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씨 /@@f1kC 담벼락에 단어를 낙서하듯,일상의 언어를 모아문장으로 시와 에세이를 쓰는주씨입니다. ko Mon, 05 May 2025 18:46:57 GMT Kakao Brunch 담벼락에 단어를 낙서하듯,일상의 언어를 모아문장으로 시와 에세이를 쓰는주씨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1kC%2Fimage%2FSzpxsM-lvxB1_LOgoPO7efy2WR4 /@@f1kC 100 100 모르면서도 알아야햤던 것들 - 알다가도 모르겠다 /@@f1kC/33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르는 것들이 대부분이다.그건 무지라기보다 당연한 일이다.타인의 삶도, 감정도, 말의 무게도,심지어 내 안에서 피어나는 감정조차도 종종 낯설다.살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나는 도대체 뭘 알고 살아가는 걸까.그렇지만 우리는 결국, 모르면서도 배워가고,알아도 모른 척하며 관계를 이어간다.때론 잘 모르면서도 반드시 알아야 Sun, 04 May 2025 11:00:07 GMT 주씨 /@@f1kC/33 잡으면서 놓고, 놓으면 잡는 것들 - 흘러가게 두고, 남게 하는 일 /@@f1kC/32 바닷가에 앉아 있었다.모래를 한 움큼 쥐었다.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촉감이 분명했다.나는 본능처럼 그것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그런데 그럴수록 더 빠져나갔다.손바닥에 남아 있는 건,처음보다 훨씬 적었다.삶도 그렇다.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쥐고 있다.사람, 감정, 기회, 자존심.혹은 자잘한 후회들.놓지 않으려 할수록 더 빨리 흘러 Wed, 30 Apr 2025 11:00:05 GMT 주씨 /@@f1kC/32 놓지 못했지만 놓아야 했던 것들 - 헤매이다 발걸음이 닿은 곳 /@@f1kC/31 놓아야 했던 것들이 있다.말 한마디, 사람 하나, 기억 하나.아니, 그보다도그때의 나 자신 하나.끝났다고 생각했던 관계가 문득 떠오르고,건넬 수 없던 말들이 불쑥 목구멍에 차오르며아직 정리되지 않은 마음이 내 안 어딘가에 있다는 걸나는 가끔, 아니 자주 깨닫는다.나는 미련과 아쉬움이 헷갈릴 때가 있다.미련인 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아쉬움 Sun, 27 Apr 2025 11:00:03 GMT 주씨 /@@f1kC/31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것들 - 지나간 듯, 남아 있는 /@@f1kC/30 끝났다는 건 언제부터일까.어떤 사람과는 마지막 인사를 하지 않아도 끝나고,어떤 감정은 인사를 수없이 해도 끝나지 않는다.애써 고개를 돌려도 마음은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멈춘 줄 알았던 감정이, 오히려 더 짙게 퍼질 때도 있다.나는 한때 끝맺음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쿨하게 보내주고, 담담하게 돌아서고,돌아보지 않고 묵묵히 걷는 Wed, 23 Apr 2025 11:00:07 GMT 주씨 /@@f1kC/30 이해하지 못하면서 이해받고 싶은 것들 - 나도 나를 잘 모르겠는 날, 누군가 그냥 알아주었으면 했다 /@@f1kC/29 이해받지 못하면서 이해받고 싶은 것도 있지만,이해하지 못하면서 이해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때론 이해라는 것도 기준이 흔들린다.어제는 이해해달라고 말하고 싶다가도,오늘은 그게 무슨 말인지 나조차 모르겠다.그러면서도 이상하게,누군가 그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날들이 있다.감정이 꼭 언어로 정리되는 건 아니니까.말보다 앞서 출렁이는 마음이 있고, Sun, 20 Apr 2025 11:00:08 GMT 주씨 /@@f1kC/29 혼자 있어야 하지만, 함께하는 것들 - 감정은 혼자일 때 드러나고, 함께일 때 버텨진다. /@@f1kC/28 어떤 감정은 혼자 있어야만 제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들 사이에선 그 감정이 잘 보이지 않는다. 웃는 표정에 숨어버리고, 괜찮다고 말하는 목소리 속에서 지워진다.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가장 솔직해지기 위해 혼자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 감정을 끝까지 견디는 건 혼자여선 안 된다. 혼자 있어야만 꺼내지는 마음이 있는 것처럼, 함께 있어야만 Tue, 15 Apr 2025 22:00:23 GMT 주씨 /@@f1kC/28 상처받아야 했지만 상처받으면 안 되는 것들 - 참는 것이 미덕이 되어버린 이들에게 /@@f1kC/27 어떤 말을 들었을 때사실 상처를 받았는데상처받지 않은 척을 한 적이 많았다.그게 어른스러운 거라고,그게 강한 사람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그 말이 나를 찔렀지만나는 웃으며 &ldquo;괜찮아&rdquo;라고 말했다.그러고선혼자 조용히 무너졌다.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나는 왜, 상처받았다고 말할 수 없었을까?왜 그 순간내가 상처받았다는 사실보다 Sun, 13 Apr 2025 11:00:03 GMT 주씨 /@@f1kC/27 말하면서 말하지 못했던 것들 - 마음속에서 맴돌다 끝내 삼켜진 말들에 대하여 /@@f1kC/26 우리는 자주 이렇게 말한다. &ldquo;괜찮아요.&rdquo; &ldquo;아뇨, 전 다 좋아요.&rdquo; &ldquo;아무거나 괜찮아요.&rdquo; 이런 말들은 입에 가장 익숙하게 붙어 있지만, 사실 그 안에는 우유부단함이 아니라 배려, 자기 주장 없음이 아니라 마음의 순서가 숨어 있다. 우리는 종종 내 감정보다 상대의 기분과 눈치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말은 했지만, 사실은 말하지 못한 순간들 Wed, 09 Apr 2025 11:00:05 GMT 주씨 /@@f1kC/26 프롤로그 /@@f1kC/25 어느 날부터인가 나는상반된 말들을 좋아하기 시작했다.고든 리빙스턴의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이라는 책의 영향도 있었고,박웅현의 『여덟 단어』에 나왔던 에르메스의 광고 문구,&quot;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quot;라는 말도나에게 큰 울림으로 남아 있다.그 말들은 내게 말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하나의 문장 안에 Sun, 06 Apr 2025 11:00:03 GMT 주씨 /@@f1kC/25 빛이 머무는 쪽으로 /@@f1kC/24 해가 지나가던 자리에내 곁에 있던 하나의 모습이 있다조용하고 서늘하지만나에게 있어 가장 오래된 꼬리표다해가 질수록마주하고 싶지 않던 그림자가 길어진다머뭇거려도나와 같은 모습이고숨더라도차디찬 냉기가 내 곁에 웃돈다어쩌면 그림자는밀어낼 수 없는 것을한없이 떼어내려는나의 미련인지도 모른다그리고 말없는 너에게 말한다너는 나의 이면이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1kC%2Fimage%2FIsdCSTcgDy9jKMg90qOpLGLsJJc" width="500" /> Thu, 03 Apr 2025 14:30:05 GMT 주씨 /@@f1kC/24 진정한 기도의 뜻 /@@f1kC/23 1. 진정한 기도는 나와의 대화다가난한 청년이 있었다.그는 성공한 노인을 찾아가 물었다.&ldquo;성공을 하려면 어떡하죠?&rdquo;노인은 청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조용히 물었다.&ldquo;자네, 기도는 하나?&rdquo;청년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대답했다.&ldquo;아뇨, 저는 종교를 믿지 않습니다.&rdquo;그러자 노인은 단호하게 말했다.&ldquo;나는 종교를 묻는 게 아니야.기도란 특정한 신에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1kC%2Fimage%2FC3YNnArbLMsSf70qNOtFVKgAUkU" width="500" /> Tue, 01 Apr 2025 10:21:03 GMT 주씨 /@@f1kC/23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면해야 되는 감정들이 있다 /@@f1kC/22 영화 강릉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ldquo;어떤 일은 가만히 있어도 해결이 된다.&rdquo;하지만 이 말은그저 가만히 있으라는 뜻이 아니다.슬프고 괴로운 감정들을 애써 붙잡지 말고,외면해도 괜찮다는 뜻이다.그 감정들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다.가끔 우리는슬픔이나 괴로움이 밀려올 때자꾸만 조바심이 나고, 초조해진다.뭔가 하지 않으면 더 무너질 것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1kC%2Fimage%2FM25QbT6gybjJzjWxU0KPnGmoKrs" width="500" /> Sun, 30 Mar 2025 05:08:51 GMT 주씨 /@@f1kC/2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안아주어라 /@@f1kC/21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엔 이런 대사가 나온다.&ldquo;이렇게 살려고 사는 게 아니야.살려고 이렇게 사는 거지.&rdquo;그 말이 가슴 깊숙이 박혔다.우리는 누구나 이렇게 살려고 선택한 게 아니다.다만 살기 위해서 선택한 방식이었을 뿐이다.누구나 이렇게 살려고 사는 것이 아니다.살려고 이렇게 사는 것이지.그러니 우리는 본능적으로, 살아내기 위해 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1kC%2Fimage%2FpYhZ9NS5_Fzwhs-KT0o1Kq_oCHU" width="500" /> Sat, 29 Mar 2025 10:35:21 GMT 주씨 /@@f1kC/21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하라 /@@f1kC/20 &ldquo;사람은 말이야,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지는 거래.&rdquo;영화 올드보이의 이 대사는 참 거칠고 날이 서 있다.맞는 말이기도 하다.상상은 때때로 우리를 주저앉힌다.망할 미래, 실패한 나, 조롱하는 사람들.그 상상 속에서 사람은 겁쟁이가 된다.&ldquo;하지 말자. 어차피 안 될 거야.&rdquo;마치 그게 합리인 것처럼 스스로를 포장한다.하지만 나는 믿는다.용감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1kC%2Fimage%2FX-Z6NCUffhoFLMr4KYqr1iRIM2A" width="500" /> Sat, 29 Mar 2025 09:00:53 GMT 주씨 /@@f1kC/20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찾아 나간다는 것 /@@f1kC/18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노년의 찰스 자비에가 젊은 시절의 자신과 마주한다.젊은 찰스가 묻는다.&ldquo;그럼에도 가능하다고 믿어?&rdquo;그에 대한 대답은 짧고도 깊다.&ldquo;잠시 가야 할 길을 잃고 헤맨다고, 영원히 길을 잃은 건 아니야.&rdquo;이 대사는 모든 도전과 포기에 대해가장 따뜻하고도 단단한 말을 건넨다.우리가 살아가며 부딪히는 수많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1kC%2Fimage%2F5rb4Md7dle5dvbpTlEsrlBiAQXE" width="500" /> Sat, 29 Mar 2025 08:10:59 GMT 주씨 /@@f1kC/18 오해하지마! /@@f1kC/17 때론너의 호흡이 되고 싶고너에게 건네는너의 말 없는 손이 되고 싶어너의 곁에위로가 되고 싶어말 없이 앉아 있어도마음은 옆자리에 닿아 있는 그런 존재로우리 참술 한잔 하고 싶을 때가 있지그땐 뭐든 털어놔도 좋고실없이 웃으며 흘러가도 좋지만참 그렇네우리 술잔엔여러 가지가 묻어 있어말 못한 서운함도,지나간 후회의 조각도,아무렇<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1kC%2Fimage%2FxUy8whMT_socHGa17HOSarfXuF4" width="500" /> Fri, 28 Mar 2025 09:34:00 GMT 주씨 /@@f1kC/17 생각은 혼자 하되, 기회는 열어두어라 - 열어두는 사람 /@@f1kC/16 예전에 좋아하던 영화가 있다.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아들과 함께 거리에서 노숙까지 하며 살아가던 주인공이,자신에 대한 믿음과 집요한 노력으로 결국 스톡브로커가 되어삶을 뒤바꾸는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 기반의 이야기다.그 영화 속엔 이런 짧은 스토리가 나온다.한 사람이 물에 빠졌다.보트 한 척이 지나가며 말했다.&ldquo;도와줄까?&rdquo;그 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1kC%2Fimage%2Fn3661jtv4rVOJcOVXnC0RcBMlT4" width="500" /> Fri, 28 Mar 2025 08:43:05 GMT 주씨 /@@f1kC/16 가을 밤의 너 처럼 /@@f1kC/15 가을이 되어 찬바람이 불면언제인가 모르게너를 닮은 바람이내 옆에 곤히 앉아함께 그 날을 추억하곤 해눈 앞에 아른거리는 그리움이사라질 때 즈음이면차디찬 바람이 되어저기 저 멀리로나의 옆자리를 떠나시리게 흩어지겠지그 날의 너처럼그리고 난다시 기다리는 거야그 날의 나처럼 Thu, 27 Mar 2025 14:44:34 GMT 주씨 /@@f1kC/15 나는 아직 덜 피어난 나를 사랑한다 - 완성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나에게 말해주는 글 /@@f1kC/14 어떤 날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이제는 좀 괜찮아져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이만큼의 시간과 상처를 지나왔으면,조금은 단단해져 있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그런데 여전히 흔들렸다.말 한마디에 무너지고,누군가의 시선에 작아지고,내 마음을 내가 다루지 못할 때도 많았다.&lsquo;나는 왜 아직도 이럴까.&rsquo;그 말이 습관처럼 따라붙었다.하지만 요즘은 그런 생 Thu, 27 Mar 2025 10:10:15 GMT 주씨 /@@f1kC/14 봄이 오는데, 나는 아직 겨울에 머물러 있다 - 계절은 바뀌었지만, 마음은 아직 그 자리에 머문다. /@@f1kC/13 햇살이 유난히 따뜻하던 오후였다.카페 창가에 앉아있는데, 유리창 너머로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고 있었다.주변은 분주히 봄을 준비하는 것 같은데,내 마음은 아직,겨울을 벗지 못한 채 그대로 멈춰 서 있었다.누군가는 꽃을 기다리고,누군가는 다시 사랑을 준비하고,누군가는 이 계절에 무언가를 시작한다고 했지만,나는 그저 그 자리에 앉아,차가운 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1kC%2Fimage%2FB_ls9HrToNME9BQr_Q8_r2xRuhw" width="500" /> Thu, 27 Mar 2025 09:49:53 GMT 주씨 /@@f1kC/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