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gAPL 저는 현재 고3 학생입니다.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글로 인해 많은 위로를 받아 글을 동경하게 되었고 지금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는 글을 쓰는 작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ko Tue, 06 May 2025 18:40:40 GMT Kakao Brunch 저는 현재 고3 학생입니다.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글로 인해 많은 위로를 받아 글을 동경하게 되었고 지금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는 글을 쓰는 작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APL%2Fimage%2F3TLpvlRtVeHJaOMuEsal8FY4vuA /@@gAPL 100 100 시간을 조금 흘려버렸습니다 /@@gAPL/140 가스레인지를 켠다.탁탁 소리가 나다가화르르. 불꽃이 인다.복숭아 한입 베어 물고흔들의자에 앉아서내게 남은 시간이 틱틱, 줄어드는 것을 감상한다.연기가 난다.내 코와 입으로 가능한 한 많이 연기를 삼킨다.콜록콜록 기침이 나온다.죽다 살아나는 연습을 했다. 경보기가 울린다.스프링클러가 뿜는 물로 샤워를 한다.개운하다.시계를 본 Tue, 06 May 2025 00:01:19 GMT 아이 /@@gAPL/140 토스트 냄새가 가득한 방에서, 잼처럼 찐득한 질문을 /@@gAPL/139 잘못된 질문을 해예를 들면아침에 먹은 토스트는 무슨 맛이었어?저녁엔 몇 시에 놀러 갈 거야?어제 입은 옷은 어디서 샀어?같은.난 네가아침에 토스트를 먹었는지도,저녁에 놀러 갈 생각이 있는지도,어제 무슨 옷을 입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야.이렇게 의미 없는 질문을 하다 보면언젠간너와 아침에 함께 토스트를 먹고저녁에 함께 놀러 가고같이 Mon, 05 May 2025 00:35:36 GMT 아이 /@@gAPL/139 망가질 것들에게 더 이상은 미련을 주지 말자 /@@gAPL/138 어제는 비가 왔다.새로 산 신발을 신고 저벅저벅 거리를 거닐다진흙물 안에 신발을 푹 적셨고 흰 신발은 진흙덩이가 되었다.어차피 더러워질 거 조심하려 노력해서 뭐 하나 싶어서.괜히 힘쓰지 말자 싶어서.오늘은 눈이 왔다.어제 잔뜩 더럽혀놓은 신발을 신고 거리를 거닐다일부러 이곳저곳을 밟았고 흰 거리 위로 검은 발자국이 남겨졌다.어차피 녹을 거 Sat, 03 May 2025 23:05:24 GMT 아이 /@@gAPL/138 노란 스웨터 - 세월호. 그들을 간절히 그리워하며. /@@gAPL/137 차가운 물속,그 오랜 시간 발을 담그고 있었을 그대들을 생각하면그 추위가 얼마나 사무쳤을지,감히 헤아릴 수 없어서그저 미안한 마음만 가득합니다.그대들을 사랑하는 이들에겐여전히 봄 햇살이 당신들의 얼굴을 닮아 있고,그 빛이 눈에 닿는 순간눈물이 먼저 고여버려 눈을 가득 가리는데.어딜 가든 예쁨 받던 그대들이었기에노란 리본이 마치 봄꽃처럼 Wed, 16 Apr 2025 07:21:38 GMT 아이 /@@gAPL/137 별거 없이 /@@gAPL/136 눈 감지 않으면 깨어있는 거지 뭐 별거 있겠어.미워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거지 뭐 별거 있겠어.심장이 멈추지 않으면 살아있는 거지뭐 별거 있겠어.그리 깊게 생각할 필요가 뭐 있겠어. Thu, 03 Apr 2025 22:34:48 GMT 아이 /@@gAPL/136 놓아주다 /@@gAPL/135 멀어지는 달을 보다가떨어지는 별을 보낸다함께 돗자리 펴고 앉은 우리를 상상했는데괜스레 울적해져서.밤을 지새우다하늘을 보니 떠오르는 건해와 네 생각이 전부이다.떠오르는 해를 보다가몰려오는 구름을 안는다.함께 침대에 누워 있는 우리를 상상했는데괜스레 울적해져서.이런, 어젯밤에 보았던 달과 별이.오늘 아침 보았던 해와 구름이함께 보던 때와 Wed, 02 Apr 2025 23:17:54 GMT 아이 /@@gAPL/135 안부 묻기 /@@gAPL/134 잘 지내?라는 안부인사에'아니, 잘 지내지 못해'라는 슬픈 문장이 답이 되어 입 밖으로 나가려는 걸간신히 막아낸 나는 그저 그런 웃음으로 씁쓸한 내 안부를짓눌렀다.남들이 봤을 때.뭘 그런 걸 묻냐, 당연히 잘 지내지라고 말하려 했다생각할 만한웃음을.옆자리에서 부딪히는 술잔의 소리가앞으로의 나의 앞날을 예견하듯 알람 소리처럼일정하게 띵. Tue, 01 Apr 2025 23:04:51 GMT 아이 /@@gAPL/134 빈자리 /@@gAPL/133 너의 빈자리는어째서 다시 나를 망가뜨리니.그 빈자리가 내뿜는 심란함은다시 나의 마음을 전부 부숴버리고 있잖아.너의 빈자리를 이리도 원망하면서한편으론 그 빈자리를 만든누군가를, 너를 원망하고 있는데언제나 날 따라다니는,그 언젠가의 너처럼 종일 내 옆에 붙어있는 빈자리는왜 이리도 시끄럽니. 그 소음은 이 밤이 저물도록, 이 낮이 지나도록. Mon, 31 Mar 2025 23:10:18 GMT 아이 /@@gAPL/133 적응도 못하는 애정 /@@gAPL/132 어두워질 만큼 충분히어두워진.암순응조차 불가한.고요할 만큼 충분히고요해진.심장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땅바닥을 기며,애정결핍만이 가득한. Sun, 30 Mar 2025 22:52:53 GMT 아이 /@@gAPL/132 '네'시간 /@@gAPL/131 네가 사준 시계가 점점 낡아져서이젠 자주 시침이 멈추곤 해.그렇지만, 슬퍼할 필요는 없단다.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낡지 않을 거야.언제나 선명하게 너와 내 손끝에서 품 속에서입술에서남아있을 거야. Sun, 30 Mar 2025 04:11:57 GMT 아이 /@@gAPL/131 반을 /@@gAPL/130 숨겨놓았던 마음의 반을따라오는 네게 담을.떨어졌던 사랑 반을배시시 웃는 네게 받을.하지 못했던 말의 반을용기 내서 네게 건넨 밤을울기 바빴던 눈은사랑스러운 너를 봐, 늘 Sat, 29 Mar 2025 02:34:22 GMT 아이 /@@gAPL/130 웃는 연습 /@@gAPL/129 방 안에서 멍하니 앉아창 밖을 바라보다노을과 눈이 마주쳤다.유난히 예뻤던 그날의 노을은점차 몸을 숨겼고내 창 밖은 점점 어두워져밖을 보여주지 못하고외로이 앉아있는 한 아이를 비추었다.아이야. 넌 왜 혼자 있니.아이야. 넌 왜 슬퍼하니.아이야. 아이야. 아이야.머릿속에서 누군가 계속 질문하는 걸 애써 무시하고 눈을 돌려 벽을 멍하니 Thu, 27 Mar 2025 22:25:59 GMT 아이 /@@gAPL/129 너라는 계절 /@@gAPL/128 우리의 입술을 새싹 맛이 나게 바꾸어버린그때의 봄은 우리를 담기엔 너무나 작아서힘껏 도망치다가여름에 도착했을 때 파도가 우리를 덮쳐 우리는 파도소리를 내게 되었다.파도 소리를 외치며 계속 달리다가 가을에 도착했을 때낙엽이 우리를 덮쳐 우리는 낙엽의 향기를 풍기게 되었다.사방에 낙엽향을 풍기며 헤매다겨울에 도착했을 때눈보라가 우리를 덮쳐 우 Thu, 27 Mar 2025 07:54:17 GMT 아이 /@@gAPL/128 우선순위 /@@gAPL/127 나를 위로할 온 힘을 쏟아서당신을 위로할게요.저기 저 나무에서 열매 하나 떨어지면 그때가 돼서 날 버려요.그 열매 하나 가지고 멀리멀리 떠나다시는 누군가 위로할 필요가 없는 삶을 살아요.내가 행복할 모든 자격을 쏟아서당신께 선물할게요. Tue, 25 Mar 2025 23:07:02 GMT 아이 /@@gAPL/127 질문이 하나 있어요. /@@gAPL/126 내 눈을 바라봐주세요.그대의 그 짙은 눈을 바라보며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그대가 처음 날 바라보았을 때와 같이 알 수 없는 뭉클함이 짙게 깔린 눈동자가 내 눈을 빨아드리면그제야 오랫동안 품어왔던 바보 같은 생각에물음표 하나 붙여 그대에게 묻겠습니다.그대는 여전히 날 사랑하시나요.이리도 망가진 날,이리도 부서진 날,이리도 고장 난 Mon, 24 Mar 2025 23:15:42 GMT 아이 /@@gAPL/126 두려웠기에, 용기 냈기에, 행복을 바랐기에 /@@gAPL/125 네가 우는 걸 들었어그리 오랫동안 들은 건 아니고배가 고파서 부엌에 갔다가,슬픔이 가득 묻은 소리가 들려오길래화들짝 놀라서 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갔어.위로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그 소리를 멈추게 할 능력 따윈 나에게 없다는 사실이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고, 귀를 막고 한참을 기다렸어.얼마나 지났을까조심스레 문을 열고 나가보니 네가 환히 웃으며 Sun, 23 Mar 2025 22:39:44 GMT 아이 /@@gAPL/125 옛 단어와 사랑하며 살아가는. /@@gAPL/124 사랑이 뭘까.알 수가 없어.그런 사사로운 단어들은전부 죽어서 사라진 지 오래야.얼마 안 가 나도, 너도 사랑이란 이름을 잊어가겠지.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는 더 이상사랑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을 거야.사랑을 유일하게 기억하는 우리도무슨 뜻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그 단어를 사용했을 옛사람들을 따라 할 때만 키득대며 말하고 있으니 별 문 Sat, 22 Mar 2025 23:42:41 GMT 아이 /@@gAPL/124 녹지 못하고 깨지기만, 부서지기만 /@@gAPL/123 물이 되고파서.딱딱하게 얼어버린 나를모닥불 안에 넣어두었다.타버렸다. 얼어있던 것이 아니라 굳어있었던 모양이다. Sat, 22 Mar 2025 03:32:51 GMT 아이 /@@gAPL/123 돼지고기 /@@gAPL/122 그대는 제 모든 걸 탐하시나 봅니다.제 벌거벗겨진 몸을 보며 군침 흘리시네요.그렇게 제가 좋으시다면 제 전부를 드리죠.제 살은 물론이고 머릿고기와 제 다리와 혀, 뼈와 꼬리, 심지어는 제 내장까지 전부 꺼내 드리겠습니다.도마 위에 절 올리고 서걱서걱 갈라주세요. 제 속에 갇힌 제 내장들을 구해주세요.그러곤 맛있게 드세요. 구워 먹고, 삶아 먹 Thu, 20 Mar 2025 23:13:37 GMT 아이 /@@gAPL/122 결정, 결정 /@@gAPL/121 네가 내 방에 흩뿌리고 간 모든결정들을 주워 담아 한껏 바라보다네가 날 떠나기로 결정한 그 마음을헤아려 본다. 아직도 방안에 남은 네 결정들이 내뿜는, 아주 짙게. 네 향들을 수액 삼아 하루하루 살아가는데,슬퍼져서.모아둔 결정들을 전부 쏟아버린다.유리 결정보다 더 날카롭게내 발바닥을 파고든다.상처가 잔뜩 났다.피가 흥건해진다. Thu, 20 Mar 2025 07:33:20 GMT 아이 /@@gAPL/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