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래 /@@gpKC 그럭저럭 굴러가는 유아특수교사의 일상을 담습니다. ko Mon, 12 May 2025 12:51:20 GMT Kakao Brunch 그럭저럭 굴러가는 유아특수교사의 일상을 담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KC%2Fimage%2FNoz7CMs3Ng2_9LVK7QhCg8Olj5w.jpg /@@gpKC 100 100 젓가락은 너무 어려워 - 계획대로 되지가 않아서 /@@gpKC/44 유아기 시절 이룰 수 있는 소근육 발달의 정점을 말하라면 나는 젓가락질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 정도로 젓가락질은 소근육 발달과 두뇌 발달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면서 실생활에서 유용히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다. 물론 그 기술을 어른이 되어서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예를 들어 나 같은 사람이라던지&hellip; 나는 &lsquo;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 먹<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KC%2Fimage%2Ff28MFJ2A61urTGOHbbaYYSbz7lY.png" width="500" /> Mon, 06 Jan 2025 12:24:07 GMT 벼래 /@@gpKC/44 유치원 - 돌아가는 움직임 /@@gpKC/42 복직을 하고 처음으로 글을 쓴다. 글을 올리는 내 공간에도, 나 자신에게도 그 어떤 여유를 줄 수 없는 날들이었다. 익숙한 듯 낯선 근무환경에 적응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어떤 날은 아이들을 마주하는 것이 즐거웠고 또 어떤 날은 죽을 듯이 괴로웠다. 학부모님들과 전화를 할 때면 수화기를 몇 번씩 들었다 내려놓았다. 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신 Thu, 26 Dec 2024 11:00:32 GMT 벼래 /@@gpKC/42 창밖을 바라보다가 든 생각 - 이런 생각은 처음이라 /@@gpKC/19 힘겨운 일과를 끝내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도서관에 몰래 숨었다. 내가 근무하는 유치원은 도서관이 따로 분리되어 있고 오후에는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아 숨기에 딱 좋은 공간이었다. 큰 숨을 들이키며 진정되기를 기다리다가 문득 창 밖을 바라봤다. 작은 창문 틈 사이로 차도가 보였고 차도를 다니는 자동차들이 보였다. '차에 치이면... 차에 치이면 일을 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KC%2Fimage%2FSQaOiR49VPeUnp-I1ZtF9pMMKNs.JPG" width="500" /> Tue, 17 Dec 2024 12:32:04 GMT 벼래 /@@gpKC/19 지난 목요일 비 오던 날 - 축축한, 그러나 개운한 움직임 /@@gpKC/41 휴직을 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동료 선생님을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우리는 카페에서 우리를 힘들게 만든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해가 질쯤이 되어 음식점까지 걸어가기 위해 카페를 나서려는데 날이 썩 밝지는 않았다. 걸어가는 길에 내가 물었다. &ldquo;근데 우리 가다가 비 오면 어떡하지?&rdquo; &ldquo;비 오면 그냥 맞아. 자연의 섭리에 따르자 Mon, 02 Sep 2024 09:52:15 GMT 벼래 /@@gpKC/41 브런치 카페 - 즐거운 움직임 /@@gpKC/40 친한 선생님과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가족, 운동을 제외한 외출은 조금 오랜만이라, 또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자리라 나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즐거웠다. 우리가 가기로 한 브런치 가게는 건물의 2층에 위치한 곳이었다. &ldquo;난 이제 도착했어&rdquo; 선생님의 말에 부지런히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 숫자 2가 없는 것이었다. Thu, 08 Aug 2024 13:41:09 GMT 벼래 /@@gpKC/40 이비인후과 - 어질 어질 이래도 되나 싶은 움직임 /@@gpKC/39 최근 몇 주간 공황 증상이 조금 심해졌다. 약간 의기소침해진 탓인지 밖을 나가는 게 두려웠다. 그러다 2-3일 전쯤부터 머리가 핑-하고 돌기 시작했다. 가끔은 땅이 울렁거리는 듯 보였다. 머리가 어지러우니 구토 증상이 지속됐다. 병원에 가기 싫어 버티고 버티다가 튀어나가듯이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의사 선생님께서 증상이 어땠는지 상세히 물어보셨는데 내 증상 Thu, 01 Aug 2024 10:48:25 GMT 벼래 /@@gpKC/39 제주 - 회복의 움직임 /@@gpKC/38 복직 날짜가 정해졌다. 직장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외에 나갈 수 없다 보니 제주도를 다시 한번 가게 되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바다 스노클링 하기와 마음껏 행복하기였다. 여행 내내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고 바닷물이 생각보다 차가워서 바다 수영은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쩐 일로 해가 쨍쨍한 날이 딱 하루 있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KC%2Fimage%2FHRMkxwEial4n8N-ghGtmCmr91Zk.png" width="500" /> Thu, 04 Jul 2024 13:56:37 GMT 벼래 /@@gpKC/38 그래도 교실에 간다. - 그것도 아주 씩씩하게 /@@gpKC/18 정신의학과를 꾸준히 다니기 시작했고 그 사이 개학을 했다. 매일 아침 출근길이 두려웠다. 숨이 막힐 때마다 걸음을 멈춘 탓에 출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걸어가지 않는 날에는 일찍 와서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한참을 울었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한참을 울고 또 숨을 고르고 기도까지 마치고 나면 유치원에 들어갈 용기가 생겼다. 비어있는 신발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KC%2Fimage%2FU7aWb8hzk9UGrkuE32LWTyCLfvs.JPG" width="500" /> Sat, 22 Jun 2024 04:37:54 GMT 벼래 /@@gpKC/18 우리 집 - 나를 향한 움직임 /@@gpKC/37 엄마와 언니가 우리 집에 왔다. 최근 몇 주간 잠잠했던 딸이 안타까웠는지 그게 아니라면 지난번에 먹고 싶다고 했던 바나나를 못 챙겨 보낸 것이 끝내 마음에 걸리셨는지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엄마가 우리 집에 왔다. 엄마는 정리되지 않은 나의 책상을 아무렇지 않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대화를 나누면서 쓱쓱 정리하는 그 스킬은 대체 언제쯤 갖게 되는 걸까? 엄 Thu, 13 Jun 2024 12:52:09 GMT 벼래 /@@gpKC/37 본가 - 힘이 되는 움직임 /@@gpKC/36 오랜만에 본가에 와서 일주일 정도 시간을 보냈다. 내가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는 대충 알고 계셨지만 병원을 다니는 것도, 약을 먹는 것도 부모님께는 늦게 알렸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나의 고백을 시작으로 우리 집에는 한 가지 규칙이 생겼다. 자신의 아픔을 숨기지 말고 가족들과 나눌 것. 감사하게도 아픔을 통해 우리 가족은 서로를 조금 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KC%2Fimage%2F6WOqbg0ag1173RH7QOjjKZn4QNs.png" width="500" /> Thu, 23 May 2024 13:57:55 GMT 벼래 /@@gpKC/36 또 체육관 - 건강해보려, 재미를 느껴보려 애쓰는 움직임 /@@gpKC/35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하기 어려웠던 지난 2주였다. 감정의 소용돌이가 크진 않았지만 굉장히 무기력했다. 잔잔한 바다 위를 나 혼자 유영하는 기분이었다. 2주간 밖을 나간 활동이라곤 체육관과 병원뿐이었다. &ldquo;전보다는 덜 우울한 것 같은데 너무 무기력해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분명 전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rdquo; 의사 선생님께서는 내 말에 이렇게 답변 Thu, 16 May 2024 12:36:12 GMT 벼래 /@@gpKC/35 집 한 구석 - 다섯 걸음의 움직임 /@@gpKC/34 침대에서 일어나 다섯 걸음 정도를 걸으면 우리 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나온다. 좋고 싫고 할 것 없는 좁은 공간이긴 하지만. 나는 이 공간에서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신다.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1. 그 사람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2. 내 우울감의 시작은 어디서 오는 걸까? 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KC%2Fimage%2FXVAZSJ7gKC5oFL3OWfNI45_LbOA.png" width="500" /> Thu, 25 Apr 2024 10:03:22 GMT 벼래 /@@gpKC/34 정신건강의학과 - 느린 움직임 /@@gpKC/33 이번 주에는 병원에 가는 날이 있었다. 한동안 나는 평온한 나날을 보냈었다. 공황발작이 눈에 띄게 줄었고 마음이 일렁이는 날이 많지 않았다. 한동안은 말이다. 복직할 날이 정해졌고, 그날이 다가오자 평온했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증상들은 다시 시작되었다. 공황발작과 우울,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날 감쌌다. 나는 매일 꿈을 꿨다. 평생을 살며 기억나는 Fri, 19 Apr 2024 13:55:31 GMT 벼래 /@@gpKC/33 순천만국가정원 - 다채로운 꽃들의 움직임 /@@gpKC/32 갑자기 웬 순천만국가정원이냐, 하겠지만 나에게는 예정된 스케줄이었다. 언니가 결혼을 하기 전 가족과 여행을 가기로 했다. 어디를 가느냐 고민 끝에 정해진 장소가 여수와 순천이었다. 친구들과 여행으로 몇 번 가본 적이 있긴 했는데 그때와 다른 기분이었다. 우리 가족끼리 갈 수 있는 마지막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언니와 나름대로 정한 계획<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KC%2Fimage%2FRCerRs0lslNXesua7mQ7WfY_FaY.png" width="500" /> Thu, 11 Apr 2024 14:02:55 GMT 벼래 /@@gpKC/32 체육관 - 건강해보려 노력하는 움직임 /@@gpKC/31 체육관을 다닌 지는 1년이 훨씬 넘었다. 한동안 이런저런 이유들로 운동을 쉬었었다. 중간중간 조금 많이. 무기력한 와중에 운동을 다닐 정신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운동을 할 힘조차 없었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런 시기를 지나고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려 갈 때쯤 운동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하도 예전처럼 운동이라도 해보라고 하고 산책도 해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KC%2Fimage%2F4X5zh8HClKyRZ9RmZAd1s7WwqmE.png" width="500" /> Thu, 04 Apr 2024 14:34:17 GMT 벼래 /@@gpKC/31 점자 도서관 - 섬세한 움직임 /@@gpKC/30 점자는 나에게 아주 먼 느낌의 문자는 아니었다. 대학생 시절 시각장애 관련 강의도 있었고 시험을 보기 위해 점자를 얕게나마 외웠던 적도 있었다. 특수교사가 되고 난 후에는 장애이해교육의 주제를 점자로 진행하기도 했었으니 아주 연이 없지는 않았다. 3월이 되어 무언갈 배워보고 싶어 여기저기 기웃대다 보니 내가 사는 지역에 점자 도서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KC%2Fimage%2F7pZdQC5Gj7xa5l8Zotf8GkYJkHA.png" width="500" /> Thu, 28 Mar 2024 13:52:23 GMT 벼래 /@@gpKC/30 불면증의 굴레 - 너 잘자던데 왜? /@@gpKC/11 아동학대조사를 받은 이후로 나는 잠에 푹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한동안은 밤을 꼴딱 새우기도 했었지만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잠을 잘 자기 시작했다. 약의 힘으로 말이다. 약이란 게 참 신기해서 제때 먹기만 하면 잠이 잘 왔다. 감기라도 걸린 날이면 감기약 기운까지 더해져 나른하고 졸린 기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잠을 자지 못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KC%2Fimage%2FIMgA_NB2PZeoyD1Dbj_iQc1qn_w.JPG" width="500" /> Wed, 27 Mar 2024 01:45:44 GMT 벼래 /@@gpKC/11 한의원 - 삐걱거리는 움직임 /@@gpKC/29 이럴 수가.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목이 움직이지 않았다. 좌우 위아래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여 보려고 했는데 도무지 움직여지지 않았다. 기름칠을 하지 않은 기계처럼 삐그덕거렸다. 하루 이틀이 가도 목과 어깨가 여전히 잘 움직이지 않고 뻐근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겨우 결심한 운동을 취소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한의원 문을 열자마자 코끝으로 느껴지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KC%2Fimage%2FrxGyBoQ0mll7-EwxmsXtnjwnEWI.png" width="500" /> Thu, 21 Mar 2024 12:57:35 GMT 벼래 /@@gpKC/29 집 앞 산책로 - 겨우겨우... 아무튼 움직임 /@@gpKC/28 아침에 일어나 무언가 하기 힘든 날들이 계속 됐다. 컨디션이 나쁜 건 아니었다. 웃긴 건 뭘 하지도 않으면서 무언갈 해야 한다는 강박은 또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이렇게 있어도 되나. 다른 사람들은 휴직하면 다들 알차게 지낸다는데. 의사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quot;쉬고 싶을 땐 좀 쉬어도 괜찮아요. 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KC%2Fimage%2F9UItDEF1WjvJQY-wq50UKgbtwf4.png" width="500" /> Thu, 14 Mar 2024 05:00:04 GMT 벼래 /@@gpKC/28 함께 걸어 좋은 길 - 느려도 괜찮아 /@@gpKC/25 유치원에서는 특색교육, 중점교육 등 특별히 애정을 쏟는 교육 분야가 있다. 그 당시 내가 근무하던 유치원은 숲 놀이, 밧줄 놀이 등 바깥 놀이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유치원 주변에 산과 하천이 있어 아이들이 몸으로 경험하며 배우기에 너무 적합한 환경이었다. 숲 놀이, 밧줄 놀이가 없는 날에도 대부분의 학급이 밖에서 뛰어놀며 환경적 자원을 적극 활용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KC%2Fimage%2FaHEB4Xj6nOiZm4IFkEEpBSCQBBQ.JPG" width="500" /> Fri, 08 Mar 2024 11:07:14 GMT 벼래 /@@gpKC/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