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 /@@gxcs 공과대학 재학 중, 쓸데없는 것들을 무한히 생각할 수 있는 두뇌의 소유자. ko Wed, 14 May 2025 10:02:19 GMT Kakao Brunch 공과대학 재학 중, 쓸데없는 것들을 무한히 생각할 수 있는 두뇌의 소유자.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k.kakaocdn.net%2Fdn%2FHIfXN%2Fbtst0xCDuFB%2FlddjXxGTKUOlTslBnKK5k0%2Fimg_640x640.jpg /@@gxcs 100 100 야근의 미학 /@@gxcs/76 “너 오늘 야근하냐?” 같은 과 석사, 학부 연구생들한테 매일 하고, 매일 듣는 말이다. 예전에 매체에서 접했던, 공대 대학원생이 직면하게 되는 무수한 실험들, 미팅, 행정 등은 이미 익숙해져 버린 지 오래였다. 그로 인해 비롯된 야근까지도. 툭하면 밤을 새우고, 맨날 차가 끊기고, 그런 이들에게 ‘집 언제 가?’라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같 Mon, 14 Apr 2025 05:40:03 GMT 인국 /@@gxcs/76 각자의 시간선 - 스물여섯. /@@gxcs/75 2025년 3월, 너무나도 바빠진 나의 세계선은 나를 고통과 귀찮음 속에 몰아넣고 있었다. 그 바쁨이란 분명 모두 내가 저지른 일의 결과임에도, 귀찮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렇게 여러 지인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 여러 대화 주제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 ‘나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스물여섯, 이제 스무 살보다 서른 살이 가 Sun, 30 Mar 2025 08:48:33 GMT 인국 /@@gxcs/75 크리스마스니까 /@@gxcs/74 2024년 12월 25일, 25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여태까지 크리스마스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나이지만, 그래도 이번 크리스마스는 조금 특별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왠지 모르게 아쉽고, 뭔가 해야만 할 것 같은 감정에 사로잡혔다. 정확히는 전날인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그런 생각이 자꾸 들었다. 아마 그 이유는 내년이 Wed, 25 Dec 2024 09:52:07 GMT 인국 /@@gxcs/74 겨울 냄새 - 기다리던 겨울 /@@gxcs/73 기다리던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25년 치의 겨울을 살아도 항상 새로운 겨울바람을 맞고 있자니 기분 좋은 차가움에 몸을 맡기고 싶어졌다. 그렇게 집을 나오고 5분 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씨, 추워 죽겠네.’ 기분이 좋았던 것도 잠시, 겨울의 차가움은 나의 체온을 빠른 속도로 앗아가고 있 Thu, 28 Nov 2024 05:05:31 GMT 인국 /@@gxcs/73 한 해의 온도를 채우는 날 - 생일에 느낀 온도들 /@@gxcs/72 우리 모두는 각자의 기념일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세상에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생일’은, 본인에게 가장 특별한 날로 취급받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최근 있었던 나의 생일에서 느꼈던 여러 감정과 따뜻함, 그리고 그에 관한 고찰이다. 2024년 11월 20일, 25번째 생일의 아침, 전화 소리에 잠을 깼다. “야, 생일 축하해~ Tue, 26 Nov 2024 08:46:06 GMT 인국 /@@gxcs/72 고장 난 내비게이션 - feat. 머피의 법칙 /@@gxcs/71 얼마 전 학교에서 대학원 면접을 봤다. 그 연구실 소속의 재학생을 대학원생으로 뽑는 과정에서의 면접은 형식적인 몇 가지의 질문을 하며 간단하고 짧게 면접이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무리 그래도 면접이니 용모와 복장을 조금 단정하게 가기 위해 구석에 처박아뒀던 정장 상의를 입고, 최대한 깔끔하게 해서 면접 당일 학교에 도착했다. Sun, 17 Nov 2024 12:12:27 GMT 인국 /@@gxcs/71 우연의 조각이 만든 필연의 그림 -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 /@@gxcs/70 최근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세상이 좁다는 걸 새삼 느꼈다.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하던 도중 이런 말이 나왔다. “나 일하는 데 너랑 같은 학교 공대 다니는 애 있음.” “헐.” 솔직히 이 말을 듣고 나서의 반응은 사람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뭐 그런 거 가지고 유난이냐?’라고 할 수도 있고, ‘완전 대박이다.’ 이렇게 반응할 수도 있다. 나는 명백히 Thu, 14 Nov 2024 09:14:16 GMT 인국 /@@gxcs/70 놓는다는 것 - 상실과 함께 오는 새로운 시작 /@@gxcs/69 삶에서 시간이라는 반직선을 따라서 걸어가다 보면 많은 것과 마주한다. 나의 세상이 꺼지는 순간까지 내가 하는 선택, 그로 인해 생기는 인연과 같은 것. 또는, 보편적으로 운명이라 치부하는 기막힌 우연과 같은 것들은 개개인의 삶을 무한대의 경우의 수로 다가가게 한다. 그런 불연속적인 시간의 조각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느끼고, 가져가고, 때로는 버리기 Mon, 11 Nov 2024 12:57:46 GMT 인국 /@@gxcs/69 비워내며 채우는 것들 - 술이 맛있나요? 진심? /@@gxcs/68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술은 좀 마셔야 하긴 한다.” 이 말을 듣고 조금 의아했었다. 당시 그 담임선생님은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근처 학교 친구들까지도 다 알 정도로 엄한 선생님이었고, 사소한 잘못을 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았다. 투블럭 머리 스타일을 한 아이들의 머리카락이 잘려나가는 것을 본 뒤로 감히 머리를 기 Sat, 09 Nov 2024 09:01:00 GMT 인국 /@@gxcs/68 달의 뒷면을 바라보다 - 나의 이야기 /@@gxcs/67 조금 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여태까지 쓴 이야기도 분명 나의 이야기였지만, 조금 더 날것의 느낌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아마 요즘 받는 스트레스와 여러 일들이 겹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었고, 그에 따라 감정 정리도 힘들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들뜬상태가 표면적으로 드러나기 직전까지 와버렸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 Mon, 28 Oct 2024 10:55:45 GMT 인국 /@@gxcs/67 마무리 - 영혼의 공명 /@@gxcs/66 여기까지가 당신에게 공유하고 싶은 내 영혼의 조각들이다. 글을 쓰며 내 기억들을 테이블에 올려놓듯 늘어놓았고, 그 파편 중에 내가 한 번 더 돌아보면 좋을 것 같은, 또 당신에게 들려주면 좋을 것 같은 영혼들을 당신에게 보여주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24년 9월 28일, 그리고 마지막 글인 ‘당신이 읽어주는 이야기’는 20 Fri, 25 Oct 2024 12:29:50 GMT 인국 /@@gxcs/66 당신이 읽어주는 이야기 - feat. BIG Naughty /@@gxcs/65 내가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여러 말을 남기는 사람들이 최근에 좀 많다. “항상 잘 읽고 있어! 필력 너무 좋더라.” “이런 말 좀 오바지만 글 써줘서 고마워.” “요즘 송작가 폼 뭐야~” 얼마 전 포스팅된 내 첫 책의 서평에 올라온 수많은 댓글도 있다. “공감되는 글귀가 많네요. 잘 읽고 갑니다.”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 Mon, 21 Oct 2024 06:43:23 GMT 인국 /@@gxcs/65 백색 캔버스 위 나를 그리다 - 매너리즘에 대한 고찰 /@@gxcs/64 계속 예전에 한 말들을 가져오는 것 같지만, 전에 출간한 책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일상적인 반복은 우리의 삶에 지루함을 준다. 그리고 그 지루함에 압도된다면 지루함을 느끼는 것을 넘어서 정신이 닳아 버리기도 한다.’ -미다스북스, 우리가 사랑하는, 어쩌면 우리의 전부들, ‘뻔한 반복의 향연’ 중- 이를 ‘매너리즘’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Thu, 17 Oct 2024 09:04:07 GMT 인국 /@@gxcs/64 아침의 나를 이기는 방법 - feat. Siri /@@gxcs/63 핸드폰에 진동이 울리길래 확인해 보았더니 이런 알림이 도착해 있었다. ‘금일 기기분석 2 수업은 휴강입니다.’ 요즘 교수님들이 휴강을 많이 하신다. 사실 휴강을 할 때는 기쁘지만, 그 대가를 가까운 미래에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눈에 보일 듯했다. 아 Wed, 16 Oct 2024 10:02:18 GMT 인국 /@@gxcs/63 기억의 조각 - 프롤로그 /@@gxcs/62 예전에 출간한 책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람의 진정한 영혼은 그 사람의 기억이다.’ -미다스북스, ‘우리가 사랑하는, 어쩌면 우리의 전부들’,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주세요’ 중- 우리는 여태까지 살아온 이야기의 기억을 다들 가지고 있다. 그 기억들은 모이고 모여서 그 사람의 속성을 결정하고, 그 사람의 가치관을 만든다. Tue, 15 Oct 2024 08:51:10 GMT 인국 /@@gxcs/62 네 마음에 닿는 반직선 - 연락의 중요성 /@@gxcs/61 학원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엄청난 세대 차이를 발견한 적이 있다. “너희는 요즘 연락 뭐로 해?” “당연히 DM이죠~” DM이란, 인스타그램의 ‘Direct Message’를 칭하는 말로, 어떻게 보면 인스타그램의 부가 기능이다. 부가 기능이라고 하기에는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대다수가 사용하고, 목적이 DM에 있는 사람도 많을 만 Tue, 15 Oct 2024 05:25:30 GMT 인국 /@@gxcs/61 문장으로 살아나는 감정 - seeing is believing /@@gxcs/60 요즘 글을 쓰며 자주 느끼는 점이 한 가지 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느낀 감정은 너무나도 불확실한 반면에, 그 감정, 느낌을 글로 써 내려가면 비로소 구체화되어 확실해지는 것 같았다. 그 감정이 화이든, 짜증이든, 사랑이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그렇기에 너무나도 추상적인 것을 문장으로 쓰면 쓸수록 나에게 훨씬 더 크게 다가왔다. 마치 맡은 배역을 연 Thu, 10 Oct 2024 07:13:19 GMT 인국 /@@gxcs/60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 - 어쩌면 모두의 이야기 (feat. 마크툽) /@@gxcs/59 얼마 전 인스타그램 피드를 확인하다가 이런 글귀를 본 적이 있다. ‘작은 파도들 때문에 스스로가 바다임을 잊지 마라.’ 인스타그램, 혹은 브런치스토리 등 사람이 포스팅하는 플랫폼에서는 이런 글귀가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그 많고 많은 글 중에서 앞서 말한 저 글귀를 꼭 집어서 언급한 이유는 내 주변에 저 말을 해주고 싶은 사람이 요즘 Tue, 08 Oct 2024 09:19:57 GMT 인국 /@@gxcs/59 망각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파제 - 지키고 싶은 기억들 /@@gxcs/58 예전에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 오늘부터 일기 쓴다. 일기장 샀음.” 그 말을 들은 나는 코웃음 치며 말했다. “일주일도 못 간다에 손목 건다.” “손목 날아갈 준비 해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에게 아직 일기를 쓰고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친구 말로는 일주일은커녕 3일도 가지 못했 Sun, 06 Oct 2024 09:00:31 GMT 인국 /@@gxcs/58 사람 사이에서 잃어버린 공간 - feat. 성수동 /@@gxcs/57 2024년 10월 3일 개천절에 얼마 전 가야겠다고 결심한 ‘브런치스토리 팝업 전시’를 보러 친구와 서울 성수동에 방문했다. 집을 나설 때 나를 반긴 것은 조금은 차가운 온도, 그리고 우산을 챙겨야 한다고 나에게 말하는 것 같은 약간은 흐린 하늘이었다. 나쁘지 않은 기분으로 지하철역에 도착해 성수동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것은 인산인해 Fri, 04 Oct 2024 10:49:49 GMT 인국 /@@gxcs/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