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 /@@ezRi 우발적 마주침 ko Thu, 01 May 2025 10:58:27 GMT Kakao Brunch 우발적 마주침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zRi%2Fimage%2FlqQVoaKbiRMEl-4Yi-S-7k0eUaw.png /@@ezRi 100 100 나는 네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을 사랑한다 - 내 방의 열쇠는 너에게 있었다. /@@ezRi/46 우리는 매일 가면을 쓴다.&nbsp;회사에서, 친구들 앞에서,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조차.&nbsp;내 맨얼굴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nbsp;어느새 가면이 곧 내 얼굴처럼 굳어버리고,&nbsp;나는 그 얼굴로 웃고, 말하고, 사랑받는다. 그런데 문득, 어떤 순간 나도 모르게 내 맨얼굴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 순간, 어딘가 낯선 얼굴이 나를 바라본다.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어쩐지 Wed, 30 Apr 2025 15:00:12 GMT 강준혁 /@@ezRi/46 이름을 부른다는 것. - 아직 네 이름을 다 부르지 못했다 /@@ezRi/43 나는 그 사람을 어떻게 부르고, 또 그 사람에게 나는 어떻게 불리고 있을까. 그 사람에게는 무언가 특별하게 불리우고 싶다. 아니, 그 사람이 나를 불러준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특별해진다. 우리는 어떤 존재를 이해하고 구분하기 위해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 아래 어떤 특성을 덧붙인다. 철학에서는 이를 &lsquo;외연'과 '내포&rsquo;라고 부른다. 외연이란, 어떤 개념이 Wed, 23 Apr 2025 15:00:17 GMT 강준혁 /@@ezRi/43 움직이는 사랑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 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사랑 /@@ezRi/41 사랑의 완성은 무엇일까. 우리는 종종 결혼식을 사랑의 절정이자 하나 됨의 선언으로 여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어쩌면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사랑의 걸림돌일지도 모른다. 이 장에서는 사랑의 시선으로 결혼을 바라볼 것이다. 다소 비판적인 태도로, 사랑과 결혼이 정말로 함께 갈 수 있는지를 묻고자 한다. 만약 과학에서 과학적 법칙이 반복적으로 어긋 Wed, 16 Apr 2025 15:00:09 GMT 강준혁 /@@ezRi/41 사랑과 몸 - 닿을 수 없기 때문에 /@@ezRi/44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AI와 긴 대화를 나누고, 위로받고, 몰입한다. 때로는 사람보다 더 나를 잘 알아주는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과의 사랑도 가능할까? 2014년에 개봉한 영화 Her는 인공지능 여성 서맨사와, 타인을 대신해 아름다운 편지를 대신 써주는 테오도르의 사랑을 통해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눈에 보이지 않고, Wed, 09 Apr 2025 17:22:16 GMT 강준혁 /@@ezRi/44 Objective Activity. -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ezRi/42 *12월 5일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오늘, 국회의사당에 다녀왔다. 그날 우리는 모두 대통령이&nbsp;무력을 동원해 민주주의를 직접 파괴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nbsp;나는 대의민주주의를 진정한 민주주의로 인정하지 않는다.&nbsp;&lsquo;대의(代議)&rsquo;와 &lsquo;민주(民主)&rsquo;라는 말은 본질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nbsp;대의(代議): 대신할 &lsquo;대&rsquo;, 의논할 &lsquo;의&rsquo;.<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zRi%2Fimage%2FH2g30rNz7gxvbjATsN_QimjAmyg.jpg" width="500" /> Fri, 04 Apr 2025 14:01:43 GMT 강준혁 /@@ezRi/42 사랑은 영원의 약속이 아닌, '지금'의 연속 - 당신은 지금 사랑하고 있습니까? /@@ezRi/39 영화를 보고는 있지만 정작 화면이 눈에 들어오지 않거나,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어도 말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다른 생각이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다면,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들은 단순히 망막에 맺히는 빛의 자극에 불과하고, 앞사람의 목소리는 공기를 타고 퍼지는 파동에 불과할 뿐이다. 에드문트 후설은 '지향 Wed, 02 Apr 2025 15:01:58 GMT 강준혁 /@@ezRi/39 서로의 빈손이 교차할 때 - 사랑은 비효율을 자처하는 것이다. /@@ezRi/37 '서로에게 안기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안아주고 싶어 하는 두 사람'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댓글이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에 대한 짧은 문장이었지만, 내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 사랑과도 많이 닮아있는 문장이었기&nbsp;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이상형이나 바라는 이성상을 이야기할 때, 자신이 가진 결핍을 채워 줄 누군가가 찾아와 주기를 Wed, 26 Mar 2025 15:00:06 GMT 강준혁 /@@ezRi/37 떠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머무르기로 한 것 - 사랑은 머무름의 다른 이름이다. /@@ezRi/36 사랑의 가장 비극적인 진실 중 하나는, 바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유로운 존재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여기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유롭다는 사이 어째서 잔인한 진실이 될 수 있단 말인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그 사람은 온전한 하나의 주체로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진 존재이며, 그 자유 속에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 자유, 그 Wed, 19 Mar 2025 15:00:11 GMT 강준혁 /@@ezRi/36 완벽한 꼼수보다는 어설픈 정공법으로. - 그대는 나의 온몸으로 부딪혀 느끼는 사랑일 뿐야 /@@ezRi/35 사랑은 우리를 가장 나답게 만들기도, 가장 낯설게만들기도 만든다. 누군가에게 마음이 향하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피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이다. 가까이 가고 싶지만 멀어질까 두렵고. 표현하고 싶지만 외면받을까 망설여진다. 사랑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면서도, 동시에 머뭇거리게 만든다. 그 사람 앞에만 서면 왠지 작아지고, 어색해지고, Wed, 12 Mar 2025 15:00:10 GMT 강준혁 /@@ezRi/35 마주침 - 그 자리에 그 시간에 /@@ezRi/34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일 새로운 것들과 만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신선한 공기를 마주하고, 익숙한 내 방 풍경과 조우한다. 출근길에서는 나무와 꽃, 사람들과 자동차가 스쳐 지나간다. 이렇게 '만남'은 우리의 삶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그러나 모든 만남이 우리를 울릴 만큼 깊이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원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수많은 만남의 순간들에 우리 Thu, 06 Mar 2025 00:59:49 GMT 강준혁 /@@ezRi/34 지구에 사는 외계인들 - 외계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ezRi/32 지난주 목요일, 태엽 감는 새 연대기를 모두 읽고 반납했다.1200페이지에 달하는 긴 여정을 마친 셈이다.&nbsp;나는 책을 읽기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그동안 많은 책을 읽은 편도 아니다. 그래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역시 이번이 처음이었다.&nbsp;김다미를 좋아하다 보니, 어느새 그의 세계까지 건너가 버린 것이다.&nbsp;역시 거장답게, 이야기의 흡입력은 대단했 Tue, 25 Feb 2025 08:45:13 GMT 강준혁 /@@ezRi/32 나를 사랑하지 말자 - 내 언어와 선택들은 결국, 자신을 번역해 나가는 과정이다. /@@ezRi/31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것이 항상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요즘 들어 알아간다는 것이 슬픔과 외로움을 더욱 깊이 동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누군가의 아픔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고, 나에게 찾아오는 무력감이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어느 날 운영하던 블로그에서&nbsp;&quot;그래서 지금 행복하신가요? 철학이 공허함을 채워주고 있나요?&quot;라는 Sun, 23 Feb 2025 11:10:10 GMT 강준혁 /@@ezRi/31 담임 선생님과 결혼한 제자 - 니체가 말하는 사랑 /@@ezRi/22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이 이야기를 보게 됐고, 흥미가 생겨 바로 인간극장 정주행을 시작했다. 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아주 잘 알아본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런 느낌이 들었다. &quot;국혜민 : 쟤네는 돈도 없고 남편은 군대도 안 갔다 왔고 직장도 없었고 학생이었고 그런 상황들만 보면 '고생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갈구하고 있는 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zRi%2Fimage%2F6VU2_P3R8SdBC3AMysyLYJZ6CnU.jpg" width="500" /> Thu, 20 Feb 2025 12:09:27 GMT 강준혁 /@@ezRi/22 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 자본주의 밖에서 바라본 우리의 모습 3 /@@ezRi/30 불안은 자본주의 사회의 지속적인 속성이며 외부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그 체제의 일부예요. 자본주의는 끊임없는 혁신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생겨나요. 만성적 불안정은 자본주의 발전의 토대지 체제의 결함이나 우연히 생겨난 부작용이 아니에요.도널드 서순 역사학자 도널드 서순의 말을 새길 필요가 있다.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불안'과 승자와 패자가 규정되는 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zRi%2Fimage%2F-D60ztlsbwCkHD29hLUzUz7l7LA.png" width="500" /> Wed, 19 Feb 2025 01:40:11 GMT 강준혁 /@@ezRi/30 우리는 정말 행복해졌을까? - 자본주의 밖에서 바라본 우리의 모습 2 /@@ezRi/29 '노동자가 더 많이 생산할수록 노동자는 더 적게 소비해야 한다는 것, 그가 더 많은 가치를 창조할수록 그는 더 무가치 해지고 가치가 없어진다는 것, 그의 생산물이 더 정형화될수록 그는 더욱 기형화 된다는 것, 그의 대상이 문명화될수록 그는 더욱 야만화 된다는 것, 노동이 더 강력해질수록 노동자는 더욱 무력해진다는 것, 노동이 더 지능적으로 될수록 노동자는 Tue, 18 Feb 2025 03:44:55 GMT 강준혁 /@@ezRi/29 우리는 정말 자유로울까? - 자본주의 밖에서 바라본 우리의 모습 /@@ezRi/28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한 할아버지가 폐지를 주우는 모습을 보았다. 이미 폐지로 가득 찬 작은 수레에 폐지를 싣다가 휘청거리는 모습이었다. 내 눈에는 그리 무거워 보이지 않았으나, 할아버지가 체감하는 종이의 무게를 난 알 수 없다. 인문학을 좋아한다며 설치고 다니는 내가, 자본주의는 잘못됐다고 말하고 다니는 내가 저 사람에게 줄 수 있는 Mon, 17 Feb 2025 09:38:33 GMT 강준혁 /@@ezRi/28 Likewise - 난 내가 말할 때 귀 기울이는 너의 표정이 좋아 /@@ezRi/26 김다미라는 배우에게 더 깊이 들어가 보고 싶었다. 원래도 좋아하는 배우였지만, 우연히 잠적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고, 배역의 모습이 아닌 김다미라는 사람을 보고 더 깊은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연예인이기도 하다. 그 사람이&nbsp;재밌게 읽었다는 책이 궁금해서 상호대차를&nbsp;신청했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나도 좋아해 보고 싶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zRi%2Fimage%2FgoNTL5G27xcW9DP5EzZYyo6Wq68.jpg" width="500" /> Fri, 14 Feb 2025 11:53:32 GMT 강준혁 /@@ezRi/26 방법을 가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ezRi/17 '한 달이 넘도록 일주일에 두세 번씩 그녀의 아파트에 들러 길어야 두 시간 정도를 머무르다 가면서 그는 자신이 자꾸만 찾아오는 것에 그녀가 짜증을 느낄까 봐 걱정스러웠기 때문에 자신이 그녀의 논문에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때만 그녀를 찾아갔다. 그러면서 자신이 강의를 준비할 때와 똑같이 그녀의 집을 찾아갈 준비를 성실하게 하고 있음을 깨닫<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zRi%2Fimage%2FEJpQ24RoMB9DA1wH1PPXxHc-BwA.jpg" width="480" /> Thu, 13 Feb 2025 11:42:39 GMT 강준혁 /@@ezRi/17 죽음을 무서워하지 마세요. /@@ezRi/24 희미한 선 같은 사람. 답답하면서도 그 불확실함이 날 더 자극하는 사람. 따라가 보고 싶은 불확실함을 제공하는, 계속 맛보고 싶은 슴슴함을 가진, 좋은 식당의 평양냉면 같은 인간. 안정적인 길만을 택하려는 우리로 하여금 불확실한 길을 따라가게 만드는 이유가 있다면, 그 사람이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온몸으로 방사하는 분위기가 내 오감을 지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zRi%2Fimage%2F0tqCx891lMf9OMIqGzUMjKw3nGM.JPG" width="500" /> Wed, 12 Feb 2025 12:04:58 GMT 강준혁 /@@ezRi/24 내가 아는 가장 큰 슬픔 /@@ezRi/20 우리 아빠는 건설업에 종사하신다. 현장 소장이라고 소개하면 &quot;아, 그럼 좀 편하시겠구나&quot;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닐지 몰라도, 일이 없을 땐 1년 넘도록 일이 없던 적도 있었던 외로운 프리랜서이기도 하다. 부모님은 내가 어릴 때부터 맞벌이를 하셨다. 많은 가정이 그렇듯, 우리 집도 무척 힘든 시기가 있었다. 내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zRi%2Fimage%2FnznpOb9WDEyu7FpiQ-1WJqENz2I.gif" width="500" /> Tue, 11 Feb 2025 04:56:06 GMT 강준혁 /@@ezRi/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