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aissance /@@fpTB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의 온갖 잡생각대백과 ko Wed, 30 Apr 2025 08:11:40 GMT Kakao Brunch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의 온갖 잡생각대백과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TB%2Fimage%2FpWjKbM79pCVN-av8yS_llYeR0dQ.jpg /@@fpTB 100 100 한국 영화의 현 상황 feat 씨네21 /@@fpTB/203 씨네21이 창간 30주년을 맞이해 대대적인 특집호를 내놓았다. 모든 영화 잡지가 사라졌지만 30년동안 이어져온 씨네21이 창간 30주년을 기념해 어떤 얘기를 해야할 지는 명확했다. 현 한국영화 시장 상황에 대한 처절한 비평과 비판이다. 현재 영화시장은 회복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처참하다. 그 이유를 여러 각도로 조망해서 망라한 것이 이번 특집호다. 이미 Fri, 18 Apr 2025 08:46:21 GMT Renaissance /@@fpTB/203 휴가도 일이 있어야 신난다 /@@fpTB/202 작년에 왔던 휴양지를 한번 더 왔다. 꼭 1년 만이다. 그렇게 의도했던 건 아니었으나 어쨌거나 그렇게 되었다. 같은 곳에 왔음에도 느낌이 사뭇 다르다. 왜 작년만큼 신나지 않은지 궁금했다. 그 이유는 너무도 명징했지만, 나는 그것을 못 찾아내고 있었다. 여행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돌아가서 뭘 할 지를 생각하는데 나를 기다리고 있는 일 같은 건 없고 Thu, 03 Apr 2025 12:57:51 GMT Renaissance /@@fpTB/202 철학과 현실 /@@fpTB/201 생각대로 사는 사람은 없다.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기 때문에 항상 더 나은 상황을 바라게 된다. 그러니 자신이 꿈꾸던 그대로 사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기가 그림으로 그렸던 똑같은 집에 살면서 자신이 꿈꾸던 이상형의 배우자와 똑똑하고 야무진 아이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원했던 것은 이것이 아니라며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 Wed, 02 Apr 2025 13:04:03 GMT Renaissance /@@fpTB/201 밤이 온다. 불안의 시간.  /@@fpTB/200 밤을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친구에게 연락을 해 번개를 잡는다던가, 단골 술집에 아무 약속 없이 가서 주인이나 다른 단골 손님과 대화를 나누던 시절. 내가 원하는 만큼 밤의 시간을 늘릴 수 있던 시절. 이제 밤은 내 마음대로 늘려지지 않고 체력은 열두시를 넘기도 힘들어 한다. 남과 만나 술을 마실 체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밤은 오롯이 내가 혼자 버 Sun, 23 Mar 2025 11:15:01 GMT Renaissance /@@fpTB/200 만원의 가치 /@@fpTB/199 돈은 많으면 좋겠지만 많은게 얼마여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돈의 가치를 파악하기란 쉽지가 않다. 흔히들 돈이라고 하면 실물 지폐를 떠올리고 좋은 거라는 막연한 생각만 같지만, 사실 실제로 사용하는 돈은 내 손에 한번도 쥐어보지 않은 무형의 물질이다. 은행 계좌에 돈이 입금되면, 삼성페이나 카드로 그 돈을 사용한다. 은행 계좌조차 실물 통장이 아니라 넷 Wed, 19 Mar 2025 14:31:41 GMT Renaissance /@@fpTB/199 수필은 결국 화자의 얼굴 /@@fpTB/198 나는 소설만 읽는다. 편식이라고 욕해봤자 별 수 없다. 나도 소설이 아닌 책에 재미를 붙이려 해봤다. 재미가 없다. 자기계발서는 읽어봤자라는 생각을 이미 20대 초반에 했고, 철학서는 한창 공부할 때만 읽었다. 수필은 내가 스스로 생각할 거리를 작가에게 뺏긴다는 느낌이 들었고, 시를 읽기엔 나의 문학적 깊이가 부족하다.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결국 소설 Mon, 17 Mar 2025 14:43:49 GMT Renaissance /@@fpTB/198 짝퉁을 샀던 이유 /@@fpTB/197 명품은 돈이 너무 많은 사람들의 돈 쓰는 재미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재산이 천만원인 사람은 십만원 짜리 쇼핑을 해도 만족감이 크겠지만, 재산이 1조인 사람은 십만원 짜리 제품에 감흥이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100만원 짜리 연필을 만들고 천만원 짜리 만년필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집은 부자가 아니고, 나는 더더욱 부자가 아니다. 그러니 내가 Fri, 14 Mar 2025 12:37:53 GMT Renaissance /@@fpTB/197 임파스토라는 기법이 있다.  /@@fpTB/196 미술엔 사조가 존재한다. 사조는 지금까지 해온 것을 거부하려는 움직임과 새로운 기술이 만났을 때 나타난다. 카메라 옵스큐라의 발명으로 회화의 수준이 비약적으로 상승했고 르네상스가 온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물론 하나의 요소일 뿐이고 여러가지 다른 요소가 더해져서 르네상스가 창궐했는데 카메라 옵스큐라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그에 못지 않게 중요했던 것은 Tue, 11 Mar 2025 13:47:24 GMT Renaissance /@@fpTB/196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fpTB/195 예술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이건 내가 몇 번이나 글에서 밝힌 견해고 필요하다면 계속 반복적으로 쓸 것이다. 예술에 어떤 특정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은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다. 정작 원인은 딴 곳에 있는데 그걸 고칠 생각을 못하거나 일부러 외면하기 위해서 괜히 만만한 다른 대상을 고른 것이다.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Mon, 10 Mar 2025 10:45:13 GMT Renaissance /@@fpTB/195 노화와 우울의 상관관계 /@@fpTB/194 우울증에 대한 글을 많이 썼고, 주제가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우울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해왔다. 우울은 나를 정의하는 하나의 필수요소에 가깝다. 나는 오랜시간 우울증을 겪어왔고, 그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숨기지 않았다. 정신병도 병이고 감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어릴 때 유학했던 경험의 공산이 큰 것 같다. 학교 선생님들 중에 우울증을 호소하시는 분이 Sat, 08 Mar 2025 10:02:56 GMT Renaissance /@@fpTB/194 미터법 놔두고 파운드를 왜 쓰나 /@@fpTB/193 역도를 하다보면 크로스핏만 하다가 넘어온 사람들이 꽤 있다. 나처럼 역도 자체에 매력을 느껴서 역도로 직행하는 사람보다, 크로스핏을 하다보니 역도를 잘하고 싶어져서 오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그런 분들의 특징은 본인이 어떤 무게로 훈련을 해야할지 헷갈려 한다는 것이다. 역도는 전세계적으로 kg을 쓴다. 하지만 크로스핏은 파운드를 쓴다. 그래서 본인이 들었던 Thu, 06 Mar 2025 02:24:04 GMT Renaissance /@@fpTB/193 뭐 했다고 3월이냐 /@@fpTB/192 올해는 나를, 커리어를, 생활을 바꾸어보겠다고 다짐했는데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고 3월이 되었다. 2025라는 숫자 자체가 어색한데 벌써 2개월이 지났다. 봄이 오는 것은 반갑지만 나는 이대로 또 한 해가 지나가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지원할 수 있는 곳은 다 내고 있다. 공모전이든 작가 채용이든 낼 수 있는 모든 것에 다 내는 중이고, 영화 경력을 Mon, 03 Mar 2025 09:52:44 GMT Renaissance /@@fpTB/192 다시 쓰는 이력서 /@@fpTB/191 40대에 취업을 준비하는건 이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직이지 나처럼 프리랜서를 오랫동안 하다가 다시 취업을 하는 경우는 여전히 흔하지 않다. 나는 시켜만 주면 잘 할 자신이 있는데 왜 프리랜서 경력을 인정하지 않고 경력 단절이라고 부를까, 왜 계속 회사를 다니던 사람만 뽑으려 할까 궁금했는데 이번에 이력서를 다시 쓰면서 깨닫게 Fri, 28 Feb 2025 05:35:24 GMT Renaissance /@@fpTB/191 성공은 운인데 실패는 재능인가 /@@fpTB/190 이탈리아 카나니아대 연구진의 성공과 운에 대한 연구가 2022년 이그노벨상 경제학상을 받았다. 재능이 가장 많은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평균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 중에 운이 좋은 사람이 가장 성공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즉,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재능이 아니라 운이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자신의 Wed, 26 Feb 2025 11:40:33 GMT Renaissance /@@fpTB/190 그렇게 노인이 되어간다 /@@fpTB/189 최근 몇년간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콜레스트롤 수치가 높게 나왔다. 딱히 심혈관 쪽으로 문제가 없었기에 걱정하지는 않았다. 콜레스트롤 수치 개선을 위해 술담배커피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탄단지 비율을 맞춰서 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했다. 베이핑을 제외하고는 다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라서 콜레스트롤을 줄일 방법이 딱히 없었다. 그래서 계속 오르더니, Thu, 20 Feb 2025 04:33:18 GMT Renaissance /@@fpTB/189 노화와 스트레스 /@@fpTB/188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술과 멀어지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다른 글에서 밝힌 적이 있는데, 술을 마시면 다음날 힘든 수준을 떠나 아예 하루가 없어지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하루를 버릴 각오를 하고 무언가를 하기란 쉽지 않다. 그 정도로 소중한 무언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를 찍기 위해서라면 며칠 밤을 새고 그게 며칠이든 희생하겠지만, 그 외에 내가 내 Wed, 19 Feb 2025 10:49:20 GMT Renaissance /@@fpTB/188 열등감과 경외감 /@@fpTB/187 해외 영화제와 평단에서 극찬을 받은 영화 몇 편을 최근 극장에서 보았다. 재개봉작도 있고 신작도 있었다. 모두 훌륭한 영화들이었음에는 두말할 여지가 없지만, 나의 반응은 미세하게 달랐다. 나 조차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만 같이 영화를 본 사람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했다. 어떤 영화에는 찬사와 경외감을 아낌없이 드러내었고, 어떤 영화에는 찬사와 함께 우 Tue, 18 Feb 2025 02:52:35 GMT Renaissance /@@fpTB/187 다리미를 샀다. /@@fpTB/186 잘하는 것만 하려고 하는 성격이라 당연히 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중에 못하는게 많다. 어렸을때부터 그림만 잘 그렸지 미술시간에 하는 판화, 찰흙, 지점토, 수수깡 등 회화가 아닌 모든 것에 젬병이었다. 그러다보니 중학교 가정시간에 배우는 바느질도 잘 못했고, 군대에서 필수로 익혀야 하는 다림질도 잘 못했다. 물론 지금은 돈을 내고 서비스로 제공받으면 되는 Sat, 15 Feb 2025 13:18:26 GMT Renaissance /@@fpTB/186 앙-갚음 /@@fpTB/185 말도 안 되는 계약서를 내밀거나 돈을 주지 않거나 무례한 제작자들을 무수히 만나왔다. 읽씹은 기본이요 미팅에 노쇼를 한 후 미안하다며 다시 미팅을 잡아놓고 또 노쇼를 한 제작자도 만나보았다. 이런 일들을 당하면 기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반드시 잘 되어서 나중에 갚아주겠다 거나, 내가 잘 되면 어쩌려고 저러는 거지 라는 생각. 나는 평생동안 겪은 Thu, 13 Feb 2025 09:07:02 GMT Renaissance /@@fpTB/185 Status Quo /@@fpTB/184 Status Quo는 현재 상태를 의미한다. 한글 표현의 '현 상황'에는 부정적이 의미가 딱히 없지만, 스테터스 쿼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다. 바뀌지 않으려는 상태, 혹은 정체의 누앙스를 내포한 표현이다. 지금 내 상황이 그렇다. 전직을 준비하면서 연출이나 극작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다가 두 군데를 지원했다. 영화계가 망했기 때문 Wed, 12 Feb 2025 02:38:45 GMT Renaissance /@@fpTB/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