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영 /@@fLve 이 세상에 나로 &lsquo;존재&rsquo;하기 위한 여정. ko Sun, 27 Apr 2025 15:47:13 GMT Kakao Brunch 이 세상에 나로 &lsquo;존재&rsquo;하기 위한 여정.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ve%2Fimage%2FMF0CqlojbAmTH_ODVKhLhOm1F4M.png /@@fLve 100 100 여기에 있어도 돼 /@@fLve/190 오전에 과외를 하고 오후에 출근하는데, 날이 너무 좋아서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며칠 전에는 어두운 날씨가 더 좋다고 썼던 것 같은데, 그냥 오늘은 적당히 따뜻하고 밝아서 좋았다. 벚꽃이 전부 떨어지고 나니 초록색 잎사귀가 나무를 뒤덮었다. 그 모습이 좀 싫었다. 여름이 너무 빨리 찾아온 것 같아서. 계절은 계속해서 바뀌는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서. 어 Thu, 24 Apr 2025 05:57:39 GMT 이자영 /@@fLve/190 존재에 대한 선언 /@@fLve/189 주저앉아 있기 싫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 최근 극도의 불안 및 충동을 겪으며 여러 번 죽었다, 마음 속으로. 마음으로는 정말 여러 번 나를 죽이고 또 죽였다. 다양한 방법으로. 하지만 현실에서는 털끝 하나 나를 다치게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밥을 억지로라도 챙겨 먹었고, 일상을 놓지 않았으며, 매일 글을 썼다. 블로그에 올리지 못할 정도 Wed, 23 Apr 2025 07:23:26 GMT 이자영 /@@fLve/189 혼란, 파편적인 글의 나열 - 분명 지나갈 거야 /@@fLve/188 0402 진료 순간적으로 이 말이 툭 튀어나왔다. &quot;저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는데요. 할 수 있는 건 글쓰는 것밖에 없어요.&quot; 선생님은 사실 말이든 글이든 아무 것도 없는 데서 뾰로롱 튀어나오는 건 아닌데, 왜 글은 되는지 되물어보셨다. 나는 반사적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quot;그냥 앞에 사람이 있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요. 어쨌든 타인이니까요. 그리고 Sat, 19 Apr 2025 03:06:14 GMT 이자영 /@@fLve/188 존재의 근거 - 블루베리 케이크와 커피 /@@fLve/187 늘어지게 늦잠을 자다가 노트북과 책을 챙겨서 카페에 왔다. 블루베리 케이크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오늘까지 촬영해야 하는 유튜브 영상이 있어서, 촬영 및 편집을 마쳤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내가 유튜브를 꾸준히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흩날리듯 사라질 것만 같은 나의 존재를 어떻게든 잡아두고 싶어서, 그래서 나의 모습을 남기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ve%2Fimage%2F7EFuCwt9iWCmUzNT_cjoig7p5YY.png" width="500" /> Sun, 06 Apr 2025 09:04:26 GMT 이자영 /@@fLve/187 내 우울에는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 /@@fLve/186 우울증을 진단받고 심리치료를 시작했을 때, 나는 몇 년이나 치료자 앞에 앉아 이렇게 말하곤 했다. &quot;너무 힘든데, 이유가 없어요. 죽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든데, 저에게는 힘들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quot; 2023년에 대학병원으로 전원한 후 종합심리검사를 받았을 때, 보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내가 너무나 스스로를 억압하고 살아와서, 내 감정을 인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ve%2Fimage%2Fpe4wDkHjvo1YVjz7mMm14zcmLz4.png" width="500" /> Tue, 25 Mar 2025 05:29:06 GMT 이자영 /@@fLve/186 우울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다 - 내 삶에 대한 성적표 /@@fLve/185 2021년 10월, 퇴근길 달리는 버스에 뛰어들려 했다. 몇 주 전부터 시작된 심한 불면증에 잠을 거의 잘 수 없었고, 표정은 무표정 말고는 지을 수 없었으며, 내가 존재하는 모든 순간이 고통스럽고 힘겨웠다. 매일 자살을 생각했다. 그 때 나는 공공기관에 취업한 지 반 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신입사원이었다. 처음에는 회사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ve%2Fimage%2F9S1UrT7FhH_FWongV1Y-fi2JJ6s.png" width="500" /> Mon, 10 Mar 2025 12:57:25 GMT 이자영 /@@fLve/185 죽음불안과 파문효과 - 어빈 얄롬, &lt;태양을 직면하기&gt; /@@fLve/179 그래서 죽음에 대한 자각은 삶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것이고, 삶의 중요한 변화에 중요한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나는 언제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했을까. 기억을 돌아보니, 우울증을 겪기 전에는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에게 삶은 당연히 주어진 것이었고, 죽음은 저 멀리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물일곱에 우울증을 겪으며 나에게 심한 자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ve%2Fimage%2F7cLUO4YeV3QKiR6EsS8hSddG3n8.JPG" width="500" /> Fri, 10 Jan 2025 03:52:04 GMT 이자영 /@@fLve/179 이기지 못한 실존의 무게 - 전혜린 유고집, &lt;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gt; /@@fLve/178 공교롭게도 그녀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나이와,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나이가 비슷하다. 딱 한 살 차이. 책을 다 읽고 덮은 순간 든 생각은, 책 곳곳에 삶의 환희를 느낀 순간들과 딸에 대한 애정을 적었으면서, 이 모든 것들을 뒤로 하고 자살해버린 그녀에 대한 연민이었다. 그리고 이 생각을 한 나에게 화들짝 놀랐다. 내가, 자살한 사람에게 연민을 느낀다고? Sat, 04 Jan 2025 10:54:48 GMT 이자영 /@@fLve/178 소포클레스 &lt;오이디푸스 왕&gt; - 운명에 저항하는 인간의 자유의지 /@@fLve/138 2019년에 황정민 배우가 연기한 연극 &lt;오이디푸스&gt;를 봤다. 그 때 블로그에 쓴 리뷰를 다시 읽어보니 이런 텍스트가 적혀 있었다.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를 깨닫고 스스로 눈을 찌를 때천장에서 붉은색 천이 내려오며 그의 대사 하나하나에 맞춰 땅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오이디푸스, 신이 내린 운명을 피하려 했지만 결국 스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ve%2Fimage%2F2nmFhTOOnMiKPC8Avq2YqkgfMoA.JPG" width="452" /> Sat, 01 Jun 2024 07:39:35 GMT 이자영 /@@fLve/138 연극 &lt;고도를 기다리며&gt; - 우리 모두 무대에 갇혀 있잖아 /@@fLve/95 부조리극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lsquo;고도를 기다리며&rsquo;가 돌아왔다. 황홀한 캐스팅과 함께. 일찌감치 예매를 해두고 퇴근 후 달오름극장으로 향했다. 날씨가 꽤 풀려 걸어가는 길이 더웠다. 대학교 때 고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레포트를 쓴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도를 '신'이라고 해석한다고 배웠던 것 같다. 나는 꿋꿋하게 고도는 '기다려도 오지 않는 희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ve%2Fimage%2FYOZ-1Uzn5cxDUNxH0Giq3BrhttQ.JPG" width="500" /> Sat, 13 Jan 2024 05:32:48 GMT 이자영 /@@fLve/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