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영글 /@@g1UZ 뱉는 순간 사라지는 말이 아닌 형태로 남는 글을 씁니다. 다시, 쓰는 사람으로. ko Fri, 25 Apr 2025 13:41:32 GMT Kakao Brunch 뱉는 순간 사라지는 말이 아닌 형태로 남는 글을 씁니다. 다시, 쓰는 사람으로.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u2nJNXi3KVtExDQSxJGk-MCaaXI /@@g1UZ 100 100 시어머니가 윗집에 산다-1 /@@g1UZ/123 &ldquo;꼭 그래야겠니? 우리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야.&rdquo; &ldquo;그래, 나도 바빠서 너희들 사는 것까지 신경 쓸 수 없어. 기껏해야 아침 출근길에 밥은 먹고 가는지 계란 프라이 정도 해서 갖다 줄 수는 있겠지만.&rdquo; 신혼집 계약을 앞두고 시부모님이 내심, 아니 대놓고 서운함을 표현했다. 당신들이 살고 계신 건물에 들어와 살라는 제안을 거절했더니 섭섭하다 하셨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vD_rAyCYtXEHo0_iPmqVg5BdBjE.jpg" width="500" /> Sun, 20 Apr 2025 21:00:08 GMT 은빛영글 /@@g1UZ/123 엄마는 좋겠다, 집에만 있어서-2 /@@g1UZ/122 &ldquo;남편 카드를 쓰니까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눈치 보임.&rdquo; 익명 게시판에 힘없이 써 내려간 글자는 주르륵 미끄러져 발등으로 툭 떨어졌다. 더 이상 뾰족구두가 아닌 발은 초라해 보인다. 카드를 쓸 때마다 승인 문자가 간다는 걸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남편의 동의 없이는 신용카드 하나 만들 수 없는 삶이다. 따뜻했던 커피가 차갑게 식어버린 것처럼 빛나던 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FctTVZKmKcQ94YqKvMZnttSYLDc.jpg" width="500" /> Sun, 09 Mar 2025 21:00:03 GMT 은빛영글 /@@g1UZ/122 엄마는 좋겠다, 집에만 있어서-1 /@@g1UZ/121 일주일 중 특히 월요일 아침이 가장 시끄럽다. 굳게 잠긴 문 안쪽에서 화캉스를 즐기는 남편은 아마 변기에서 유튜브를 보고 있을 것이고, 새어 나오려는 것들의 입구를 막기 위해 다리를 꼰 채로 줄 서 있는 아이들은 문들 두들기며 아우성친다. &ldquo;아빠! 대충 끊고 나와! 학교 가야 해!&rdquo; &ldquo;엄마! 우리도 화장실 두 개 있는 집으로 이사 가자, 제발!&rdquo; 다급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wlvoqfaFT8q1yk7JOiV2e-y7xK0.jpg" width="500" /> Mon, 03 Mar 2025 00:15:13 GMT 은빛영글 /@@g1UZ/121 아이를 낳으면 모성애가 저절로 생기는 줄 알았어-2 /@@g1UZ/118 매일 들여다보는 아기의 얼굴은 만날 때마다 달라져 있어 볼 때마다 낯설었다. 나란히 서 있는 여자는 아기를 볼 때마다 예뻐 죽겠다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미진은 그렇지 못했다. 속싸개에 꽁꽁 묶여 잠들어있는 아기는 무능해 보였고 미진 역시 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불안했다. 이대로 모든 것으로부터 도태되는 건 아닐지 겁이 났다. 10년 가까이 쌓아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VxmoelpXTJw4gUfUof1Aa4EBq6s.jpg" width="500" /> Sun, 09 Feb 2025 21:00:02 GMT 은빛영글 /@@g1UZ/118 필름이 끊겼다 /@@g1UZ/120 눈을 번쩍 떴다. 작은 눈동자 두 개가 새까만 어둠 속에 홀로 있다. 미처 정신을 차리지 못한 그것은 끔뻑끔뻑 잠듦과 깨어있음의 사이 어딘가에 머물러 있었다. 또르르 움직이며 생각이란걸 해본다. 흐리멍덩한 눈동자는 주섬주섬 움직여 휴대전화의 빛을 밝힌다. 새벽 2시 38분. 머리가 아프다. &quot;필름이 끊겼다.&quot; 끊길 정도로 마신 것 같지 않은데, 기억이 나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akPIp2MhJZVMLlfT5ZZ8Z_cNkik" width="500" /> Thu, 06 Feb 2025 21:55:42 GMT 은빛영글 /@@g1UZ/120 아이를 낳으면 모성애가 저절로 생기는 줄 알았어-1 /@@g1UZ/117 &ldquo;축하합니다. 아들이에요.&rdquo; 의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들이든 딸이든 이미 파란 옷을 준비하라고 알려준 성별을 확인받는 것 따위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만신창이가 된 미진의 몸은 분만실에 널브러져 있어 고개를 들 힘조차 없었다. 간호사가 눈앞으로 데려다준 아이는 하얀 겉껍질이 씌어있는 퉁퉁 불은 순대 같아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는 기분이 들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B6ALw-TAgJTOz1Aqmm0kQkfRnt0.jpg" width="500" /> Sun, 02 Feb 2025 21:00:03 GMT 은빛영글 /@@g1UZ/117 폭식과 거식-2 /@@g1UZ/116 평생을 &lsquo;온순한 사람&rsquo;으로 살아왔다. MBTI로 따지면 심리적인 에너지를 자기 내면에서 찾는다는 I의 성향이었다. 보통의 I들이 &lsquo;그냥 I&rsquo;라면 현주는 소문자가 세 개 붙은 &lsquo;iii&rsquo; 정도 됐겠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동안에도 말을 뱉어내기보다 귀로 듣는 걸 선호해 늘 수줍은 미소만 띠고 있다. 이런 성향을 일컬어 행동 보다 생각을 더 많이 하는 내향형이라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p7xg8HjsdRciYUm66oUlZCZbMvo.jpg" width="500" /> Sun, 19 Jan 2025 21:00:01 GMT 은빛영글 /@@g1UZ/116 폭식과 거식-1 /@@g1UZ/115 유치원에서 소풍을 가면 어김없이 보물찾기를 했다. 친구의 손을 잡고 너른 숲속을 돌아다니다 보면 메뚜기와 예쁜 꽃에 정신이 팔려 어느새 본래의 목적은 잊곤 했다. 조금 더 자라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는 뚜렷한 목적의식이라도 있었는지 제법 열정적으로 찾아다녔고, 나뭇가지 사이에 끼워져 있는 종이쪽지를 발견하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기뻤다. 고작 연필 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rqV4P9YxMuTc1cdb3AUWfAb71ag.jpg" width="500" /> Sun, 12 Jan 2025 21:00:35 GMT 은빛영글 /@@g1UZ/115 처음은 어렵고, 두 번째도 만만치 않다-2 /@@g1UZ/114 그럼에도 뉴스에 나왔던 그녀들처럼 될 수 없어 둘째를 낳기로 했다. 어쩌면 그들과 다르다는 우월감에 취했는지도 모르겠다. 첫째 아이가 4살 되던 해였다. 둘째 임신을 알고 난 후 남편은 꽤 온순해졌고, 주말이면 아이를 위해 동물원을 가는 평범한 가족의 모습도 연출했다. 하지만 진통을 겪는 중에도 옳은 선택이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고, 분만실에서 아기를 품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LP-rD_S7ll7RVhpfKEJG4WhTzlM.jpg" width="500" /> Sun, 05 Jan 2025 21:00:30 GMT 은빛영글 /@@g1UZ/114 뒤끝 없는 사람 /@@g1UZ/112 새벽 배송으로 물건을 받았다. 잠들기 전에 주문했는데, 눈을 뜨기 전에 도착하는 세상이다.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 먹고 싶은 젤리가 한 박스 도착해 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아이들은 신나 꺄르르 소리를 질렀다. 고마운 새벽 배송 기사님들. 하지만, 어쩌면 말이지. 순간의 희열 때문에 사람들이 점점 더 참을성이 없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서늘한 생각이 스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Tk79__QchhblXxpvUwaWziFKGQI.jpg" width="500" /> Tue, 31 Dec 2024 21:00:31 GMT 은빛영글 /@@g1UZ/112 처음은 어렵고, 두 번째도 만만치 않다-1 /@@g1UZ/113 엄마가 곁에 있었다면 아영의 허벅지를 때렸을지도 모르겠다. 발끝을 세워 다리를 떨고, 엄지손톱을 입에 넣어 끝을 잘근잘근 씹는 동안에도 초조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입안 가득 거친 촉감이 느껴졌다. 엄지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 스마트폰 속 타인의 이야기를 눈으로 훑었다. 확인하는 데까지 몇 초면 충분했지만, 그 시간마저 견디기 어려웠다. 손바닥으로 쥐고 있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L-1N8ueDmMJeS9VDzI7sb6IVFug.jpg" width="500" /> Sun, 29 Dec 2024 21:00:32 GMT 은빛영글 /@@g1UZ/113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2 /@@g1UZ/107 &ldquo;학교, 못 가려나.&rdquo; 아이가 아픈 와중에도 등교 여부가 걱정됐다. 연차가 며칠 남았는지, 당장 오늘까지 처리해야 할 일은 없는지 고민해야 하는 현실이 지혜를 괴롭게 했다. 아침에 상태를 보고 학원과 학교에 그리고 회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상황을 그려보는 동안에도 분홍 고무장갑은 바쁘게 움직였다. 움직일 때마다 비릿한 냄새가 스며들었다. &lsquo;다시 자기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6k5UsPXoF8d_nCwVaFtoEbEpGGc.jpg" width="500" /> Sun, 22 Dec 2024 20:00:00 GMT 은빛영글 /@@g1UZ/107 낯선 외국인이 말을 걸었다 /@@g1UZ/110 항상 학기 초엔 긴장이 됐다. 방학 동안 소원해진 친구들과의 만남에 설렜던 게 여름방학이라면, 낯선 듯 낯설지 않은 얼굴들과 새로운 공간에 섞이게 될 것에 대한 걱정이 있던 게 봄방학이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시작과 두근거림의 상징이었던 '봄'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내게는 공포와 긴장이었다. 익숙한 것에서부터 떠나야 하는 두려움이었다. 겁이 난다고 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gUWs5c8IWUfpHhNdOrpNmzsORsc.jpg" width="500" /> Wed, 18 Dec 2024 03:06:46 GMT 은빛영글 /@@g1UZ/110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1 /@@g1UZ/106 지혜는 준우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느긋하지만 무겁지 않게 무심한 듯 따뜻하게. 아이의 숨소리에 맞춰 일정한 속도로 토닥토닥 손을 움직이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노래를 불렀다. &ldquo;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rdquo; 지혜가 아이보다 작았을 때 엄마가 불러주었고, 엄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hANVkRFjhQlOobCz5BfHmknmkTw.jpg" width="500" /> Sun, 15 Dec 2024 21:00:01 GMT 은빛영글 /@@g1UZ/106 그냥, 그런 날. - 나에게 보내는 편지 /@@g1UZ/109 난 말이야, 사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 친구가 별로 없어. 특히 함께 술잔을 기울일만한 친구 말이야. 그렇다고 하나도 없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매일 불러낼 수는 없잖아. 그들도 나도 현생을 살아야 하니까. 애데렐라의 삶이랄까. 그렇다고 다른 동네에는 친구가 많냐면, 그것도 아니야. 분명 예전에는 일주일 중 일곱 개의 밤 동안 잔을 부딪쳐줄 이들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kLKLpkLiZMPxFAYYUAHihQBLG4.jpg" width="500" /> Thu, 12 Dec 2024 20:54:29 GMT 은빛영글 /@@g1UZ/109 너의 i를 응원해. /@@g1UZ/105 얼마 전, 중학교 입학 원서 작성 시즌이었다. 동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의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인근 세 개의 중학교 중 한 군데를 반드시 1지망으로 써야 하는 반강제성을 띠고 있었다. 오가며 얼굴을 보는 엄마들의 인사말은 '1지망 어디 쓸 거예요?'였다. 세 군데 중 한 학교는 나머지 두 군데 학교의 학생 수를 더한 것보다 많은 학생 수를 보유하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CTE0o2Fu0Vx6A7vIAf61QkVD4Ms.jpg" width="500" /> Tue, 10 Dec 2024 21:00:04 GMT 은빛영글 /@@g1UZ/105 알코올 중독인가 봐-2 /@@g1UZ/103 도둑질도 처음이 어렵지 두 번 세 번 거듭할수록 과감해진다고 한다. 아이가 잠을 자는 동안 혼자 마시던 술이 그랬다. 숟가락 하나를 토막 낼 기세로 덤볐던 처음이 어려웠을 뿐 한번 개방된 알코올의 촉감은 며칠이 지나도록 머릿속에 들러붙어 있었다. 분명 오래된 맥주 한 병에서 시작한 것이 한 캔이 되었고, 한 캔은 금세 두 캔이 되었다. 그것들이 여섯 개들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sd0-TQX9HHv4MFILzZUNS8Aw-CQ.jpg" width="500" /> Sun, 08 Dec 2024 20:00:00 GMT 은빛영글 /@@g1UZ/103 i가 야구장에 갈 수 있었던 이유 /@@g1UZ/104 새까만 동그라미들이 보인다. 물론 모두가 까만빛은 아니다. 그중에는 노란색도, 갈색도, 초록색도 있다. 빨간색도, 흰색도,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 색도 있다. 차마 셀 수 없는 숫자의 동그라미를 누가 세어준 건지 갑자기 동그라미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손뼉을 친다. 그들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오늘 경기 전석 매진. 팬 여러분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966bHY3J34gnCJGdpm3vnoIynwg.jpg" width="500" /> Tue, 03 Dec 2024 20:00:00 GMT 은빛영글 /@@g1UZ/104 알코올 중독 인가 봐-1 /@@g1UZ/80 평범한 줄 알았던 남자는 보름달만 뜨면 늑대로 모습이 변했다.&nbsp;한없이 선한 지킬박사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한 하이드가 되기도 하고, 아침마다 인사를 건네던 이웃이 알고 보니 범죄자인 경우도&nbsp;있다. 이처럼 인간은 하나의 몸 안에 여러 개의 자아가 존재했고, 그건 세진도 마찬가지였다. 평범했던 낮과 달리 아이가 잠들고 나면 새로운 자아가 눈을 뜬다. 허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vqP9qe2KB8sFHCiErPCyBM60sbA.png" width="500" /> Sun, 01 Dec 2024 21:00:04 GMT 은빛영글 /@@g1UZ/80 우리 부부는 낮술을 즐깁니다 /@@g1UZ/101 네모 커다란 입이 벌어지니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머리를 만지다 연인을 발견하고 함박웃음을 짓는 여자,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계단을 깡충깡충 뛰어 올라가는 아이, 제 몸만큼 커다란 기타를 짊어진 남자.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걷는 사람들 틈 속에 우리도 섞여 있었다. 날이 좋았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하늘은 무척이나 푸른빛이라 어떤 물감을 써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1UZ%2Fimage%2FwZqj1Mi2uUIeCN35_ydheaJeRHM.jpg" width="500" /> Thu, 28 Nov 2024 21:35:02 GMT 은빛영글 /@@g1UZ/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