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며들다 /@@edN8 타협하며 살아온 시간의 회상. ko Sat, 03 May 2025 23:08:02 GMT Kakao Brunch 타협하며 살아온 시간의 회상.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N8%2Fimage%2Fko140YTha96LOEht-DaxPGjYVhY.jpg /@@edN8 100 100 미성년자=미성숙한 女 /@@edN8/26 큰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 되고 둘째는 내년에 중학생이 된다. 큰 언니는 나와 6살 차이가 난다. 언니는 5년 정도 조카를 엄마아빠에게 맡겼다. 형부와 자영업을 시작하면서였다. 내가 24살 즈음이던 해부터 우리 집에 아장아장 걷는 조카가 함께 살게 되면서 이모 셋의 이쁨을 독차지하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보호아래 무럭무럭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quot;아 Thu, 22 Aug 2024 19:00:00 GMT 저며들다 /@@edN8/26 최고의 선생님 /@@edN8/21 아침이 되었고 별이와 나는 아무렇지 않게 학교 갈 준비를 마쳤다. 오히려 둘째가 내 옆으로 와 어제의 일을 물었고 말을 안 들어서 그랬다고만 했다. 언니의 위신을 떨어뜨릴 순 없었다. &quot;엄마... 선생님한테 꼭 말해야 해?&quot; 별이는 눈치를 보다 동생이 없는 틈에 와서 말했다. &quot;응 별이야, 어제 엄마랑 얘기한 대로 해보자.&quot; &quot;친구들 있는데 어떻게 Wed, 21 Aug 2024 19:00:00 GMT 저며들다 /@@edN8/21 해본 놈이 더 한다고 /@@edN8/20 &quot;선생님, 저&nbsp;별이 엄마인데요&quot; 이틀 뒤 난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별이에겐 선생님께 말씀드린다고 얘기하지 않았다. 아빠에겐 비밀로 하겠다 했지만 그날 밤 남편에게도 털어놓았다. 물론 별이에게는 모르는 척 하라 당부했다. 남편은 웃었고 커가는 과정이지 않겠느냐 했다. 내 어릴 적 이야기를 해주었고 '엄마를 닮았나 보네'라며&nbsp;더 박장대소했다. 기분 나빴 Tue, 20 Aug 2024 18:00:00 GMT 저며들다 /@@edN8/20 닮은 꼴, 큰 딸 /@@edN8/19 큰 아이가 9살이 되던 해 여름이었다. 이맘때 아이들은 다 그런 건지 손바닥보다 조금 큰 가방을 어딜 가나 메고 다녔고 그 안에는 작은 수첩, 볼펜, 스티커, 각종 쓰레기들이 가득했다. 난 휴대폰 액정이 깨져 AS센터를 들를 계획이었고 때마침 아이는 하교를 했다. 함께 가겠다 해 집을 나섰다. 수리를 하는 데는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하였고 예상했던 시 Mon, 19 Aug 2024 17:24:08 GMT 저며들다 /@@edN8/19 갈림길 - 어떤 선택도 내 몫이다 /@@edN8/25 누구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기로에 설 때가 있다. 그 갈래 길을 평생 한 번 만나는 사람도 있고, 여러 차례 만나는 사람도 있다. 잦은 갈림길에 서왔던 나의 선택과 결정이 늘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실패하더라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선택을 하고 난 순간부터는 모든 에너지를 쏟았고, 진심을 다해 앞만 보고 달렸기에 후회와 미련이 없었다. 다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N8%2Fimage%2Fl8RAdHlHye4zVU89aH6vmygju9o.png" width="500" /> Sun, 18 Aug 2024 10:43:12 GMT 저며들다 /@@edN8/25 고추가루 물로 잡은 금고털이 /@@edN8/18 그리 오래가지 않아 때는 왔다. 하교 후 눈치를 보다 엄마가 자리를 비운 사이 금고에서 천 원짜리 몇 장을 손에 쥐고 가게를 나섰다. 가게 아래 오락실은 10평 남짓 되는 규모로 게임의 종류가 많지 않았다. 걸어서 10분 거리 시장 부근의 지하 오락실은 지금 떠올려보아도 50평은 되는 듯했고 잘 나가는 게임의 오락기가 두세 대가 있을 정도로 컸다. 오랜만에 Tue, 21 May 2024 16:23:23 GMT 저며들다 /@@edN8/18 주인을 찾아주세요. /@@edN8/17 나름 완벽했다 생각했다. 근 일 년여를 잘 속여왔다. 아빠와 엄마는 수시로 교대를 하며 가게를 지켰지만 구멍은 있었다.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시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난 심장의 쫄깃함과 성공의 희열을 느끼며 금고에 손을 댔다. 매번 많은 돈을 들고 아이들을 몰고 다녔기에 가게의 돈을 훔쳤다는 의심을 하는 듯한 눈초리를 짐작한 날이었다. 길에서 돈을 주웠다 Tue, 21 May 2024 16:22:24 GMT 저며들다 /@@edN8/17 오백원의 시작 /@@edN8/16 어릴 적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건 가끔 서글프기까지 하다. 국민학교 6학년 동창회가 있던 날 친구들은 시험을 보았고 아이큐 검사를 했던 날을 얘기했다. 난 한 번도 시험을 본 기억이 없다. 내 아이큐가 몇이었는지도 모른다. 학교 앞 문방구는 2층가정집 1층을 문구점으로 개조해 운영을 하던 곳이었는데 친구들의 기억 속에 그 문방구 앞에서 뽑기를 하며 앉아 있 Tue, 21 May 2024 16:21:52 GMT 저며들다 /@@edN8/16 법원 담벼락 밑 그것 /@@edN8/15 1998년 여름, 휴일은 아니었지만 평일 한낮에 은진이와 집으로 걸어가는 길이였다. 난 자퇴를 해 시간이 여유로운 백수였고 아마 은진이는 개교기념일 또는 무슨 이유로 학교에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같은 반이 되어 매일 같이 붙어지내다 다른 고등학교를 가게 되어 함께 하는 시간은 적었지만 틈나는 대로 만났고 일상을 공유했다. 서로 끔찍하게 붙 Tue, 21 May 2024 16:20:57 GMT 저며들다 /@@edN8/15 괴물의 선물 /@@edN8/14 1995년 중학교 2학년이 되던 겨울이었다. 집에서 교회까지는 버스로 한 번에 가는 노선이 없어 중동역 고가 아래에 내려 걸어가야 했다. 중동신도시 첫 입주세대로 이사하기 전까지는 혼자 동네 교회를 다녔다. 부모님께 같이 교회에 나가자고 어린 날부터 졸랐지만 바쁘다며 나중에, 다음에 라는 말로 거절하셨다. 걸어서 1분, 뛰면 30초 밖에 걸리지 않는 가게 Tue, 21 May 2024 16:20:20 GMT 저며들다 /@@edN8/14 막대사탕과 아저씨 /@@edN8/12 1986년 즈음이었을 것 같다. 당시 엄마는 공장에 다니셨다. 재봉 관련 공장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공장 앞마당엔 굉장히 큰 나무가 있었다. 나무의 이름은 모르겠지만 마당 앞 나무아래에서 놀다 보면 송충이가 한 두 마리씩 떨어지곤 했다. 가끔 머리 위로 떨어지기도 했던 바닥으로 곤두박질쳐 떨어진 송충이를 나뭇가지로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 동네 아 Tue, 21 May 2024 16:19:55 GMT 저며들다 /@@edN8/12 구멍가게 앞 괴물 /@@edN8/13 꿈인지 생시인지 가물가물한 기억이었지만 그날 뒷산의 기억은 마흔넷이 지금도 또렷하다. 나만 그러한 걸까, 아니면 나와 같은 동시대를 살아간 여성들에 비해 나에게만 잦은 일이었을까. 이런 이야기를 터놓고 이야기할 곳은 없었다. 부모님에게도 친언니, 친구들에게도 입 밖으로 내뱉는 것 자체가 수치스러웠으니까. 국민학교 저학년 때의 기억이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Tue, 21 May 2024 16:17:54 GMT 저며들다 /@@edN8/13 4년 만에 끄집어낸 이야기 /@@edN8/11 2020년 마흔이 되었다. 1999년 19살의 그날도 스무 살이 되었다는데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그 당시만 해도 신분증 없이 포장마차, 호프집, 나이트를 가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이미 어른이 되어야 누릴 수 있는 일들은 미리 경험하였기에 설렘과 기대보다 무슨 일을 하고 먹고살아야 하는지가 더 걱정이었다. 2009년 29살의 그날도 서 Tue, 21 May 2024 16:14:42 GMT 저며들다 /@@edN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