언저리에서 자리 잡은 우리는 쉽사리 화내지 않는 무미건조한 맛을 지니고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NkW%2Fimage%2FJnnCufbkDy22dDd_yOBqSvAfR1g" width="500" /> Mon, 25 Mar 2024 06:28:53 GMT 김혜민 /@@eNkW/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