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한호산구씨 /@@edhP 찾아보니 물경력이 아닌 무경력자였다는걸 깜빡했던 2024년, 희귀질환 진단을 받았습니다. 과거의 아픔, 인간관계 모두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보에세이스트입니다. ko Tue, 29 Apr 2025 13:20:51 GMT Kakao Brunch 찾아보니 물경력이 아닌 무경력자였다는걸 깜빡했던 2024년, 희귀질환 진단을 받았습니다. 과거의 아픔, 인간관계 모두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보에세이스트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p0eag2x5KqMrj8d47OTY6yUhScA.jpg /@@edhP 100 100 #16 호산구씨와의 화해를 기다리는 시간 - 돗고마리 씨앗의 잡도리 /@@edhP/16 다달이 오는 진료일이 되어 &nbsp;오롯한호산구씨는 나와 화해할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채혈이 끝난 뒤 집에 돌아와 며칠 동안 어지러운 날이었다. 요즘 들어 오롯한호산구씨는 언제나 기세 등등 하게 몇 곱절로 내 인생을 고달프게 한다. 살면서 한 번도 내가 희귀 질환자가 되어 혈액내과 환자로서, 다른 희귀 질환환자들처럼 평범하게 아무 탈 없이 입원하고 골수검사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q6sK3zncHAJ_4EU-J7TvQfYmdtk.jpg" width="500" /> Sun, 30 Mar 2025 12:11:43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16 #15 봄이 되어 기다리는, 새 해의 달개비 꽃내음 - 돗고마리 씨앗의 잡도리 | 달개비꽃 /@@edhP/15 3월이 되어 봄내음과 햇살이 정오를 따뜻하게 비추어준다. 역시나 희귀 질환자의 게으른 하루를 시작했다. 어쩌면 흔하지 않은 지독한 사연으로 희귀 질환에 걸렸어도 잠깐이나마 게으른 시기를 근근이 버틸 수 있음에, 따듯한 새 해의 봄 햇살에 온 마음을 적실 수 있음에 눈부시게 감사한 하루이다. 달개비꽃은 사실 여름에 만개한다. 외떡잎식물이며 닭의장풀, 닭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86v0Nj0rRKPjIe00JzxfCBD9xXk.jpg" width="500" /> Thu, 06 Mar 2025 10:28:22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15 #14 눈마중달의 애기똥풀 - 돗고마리 씨앗의 잡도리 | 애기똥풀 /@@edhP/14 작년 여름이 끝날 무렵부터 겨울까지 희귀 질환 임상 판정, 동명이인의 새 이웃, 매그니베르 랜섬웨어.. 동시에 한 사람에게 모두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싶을 정도로 나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극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다. 시간의 흐름에 기대어 느리던 빠르던 눈마중달이 되면 끝날 줄 알았다.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해 좋은 날, 어김없이 복잡하고 흉흉<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lUYByT8786RKq_DTH1mKqYnxNgk.jpg" width="500" /> Thu, 20 Feb 2025 12:01:20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14 #13 다짐과 실행의 이분법 - 돗고마리 씨앗의 잡도리 |백도라지꽃 /@@edhP/13 오래전부터 집적거리고 고민했던 브런치 작가에 드디어 연재할 수 있게 되었는데! 부지런하고 꾸준히 글을 쓰겠다는 나 스스로의 다짐과 실행이 마치 서로 선과 악, 빛과 어둠 등 정말 이분법처럼 상극관계로 느껴지는 '실행'에게 잔인한 쓴맛을 선사함과 동시에 나 스스로에게 찌릿하게 쓴맛이 멈추지 않는다. 작년 가을 끝무렵, 마름달의 둘째 날 우연히 길에 백도라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RMqaaKeYMkdoilhYge77R4qb1_8.jpg" width="500" /> Tue, 21 Jan 2025 10:06:12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13 #12 새암에 대한 번뇌 - 돗고마리 씨앗의 잡도리 |우엉의 꽃말 /@@edhP/12 새암은 시기의 순우리말이다. 타인에 의한 비자발적인 휴식을 하면서 우울과 과거의 끝나지 않는 반복은 연재일 또한 스스로와의 약속이기도 한데 지키지 못했다. 시기와 질투는 비슷한 갈래이다. 모두 왜곡된 스스로의 자기애에서 비롯된 어긋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감정이다. 두 감정은 사뭇 다른데 시기는 타인의 존재를 부수기 위해 실제 음해하는 행동을 일삼는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f6IxpxX032SDXwVYSC2N146mCzE.jpg" width="500" /> Tue, 07 Jan 2025 12:02:08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12 #11 들꽃의 씨앗처럼 겨울맞이 하기, 구절초 - 돗고마리 씨앗의 잡도리 │구절초 /@@edhP/11 물 아닌 무경력의 회사를 다닐 때에도 인간관계로 고민할 때 브런치를 보면서 위안을 얻었다. 바다의 심해처럼 브런치는 너무나도 크게 나를 품어주었다. 지금도&nbsp;여전히 브런치를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인간관계에 대해 항상 고민이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나를 싫어하는 누군가의, 타인의 경멸에 심한 불안감과 걱정, 고민으로 무기력 해져서 시간을 빼앗겼을 때 브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5dyn8-2iVes0M9q5cwdJuJWxvAU.jpg" width="500" /> Fri, 25 Oct 2024 08:50:40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11 #10 &nbsp;나의 첫 포크송 - 나 홀로 담양 당일치기│도전캘리그래피 /@@edhP/10 올해는 신기한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난다. 통장잔고도 바닥이었다.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건강상태도 아니었는데 그냥 신발 신고 휴대폰 하나만 들고 단양으로 갔다. 더 &nbsp;신기하게도 한 번도 혼자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었다. 가는 길 들려오는 포크송이 참 좋다.&nbsp;서른여섯 해를 살았는데 대체 내가 들었던 음악은 뭘 까?&nbsp;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가 있다니!&nbsp;<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bfSTbVeQY_8F71i2AgvtVtgxCQo.jpg" width="500" /> Tue, 22 Oct 2024 16:44:31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10 #9 &nbsp;기상예보와 골수검사 - 나 홀로 담양 당일치기│도전캘리그래피 /@@edhP/9 일기예보, 골수검사, 인간관계,내 삶의&nbsp;모든 순간들은 예측할 수 없다. 그렇다고 너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 그저 지금까지 버텨왔던 것처럼 담담히 버티면 된다. 악필도 호산구씨도 한심한 날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BkpAU_tmMwNTFCpCVXTv7dbue94.jpg" width="500" /> Tue, 22 Oct 2024 16:44:07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9 #8 &nbsp;봄맞이꽃 - 나 홀로 담양 당일치기│도전캘리그래피 /@@edhP/8 일기를 써본 적이 없었다.&nbsp;항상 무기력했다.&nbsp;&nbsp;다양한 말들을 들었을 때도 그저 무기력하게 혼자 잊기 위해 잠을 잤다. 봄이 왔고, 너무 집에만 있는 거 같아서 운동화를 질끈 메고 무작정 나갔다.포근한 봄날씨에 차로 옆에 꿋꿋이 모여 있는 작은 꽃들이 숨어있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사진을 찍고 기억을 하기 위해 일기를 썼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HcpCo5VkF3aJvfMWMhNW9trjnR0.jpg" width="500" /> Tue, 22 Oct 2024 16:43:33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8 #7 &nbsp;유별난소녀 - 하루 종일 병원, 과거 │도전캘리그래피 /@@edhP/7 아이들은 참 여리고 예쁘다. 조카를 보면서 혹은 지나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조그맣고 귀여운 눈망울과 표현하지 못하는 서러움이 적절하게 사랑스럽다. 그토록 작은 아이에게 유별나고 예민하다는 표현은 어쩌면 성인들이 아이들을 쉽게 다루기 위한 일종의 펜스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이들이 유별남,예민함이라는 수식어로 둘러싸인 편견이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t--qxarN0bPV0hUCIQyZSJHK-v4.jpg" width="500" /> Tue, 22 Oct 2024 16:43:11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7 #6 외삼촌의 청첩장 - 하루 종일 병원, 과거 │도전캘리그래피 /@@edhP/6 올 해도 어김없이 지인 몇 명이 결혼을 했다.&nbsp;여전히 나는 과거에 축의금셔틀을 위해 다양한 공주마마님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결혼식사진에 내 얼굴을 하얗게 모자이크와 비슷한 블러처리를 하신 뒤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마마님의 결혼식이 떠올랐다. 사촌들 또한 모두 여자이다! 그리고 항상 내가 사촌여동생들의 결혼식에 오면 안 되는&nbsp;다양한 이유를&nbsp;엄마에게 통보한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lREb_9qriC0rJIiXMXc5GBjVKkM.jpg" width="500" /> Tue, 22 Oct 2024 16:42:40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6 #5 태양마차와 사이렌화장실 앞믹스커피 - 하루 종일 병원, 과거 │도전캘리그래피 /@@edhP/5 세상이 왜 나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이어야 하는지 이유를 묻지 말라고 했다. 그 이유를 물을 수 없어서 맛있는 믹스커피를 보면 항상 떠올랐다. 과거에 대한 회상을 하면서 나이와 성별로 퇴짜 맞은 지원 회사를 지나 결국, 고용노동부를 통해 입사한 구멍가게보다 더 자그마한 회사의 형태를 띠고 있는 그곳은, 참 퇴사 후에도 끈질기게 괴롭혔다. 마치 내가 자신들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2owlv2nkbFL4kONNIfjcW6qHSG8.jpg" width="500" /> Tue, 22 Oct 2024 16:42:07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5 #4 &nbsp;새암과 인감, 새 이웃은 동명이인 - 하루 종일 병원, 과거 │도전캘리그래피 /@@edhP/4 인스타그램에서 영화 화차와 비슷한 내용의 책문구를 자주 보았다. 심지어 에이 이게 뭐 실화겠어. 그냥 소설일 거야 라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보고 지나쳤다. 작년에 주민등록증사진을 십몇년만에 바꾸러 내가 사는 지역의 행정복지센터에 갔는데 인감이 지워졌단다. 놀라고 너무 소름 끼쳤다. 설마 했는데 올해 여름 몇 층 아래에 나와 동명이인의 내 또래의! 새로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zkPkE4W1591983IlmY_OJfY8N-g.jpg" width="500" /> Tue, 22 Oct 2024 16:41:36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4 #3 명지바람 - 하루종일병원│도전캘리그래피 /@@edhP/3 순우리말에 대해 요즘 부쩍 끌린다. 영어와 한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간지러움이 예쁘다. 사실 정말 나는 순우리말 또한 어린이책 수준의 기초척이다. 바람을 표현하는 단어는 단순하지 않게, 대한민국의 사계절 찌릿한 바람을 표현할 대명사는 정말 순우리말밖에 없다는 생각에 자꾸 찾아보게 되었는데 , 가을 어느 날 아침 부는 바람은 딱 명지바람이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vnSfgW1H8bX2LTz8pUfIYYt3X78.png" width="500" /> Tue, 22 Oct 2024 16:40:40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3 #2 타인의 존재, 임상진단 - 하루종일병원│도전캘리그래피 /@@edhP/2 희귀 질환 진단을 받았다. 남들 앞에서 운다는 게 항상 치욕스러웠다. 왜 그렇게 갑자기 울었는지 모르겠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다. 원래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점점 더 악랄하고 무서워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상진단을 받은 날 하늘은 정말 하얗고 옅은 무지개가 떴다.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고 생각하는데 유독 타인과 경쟁의식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AYzvEotnbjvhZa6Pe3Ve8P6buHU.png" width="500" /> Tue, 22 Oct 2024 16:39:36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2 #1 개망초가 어때서, 개망초 - PROLOG │ 개망초 /@@edhP/1 변함없는 물경력도 아닌 무경력인 그 자리 그대로 있는, 2024년 봄이 돌아왔다. 한 해가 흐를수록 타인과의 관계보다 나에게 집중을 해야 한다는 다짐을 점점 더 반복한다. 인간관계에 서로 시간을 내어 맞추는 노력을 하면 할수록&nbsp;&nbsp;더 혼자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봄이 와서 동굴을 나왔다. 따뜻한 봄의 햇살을 꼭 쬐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기에, 나와의 약<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dhP%2Fimage%2FzhcUaOswy1i9TF7060NF7BdYBvQ.jpg" width="500" /> Tue, 22 Oct 2024 16:37:56 GMT 오롯한호산구씨 /@@edh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