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 /@@gLwy 14년간 모든 수입을 글에 의존하고 있는 백면서생. 그럼에도 백지를 놓고 펜을 들면 두렵습니다. ko Mon, 28 Apr 2025 00:47:24 GMT Kakao Brunch 14년간 모든 수입을 글에 의존하고 있는 백면서생. 그럼에도 백지를 놓고 펜을 들면 두렵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wy%2Fimage%2F1ZktTGBHtnY839OR-fGrk7Qc6FY.jpg /@@gLwy 100 100 30억 강남 아파트를 3억원에 샀습니다 -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이야기 총정리 /@@gLwy/15 아버지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5살 무렵의 어느 날 6시 40분쯤. &quot;100까지 세면 아빠 오신다&quot;는 엄마의 말에 하나, 둘, 셋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그리고 &quot;100&quot; 하는 순간 벨이 울렸다.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월요일에 엄마가 지갑에 만원을 넣어놓으면 금요일까지 10원도 쓰지 않았다. 버스 타면 10분이면 가는 회사를 돈이 아깝다며 30분씩 걸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wy%2Fimage%2FyYrGdiZI6ejd5CSIPNke9mpMq4Q.jpg" width="500" /> Sun, 26 May 2024 12:06:59 GMT 이도 /@@gLwy/15 40년 만에 우리집에 처음 들어가봤습니다 - 개포주공1단지가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로 바뀌는 순간 /@@gLwy/13 2019년, 개포주공 1단지가 37년 만에 다시 맨살을 드러냈다.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찾은 날, 주위를 둘러싼 아파트 숲 사이로 드러난 개포주공 1단지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나도 달아올랐다. 뭔가 꿈꾸지도 않았던 꿈이 이루어진 것만 같았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다녀온 어머니와 동생은 연신 투덜거렸다. 뭐가 마음에 안 든다는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wy%2Fimage%2FNWjC2Ay7vsZavGE04udaSmFo8Hc.jpg" width="500" /> Mon, 13 May 2024 06:38:52 GMT 이도 /@@gLwy/13 재건축하면 이 나무들은 다 어디로 가나요? - 개포주공 1단지 철거 이야기 /@@gLwy/12 30대가 다 되어 처음 개포주공 1단지에 발을 들였을 때, 두 가지 느낌을 받았다. '낡고 웅장하다.' 집은 낡았고, 나무는 웅장했다. 30년이 넘은 나무들은 아파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층은 나무들에 가려 베란다조차 보이지 않았다. 담쟁이덩굴은 기둥이란 기둥은 모조리 휘감았다. 마치 수목원에 온 것만 같았다. '아파트에 메타세콰이어를 심나?' 의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wy%2Fimage%2FzwFjbzq_pZo9IUIg8Ch_RfYzuHY.jpg" width="500" /> Wed, 08 May 2024 02:45:21 GMT 이도 /@@gLwy/12 선생님이 개포주공 1단지의 마지막 세입자입니다 - 2018년 철거 전 세입자&nbsp;이야기 /@@gLwy/11 아버지가 개포주공 1단지를 매입한지 30년을 넘어섰다. 그동안 수십 명의 임차인이 아파트를 거쳐갔다. 따뜻했던 이도, 황당했던 이도, 무난하게 잘 잊어버린 이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임차인은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기고 떠났다. 관리처분인가 초읽기에 들어선 시점이었다. 철거가 코앞인 시기인 만큼 개포주공 1단지에는 서울에서 가장 외곽으로 밀려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wy%2Fimage%2FblAAZ_gs0PoXmOfSkNNRSA3-6_E.jpg" width="500" /> Fri, 03 May 2024 01:59:49 GMT 이도 /@@gLwy/11 신혼인데 이런 집을 임대해드려 죄송합니다 - 개포주공아파트 임차인 이야기 /@@gLwy/10 밀레니엄이 오기 전까지 사람들은 개포동을 '개도 포기한 동네'라고 불렀다. 아버지와 비슷한 시기 개포주공아파트를 매입한 동료들은 신도시 개발 소식을 듣자마자 분당, 과천 등으로 많이 넘어갔다고 들었다. 엄마에게도 여러 번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그냥 갖고 있겠다고 했다. 부동산을 잘 모르는 것도 있고, 아버지 유언도 있고, 귀찮기도 하고&hellip; 고등<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wy%2Fimage%2FzPzCacRnx8vv6rv_oKltNax9l6o.jpg" width="500" /> Wed, 01 May 2024 08:53:14 GMT 이도 /@@gLwy/10 그해 수원은 역사상 가장 다이내믹했다 - 2000년대 첫 우리집 이야기 /@@gLwy/9 10여 년 전, 서초구 아파트에서 자란 삼촌 아들은 수원 우리집에 오는 길에 이런 말을 했다. &quot;어휴 이런데서 어떻게 살아.&quot; 동생은 화를 꾹 참고 &quot;다 살아&quot;라고 했다. 나는 웃었다. 신도시에서 수원으로 이사오던 길에서 했던 생각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안양과 수원의 경계인 지지대고개를 넘어 저 멀리서 새로운 우리집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을 잊지 못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wy%2Fimage%2F3CqjXVgT34BBfxp1uDVVd96qwUI.jpg" width="500" /> Mon, 29 Apr 2024 04:14:59 GMT 이도 /@@gLwy/9 30년 전 신도시 임대아파트에서 초등학생으로 살아남기 - 1995년 신도시 영구임대아파트 이야기 /@@gLwy/7 아버지는 80년대 중반 개포동 아파트를 할머니 명의로 매입했다. 그건 '다음 투자'를 염두한 것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그 집은 할머니 명의로 남았다. 엄마는 할머니 집의 대출금을 갚고 있던 셈이었다. 30대 중반 주부였던 엄마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공식적으로 무주택자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3년이 흐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wy%2Fimage%2F0m1mM9VnOPNRWuIAeBmapQxC0JA.jpg" width="500" /> Fri, 26 Apr 2024 02:06:33 GMT 이도 /@@gLwy/7 강남 아파트가 있으면 뭐해, 팔지도 살지도 못하는데 - 1993년, 엄마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gLwy/5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한동안 엄마는 아무렇지 않은 듯했다. 학교에 다녀오면 똑같이 밥을 주고, 잔소리가 많은 것도 똑같았다. 며칠이 지났을까. 갑자기 엄마는 몇 개 남은 아버지의 옷가지들을 이불보에 주섬주섬 싸더니 저수지에 가자고 했다. 저수지에 놓인 드럼통에 불을 붙이고 스웨터부터 하나하나 집어넣었다. 양복처럼 늦게 넣는 옷은 천천히 타들어갔다. 엄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wy%2Fimage%2F01XMfm4Mp73ngFyrFlIsp_bS40M.jpg" width="500" /> Thu, 25 Apr 2024 01:40:47 GMT 이도 /@@gLwy/5 개포주공은 내가 잘못된다 해도 절대 팔지마라, 절대로 - 평생 떠안아야 할 인연의 시작 /@@gLwy/4 1980년대 중반 아버지는 잠실 대신 그보다 저렴한 개포주공 1단지를&nbsp;매입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바로 이사를 했다. 5층짜리 전세 아파트에서 아버지 회사 근처 슈퍼집 2층 월세로. 아이러니하게도 건물주인 슈퍼 아저씨네 가족은 지하에, 세입자인 우리는 2층에 살았다. 그게 그럴 수도 있는 시절이었다. 그 집에서 동생이 태어났다. 동그란 밥상을 엎어놓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wy%2Fimage%2FS9taYIgJ20ZR0qN9MMS4rfi9zNg.jpg" width="500" /> Wed, 24 Apr 2024 01:20:15 GMT 이도 /@@gLwy/4 아버지는 왜 80년대에 개포주공 1단지를 샀을까? - 개포동 아파트가 고작(?) 3500만원이라고!!! /@@gLwy/3 &quot;자, 지금부터 백까지 세면 아빠가 벨을 누를 거야. 같이 세어볼까?&quot; &quot;97&hellip;98&hellip;99&hellip;100&quot; 띵동~ 아버지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하루를 시간 단위로 쪼개 자신의 루틴을 만들고, 그대로 실행했다. 새벽엔 신문을 읽었고, 퇴근 후 9시 뉴스가 끝나면 방에 들어가 한 시간씩 공부를 했다. 그렇게 30대 초반에 5개의 국가기술자격증과 제1회 공인중개사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wy%2Fimage%2FjQ-hKpvhmFn6eNiGPbllBNYXfzQ.jpg" width="500" /> Tue, 23 Apr 2024 01:03:54 GMT 이도 /@@gLwy/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