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eYmi 사슴같은 눈, 호랑이같은 마음으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간. 심리학 강사, 범죄심리사, 한 아이의 엄마. 책 읽기와 글쓰기가 주는 치유의 힘을 믿습니다. ko Mon, 28 Apr 2025 21:56:54 GMT Kakao Brunch 사슴같은 눈, 호랑이같은 마음으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간. 심리학 강사, 범죄심리사, 한 아이의 엄마. 책 읽기와 글쓰기가 주는 치유의 힘을 믿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dIUW79NjV4WznfTJ0oDkmwE-xqE.jpg /@@eYmi 100 100 범인을 찾아라 /@@eYmi/144 * 최영아: 무서워서 그랬어요. 평소 같으면 이불 밑에 숨어서 밤이 지나가길 기다렸을 거예요. 근데 어제는 진짜 모른 척 눈 감아 버리면 전부 다 죽을 것 같았어요. 아빠가 먼저 술병을 휘둘렀어요. 엄마 얼굴에서 피가 흘렀어요.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잖아요. 살아야 했어요. 엄마를 지켜야 했어요. 허무하게 죽고 싶지 않았어요. 눈을 희번덕거리고 침을 Mon, 28 Apr 2025 02:50:57 GMT 밤비 /@@eYmi/144 탈출 /@@eYmi/143 &quot;로이가 사라졌소!&quot;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지하 창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여자와 남자는 허둥댑니다. 손에 들고 있던 촛불이 정신없이 흔들립니다. 남자는 계단을 올라가 문 너머에 위치한 전등 스위치를 켭니다. 환한 빛이 창고를 가득 채웁니다. 갑자기 나타난 빛과 그림자가 지나치게 선명합니다. &quot;없어요. 숨은 게 아니라 나간 거예요.&quot; &quot;말이 안 되잖 Mon, 21 Apr 2025 01:00:10 GMT 밤비 /@@eYmi/143 불나방 /@@eYmi/142 시작은 단순했다. * 해당 이야기는 삭제했습니다. 조금 더 긴 호흡의 글로 만들고 싶어졌어요. 꼭 다시 보여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Mon, 14 Apr 2025 11:35:13 GMT 밤비 /@@eYmi/142 괴물 /@@eYmi/141 사실 난, 괴물이 아니다. 외계인도, 유니콘도, 귀신도, 돌연변이도 아니다. 그냥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간이다. 특별할 것이 하나도 없어 오히려 심심할 정도다. 당신들과 똑같은 인간. 사람들은 나를 괴물처럼 대했다. 직접 괴물이라 지칭하지 않았지만 나를 향한 눈동자들에는 실상 그보다 더 한 것들이 담겨있었다. 혐오와 경멸, 무시, 회피, 분노, 두려움 &hellip; Mon, 07 Apr 2025 01:00:11 GMT 밤비 /@@eYmi/141 저는 말입니다, /@@eYmi/140 저는 계획적인 사람입니다. 업무 시작 전 사전준비 작업부터 철저히 계획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곧장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자면 매우 느린 사람일 겁니다. 때로는 그런 제가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완벽에 완벽을 기할수록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한, 모자란 상태로 임할 수는 없습니다. 보다 쉬운 방법, 간편한 방법이 Mon, 31 Mar 2025 01:00:10 GMT 밤비 /@@eYmi/140 밤 소란 /@@eYmi/139 오늘도 어김없이 시작됐다. 미연은 미간을 종잇장처럼 잔뜩 구긴 채 캔버스에서 손을 뗐다.&nbsp;밤 10시. 그래, 역시나, 그럼 그렇지. 탁, 신경질적으로 바닥에 붓을 내려놓은 그녀는 뻐근해진 목을 좌우로 늘리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굳어버린 듯한 손을&nbsp;천천히 움직이며&nbsp;주먹을 쥐었다 편편다. 영영 피가 통하지 않을 것 같았던 손가락 끝까지&nbsp;핏기가 돌며 저릿 Mon, 24 Mar 2025 01:00:06 GMT 밤비 /@@eYmi/139 안부 /@@eYmi/138 소파 깊숙이 몸을 묻고 가만히 앉아 있다. 햇살이 벌써 거실 중앙까지&nbsp;영역을 넓혔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완연한 가을이다. 이렇게 늦장 부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 녹아내린 마음은 다시 일어설 줄 모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나.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 긴 바늘이 6에 갈 때까지만 조금만 더, 진짜 조금만 더 흐트러져 있자. 제발. 신 Mon, 17 Mar 2025 01:00:08 GMT 밤비 /@@eYmi/138 고백 혹은 자백 /@@eYmi/137 1월 말이었지요. 추웠습니다. 막막하더군요. 꼭 길 끝에 기다리는 사람이라도 있는 것처럼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귓불을 지나친 입김이 제 뒤통수를 비웃는 것만 같았습니다. 압니다. 아무도 면회 온 적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지요. 그 년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그리고 그 사이의 시간과 그 바로 앞, 바로 뒤 시간에도. 달 Mon, 10 Mar 2025 01:00:09 GMT 밤비 /@@eYmi/137 비밀: 첫 사랑 /@@eYmi/136 소영은 몇 번이고 마음을 다잡았다. 기필코 오늘이어야만 했다.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마지막 기회였다.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일어나 교복 치마를 탁탁 털어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불어넣는 기합이었다. 내달리듯 집을 나섰다. 오늘따라 유난히 바람은 시리고, 햇살은 따가웠다. 교실 문을 열자, 교탁에서 무리지어 떠드는 아이들 사이로 지원의 얼굴이 소영을 Mon, 03 Mar 2025 05:13:26 GMT 밤비 /@@eYmi/136 역사: 우리의 역사(轢死) /@@eYmi/135 오늘만 벌써 다섯 번째. 날카로운 굉음과 함께 스키드 마크(skid mark)를 남기는 경우도 있었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작고 둔탁한 소리만 허공에 외로이 울리는 경우도 있었다. 직선으로 뻗은 일차선 도로가 가장 잘 보이는 언덕 위, &lsquo;온&rsquo;은 그 곳에 우두커니 앉아 머리 위로 &lsquo;어째서&rsquo;라는 물음표를 띄운 채 한동안 자리를 지켰다. Mon, 24 Feb 2025 07:34:16 GMT 밤비 /@@eYmi/135 퍼스널 컬러: To. X /@@eYmi/134 네가 그랬지, 하늘 아래 같은 레드는 없다고. 네 화장대를 보자마자 그 말의 뜻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어. 복잡한 단계의 스킨케어 제품과 색조 화장품이 끝없이 줄지어 서 있던 그 화장대 말이야. 왜일까. 로션, 선크림, 투명한 립밤이 전부였던 내 화장대 대신 휘황찬란한 올리브영 매대가 먼저 떠올랐어. 성년의 날, 너는 내게 장미꽃 한 송이와 짙은 코랄빛 Mon, 17 Feb 2025 09:39:15 GMT 밤비 /@@eYmi/134 지난 밤, 안녕하셨습니까 - 다시 또 아침이 밝았습니다 /@@eYmi/133 지난 밤, 많은 일이 있었다. 실시간 생중계로 그 모든 순간들을 지켜보던 남편과 나는 끝없는 한숨과 울분과 슬픔을 나누었다. 곤히 잠들어 있는 저 아이에게 내일 아침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어떻게 설명을 해 줄 수 있나 부끄러운 마음이 앞섰다. 어쩌면 일상을 온전히 빼앗길 수도 있었던 선포. 그것들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155분의 시간. (일상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9ClRD9k48d8GqeBtQ27eKt2EMRU.jpg" width="500" /> Wed, 04 Dec 2024 02:06:53 GMT 밤비 /@@eYmi/133 당신은 &lsquo;푸른 손&rsquo;을 가졌나요? - 식물 기르기에서 길어 올린 깨달음 /@@eYmi/132 식물을 기르는 일에 도가 튼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 &lsquo;푸른 손&rsquo;이라는 귀여운 별명이 있다는 것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반대로 키우는 식물들이 차례로 죽어가는 나 같은 손은 &lsquo;붉은 손&rsquo;이라고 해야 하려나. 동물만큼이나 식물도 애정한다. 생명체는 무엇이건 애정하는 쪽에 가깝다. 더군다나 번번이 실패를 경험하다 보니 식물을 잘 기른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2TlXW5FhkPCZm8aPesGax39foLs.JPG" width="500" /> Tue, 03 Dec 2024 07:50:21 GMT 밤비 /@@eYmi/132 10년 일기장과 3년 일기장 - 함께 쌓일 우리의 매일 /@@eYmi/131 10년 일기장을 쓰고 있다. 2023년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장은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들었다. 1년 차 때는 그저 매일을 성실히 기록할 뿐이었는데 2년 차가 되니 일기장이 제 몫을 해내기 시작했다. 펼칠 때마다 작년의 오늘, 그 순간의 나를 마주하는 기분이 퍽 달콤했다. 1년 내내 촘촘히 기록했던 2023년에 비해 2024년 올해는 일기를 들추는 일마저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t65E6VZWWTEz307ltDkw33snwqk.jpg" width="500" /> Mon, 02 Dec 2024 12:18:22 GMT 밤비 /@@eYmi/131 다시 또 나에게로 - 스스로를 건사하는 마음에 관하여 /@@eYmi/130 강의를 할 때마다 버릇처럼, 때로는 잔소리처럼 하는 말이 있다. 자기 자신의 감정들을 제대로 돌볼 줄 알아야 한다, 각 감정 별 주소지를 알고 그것들을 적절히 다루는 &lsquo;자신만의&rsquo; 방식을 하나 둘 습득해야 한다, 그것들로 말미암아 스스로를 건사하는 삶으로 나아가길 빈다,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스스로가 자신의 보호자가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쓰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weSggbyyKH83U99_ulJuz25oMK8.JPG" width="500" /> Fri, 29 Nov 2024 08:10:10 GMT 밤비 /@@eYmi/130 작별인사 - 좀처럼 쉽지 않은 이별 /@@eYmi/129 콩이가 죽었다. 이모네에서 기르던 작고 새카맣던 강아지 콩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별안간, 이유도 없이, 예고도 없이 허망하게 곁을 떠났다. 콩이 곁을 지켰던 작은 오빠는 죽음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다 큰 성인이어도 가족의 죽음 앞에 태연할 수 없다.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웅얼웅얼 무너진 발음으로 슬픔을 뱉는다. 흩어진 슬픔에 죽음이 가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0zWaGG2XIHyhppyVFz1k-jyN9-c.JPG" width="500" /> Thu, 28 Nov 2024 11:22:48 GMT 밤비 /@@eYmi/129 조금 특별한 여행 즐기기 - 여러분에게 여행이란? /@@eYmi/128 일전에 말했던가. 나의 여행은 여행을 계획하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러니까 일상 속 사소하게 튀어나온 '우리, 어디 갈까?' 말 한마디에서부터 여행이 시작되기도 하는 법이다. 이번 여행도 그렇다. 일본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석할 남편의 출장 일자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갑작스레 '그럼 우리도 따라갈까나?'&nbsp;농담처럼 던진 말이 씨가 되었다. 일본 후쿠오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u3CwedYsecXoASO-hWA0qZug1wc.jpg" width="500" /> Wed, 27 Nov 2024 06:48:38 GMT 밤비 /@@eYmi/128 가방이 바뀌었다고? - 사소한 해프닝 앞에서 우리 같이 레벨 업! /@@eYmi/127 강의를 앞두고 수업자료를 마지막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모니터 귀퉁이에서 카톡 알림 창이 봉긋 솟아오른다. 엄마로부터 온 카톡. 아이 이름이 얼핏 보인 것 같아 곧장 카톡을 열었다. 요약하자면 이랬다. 아이가 학교 운동장 스탠드에 가방을 내려놓고 잠시 마실 물을 통에 담으러 자리를 비웠다. 방과 후 학교 스탠드는 그야말로 아이들 가방이며 옷가지 집합소이기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OKLB9aBjq2EiyZKFthVDNyktlOY.jpg" width="500" /> Tue, 26 Nov 2024 01:00:07 GMT 밤비 /@@eYmi/127 무 밭에서 생긴 일 - 낯선 조합의 대가족 회동 /@@eYmi/126 주말, 시부모님이 가꾸고 계신 작은 텃밭을 찾았다.&nbsp;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 남편, 그리고 아이까지. 그야말로 대인원을 승합차에 가득 싣고 이동했다. 총 7명에 달하는 인원이 중요한 게 아니다. 이미 조합부터가 평범하지는 않다. 이 7명은 한 가족 같다.&nbsp;결혼이라는 제도로 묶인 가족 말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에서 찾는 가족다움 말이다. 한 달에 두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5mqJAFd7osIpMid5gvil2KGcvsY.jpg" width="500" /> Mon, 25 Nov 2024 07:19:34 GMT 밤비 /@@eYmi/126 다정함에 관하여 - 각자의 다정함을 꺼내볼 시간 /@@eYmi/125 다정한 것이 좋다. 정확하게 어떠했으면 좋겠다고 그려놓은 다정함의 원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기준은 있다. 언제나 다정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만 하면 방해하듯 툭, 하고 제일 먼저 튀어나오는 기억 하나. 이걸 웃긴 사연이라고 해야 할지, 슬픈 사연이라고 해야 할지, 말도 안 되는 흑역사라고 해야 할지 구분 짓기 어렵다. &lsquo;세상에 이런 일이&rsquo;나 &lsquo;<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mi%2Fimage%2FLuJ4XcZImkvtsKZMJq-ACZL3uT0.jpg" width="500" /> Fri, 22 Nov 2024 13:17:24 GMT 밤비 /@@eYmi/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