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맘 /@@fGtr 초록맘의 브런치입니다. 일,가정,육아의 중심 잡기인 삶의 경험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 내려 가고자 합니다. 브런치 공간에서 따뜻한 위로와 공감 나눔이 되길 바랍니다. ko Wed, 14 May 2025 23:23:40 GMT Kakao Brunch 초록맘의 브런치입니다. 일,가정,육아의 중심 잡기인 삶의 경험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 내려 가고자 합니다. 브런치 공간에서 따뜻한 위로와 공감 나눔이 되길 바랍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2I8xnMkAAu8DgIXxz5rMAD4iFM8.jpg /@@fGtr 100 100 어느 먼 어버이날에... /@@fGtr/58 급하게 휴대폰을 찾았다. 갑자기 빨라진 남편의 손놀림을 동영상으로 남기려는 것이었다. 저녁 무렵&nbsp;딸이 보낸 어버이날 선물이&nbsp;도착했고 남편이 언박싱하는 장면이었다. 남편은 호기심을 가득 담아 포장된 테이핑을 커팅했고 나는 서툰 내레이션을 시작했다. &ldquo;멀리 부산에서 우리 딸이 보내온 택배 상자입니다! 지금 아빠가 급하게 열고 있습니다. 자... 과연 무엇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8w6HQEVcUauQ0DT4PtTubxOuGqc.jpg" width="500" /> Sun, 11 May 2025 21:50:43 GMT 초록맘 /@@fGtr/58 어쩌면 가장 빠른 여행 /@@fGtr/57 누구보다 빠른 기억 지우개를 품고 사시는 시아버님이 계시다. 90세의 오래된&nbsp;몸과 마음은 파주에 있는 요양원의 시계와 함께 움직이신다. 평생을 사셨던 강원도의 풍경만큼은 안경 너머의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분이다. 그런 아버님이 요 근래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었다. &ldquo;어디&nbsp;여행 좀 갔다 왔으면 좋겠다&rdquo;(시아버지) &ldquo;아버님.. 어디를 가고 싶으신데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fL1FNiosExJSaFk6gY3po00IFlU.jpg" width="500" /> Sun, 04 May 2025 21:57:02 GMT 초록맘 /@@fGtr/57 브런치 작가로 일 년 살기 /@@fGtr/56 다가오는 5월이 특별하다. 어버이날이나 결혼기념일이 있어서 만은 아니다. 브런치작가로서 1년을 살아낸 뿌듯한&nbsp;흔적이&nbsp;남겨지기 때문이다. 매주 월요일 새벽에 글발행 버튼을 누르는 설렘을 쉰 네 번째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부캐인&nbsp;브런치작가 초록맘이 1년 동안 나에게 준 의미와 다짐은 무엇이었을까? 1년 전 나는 지하철 2호선 안에서 운명 같은 인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rM2w86DDMmM1SvHp-CFB8fzkKwc.jpg" width="500" /> Sun, 27 Apr 2025 21:31:49 GMT 초록맘 /@@fGtr/56 비는 대충, 산책은 진심 /@@fGtr/55 일기예보가 거슬리는 토요일 아침이었다. 비 올 확률 80%라는 예보 때문에 창가 쪽에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아직은 고요했다. 주방의 작은 창너머로 푸른 물이 오른 단풍나무 가지가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 흐린 구름을 통과한 아침빛은 차분했고 주방 도구와 개수대의 물소리만 나와 함께였다. 냄비에 적당량의 물을 붓고 코인육수 하나를 넣었다. 손바닥만 한 청국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_j2ru_Fh6gF3CPaGjxpB0_JZjmQ.jpg" width="500" /> Sun, 20 Apr 2025 21:22:44 GMT 초록맘 /@@fGtr/55 '웨스 앤더슨'의 색감에서 브런치의 문장으로 - 우연히 웨스앤더슨 2 /@@fGtr/54 &lsquo;우연히, 웨스 앤더슨 2&rsquo; 후배의 추천으로 받은&nbsp;링크의 제목이&nbsp;아리송한 물음표였다. &lsquo;사진전&rsquo;이라고 했는데&nbsp;맥락도 이해가 안 되고 제목은 자꾸 희미하게 맴돌기 일쑤였다. 링크를 열고 후기에 올라온 전시회 사진들을 보자 색감이 예사롭지 않았다. 유별난 화려함이 아닌 파스텔 색감의 화사하고 따스한 느낌에 그만 반해버렸다. 마침, 교육수강 중인 &lsquo;스마트폰 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7U2iISS1EbaEvHdBBLJ2577oT90.jpg" width="500" /> Sun, 13 Apr 2025 21:48:22 GMT 초록맘 /@@fGtr/54 같은 카페, 다른 감성 /@@fGtr/53 거실로 들어온 봄 햇살이 유난히&nbsp;&nbsp;밝고 따스했던&nbsp;날이었다.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nbsp;카톡메시지를 읽고 이런 생각이&nbsp;들었다. &ldquo;아, 나 그래도 인생 잘 살았구나&rdquo; 현역에 있는 친한 입사동기 언니한테서 온 카톡이었다. 카톡 알림 끄기 설정을 해 놓아서 늦게서야 확인한 내용이었다. &ldquo;다음 주 금요일저녁 시간되면 보자! 성과급&nbsp;받은 기념으로 쏠게&quot;(언니) &ldquo;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nkVfGPj-arpx_RCQVLZIA6Dt8mY.jpg" width="500" /> Sun, 06 Apr 2025 21:26:50 GMT 초록맘 /@@fGtr/53 남편과 음소거 모드 ON / OFF /@@fGtr/52 그는 좋은 사람이다. 감정이입된 드라마 때문에 슬그머니 눈물을 닦는 50대 후반의 남편이다. 다정하면서 가정적이고&nbsp;능력 있는 성실한 가장이기도 하다. 가끔 그와 음소거 버튼이 작동하기 전까지는&nbsp;그렇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그날은 토요일 주말이었다. 아침을 먹고 난 남편은 어김없이 주말 걷기를 하자며 나를 꼬드겼다. 그러다가 어제 개봉된&nbsp;&lsquo;폭싹 속았수다&rsquo;&nbsp;<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IebBVR9UKS3EcX4B40TcVrp6dhc.jpg" width="500" /> Sun, 30 Mar 2025 21:20:45 GMT 초록맘 /@@fGtr/52 눈물과 콧물 사이에서 /@@fGtr/51 주방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딸의 방 문이 반쯤 열려 있는 걸 보았다. 얼마 전 부산행 열차로 떠난 주인의 온기가 사라진 방이었다. 벽에 붙여진 스티커 사진 속에서만 딸이 장난스럽게 웃고 있었다. 슬며시 방문 손잡이를 당기자 &lsquo;딸깍&rsquo;&nbsp;소리가 나면서 새롭게 주위가 환기되기 시작했다. 순간, 아들의, 아들에 의한, 아들을 위한 엄마로 온 신경이 집중되었다. 방<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lqapy7H5o4EoleiRtNGlmIHpxwk.jpg" width="500" /> Sun, 23 Mar 2025 21:32:09 GMT 초록맘 /@@fGtr/51 겨울 끝자락의 호캉스 /@@fGtr/50 설레는 여행출발을 며칠 앞두고 도착지의 일기예보에 촉각이 곤두서던 어느 날이었다. &ldquo;내일이라도 예약취소가 가능한지 한번 알아볼게&rdquo;(친구) &ldquo;음.. 현재 호텔 주변 상황이 어떤지 확인해 보고 결정할까? 강원도는 워낙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 제설작업도 특화되어 있고 한국도로공사도 신경 쓰더라고.. 암튼 여행은 안전이 제일!&rdquo;(나) 오랜 초등학교 동창과의 걱정<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ZGQQzTxB1Q1zSpOGlu45njyagQI.jpg" width="500" /> Sun, 16 Mar 2025 21:24:02 GMT 초록맘 /@@fGtr/50 3월을 싣고 간 딸의 부산행 /@@fGtr/49 쿠쿠가 맛있는 취사를 시작합니다! 주방의 밥솥이 내가 선택한 명령어에 즉각 반응하며 답을 한다. 현미와 백미를 섞은 밥이 질지 않도록 물높이도 신경 쓰고 신중하게 취사버튼을 누른 아침이었다. 이어서 재료 손질을 위해 냉장고 손잡이를 당겼다. 다진 쇠고기는 미리 밑간을 해서 재어둔다. 세척한 파프리카, 오이고추, 깻잎은 꼭지를 따고 씨를 빼서 맞춤 크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AHz_8o1MLhShsegufnx-Fw-1kwU.jpg" width="500" /> Sun, 09 Mar 2025 21:47:32 GMT 초록맘 /@@fGtr/49 먼저 찾아온 봄, 히아신스 /@@fGtr/48 숨겨놓은 디퓨저가 있는 것도 아닌데 기분 좋은 향기가 폴폴 났다. 어디선가 달콤하면서도 신선함이 어우러진 풀잎 같은 향이었다. 향기의 발원지를 찾아보니 얼마 전 거실 한편에 놓아둔&nbsp;다름 아닌&nbsp;히아신스였다. 파란색으로 알알이 피어난 꽃의&nbsp;향기가&nbsp;이토록 매력적일 꺼라고는&nbsp;기대하지 않았었다.다만, 화분을&nbsp;선물 받던 그날의 특별했던 분위기만 또렷했을 뿐이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cnAgHaZXRjO3umzK93AKujL6IKA.jpg" width="500" /> Sun, 02 Mar 2025 21:37:30 GMT 초록맘 /@@fGtr/48 판도라의 상자와 엄마의 재능기부 /@@fGtr/47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 생각해 보니 무척이나 분주하게 보낸&nbsp;하루였다. 늦은 시간에도&nbsp;여전히&nbsp;기분 좋은 컨디션이 유지되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하루 종일 집안 이곳저곳을 누비며 청소와 정리수납을 하느라&nbsp;지쳤을 만도 한데 말이다. 혹시 이것이 청소의 힘일까? 문득&nbsp;오래전에 읽었던 마쓰다 미쓰히로의&nbsp;&lsquo;청소력&rsquo;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청소는 단순한 집안일이 아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CMbFTh6IMPH5bKJ00g_zQsbFTEw.jpg" width="500" /> Sun, 23 Feb 2025 21:49:27 GMT 초록맘 /@@fGtr/47 보리굴비와 행복 한 스푼 /@@fGtr/46 &ldquo;한입만!!!&rdquo; 일명 쪼는 맛의 당첨자가 된 김준현의 외마디 외침이다. 숟가락 위의 밥과 4층 장어탑이 도전과 의지력으로 무장된 입안으로 냉큼 사라졌다. &lsquo;The 맛있는 녀석들&rsquo;은 재미있는 입담과 상황극을 더한 맛표현 때문에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저녁 무렵 남편이 틀어놓은 재방송 먹방 프로그램에 끌려 거실 소파에 앉고 말았다. 여름 보양식 셋째 특<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uIR_OIzcKCFIyGKhSXV3AvbRqr0.jpg" width="500" /> Sun, 16 Feb 2025 21:53:48 GMT 초록맘 /@@fGtr/46 김치찜이 이겼다 /@@fGtr/45 겨울 냄새 가득한 2월이다. 연일 영하 10도를 오가는 한파에 날씨어플을 확인하는 빈도가 잦아졌다. 주말 새벽에도 잠에서 깬 남편은 입버릇처럼 날씨를 궁금해하며 &nbsp;휴대폰을 더듬는다. &ldquo;오늘은 또 영하 몇 도지?&rdquo; 휴대폰 불빛을 마스크팩처럼 덮은 남편의 얼굴이 여전히 울상이다. 주말에 걷기를 즐기던&nbsp;남편은 매서운 바람과 차가운 날씨&nbsp;때문에 피해자가 되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AV0yk4wpYVwdeIsBUhZTGhvjkHg.jpg" width="500" /> Sun, 09 Feb 2025 21:43:33 GMT 초록맘 /@@fGtr/45 제사 없는 펜션 가족모임 2 /@@fGtr/44 우리 차는 강변북로 위를 달리는 중이다. 좁쌀 같은 하얀 눈알갱이가 차량 본네트에서 앞유리창을 지나 통통 튕겨 흩어지고 있었다. 뒷 트렁크에는 수산시장에서 산 모둠회와 홍가리비, 새우, 키조개, 빙어, 석화 등이 잔뜩 웅크리고 있을 것이다. 명절연휴에 집을 떠나 어느 펜션을 목적지로 해서&nbsp;달리는 내 마음이 눈처럼&nbsp;가볍다. 작년 추석에 이어 올 설명절에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rbRxotkQSFOAko-43xkWqyGE2Wg.jpg" width="500" /> Sun, 02 Feb 2025 21:46:47 GMT 초록맘 /@@fGtr/44 꽤 괜찮은 하루 /@@fGtr/43 상담원 연결은 0번을 눌러주세요! (연결음) 네, 코레일 상담원 ㅇㅇㅇ입니다. 방금 열차에서 내린 승객인데요.. 유실물 관련해서 신고하려고 합니다. 09시 14분 용산역을 출발한 새마을호 열차 1051호 4호차 54번 선반 위에 놓고 내린 물건이 있어서요. 투명비닐백에 노란색 롤케이크 상자 2개가 담겨있어요;; ITX 평택역 대합실을 빠져나오며 철도고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VUWzXY3m9K5D3_WT4Dt_la8cA5o.jpg" width="500" /> Sun, 26 Jan 2025 22:18:38 GMT 초록맘 /@@fGtr/43 형제여행의 재발견 /@@fGtr/42 일요일 오후, 노트북&nbsp;가방을 메고 현관문을 나섰다. 같이 들고 나온 재활용쓰레기를 분리하고&nbsp;허리를 펴자 파란 하늘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가방의 어깨끈을 고치며 몇 걸음 옮기는데 뭔가 푸드덕 거리며 날아오르는 소리가 났다. 까치 한 마리가 새로 입주할 커다란 느티나무에&nbsp;둥지를 건축하느라 목재를 나르고 있었다. 계절 속&nbsp;생태계를 준비하는 까치의 모습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e8HAAqGEbrJD92meFjkOFxi8uZk.jpg" width="500" /> Sun, 19 Jan 2025 21:54:59 GMT 초록맘 /@@fGtr/42 너도 나도 돌봄 가족 /@@fGtr/41 1월 첫 주말 아침이다. 주방 창문 너머로 함박눈이 제법 밀도 있게 내리고 있었다. 창틀 위&nbsp;접시에 놓인 하트를 닮은 붉은 대봉 두 개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키친타월로&nbsp;대봉을 살살&nbsp;닦은&nbsp;후&nbsp;반으로 잘라&nbsp;가운데 노란 심지를 걷어냈다. 살짝 꼬집듯&nbsp;껍질을 들어 올렸더니&nbsp;붉은&nbsp;속살이&nbsp;쨈처럼 흘러내렸다. 시아버님이 좋아하시는 부드럽고 달콤한 대봉&nbsp;디저트로&nbsp;외출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1RbLHBzxpTqV3hlv7CIiOes4qww.jpg" width="500" /> Sun, 12 Jan 2025 21:53:41 GMT 초록맘 /@@fGtr/41 남산 해맞이 /@@fGtr/40 제야의 종 타종행사 생중계를 그토록 차분히 지켜보긴 처음이었다. 계엄사태 수습으로 혼란스러운 와중에&nbsp;제주항공 여객기사고까지 발생하면서 2024년 12월의 해넘이는 다른 어느 해 보다 엄숙해졌다. 쉽게 잠들기 어려운 밤에 암막커튼을 치고&nbsp;누운 나를 남편이 새벽녘에&nbsp;깨웠다. &ldquo;여보! 우리 남산 해맞이 가자!&rdquo; 남편의 제안은 차렷자세 구령처럼&nbsp;흐릿한 정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Vo0f8VCiEMk7W7ms4gG_mJB6xkQ.jpg" width="500" /> Sun, 05 Jan 2025 21:37:45 GMT 초록맘 /@@fGtr/40 친절하게에 밑줄 긋기 /@@fGtr/39 목이 따끔거린다며 컨디션을 걱정하던 딸이 결국 독감에 걸리고 말았다. 쉰 목소리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고 콜록이는 딸의 기침소리만 집안을 흔들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에 알바를 자청했다며 자랑을 하던 딸이었다. 아르바이트비도 두배로 받게 되고 손님도 적어서 &ldquo;완전 개꿀&rdquo;이라며 좋아했지만 어느새 걱정으로 변했다. 딸 바보 남편은 대신 아르바이트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tr%2Fimage%2FmG6OF_dmjIt3ZkxT380QoNGukGU.jpg" width="500" /> Sun, 29 Dec 2024 21:51:26 GMT 초록맘 /@@fGtr/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