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연필 /@@evK8 만화 H2를 좋아합니다. 일상과 여행을 잔잔히 기록하려 합니다. ko Tue, 29 Apr 2025 17:08:05 GMT Kakao Brunch 만화 H2를 좋아합니다. 일상과 여행을 잔잔히 기록하려 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vK8%2Fimage%2FQlUrX2KNG5rzOW__yvZGeQT9ovA.JPG /@@evK8 100 100 퍼스트 리폼드 ( 내 안의 균열의 시작 ) - 영화 에세이 /@@evK8/31 카메라는 고요히 퍼스트 리폼드 교회를 정중앙에서 위로 올려다본다. 밖은 음산한 빛이 감도는데 하얗고 뾰족한 건물이 단단하게 서 있다. 뾰족한 첨탑이 하늘을 찌르고, 그 깨끗한 색채는 주변의 잿빛과 대조되어 묘한 위화감을 자아낸다. 마이클의 마음은 지구가 부서지는 소리에 불안하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가 세상에 나오는 것조차 반길 수 없다. 메리는 남편 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vK8%2Fimage%2FgJUd0B9uJM2-Q_6_p6ib1XaihoI.jpg" width="500" /> Sun, 13 Oct 2024 07:10:30 GMT 가을연필 /@@evK8/31 바튼 아카데미(추억여행) - 영화 에세이 /@@evK8/30 강당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합창소리, 그리고 눈 내리는 교정의 풍경들 사이로 들리는 포크음악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80~90년대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TV에서 늘 방영되던 친숙한 분위기의 영화다. 오랜만에 마음이 평화롭고 입꼬리는 올라간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불러오는 나의 추억 때문일 수도 있고 현재의 번잡하고 무더운 내 일상과는 다른 화면 속 분위기 Fri, 27 Sep 2024 14:17:54 GMT 가을연필 /@@evK8/30 절대 눈 돌리지 마! (게르하르트 리히터) - 영화 에세이 (작가 미상) /@@evK8/27 삶에 호기심은 많았지만 고난은 별로 없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많은 것에 욕심이 있었지만 노력하지 않았다. 궁금한 게 많았지만 깊이 생각하진 않았다. 나름 순진한 상태로 사회에 던져졌다. 나의 순진함은 순백은 아니었다. 노란 욕심도 묻어있고 빨간 부끄러움도 있고 파란 잔인함도 묻어있었다. 그래도 세상은 내게 버거웠다. 요란한 내 마음은 금요일엔 철학 모임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vK8%2Fimage%2FiZ1yJd26Av4SPXOs5JiNnzQecw4.jpg" width="500" /> Sat, 29 Jun 2024 09:07:05 GMT 가을연필 /@@evK8/27 햇살이 밝아서 - 남이섬. 낙서. 대낮에 한 이별 /@@evK8/26 청둥오리가 가던 길을 멈춰 선다. 나도 잠시 가던 길을 멈췄다. 폰을 꺼내 요조의 노래를 틀고 햇살을 느껴본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다. 사실 아무도 없는 곳을 향해 걸어왔다. 이곳은 따뜻하고 평화롭다. 음악을 멈추니 새소리가 들린다. 완벽하다. 가끔 이런 휴식이 탕수육보다 좋다. 다시 걸었다. 햇살은 뜨겁고 다리도 아프다. 같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vK8%2Fimage%2FcvS7pXeoBpmwBUlflm031j1L-ZY.JPG" width="500" /> Fri, 14 Jun 2024 01:33:54 GMT 가을연필 /@@evK8/26 한인 상가를 잠식해 가는 중국인의 단결력 - 싱크 어게인 /@@evK8/25 남미에 살던 시절 친하게 지내던 중국인 친구가 있었다. 170cm 정도의 키에 마른 체형. 머리는 짧고 피부는 까무잡잡하다. 말할 때마다 눈에 힘이 들어가면서 원래도 큰 눈은 더 커지면서 단단한 내공이 풍겨져 나왔다. 그 친구가 처음 남미로 왔을 때는 보따리 장사를 했다. 말도 안 통하던 친구는 갖가지 짝퉁신발을 보따리에 담아 전국을 누비며 현지인에게 팔았 Fri, 14 Jun 2024 00:23:15 GMT 가을연필 /@@evK8/25 니가 있다 없으니까&hellip; - 씨스타 /@@evK8/24 니가 있다 없으니까 웃을 수가 없어 곁에 없으니까 망가져만 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어 난 난 이제 기댈 곳조차 없어 니가 니가 니가 없으니까 돌아와 줘. &lsquo;씨스타&rsquo;가 이렇게 말했다. 아주 예전에 본 다큐 속 실험에서도 비슷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지나가는 시민에게 그냥 2만 원을 준 후, 2만 원을 걸고 3만 원 Wed, 05 Jun 2024 15:31:44 GMT 가을연필 /@@evK8/24 복권에 당첨됐다. - 아쉬움과 후회 /@@evK8/23 복권에 당첨됐다. 나 말고 친구가. 1등이 아니다. 3등이다. 아까비! 1등과 숫자 하나만 다르다. 친구가 밥 사 줄 테니 저녁에 만나자고 한다. 감사한 일이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했으니 기꺼이 함께 즐거워해야 하는데 난 그렇게 즐겁지 않았다. 기뻐하기엔 너무 아쉬웠고 슬퍼하기엔 친구의 표정이 너무 밝다. 아 한 끗 차인데 너무 아쉽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vK8%2Fimage%2FcsA57nNiTUaXpoKVlDnxfYE04-g.JPG" width="500" /> Tue, 04 Jun 2024 02:52:57 GMT 가을연필 /@@evK8/23 &lsquo;THE 8 SHOW&rsquo;의 세계관 (스포 주의) - 드라마 리뷰 /@@evK8/22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lsquo;더 에이트 쇼&lsquo;가 인기다. 쇼츠에 중독돼서 통 드라마를 보지 못했는데 이 드라마는 한숨에 완결까지 달렸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인간들의 굴레를 긴장감 넘치게 보여준다. 여기 돈이라는 미끼를 물고 한 건물에 모인 8명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입장할 때 뽑은 번호대로 각자의 방에 들어간다. 쇼가 시작된 거다. 1층부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vK8%2Fimage%2FPk5U0IPzPMzfsrx3F0O1L8dhs-I.jpg" width="500" /> Mon, 03 Jun 2024 03:29:07 GMT 가을연필 /@@evK8/22 아워바디- 상실의 시대 - 영화 에세이 /@@evK8/21 책을 보지만 초점이 잡히지 않는다. 글자가 읽히지 않은 채로 한참을 앉아 있었다. 멍하니 앉아있어도 배는 고파와 라면을 끓인다. 상의를 입은 채 어질러진 방 안에서 남자친구와 섹스를 하는 자영의 표정에는 영혼이 없다. 외로워서 만났지만 건조한 섹스는 인간성을 더 상실시킬 뿐이다. 공무원은 못되더라도 사람답게는 살라는 남자친구의 마지막 말은 주인공에 대한 세 Fri, 31 May 2024 12:29:04 GMT 가을연필 /@@evK8/21 울림 - 비 오는 날의 헛소리 /@@evK8/20 나에겐 두 가지 울림이 있다. 몸의 울림과 마음의 울림. ​ 일단 몸의 울림은 볼록한 배에서 나온다. 꽤 청아하다. 이건 좀 빨리 없애려 한다.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영 보기 안 좋다. 타인의 시선에 불쾌감을 주는 무례한 몸이다. ​ 그리고 마음의 울림은? 이건 어디서 나오지? 책? 여행? 경험? 사실 이 모든 것들이 살면서 내게 큰 울림 Sun, 26 May 2024 11:37:11 GMT 가을연필 /@@evK8/20 &ldquo;야! T발 너 C야?&rdquo; &ldquo;그럼 넌 호구세요?&rdquo; - 독서 에세이 (기브 앤 테이크 - 애덤 그랜트) /@@evK8/18 토요일마다 연기수업을 듣는다. 수업이 끝나고 회식자리에서 L이 갑자기 다른 사람들의 MBTI를 맞추기 시작했다. 자신에 찬 얼굴이지만 정답률은 높지 않다. 하나둘씩 회원들의 MBTI가 밝혀졌다. F 다섯 명에 T 둘. 자연스레 공감능력 없는 T를 놀리는 분위기다. 주로 T에게 상처받은 경험담들이다. 다행히 나는 F다. 그래서인지 상대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vK8%2Fimage%2FB2IlnXIfJemffgQGgBY9kHpTLnk.jpg" width="500" /> Fri, 24 May 2024 14:29:50 GMT 가을연필 /@@evK8/18 칼날 - 딜레마 /@@evK8/17 항상 어울려 다니던 친구다. 친구가 웃는다. 왠지 불안하다. 웃는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나이가 아니다. 아니지! 내가 그만큼 되는 일이 없었던 게지 아무튼 웃으면 불안하다. 뭔가 모르게 허탈해 보이는 것도 같고&hellip;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가?; 친구는 벤츠를 탔다. 날렸다. 친구는 집이 있었다. 날렸다. 친구는 주식이 많았다. 이번에 마지막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vK8%2Fimage%2FgW3wAAiceU8sUXgo67mqG64TjNI.jpg" width="500" /> Sun, 19 May 2024 14:41:46 GMT 가을연필 /@@evK8/17 스트레스의 힘 - 정신승리 /@@evK8/16 신차를 뽑았다. 차를 몰고 오르막을 가는데 힘이 달린다. RPM이 너무 급상승하길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는 운전경력이 오래되셨고 다방면에 아시는 게 많으시다. 그래서 자동차에 문제가 있을 때는 가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묻는다. 얼마 전에는 신호등 앞에서 정차 중 브레이크를 놓쳐 앞차를 박았다. 그날도 보험사와 통화 후 좀 꺼림칙한 게 있어 Wed, 15 May 2024 15:28:42 GMT 가을연필 /@@evK8/16 사람 절대 안 변해!? - 독서 에세이 (히든 포텐셜-애덤 그랜트) /@@evK8/15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신림동에 기생했다. 멀리 계신 부모님을 숙주 삼아 몇 년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 깨달았다. &lsquo;난 안되는구나!&rsquo; 그리고 또 다른 숙주를 찾아 외국으로 떠났다. 당시 신림9동은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세 가지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집합소였다. 그 작은 동네에 7만 명가량의 젊은이들이 밀집해서 같은 꿈을 꾸었다. 내가 그 꿈을 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vK8%2Fimage%2Flyd2fFGSD24JL55FCFPfEYvW9Qw.jpg" width="500" /> Wed, 15 May 2024 04:08:06 GMT 가을연필 /@@evK8/15 원더풀 라이프 ( 고레에다 히로카즈 ) - 영화 에세이 /@@evK8/14 엔딩 크레딧의 배경음악을 들으며 한참을 앉아있었다. 영화가 어려워서 멍하니 있는데 들려오는 음악이 너무 좋다. 이 영화 속에는 음악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가 현실처럼 선명하다. 영화 속 무대는 이승도 저승도 아닌 중간 세계. 망자들은 이곳에서 머무르는 동안 3일 이내에 각자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렇게 선 Sun, 05 May 2024 06:06:20 GMT 가을연필 /@@evK8/14 벌새 - 영화 에세이 /@@evK8/12 &lsquo;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hellip;&rsquo; &lsquo;칵테일의 사랑&rsquo;, 나의 애창곡이다. 덩치에 맞지 않은 선곡에 친구들은 질색을 한다. 그래도 꿋꿋이 이 노래를 부르면 추억이 따라온다. 나와 은희는 동시대를 살았다. 김일성의 사망 소식엔 금방 통일이 될 것만 같았고,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얼마 안 돼 연이어 발생한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Sun, 31 Mar 2024 05:16:22 GMT 가을연필 /@@evK8/12 노란 느낌 /@@evK8/11 삭막한 빌딩 숲 사이로 석양이 진다. 평소 같지 않게 저무는 순간에도 여전히 뜨겁다. 그 열기에 취해 사람들은 혼돈이다. 누군가는 쓰러졌고 누군가는 도망친다. 마치 지구의 마지막을 보는듯하다. 아니! 잘 못 봤나? 가만히 보니 강하고 붉은 불빛에 모든 것이 왜곡 됐다. 흐릿한 공기 속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꽤 평화롭다. 어떤 이는 노을의 색을 멍하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vK8%2Fimage%2FEVvSlJ-zZx5FH0ffOZMUzE_Ciw0.JPG" width="500" /> Tue, 27 Feb 2024 12:37:54 GMT 가을연필 /@@evK8/11 해피 투게더 /@@evK8/10 통신사를 바꿨다. 집에 인터넷이 끊기면서 무제한 요금제로 바꿔야 했고 그중 가장 저렴한 통신사를 선택했다. 넷플릭스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건 덤이다. 오랜만에 넷플릭스를 뒤져보니 보고 싶은 영화도 보고 싶은 다큐도 많다. 하지만 선뜻 손이 가는 작품이 없다. 유튜브에 익숙한 나는 한 시간 이상 같은 영상에 집중할 자신이 없었다. 먼저 찜 한 목록 중 버닝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vK8%2Fimage%2F_Rq7iDW4gDVqobeeJkf3XqmpcEo.jpg" width="500" /> Fri, 27 Oct 2023 03:09:27 GMT 가을연필 /@@evK8/10 외국어를 배우고 나니&hellip; /@@evK8/9 호기심이 많다. 욕심도 많다. 외국어를 배웠다. 여러 개를 배웠다. 들리는 게 많다. 보이는 게 많다. 몰랐었으면 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더 이상 팝송이 멜로디로만 들리지 않는다. 호기심을 채우고 나니 낭만이 사라졌다. 인생사 또 이렇게 새옹지마!?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ldquo;영화를 알고 나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인다&quot;라고 말했다. 그리고 영화가 꼭 쉬울 Wed, 14 Jun 2023 14:49:52 GMT 가을연필 /@@evK8/9 다시 태어나면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은가? /@@evK8/8 누군가 &rsquo;혹시 다시 태어나면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냐?&lsquo;고 물었다. 난 참 호기심이 많다. 알고 싶은 것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다. 그래서 사람 구경을 좋아하고 여행도 참 좋아한다. 돈 많이 벌어서 죽기 전에 우주는 한번 가보고 싶다. ​여행을 가서는 평소에 보지 못한 자연들을 보게 된다. 평소에 보지 못하는 대자연은 순간 나를 흥분하게 만들지만 곧 차 Sat, 27 May 2023 10:33:22 GMT 가을연필 /@@evK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