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egfF 다만 나를 위해 씁니다. 이런 삶으로는 자서전도 써 볼 수가 없으니, 스스로 기록하고 기억해서 때때로 위안 받고자 씁니다. ko Tue, 22 Apr 2025 20:14:41 GMT Kakao Brunch 다만 나를 위해 씁니다. 이런 삶으로는 자서전도 써 볼 수가 없으니, 스스로 기록하고 기억해서 때때로 위안 받고자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G5YX2TWMgOpAXtQMOMxDWSr4UFk.jpg /@@egfF 100 100 늦은 사과 - 생각이 길어서 말이 짧아졌습니다 #004 /@@egfF/18 생각이 길어서 말이 짧아졌습니다 #003 - 누구에게든 면목 없는 삶이지만 실은 너한테 가장 미안해. 나름대로 노력해 봤는데, 글쎄 이런 어른이 되고 말았다니까. - 어쨌거나 햄버거와 돈가스 정도는 얼마든 사 먹을 수 있단다. 플레이스테이션도 있고, 음반도 아빠만큼이나 많이 모았어. - 뭐야, 개쩔잖아! - 잘못 들었나. 별수 없이 일단 그런 걸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6ogfVnX10YieZbGtNWs3GyQTK4U.png" width="500" /> Mon, 21 Apr 2025 01:26:39 GMT 자크 /@@egfF/18 부조화에 대한 고백 - 생각이 길어서 말이 짧아졌습니다 #003 /@@egfF/17 2025.04.18 11 : 24 - 아. 저에 대해 말하라면, 당분간은 부조화라고 하겠습니다. - 서둘러 나이 들고&nbsp;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게는 무가치한 젊음이 어쩌면 그리 더디게만 흐르던지. 늙으면 나아지겠지. 삶에 무슨 맛이 더 남았을지는 몰라도, 다 맛보고 나면 조금은 의연해지겠지. 막연하게 바랐던 적이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 마음이 늙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0-8H9tFNv3EnpCBwGDc4E_NvrcY.png" width="500" /> Fri, 18 Apr 2025 02:25:02 GMT 자크 /@@egfF/17 꽃가루 알레르기 - 병상일기 #010 /@@egfF/16 2006년의 봄. 꼴통 주제에 팔자에도 없던 대학교에 입학했다. 북한의 핵무기 실험이 있었고, 오천 원 신권이 발행되었다. UCC라는 이름의 동영상들이 대관절 등장하더니 한국을 낯선 광기로 몰아넣었으며, 그래선지 어째선지 유튜브라는-이건 또 뭔가 싶은 회사가 급성장 중이라는 소식도 들렸다. 그런 대단한 듯하면서도 실상 허공을 맴도는 소음들이 시대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Ej0-r5Wyqxzuq4tBUdpVA60mgpo.jpg" width="500" /> Mon, 14 Apr 2025 05:11:35 GMT 자크 /@@egfF/16 용서받는 하루 - 생각이 길어서 말이 짧아졌습니다 #002 /@@egfF/15 - 어여 일어나야지. - 할머니가 좁디좁은 등을 살살 어루만지며 속삭일 때엔 꼭두새벽 눈 뜨는 일도 그렇게 수월할 수가 없었다. 그 시절 내 눈꺼풀 위에는 항상 무시무시한 거인이 올라타 있었는데, 할머니에게는 그 거인을 쫓아내는 신묘한 힘이 있었다. 그 주술을 1분만 더. 아니 1분만 더. 연장하며 느끼고 있노라면, 나는 무슨 큰 업적이라도 세우러 가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bKnOVMdkXicGhE0z6rN5_bUmcy4.png" width="500" /> Mon, 07 Apr 2025 05:45:27 GMT 자크 /@@egfF/15 밀크셰이크 - 생각이 길어서 말이 짧아졌습니다 #001 /@@egfF/14 - 왜 마음을 준 것들은 항상 예고 없이 떠나버리는 걸까. 말을 하고 떠나는 건 실은 떠나는 게 아닌 걸까? - 숱하게 떠나보냈어도 새로 들여 앉힌 것은 없다시피 하다. 이제는 새로이 좋아하는 일이 어렵다. 파리 날리는 텅 빈 마음을 멍하니 지켜보는 일도 그럭저럭 익숙하지 뭐. - 그렇지만 오늘은 감자튀김에 밀크셰이크를 먹어 볼까. 누군가의 행복을 따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ujziqHQA5f6X3uB5mYQ70d_jwx4.png" width="500" /> Thu, 03 Apr 2025 00:11:04 GMT 자크 /@@egfF/14 원고지 다섯 장 - 병상일기 #009 /@@egfF/8 뭔가 적어 볼까, 하던 차에 불쑥 떠오르는 한 사람. 열다섯에 만났던 국어 선생님이다. 얼굴은 어제 본 듯 또렷하면서도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그를 딱히 존경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가 즐겨 내던 숙제와 그 기억만큼은 백 번 가까운 계절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마음속 어딘가에 가늘게 깔린 잔향처럼 남아 있다. - 내 수업엔 원고지 다섯 장이란 게 있다. 당첨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MGIgeDdG8l9yjW3Wvo2TbvgNZRY.jpg" width="500" /> Wed, 26 Mar 2025 07:26:59 GMT 자크 /@@egfF/8 두 크리스마스 - 2 - 병상일기 #008 /@@egfF/12 삐빅- 2급 현역 입영 대상입니다. 아는 것과 겪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스무 살의 내 몸에는 특별한 결함이 없었기에 현역 판정을 받으리란 것은 짐작하고도 남았다. 뜻밖에 2급이 나온 것은 저체중 때문이었다. 하지만 알고 있었다고 해도, 무정한 기계음은 진작에 느껴 보지 못한 섬뜩함을 안겨다 주었다. 말하자면 그것은 일종의 의식이었던 것이다. 인간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z4hG6WW2lF7HhMXPMgJ926R9DP8.jpg" width="500" /> Tue, 18 Mar 2025 06:45:57 GMT 자크 /@@egfF/12 두 크리스마스 - 1 - 병상일기 #007 /@@egfF/11 1992. 12.24 그때의 나는 분명하게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인간이었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어쩐지 들떠 있는 사람들. 몇 해 듣지 않았음에도 어느새 익숙해진 거리의 음악들. 잔뜩 상기된 텔레비전 속 음성들이 하나같이, 오늘은 괜찮은 날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 모든 것들이 하나같이, 지금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이유가 되었지만. 올해 선물 받<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gUt_EHVl2rali60ocHA0SSZKsW4.jpg" width="500" /> Mon, 10 Mar 2025 06:56:23 GMT 자크 /@@egfF/11 아무래도 좋을 기억 - 병상일기 #006 /@@egfF/10 침대는 연신 삐그덕 삐그덕. 전에 없이 앓는 소리를 냈다. 주인의 휴식을 위해 한참 덥혀 놓은 제 배 위에 낯선 이가 드러누워 있으니 억울함을 토로하는 침대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느닷없이 찾아와 남의 자리에 누워 침대와 번갈아 가며 앓는 소리를 내는 등 뒤의 한 남자를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은 4년 전 어느 밤의 일이었다. 절친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wg-k1CxFlMaeS9bVr5dCJ5Dhank.jpg" width="500" /> Tue, 04 Mar 2025 05:55:51 GMT 자크 /@@egfF/10 이야기에 대한 집착 - 병상일기 #005 /@@egfF/9 아침이면 잊었지만 거의 매일 밤 꿈을 꾸었다. 조그만 눈엔(여전히 작음) 모든 것이 신비함 그 자체였다. 보이는 것에 대해 묻고 싶었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듣고 싶었다. 무엇에 대해서든 간에 나는 이야기를 들려줄 누군가가 간절했다. 하지만 내겐 그만한 사람이 없었는데, 이것이 너무 속상해 나는 언제나 공허한 기분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아홉 살이었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IUBX40qcSf6lv3CsejSHYAnEglI.jpg" width="500" /> Tue, 25 Feb 2025 02:41:42 GMT 자크 /@@egfF/9 어떤 습관 - 3 - 병상일기 #004 /@@egfF/7 (2부에서 이어짐) 7년 전 예고 없이 공황의 증상들이 손을 맞잡고 찾아왔을 때에 어쩌면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이제야 왔구나. 분명 그런 느낌이었다. 뜬금없이 신경을 살살 건드는 이 흉부 통증과 잦은 기침은 즉 폐암이다, 무른 변이라도 보는 날엔 대장암이다, 그렇게 때마다 최악을 말해 왔었지만 이번에야말로 진짜였다. 행복해 보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2J21iRD15xK_ABrMzDpL9gsliQA.jpg" width="500" /> Tue, 18 Feb 2025 14:25:20 GMT 자크 /@@egfF/7 어떤 습관 - 2 - 병상일기 #003 /@@egfF/6 (1부에서 이어짐) 보통의 아홉 살 남자아이가 으레 그러하듯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나 죽겠다, 죽어 볼래? 를 입에 달고 살았으면서도 정작 죽음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지했고, 그러니까 아빠가 죽었다는 사실이 장차 내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영문도 모른 채 멍, 하니 입을 벌리고 앉아 있다 가족들이 오열하기에 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AR1AFXY_tC2Ae4v78z3ExE_FYuU.JPG" width="500" /> Wed, 12 Feb 2025 15:38:48 GMT 자크 /@@egfF/6 어떤 습관 - 1 - 병상일기 #002 /@@egfF/5 안 되는 건 안 돼. 엄마는 늘 버릇처럼 말했다. 안 되는 건 = 안 되는 것. 이해하기 어려운 건 아녔지만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왜 이렇게 안 되는 게 많은 건지, 아주 가끔은 될 수도 있는 것 아닌지.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어. 까지 나올 때엔 일순간 모든 게 멈추었다. 시간도, 공간도 차갑게 얼어 버려서 바삐 움직이던 주변 사람들 조차 걸음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1RgGXjRvm5XhvWNEaxoIyEmXC1k.jpg" width="500" /> Thu, 06 Feb 2025 16:11:25 GMT 자크 /@@egfF/5 그날의 온기 - 병상일기 #001 /@@egfF/4 나는 할머니가 옆집 BYC에서 사 온 모시 잠옷을 입고 있었다. 노란색 열대어가 덕지덕지 그려진 그 잠옷을 할머니가 사 왔을 때, 이런 걸 누가 입느냐며 우린 한참을 데굴데굴 웃었다. 이내 피부처럼 느껴질 만큼 익숙해져 버렸지만. 나는 그 시절 늘 그랬던 것처럼 선풍기 앞에 늘어져 걸레질 때문에 비릿해진 마룻바닥의 냄새를 음미하고 있었고, 나와 같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f5Vf9fOIWUb71wSm1-TZS8-hiiU.jpg" width="500" /> Mon, 03 Feb 2025 05:12:27 GMT 자크 /@@egfF/4 기록하는 이유 - 병상일기 #000 /@@egfF/3 아침이면 거울을 본다. 글쎄 언젠가는 단장을 위해 거울을 보던 시절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조금 다른 느낌이다. 어제의 고단함, 무기력함, 불안감 등이 여전히 범벅이 된 채 묻어 있는 얼굴을 연신 문질러 보아도 좀처럼 씻겨 내려가지 않는다. 이제 그냥 내 얼굴이 되었구나. 받아들여야지, 생각하면서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이 작업을 아침마다 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gfF%2Fimage%2FaJq_RgQe6LlBKRF-RBAljEKADhA.jpg" width="500" /> Fri, 31 Jan 2025 08:26:42 GMT 자크 /@@egfF/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