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소희 /@@giS9 캄보디아에서 자라, 다시 그 땅에 뿌리내린 선교사.네 아들의 엄마로, 불안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예수님을 닮기까지 자라나는 삶을 써 내려갑니다. ko Wed, 07 May 2025 07:20:22 GMT Kakao Brunch 캄보디아에서 자라, 다시 그 땅에 뿌리내린 선교사.네 아들의 엄마로, 불안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예수님을 닮기까지 자라나는 삶을 써 내려갑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iS9%2Fimage%2FhztSGeFjXr0_nxIkHCXAXde1LtA.jpg /@@giS9 100 100 요한 오빠 - 이쪽이에요! /@@giS9/17 캄보디아는 노방전도는 불법이지만, 허가를 받으면 교회를 세우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나라다. 그래서 여름과 겨울이 되면, 한국에서 많은 단기팀이 찾아오곤 했다. 특히 바탐방은 한국인이 거의 없는 시골 마을이라, 단기팀이 온다는 소식만 들어도 나는 마치 명절을 기다리듯 설렜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사람들이 모여 행사를 시작하려던 찰나, 나는 혹시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iS9%2Fimage%2FGueGEt8dDGOrsygqC-h9szuQVBs.PNG" width="500" /> Mon, 05 May 2025 23:00:05 GMT 천소희 /@@giS9/17 띠미 언니 - 위로 /@@giS9/16 우리 집 옆에는 집주인 셋째 딸, 띠미 언니가 살고 있었다. 언니는, 무언가 심상치 않은 포스를 가진 사람이었다. 여자인 것 같으면서도 남자처럼 보였던 띠미 언니는 알고 보니 레즈비언이었다. 이 골목에서 자신이 제일 잘 나간다고 믿는 듯한 자신감 속에, 왠지 모를 불안이 늘 스며 있었다. 언니는 열다섯이었다. 술과 담배는 기본, 마약에 손을 대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iS9%2Fimage%2FcYDsv4jWoWGI2qRtekjJ0o6Eqvk.PNG" width="500" /> Sun, 04 May 2025 08:00:01 GMT 천소희 /@@giS9/16 그날, 마당에 울려 퍼진 기타 소리 - 여긴 예배 안 해요? /@@giS9/13 폐가 같던 집이었다. 우리는 먼지를 쓸고, 벽을 닦고, 쥐구멍을 막아가며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갔다. 어느 정도 숨 돌릴 틈이 생기자 비로소 집 밖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_____ 집 옆에는 공동묘지가 있었다. 밤이면 뱀이 담벼락을 타고 기어 다녔다. 뒤로 이어진 마을은 누가 보아도 쉽게 숨 고를 수 없는 풍경이었다. 7살쯤 되어 보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iS9%2Fimage%2FbSZjpYVl3OdEmRZ6tfg5hD06kO8.PNG" width="500" /> Thu, 01 May 2025 22:00:13 GMT 천소희 /@@giS9/13 공짜 찜질방 - 1년 내내 무료입니다 /@@giS9/4 처음 바탐방에서 살게 된 집은, 말 그대로 폐가 같았다. 2층짜리 큰 주택이었지만 월세가 이상하리만치 저렴했고, 이유는 곧장 눈에 보였다. 현관문을 열자 뿌연 먼지가 발끝부터 퍼졌다. 신발을 벗을 수조차 없을 만큼 바닥은 거칠고 축축했고, 천장에는 뚫린 구멍이 군데군데 나 있었다. 그 구멍 사이로 쥐가 드나들었다. 그날, 내 발바닥에 닿았던 그 먼지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iS9%2Fimage%2F72HndArRw6oK-yeslMIijbqglXc" width="500" /> Thu, 01 May 2025 22:00:12 GMT 천소희 /@@giS9/4 엄마의 감정 /@@giS9/20 엄마의 행복은 홀로 누워 조용히 흘린 눈물이고, 엄마의 분노는 가슴 깊은 걱정이었다 엄마의 슬픔은 어두운 터널 속 긴 인내이고, 엄마의 미안함은 더 잘해주고 싶은 아쉬움이었다 결국, 사랑이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iS9%2Fimage%2FelPIRsMrq0JscKrG5B5RKrkWfKQ.PNG" width="500" /> Tue, 29 Apr 2025 01:32:23 GMT 천소희 /@@giS9/20 이삭이 죽더냐! - 모두가 걱정한 그 길, 하나님은 복이라 부르셨다. /@@giS9/3 캄보디아에 온 지 2년쯤 되었을 무렵, 부모님은 우리 모두를 데리고 한 시골 마을을 잠시 다녀오셨다. &lsquo;바탐방&rsquo;이라는 이름의 작은 도시. 누군가의 제안을 따라 그곳이 우리의 사역지가 될 수 있을지 하나님께 묻고 계시던 중이었다. 조용하고 낯선 시골 마을을 둘러본 후 아버지께서 말했다. &ldquo;성경에도 제비뽑기를 했잖니? 우리도 제비뽑기 한 번 해보자!&rdquo;<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iS9%2Fimage%2Fw-q7LVOEjQU2DXbcXmDMACl1-RQ" width="500" /> Mon, 28 Apr 2025 22:00:10 GMT 천소희 /@@giS9/3 다섯이서 손 꼭 잡고 - 길고도 짧았던 그 길 끝에 있던 쌀국숫집 /@@giS9/2 캄보디아에 도착한 후 며칠 뒤, 우리가 처음 머물게 된 집을 본 순간 나는 문득 그 집이 감옥처럼 느껴졌다. 집 외벽은 높고 단단한 철장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밖에서는 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커다란 철문에는 자물쇠가 두 개나 채워져 있었고,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커다란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 나는 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iS9%2Fimage%2FrAqHzaNhe76oaChvQmQ5o3TqwaY" width="500" /> Mon, 28 Apr 2025 15:00:07 GMT 천소희 /@@giS9/2 벽에 붙은 사진 앞에서 - 작고 선명했던 그날의 결심 /@@giS9/15 만 네 살이 되던 해, MERCY SHIP이라는 이름의 병원선이 한국에 정박했다. 그 배는 바다를 떠다니는 병원이자, 선교지로 향하는 하나님의 손길이었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수술하며, 복음을 전하는 의료 선교선. 그 배가 부산항에 머물며 의료사역을 소개하던 그 날, 나는 부모님 손을 잡고 그곳을 찾았다. 너무 어릴 적이라 배 안의 구조나 안내하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iS9%2Fimage%2F1o0NRm-H5Du4qo47VDQ0SQZFdv8.PNG" width="500" /> Sat, 26 Apr 2025 01:21:59 GMT 천소희 /@@giS9/15 프롤로그 - - 이 글을 시작하며 /@@giS9/14 어릴 적, 누군가 내게 물었다. &ldquo;넌 어디서 왔어?&rdquo; 그 단순한 질문 앞에서 나는 늘 잠시 멈춰야 했다. 싱가포르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이었고, 한국에서 몇 해를 살았지만, 기억은 대부분 캄보디아의 더운 공기와 먼지 속에 남아 있었다. 그렇다고 딱히 &lsquo;거기가 내 고향이다&rsquo; 말할 수 있는 곳도 없었다. 내 기억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파도처럼 이곳저곳<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iS9%2Fimage%2FM_Ag7pDZoFjavZLw2TuFxPN3zmY.PNG" width="500" /> Sat, 26 Apr 2025 01:16:40 GMT 천소희 /@@giS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