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로 그 아이 /@@gBtM 안녕하세요? '아이'가 아니고 중년의 주부입니다. 글쓰기는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시원하면서도 계속 갈증이 납니다. 계속 써 보겠습니다^^ ko Tue, 22 Apr 2025 20:38:25 GMT Kakao Brunch 안녕하세요? '아이'가 아니고 중년의 주부입니다. 글쓰기는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시원하면서도 계속 갈증이 납니다. 계속 써 보겠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4NBciGBgdKDAc4_6dRxSxIFUiog /@@gBtM 100 100 냄비 - 냄비를 태우다 /@@gBtM/80 그 속을 새까맣게 태워 놓고도 나는 불에 덴 손가락이 더 아픕니다 그대를 보살피지 못한 잘못 죄만큼 커진 수포를 터뜨리니 참회의 진물이 흐릅니다 아무리 씻겨 봐도 가슴속 응어리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당신의 빛나던 시절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을린 속울음 삼키며 용서의 생명수를 채우고 그대 다시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존재를 먹여 살리는 일은 원망보다 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iveZQvyxTpDhF-ZSV09gaO7ZXao.jpg" width="500" /> Tue, 22 Apr 2025 07:09:01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80 결혼식장에서 /@@gBtM/79 2층 발코니에 등장한 신부가 사뿐사뿐 계단을 내려왔다 희고 긴 드레스 자락은 하얀 목련을 닮아 있었다 그녀는 수줍음 없는 영화 속 발랄한 공주 디즈니 음악에 몸을 싣고 왕자를 만나러 갔다 축사를 하며 울컥하는 부모님 신랑을 위해 노래하고 춤추는 신부 하객들은 앞다투어 사진 속에 그들을 가두었다 왕자와 공주는 멋진 입맞춤으로 피날레를 장식하고 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y2C18IGM4S_gPabxxu4Y79TqAJg.png" width="500" /> Tue, 15 Apr 2025 05:37:27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79 뿔라삔네 꽃 /@@gBtM/78 문갑 앞에서 엄마는 분첩에 가루를 찍어 얼굴이 하얗도록 톡톡 두드렸네 방 안을 떠다니던 향긋한 분 냄새 알뜰히 긁어 바른 빈 루즈통 옆에는 금박을 두른 새것이 놓여 있었네 엄마는 손잡이를 돌리면서 축포를 쏘아 올렸네 엄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어린 호기심은 방망이질했네 머리만 삐죽 나와 있던 루즈는 내 장단에 맞추어 발레리나인 양 턴을 하며 분홍<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I1fs2Zo8ozedI_Rm8r-u4qcD6sc" width="500" /> Tue, 08 Apr 2025 09:44:04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78 피아노를 치며 /@@gBtM/76 다장조 고향의 봄을 치는데 마음이 울적하다 즐겁던 곡이 왜 이럴까 소리를 유심히 들으니 '미'음이 반음 내려가 있다 장조가 단조가 되어버렸다 우리의 고향을 슬프게 놔둘 수 없다 반음만 올리면 고향에 다시 봄이 찾아올 테니 서둘러 조율해야 한다 어쩌면 사람 사이에도 부족한 반음 가족 간에, 이웃 간에, 집단 간에 단조가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반음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UWTEPOtPrIOkr-lTq2MjdltK-88" width="500" /> Tue, 01 Apr 2025 06:02:20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76 볼펜 똥 /@@gBtM/75 들에 핀 꽃 한 다발 밤하늘 별 한 무리라도 나의 시(詩)가 된다면 나비가 날아들 텐데 꽃도 별도 없이 공책을 가득 메운 글자 모퉁이마다 쌓여 가는 찌꺼기들 수많은 생각의 잔재들 그것은 한낱 노폐물이 아니라 치열한 고뇌의 흔적이며 고통의 방증이다 어느 시인은 말한다 시를 쓰는 일은 고통이고 그 고통을 통과해야 한다고 번뇌를 품고 있는 볼펜 똥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12ocXZjuYRHQxxGssJFM1GS2_8M" width="500" /> Tue, 25 Mar 2025 08:14:59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75 그대, 흰 꽃 - 광릉 수목원에서 /@@gBtM/74 풀꽃 하나 피지 않은 이른 봄의 광릉숲 계수나무 가지 뻗어 햇살을 갈망할 때 저만치 흰꽃 한 송이 바람에 휘날린다 그대라는 사람, 꽃으로 피어났다 세월이 얼어붙어 만년설이 된 머리에 겨우내 눈보라 맞은 백매화가 피었다 등 시린 곤줄박이 날아와 맴돌고 녹으며 흐르는 봉선사천 물줄기 당신을 따르는 길은 겨울 아닌 봄이었나 적막한 숲에서 나는 알았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Sg2VczozrvQG1JS8txC47aUiGfQ" width="500" /> Tue, 18 Mar 2025 06:56:36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74 시간을 훔쳐간 그는? /@@gBtM/73 가득 차 있을 거야, 시간의 곳간 다섯 시간 수면에 밥은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장보기는 앱으로 해결 자, 아낀 시간을 헤아려 봐 벌써 세 시간이나 쌓였어 파랗고 빳빳한 시간이 몇 장인지 굳이 세어 보지 않아도 돼 뛰어가며 번 것은 뒷주머니로 지하철이 빨리 와서 또 절약 자잘한 부스러기 같은 5분, 10분도 모으면 목돈처럼 두둑해져 근데 이를 어쩌나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KQy9uW1pfGweCJA5bc89jS74UkY.jpg" width="500" /> Tue, 11 Mar 2025 07:44:58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73 봄을 닮은 아이 /@@gBtM/72 수선화 향기 짙어진 그곳에 어린 시절 내가 서 있다 몇 밤을 손꼽아 기다렸던 사촌동생 오는 날 샛별 눈뜰 무렵 일찌감치 일어나 어린 손님맞이에 분주했던 나 곤히 잠든 인형 깨워 곱슬머리 빗겨 놓고 쫀드기는 잘 있는지 가방을 열었다 닫았다 그토록 기다리던 아이였는데 못 본 사이 새침데기가 되었을 줄이야 인형은 본체만체하고 불량식품은 정중히 사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DuAMn0qiQEbmkWgT-JcI29M7DKE" width="500" /> Tue, 04 Mar 2025 05:36:46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72 어부(語夫)의 어떤 날 - 어부 - 글을 낚는 자 /@@gBtM/70 근사한 참돔이나 숭어 같은 시재(詩材)를 낚고 싶었다 싱싱하고 감칠맛 나는 재료는 회를 치거나 매운탕을 끓이거나 별 것 없이 소금을 뿌려 굽기만 해도 특별한 요리가 되기에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워 놓고 대어가 오길 기다렸다 고대 끝에 간신히 건져 올린 것은 물고기의 비웃음 같은 상투어 태양은 파도의 능선을 따라 느리게 자맥질하며 시간을 건너가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cJQaOZvwwmui_zdqA_01bEJDZYU" width="500" /> Tue, 25 Feb 2025 02:00:06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70 여린 것들을 위한 기도 /@@gBtM/69 마음 무거운 어느 날 기도가 날지 못한 날 내 기도는 먹구름 속에 갇혔다 바람에 실려 갔다 새소리에 묻혀 버렸다 두 손을 꼭 잡아 봐도 멈추지 않는 서러움 무릎을 꿇어 보아도 꺾을 수 없는 괴로움 밀려오는 상심에 고개를 떨구다가 낮고 여린 것을 보았다 맞잡을 두 손조차 없어 오직 눈물로 기도하는 풀꽃 먹이를 찾는 어미새의 악착같은 삶의 그림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UpHxs8e33zBAw-i1k-7CSDXTHuk.jpg" width="500" /> Tue, 18 Feb 2025 06:56:46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69 영하 10도의 풍경 /@@gBtM/67 바깥은 영하 10도 보일러도 추워서 덜덜 소리를 낸다 목표 온도까지가 힘겹다 겨울바람은 창틀을 쉴 새 없이 쥐고 흔든다 난방이 잘 되는 옆집, 음악 전공자가 쇼팽의 피아노곡 '겨울바람'을 얇은 옷차림으로 완주하는 동안 나는 창문을 사이에 두고 겨울바람과 씨름을 벌인다 버티던 문풍지는 결국 백기를 휘날린다 겨울바람에게 내준 집 안은 지구를 거꾸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Uv5uJ5b6QrezdDrNV6w7wutS8Lk.jpg" width="500" /> Tue, 11 Feb 2025 05:08:24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67 사진 속 엄마께 /@@gBtM/66 내 나이보다 조금 어린 앨범 속 젊은 엄마 이제는 잠든 당신 새까만 파마머리, 꽃무늬 블라우스, 살짝 파인 볼우물이 참 예쁘군요 자잘한 꽃 패턴이 내 취향이네요 우리 커피 한 잔 할까요? 아직도 연락처에 남아 있는 당신의 전화번호 우리 사이에 기나긴 강이 있어 거슬러 오를 수 없는 그곳 강가로 나가 먼 당신 이름 불러 봅니다 바람도 없던 그날 흔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gK64pXljpWZ43060jVMNI2xq_Kw.jpg" width="500" /> Tue, 04 Feb 2025 08:12:07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66 주옥 이발관 가는 날 /@@gBtM/65 처음 가본 '주옥 이발관'의 사장님은 열 살이었던 아이의 머리를 예쁘게 깎아 주셨어요 머리카락이 굵고 곱슬거려 이발을 했다 하면 여지없이 하늘로 붕 뜨는데 무슨 일인지 사장님이 잘라 주시면 머리가 순한 양처럼 얌전해졌어요 &quot;우리 ○○이 미남 다 됐네요&quot;하며 몇 번이나 고개 숙여 감사했지요 아이가 자라 고등학생이 되었는데도 한사코 어린이 요금을 받으셔서 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yAZNUPZiwEXqFjgXaK0M9F3x6f8" width="500" /> Tue, 28 Jan 2025 02:42:33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65 효녀손 /@@gBtM/64 가야금은 명곡 '춘설'*을 연주하는 듯하다 나는 두 눈을 감고 꿈결로 사분사분 걸어 들어간다 가느다란 손끝이 현을 뜯으며 둔한 감각을 깨운다 섬세하고 오묘한 터치, 튕겨 오르는 손사위에 눈이 번쩍 뜨인다 서광이 동쪽 하늘빛을 물들일 때 묵은 습설은 나뭇가지 아래로 툭툭 아지랑이 춤선이 가락을 만나 물결친다 유연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느리게 혹<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aMBL65taqKTRyJZ67DXPN6On-EY" width="500" /> Tue, 21 Jan 2025 08:22:53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64 된장찌개의 추억 /@@gBtM/63 아침에 된장찌개를 끓이며 된장 한 스푼 덜어내고 건강 한 스푼을 넣는다 짠맛이 빠진 만큼 기대되는 건강수치 송송 썰어 놓은 청양고추의 알싸함도 도로 넣어둔다 자다 깬 위장에 매운 것은 예의가 아니지 잔잔한 호수에 물수제비 뜨듯 파문 일으키는 청양고추는 잊어 줘 심심한 멸치 육수로는 부족하여 인공 조미료 한 꼬집 넣던 그 손가락 살짝 비틀어 하트 모양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eyWpa0Z9DXrOpvpgnn0sWqvJcsA.jpg" width="500" /> Tue, 14 Jan 2025 08:53:23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63 자수를 놓다 /@@gBtM/62 은빛 바늘이 비단실을 꿰고 한 마리 숭어처럼 옥양목 위를 헤엄치면 지나간 자리마다 봄은 피어난다 꽃대 위에 소담히 내린 산수유 꽃숭어리의 노란 설렘 아름다움에 입맞춤하는 흰나비의 순백한 마음 나비의 코끝에 향기를 수놓는다 꽃의 가슴속에 사랑을 떠 넣는다 들판 같은 자수 천 위에서 맺히는 희망의 씨앗들 꿈의 열매들 새봄은 어디쯤 왔을까 저 뒷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guGiXcU4Cixf8-tLWMPK4QNxXag" width="500" /> Tue, 07 Jan 2025 08:09:29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62 시집 '등불 대화' - 브런치 작가 '단아한 숲길'님의 첫 시집 /@@gBtM/61 브런치 이웃인 단아한 숲길님께서 작년 12월 24일에 드디어 첫 시집을 발표했다. 연말까지 출간을 목표로 브런치에 매일 시 한 편씩을 발행했는데, 결국 '12월 출간'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넉 달 동안의 강행군이었다. 나도 열심히 응원했던 바, 시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주문하였다. 출판사를 통해서가 아닌 POD(Publish On Dem<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oRfxR7wnNT1rldolc1SvqDTol4w" width="500" /> Fri, 03 Jan 2025 22:58:09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61 지숙이 /@@gBtM/60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다 문득 학창 시절 같은 반 지숙이가 생각났다. 무엇이든 물어보는 대로 답을 알려주던 척척박사. 손가락으로 등을 톡톡 두드리면 언제나 뒤돌아 반색하며 내 끝없는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시험 범위나 최신 뉴스, '개구리 왕눈이'의 결말도 지숙이의 레이더에 걸렸다 하면 빠져나갈 수 없었다. 연애 소설은 물론 잡지며 가정 통신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5zDgqmN4LHTrkUui2hcNMDpA6sE.jpg" width="500" /> Tue, 31 Dec 2024 09:53:19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60 폭설 내리는 날 /@@gBtM/59 나는 갈 곳이 없어 길 가에 우두커니 서 있다 온종일 쏟아지는 눈을 덮어쓰고 한바탕 소란스럽던 아이들은 널브러진 웃음을 주워 담고 사라졌다 카페의 연인들은 이 하얀 무질서를 감상하고 있다 자동차 불빛이 눈발에 가로막혀 나아가지 못한다. 날개를 부르르 떨며 날아오르는 새의 발바닥이 창백하다 손을 호호 불고 싶은데 입김이 얼어 버렸다 모자는 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kKYUDhkOA9O1CeT2LDtVg8f3AAs.jpg" width="500" /> Tue, 24 Dec 2024 03:49:07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59 비밀의 문 - 국립수목원 '비밀의 정원' /@@gBtM/58 광릉숲의 가을이 바람처럼 사라졌다 형형색색 벗어둔 옷 개키지도 못하고 육림호 살얼음 위에 발자국 남기고 갔다 전나무림 살피다 발견한 비밀의 문 서둘러 담 넘은 듯 의문스런 그 현장 문 앞에 떨군 낙엽은 가을이 흘린 단서 초설 소식을 듣고 황급히 떠났을까 자주목련 꽃눈이 못 본 체 눈감아 주고 샛별이 망보았다면 아무도 몰랐을 터 귀에 익은 재잘거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xAFqFO7s5s3-WRBcmNU7OWUw2ug" width="500" /> Tue, 17 Dec 2024 04:53:58 GMT 고운로 그 아이 /@@gBtM/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