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kchanmi /@@fDQs 시를 짓는 관찰자 ko Mon, 28 Apr 2025 22:58:39 GMT Kakao Brunch 시를 짓는 관찰자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Qs%2Fimage%2FpmS30p2iiYqSI7vKlWMj9UaUg_w.jpg /@@fDQs 100 100 빈 달 /@@fDQs/96 노하는 밤은 꾹 참는 아이가 있고 품지 않는 어미는 달만 바라보고 누구를 위해 빌었던 기도인지 아이는 알 길이 없다 부모는 둘인데 아이는 부모가 없고 달이 키운 자식 물그릇만 바라보고 적힌 이름을 읽다가 엎어지는 그릇 자식 내 엄마는 사람인데 부를 사람이 없다고 비어 가는 달 그릇에 띄운 달만큼 기도하는 어미 내 새끼 내 자식 살려달라고 부엌은 Sun, 27 Apr 2025 05:58:13 GMT Mokchanmi /@@fDQs/96 옆자리 /@@fDQs/92 못 생겼단다 사랑한다 데려온 여자를 보며 말한다 신을 믿을 수 있겠냐며 인사가 감사로 님이 마음에 들어 나온 자리에 별점과 조건부 합격이라니 오디션장이었던가 잘 차려입고는 왔는데 신은 생각지 못해 봤네 그대는 어떠한가 시대는 어떠한가 말이 떠오른다 키가 작은 검은 말 귀가 간지럽다 뛰쳐나갈 말이다 마마가 보고 싶진 않다 마마도 님을 좋아하니 세 Sat, 26 Apr 2025 08:00:57 GMT Mokchanmi /@@fDQs/92 그는 늘 /@@fDQs/90 씩씩한 모서리 만나볼 수 있을까 뒤가 편하고 날 선 그 자리 그 이상 피할 길은 없어 그늘질 수밖에 빛은 모서리를 품지 않아 뒷골목이 되고 쓰레기는 친해도 친구는 없어 동그라지는 길 사라지는 모서리가 되길 원을 닮아 닳아 닳아 그래도 모를 살을 깎고 덕을 쌓아도 구석진 마음은 안아줄 수가 없어 걸음은 때를 찾고 다시 바라보는 모서리 그늘이 들 Fri, 25 Apr 2025 05:10:48 GMT Mokchanmi /@@fDQs/90 봄이라 /@@fDQs/89 단단히 붙들던 매화 가지 다니는 발끝 들여다보는 주둥이 쉼 없는 작은 몸 부끄럽던 나는 투명한 인사를 건네고 시린 손끝 어두운 눈동자 웅크린 의자 네 발끝만 찾아다니다가 주머니는 소보로 조각을 씹고 몸과 봄을 접붙이고 봄이면 살고 몸으로 죽어가니 비틀어도 되돌아올 봄에 되돌아보니 비틀어진 몸은 의자에서 소보로로 사는 일 그게 일이라 추운 바닥으로 Tue, 22 Apr 2025 11:02:35 GMT Mokchanmi /@@fDQs/89 선 택 /@@fDQs/82 부르는 노래가 있다 지켜야 할 약속 길은 앞장서고 까마귀는 날고 자전거가 지나면 보일까 숨어 노래하는 이가 두 개의 불빛 불 빛 낮인데 친절하지 않으니 불빛이 두 개이니 선 택 두 개인데 낮은 둘로 나뉘고 숨은 이는 노래를 고르고 나를 너를 누가 낮이지 남은 이가 낮인지 불빛을 본 이가 낯설게만 보인다 노래는 이어지고 부르는 이는 태연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Qs%2Fimage%2FFsU5FNznGV8PUOdF3q7r7pT70Is.JPG" width="500" /> Sat, 19 Apr 2025 05:34:04 GMT Mokchanmi /@@fDQs/82 해장국 /@@fDQs/81 코트 없는 남자가 살게라는 단어에 한쪽 입술은 멀지 않게 답하고 마주 앉아 뼈를 찢고 배추를 즐기나 소주 한 잔이 없는 저녁 취기 없이 띄운 왜 불렀어 좋으니까 눈바람은 외로워 국을 찾고 어찌 해장국이었어 좋아하니까 너랑 좋아하는 해장국을 먹으니까 그러고 싶어서 내내 뜯는 소리에 귀가 뜨거워 귀만 만지고 손만 바쁜 남자를 보기 어려워 손만 만지고 Fri, 18 Apr 2025 11:23:22 GMT Mokchanmi /@@fDQs/81 그 너머 /@@fDQs/60 입구를 찾는 묶은 기침 다채한 노트 구소(舊巢)의 아침을 그리고 그림 아닌 시가 더 그리고 더 이상 그리던 날은 그늘지고 흐르는 나는 뒤쳐지고 주저앉은 듯 자리한 두 다리는 비뚤게도 얹혀 있음에 쉽게 움직일 것 같지 않다 한숨을 가르는 오후 찻잔은 닦이고 그의 길, 답을 찾은 남자 날이 이래 그래 기침은 이어지고 날 자리 없는 약속과 기적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Qs%2Fimage%2FMhx29RtViPzYGwQxQh7zpcWtuNQ.jpg" width="500" /> Tue, 15 Apr 2025 05:36:01 GMT Mokchanmi /@@fDQs/60 처박힌 공 - 이라도 되고 싶다 /@@fDQs/80 토요일 점심, 늦어지기 전에 나온 길이다 뛰지 않고 뛰는 이들은 걷지 않길 바란다 내 무릎 걱정은 봄을 결국 이기지 못할 것 같다 올라오는 침샘이 달리게 할 날을 기어코 잡는다 작은 아이는 어미의 손을 잡고 그들의 언어는 시냇물 같기만 하더니 내게 걸려온 전화는 시리고 목구멍이 껄끄럽다 목소리도 어찌 준비해야 할지 안부 없는 전화는 쓰러진 자전거를 세울 Sat, 12 Apr 2025 08:01:54 GMT Mokchanmi /@@fDQs/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