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e /@@gsFH proximity to beauty.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듣고 읽으며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좇는 중입니다. 무채색 나날에 고운 빛을 더해주는 찰나의 순간들을 기록합니다. ko Wed, 14 May 2025 20:28:16 GMT Kakao Brunch proximity to beauty.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듣고 읽으며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좇는 중입니다. 무채색 나날에 고운 빛을 더해주는 찰나의 순간들을 기록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sFH%2Fimage%2FVMtWZb9vCuIMMx8pNtNM7KdmCWs.png /@@gsFH 100 100 경계 - 안도 타다오와 이타미준의 있고 없음 /@@gsFH/12 어디부터가 하늘이고 창문인지, 어디까지가 벽이었다가 땅인지 그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공간은 우주를 향하게 된다. 노자가 말하기를 만물은 유에서 나오고 유는 무에서 나온다 하였으니, 안과 밖의 이분법을 탈피하여 단절을 극복하고 순환하며 공간은 스스로 있으면서 없는 무언가가 된다. 다시 말해 아무것도 없음으로써 모든 것을 가진다. 안도 타다오는 이 곳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sFH%2Fimage%2FCXWAmtD8V_HjCzhKfdgvO07Ibio.JPG" width="500" /> Tue, 13 May 2025 05:08:30 GMT sue /@@gsFH/12 일주일간의 세계일주 - armchair traveler /@@gsFH/11 4월에서 5월로 넘어가는 한 주 동안 들은 공연들의 소회.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의 연주를 처음 실황으로 들은 건 22년 겨울, 스트라스부르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이었다. 저 유명한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1번만 알고 2번은 들어보지도 않았던 지금 보다도 더 심각한(?) 클알못일 때였는데, 갑자기 표가 생겨 프로그램이 뭔지도 모르고 우당탕탕 들으러 갔었다. 그런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sFH%2Fimage%2FUHpK0lMP7UQjvli_lg2U7VqF_d0.JPG" width="500" /> Fri, 02 May 2025 14:54:47 GMT sue /@@gsFH/11 질투는 나의 힘 - 어느 우물안 개구리의 고백 /@@gsFH/10 시께나 읽는 이들에겐 경전과도 같은 &lt;입 속의 검은 잎&gt;에서 기형도의 이 단말마처럼 새어나온 여섯 글자짜리 탄식은 수많은 이들에게 인용되어 이윽고 하나의 관용구가 되었다. 개인의 절규가 시대의 문장이 된 셈이다. 보통의 용례는 남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자신의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의미로 쓰이겠으나, 나의 경우에는 이 힘이 반대방향으로 작용해서 나의 질투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sFH%2Fimage%2FEywmtXGWdSlon-JEpbua0_1-HAg.JPG" width="500" /> Tue, 29 Apr 2025 14:23:30 GMT sue /@@gsFH/10 해피버스데이 투 미 /@@gsFH/9 생일이란 그냥 사람이라면 이름이 있고 머리털이 나듯 모두가 갖고 있는 특이할 것도 없는 날이지만, 사람은 무릇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가 아니던가. 이 별것 아닌 날에 모두가 하루씩 공평하게 일 년에 한 번, 제일 신날 수 있는 당위를 나눠 갖고 이를 기념하고 싶었던건 아니였을지. 쏟아지는 선물과 많은 축하라는 베네핏을 넘어, 내가 생각하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sFH%2Fimage%2FyBQU67yC-Ztl3qkpJX-6NJZwog0.png" width="500" /> Mon, 28 Apr 2025 06:02:50 GMT sue /@@gsFH/9 뉴욕, 라흐마니노프, 그리고 봄 /@@gsFH/4 위대한 책을 읽거나 멋진 그림을 보거나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아주 가끔, 영혼이 구원받는 정도의 거창함까진 아니더라도 어째서인지 내 처지나 형편이 조금 나아지는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으레 그렇듯 그런 기회는 결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므로 아주 운이 좋아야 어쩌다 가끔 있는 정도일텐데, 오늘 들은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토 3번이 나에겐 바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sFH%2Fimage%2F67ktPLeN8gIzyNzNSCp3XUFTFtA.JPG" width="500" /> Mon, 07 Apr 2025 09:29:06 GMT sue /@@gsFH/4 다 카포 아리아 - 임윤찬의 골드베르크 베리에이션을 듣고 /@@gsFH/7 당연한 말이지만, 인생이란 비가역적이다. 겪기 이전의 상태로 절대 돌아갈 수 없는 모든 앎과 경험들. 긴 여정을 마친 사람은 결코 이전의 그일 수 없으며, 시간은 뒤돌아보는 법을 모른채 무심히 달려간다. 무구하고도 온화한, 그 너머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알지 못하는 순전한 아리아로 시작된 연주는 이윽고 질곡의 변주를 거듭한다. 더없이 즐거운 순간들이 연이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sFH%2Fimage%2FylNihQSXOFH7Gqvhovkim8C6Lv0.JPG" width="500" /> Thu, 03 Apr 2025 14:27:51 GMT sue /@@gsFH/7 천 개의 기쁨 -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토 2번을 듣고 /@@gsFH/8 열악한 이어폰을 끼고 학교 갈 때도, 야자할 때도 수없이 들었으면서도 들을 때마다 늘 같은 곳에서 전율하고 감탄하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소중한 것은 아껴야 하는 법인데 내가 바보같이 넘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전부 다 내어줘버린걸까. CD가 튈 정도로 너무 많이 들어서 모든 음이 익숙해진 탓에, 어느 순간부터는 처음 들었을 때의 그 벅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sFH%2Fimage%2FoKjBxHDPtmt28irldzMTE4RUsPk.JPG" width="500" /> Thu, 03 Apr 2025 14:26:36 GMT sue /@@gsFH/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