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아 /@@f3Yz 조금은 외롭고, 우울한 글을 씁니다. 느껴지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적어갑니다. (마음. 생각. 상상. 느낌. 감정. 시. 이야기.) ko Fri, 02 May 2025 17:08:58 GMT Kakao Brunch 조금은 외롭고, 우울한 글을 씁니다. 느껴지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적어갑니다. (마음. 생각. 상상. 느낌. 감정. 시. 이야기.)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3Yz%2Fimage%2FuspVvydx32-b-jMtXqWxsiY6Rd8.JPG /@@f3Yz 100 100 떠오른 물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f3Yz/311 어떤 하루는 시간이 멈춘 것처럼 길었다. 긴긴 하루를 보내고 나면 한숨조차도 길었다. 먼 하루의 끝을 맞이하기 위해서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었다. 그저 묵묵히 하루하루 쌓인 먼지들을 털어내고, 털어지지 않는 것들은 깨끗하게 닦아내면 되었다. 견딘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지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프도록 시린 공기가 조용히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Sat, 26 Apr 2025 15:15:08 GMT 십일아 /@@f3Yz/311 사람도 사랑도 일도 삶도. /@@f3Yz/310 돌아오지 않는 마음에 상처받고 아파할지라도 싹을 틔워보겠다고 했었지, 아무리 작아도 그 푸르름을 절대 잃지 말자고 했었지. 난 그 말이 참 슬펐는데 넌 그 말에 웃음을 지었다. 난 그 뜻이 참 외롭게 들렸는데 넌 그 뜻에 한마디를 채웠다. 우리가 어떠한 것에 마음을 뺏겼는지, 그것이 나는 궁금했다. 내가 빼앗은 것도 네가 얹은 것도 하나같이 다 엉망이 되 Sat, 19 Apr 2025 15:02:03 GMT 십일아 /@@f3Yz/310 만날 수는 없지만 항상 곁에 있는 어떠한 날과 같았다. /@@f3Yz/309 추우면 나를 가득 감싸주는 것들이 있었다. 더울 때도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찾았다. 내게 필요한 것들을 알았다. 그러나 마음이 추울 때면, 마음이 더울 때면 그 자리에서 마음만 졸였다. 발만 동동 굴렀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라도 받은 듯이 굳어버린 나는, 찰나에 맘을 닫고 튀어 오르는 숨을 힘겹게 삼켰다. 내가 안쓰럽다고 느껴질 때마다 먹먹하게 차오르는 것 Sat, 12 Apr 2025 15:44:18 GMT 십일아 /@@f3Yz/309 너의 하루 속엔 내가 있었을까 궁금했다. /@@f3Yz/308 문득문득 두드렸다. 너무 뜨겁지 않게 또 너무 버겁지 않게. 언제라도 다가갈 수 있었지만 꿈이었던 듯 멀어져 버릴 수도 있었기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써내렸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으나 고민이 되는 일이기는 했다. 양껏 적어낸 말들을 모조리 지워낼 때면, 더 깊은 말들을 찾아 헤맸으니 말이다. 가벼운 마음이 어느샌가 내려앉아 묵직하게 덮였다. 그 뜻을 모 Sat, 05 Apr 2025 15:01:13 GMT 십일아 /@@f3Yz/308 뭐가 그리도 급했던 걸까. 대체 왜 그리 애썼던 걸까. /@@f3Yz/307 겨울이 좋다던 네가 겨울이 옴과 동시에 슬픈 마음을 지녔다는 걸 알았다. 넌 벌써 보내줄 준비를 하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 무언가가 오고 감에 있어서 아무런 걱정도 없었으면 참 좋겠지만, 깊게 들어버린 정을 떼어버리기란 너무 힘든 마음이었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냥 잘 헤쳐나가길 바랄 뿐이었다. 분명 너는 그 무 Sat, 29 Mar 2025 15:59:56 GMT 십일아 /@@f3Yz/307 안녕, 서툰 마음아. 잘 가, 어린 추억아. /@@f3Yz/306 언제나 과한 마음이 문제였다. 나의 마음이라는 것이 너에겐 부담이 되어버렸으니까 말이다. 흘러넘치면 분명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그저 나의 바람일 뿐이었다. 마음이 마음으로 전해지지 않는 것은 속상한 일이지만 마음이 왜곡되어 전해지는 것은 모두에게 상처가 되었다. 그 멀어짐에 치이다가, 지나치게 널 탓하다가, 그러다 언젠가부터 나의 진심이 나에게조차 Sat, 22 Mar 2025 15:14:25 GMT 십일아 /@@f3Yz/306 열정 없는 조각, 삶과 삶의 부딪힘. /@@f3Yz/305 끼워 맞춘 듯한 삶을 살아가라 했다. 어딘가 맞지 않으면 도려내서라도 모양에 맞게 만들어내어 살아가라고 했다. 그 어떤 불편이 너를 힘들게 할진 모르나, 그 모든 불편을 감수하며 나아가라고 했다. 그렇게 버텨내다 보면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모난 구석 없이 보일 너를 기대할 수 있다면, 그때야 비로소 잘 된 길에 들 Sat, 15 Mar 2025 15:02:27 GMT 십일아 /@@f3Yz/305 하물며 너는 어떻겠니, 이 짧은 한마디가 나를 울렸다. /@@f3Yz/304 그 자체로 온전한 것들이 있었다. 아무리 망가뜨리려고 해도 꿈쩍도 안 하는 그런 무시무시한 것들 말이다. 애초에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라는 다짐 같은 것은 오만한 것이 되어버리는 그런 것 말이다. 수도 없이 한 다짐이 자고 일어나 눈을 뜨면 잊히는 일이 되어버린다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도 아니었다. 그저 내가 어둠에 묻힌 사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 Sat, 08 Mar 2025 15:30:04 GMT 십일아 /@@f3Yz/304 이것이 우리의 답이 될 수 있다면. /@@f3Yz/303 인연이 있다면 만나겠지. 굳이 애쓰지 않아도, 애써 바라지 않아도. 너와 내가 연결된 마음이라면, 맺어진 순간이라면. 네가 지나가는 길에 내가 피고, 서로 맞춰진 걸음처럼. 운명의 굴곡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너와 나는 함께 일 거야. 다정한 말을 건네야지. 너무 기뻐 왈칵 눈물이 쏟아지도록. 결국 내맡긴 채 기다려야 하겠지만 그 시간은 결코 지루하지 않을 Tue, 04 Mar 2025 15:01:58 GMT 십일아 /@@f3Yz/303 내일이 오면 지나가리라는 희망을 품고. /@@f3Yz/302 어떠한 시절도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 기대로 잔뜩 힘이 들어간 나의 마음은 금방이라도 무엇인가 해낼 듯했고, 어렵지 않게 원하는 것들을 손에 넣을 듯했다. 그러나 그 힘은 욕심이었으니, 언제 주저앉아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루하루 기쁘게 일어나던 시간 속에서 조금씩 외로움에 잠들던 시간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힘이 세지고 있었다. 뭐든 이루어지리라는 기대는 Sat, 01 Mar 2025 15:07:32 GMT 십일아 /@@f3Yz/302 그저 덩그러니 남겨진 것. /@@f3Yz/301 또 휘둘리고 말았다. 그건 별 의미 없이 툭 치고 간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어쩌면 내게 주려던 것이 아니라, 그냥 던지고 보니 그 자리에 내가 서 있었던 거 일 수도 있었다. 그러니까 깊게 생각할 따위 없는, 그냥 그러려니 넘기면 되는 일일뿐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별 의미 없는 말이 내겐 어떤 의미가 되어버렸으니. 그 시큰둥한 표정이 내겐 Tue, 25 Feb 2025 15:04:43 GMT 십일아 /@@f3Yz/301 거짓말보다도 못한 말. /@@f3Yz/300 진심은 무서운 것이다. 양손으로 포개어 따뜻하게 감싼 진심을 어느 한 곳이라도 흠집 날까, 어떤 곳에도 보이지 않으려 애쓴다. 한 겹이 두 겹이 되고 두 겹이 무거워질 때, 점점 더 꺼낼 수 없게 된다. 한 걸음이 두 걸음이 되고 두 걸음이 벅차오를 때, 점점 더 잡을 수 없게 된다. 이젠 손댈 수도 없이 잠겨버린 진심은 정말로 두려운 것이 되어있었다. 이 Sat, 22 Feb 2025 15:17:09 GMT 십일아 /@@f3Yz/300 소리 없는 가시의 이유 있는 혼잣말. /@@f3Yz/299 휘몰아치던 감정이 서서히 진정되어 갔다. 당혹스러울 만큼 빠르게 느껴지던 박동도 안정되어 갔다. 아직 완전히 정리되진 않았으나, 한가운데 위치하던 어떤 마음이 모서리에 자리하게 되었다. 가끔 나를 찌르며 부르짖을 거라 짐작은 하지만, 나의 전부가 아닌 일부가 되었으니 그걸로 안도했다. 평탄하게만 흘러가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그 욕심이 거대 Tue, 18 Feb 2025 15:10:34 GMT 십일아 /@@f3Yz/299 떨궈진 마음이 뒤척였다. /@@f3Yz/298 감추고 싶은 것은 감춰지지 않았다. 숨기려고 하면 할수록 더 더 더 드러났다. 빠르게 나타나 천천히 물들었다. 잊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그러나 아마 일부러 상처를 내려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되려 감싸려 했던 것이 의도치 않게 상처가 되었던 것뿐이었을 것이다. 그런 일들은 꽤 자주 있는 일이었다. 다만 상처를 발견한 것이 한참이 지나고 난 후였기 때 Sat, 15 Feb 2025 15:14:03 GMT 십일아 /@@f3Yz/298 모든 걸 다 덮어버리고 어울리지 않는 꿈을 꿨다. /@@f3Yz/297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낸다는 것은 필요한 것만을 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건 참 어렵다. 아무리 그 경계가 명확하게 보이더라도 말이다. 섞일 수 없는 것들이었기에, 오히려 극명하게 갈린 것들은 뚜렷하게 보이는 것만큼이나 강렬한 인상만 남길 뿐이었다. 충분하다는 것은 만족스럽다는 의미인 걸까. 아니면 모자람을 느끼더라도 그 모자람에 미련 갖지 말고 주어진 것 Tue, 11 Feb 2025 15:02:54 GMT 십일아 /@@f3Yz/297 애꿎은 마음만 탓하다. /@@f3Yz/296 상처받아도 억지로 웃어볼까. 무서워도 억지로 다독여볼까. 두려워도 억지로 맞서볼까. 괴로워도 억지로 버텨볼까. 힘들어도 억지로 잊어볼까. 불안해도 억지로 괜찮다고 말해볼까. 단단해지기 위해 연습했다. 어떠한 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능숙해지기 위해서는 연습을 해야만 했다. 익숙해지기 위해서 꾸준히 끊임없이 반복했다. 일단 억지로 하다 보면 언제 억지스 Sat, 08 Feb 2025 15:08:49 GMT 십일아 /@@f3Yz/296 너와 내가 있고, 너와 나를 잇는 이야기였기에. /@@f3Yz/294 내게 대화를 걸어온 너의 말들을 꺼냈다. 그 말들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너의 이야기였다. 한 번도 묻은 적이 없었다. 내게 물어온 너의 말들을. 그 대신 열심히 모아서 메마른 나의 등 뒤에다 아슬아슬하게 쌓았다. 대답할 수 있을 때가 온다면 답해주겠다며, 그런데 그 사이 네가 잊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며. 네가 아파할 말들로 보이지 않게 덮었다. 참 Tue, 04 Feb 2025 15:18:09 GMT 십일아 /@@f3Yz/294 잠깐의 평온함이 가지지 못한 것은 무엇이었길래. /@@f3Yz/293 빠르게 타고 흐르는 시간과 그 속에서 잔잔히 요동치는 기억들. 숨 쉬듯 이어지는 기억과 그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순간들. 어떠한 삶을 살았어야 허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또 어떠한 삶을 살았어야 휘몰아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아무것도 없음에 안도하다가 아무것도 없음에 슬퍼한다.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 되묻다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무엇이 Tue, 28 Jan 2025 15:10:57 GMT 십일아 /@@f3Yz/293 나의 말, 나의 언어, 나의 소리, 나의 마음. /@@f3Yz/292 웅얼거리는 말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없는 말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분명하지 않은 말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복잡한 말들을 나열할 수 있도록. 무거운 말들을 새겨 놓을 수 있도록. 흐트러진 말들을 타고 흐를 수 있도록. 엉켜버린 말들을 잘라낼 수 있도록. 부서진 말들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모호한 말들을 짙게 물들일 수 있도록. 깨진 말 Tue, 21 Jan 2025 15:04:07 GMT 십일아 /@@f3Yz/292 보내줘야 할 때, 놓아줘야 할 때. /@@f3Yz/291 미친 듯이 몰두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돌아서버리는 마음이 우스웠다. 그 찰나의 허무함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래서 내가 내린 선택은 그 어떠한 것에도 마음을 주지 않는 것이었다. 아주 깊게, 한참을 헤어 나오지 못하도록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이 아닌. 찰나의 허무함이 싫어 오랜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 Tue, 14 Jan 2025 15:11:33 GMT 십일아 /@@f3Yz/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