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낙타 /@@h36t 떠난 이들을 그리워 하며 '다시 쓰는 부고(訃告)'입니다 ko Mon, 05 May 2025 20:50:37 GMT Kakao Brunch 떠난 이들을 그리워 하며 '다시 쓰는 부고(訃告)'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AAiitIv2fjxQ1RHDYww3Wkgx3j8 /@@h36t 100 100 피안(彼岸)으로 떠나는 고단한 여정 - 배우 강수연 /@@h36t/44 kbs '주말의 명화'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있다. &quot; 이 영화를 놓치면 평생 후회한다&quot;는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시스트'라는 소릴 들었던 정영일 영화평론가의 강압과 회유에 나는 늘 넘어가곤 했다. 덕분에 볼 수 있었던 수많은 명작들. 그중 '선셋대로'에서 열연한 글로리아 스완슨의 처절한 연기를 나는 지금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VBxeP7SuY1XNb_oBSHzZYkwKavU.jpg" width="314" /> Mon, 05 May 2025 07:18:55 GMT 명랑낙타 /@@h36t/44 신이 인간을 넘어뜨리는 이유 - 수필가 장영희 /@@h36t/34 오래전, 시장통에서 어른 손바닥 보다 조금 큰 크기의 책을 열심히 읽는 젊은이를 본 적이 있다. 나이는 스무 살 전후. 골목길 한 구석에 커다란 짐 자전거를 옆에 두고 그늘에 앉은 그 젊은이는 시장통의 어수선함에도 아랑곳없이 뭔가에 홀린 것처럼, 독서삼매경에 흠뻑 빠져 있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짓다가도 배시시 웃기도 했다. 옷과 목에 두른 수건은 땟국에 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foeJ7D2LK3N0FVrhrqAMOkMO-Ac.jpg" width="258" /> Sun, 27 Apr 2025 01:03:54 GMT 명랑낙타 /@@h36t/34 회귀 - 김광석...목련 /@@h36t/43 엄마가 떠나고 힘든 봄 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봄만큼 꽃들이, 봄 햇살이 지겨운 적이 없었다. 지천에 흐드러진 꽃들을 피할 방법도 없었다. 꽃을 보면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꽃이 보였고, 바람에 휘날리는 꽃잎이 내 앞에 떨어지고 내 몸에 떨어지고 내 마음에도 떨어졌다. 돌 맞을 일이지만, 지난 주말 돌풍이 몰아칠 때 이 땅의 모든 꽃잎이 다 떨어졌으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1CmEGG6egjD1VMqh8ErS9vBtdt8.jpg" width="306" /> Sat, 19 Apr 2025 03:59:05 GMT 명랑낙타 /@@h36t/43 &quot;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quot; - 스포츠 캐스터 송재익 /@@h36t/39 오래전이라 그가 &nbsp;누구였는지 명확하지 않다. 아마도 고인이 된 송인득 캐스터가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마라톤 중계였는데 그는 42.195km를 쉼 없이 말을 이어 나갔다. 마라톤이란 우리가 알다시피 &nbsp;그저 달리고 달리다가 물을 먹고 그리고 또 달리는 어찌 보면 너무도 단순한, 그래서 가장 인간적인 경기다. 그러니 중계 역시 다이내믹할 리 없다. 하지만 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qrKhyqDo4FM-rEnnH__lvezT3Rk.jpg" width="480" /> Fri, 21 Mar 2025 02:22:49 GMT 명랑낙타 /@@h36t/39 엄마의 봄날 - 엄마 이규선 /@@h36t/38 열흘 전, 엄마가 치매예방을 위해 그린 벚꽃 잎 그림으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바꿨다. 처음 그림을 보는 순간, 아름답고, 쓸쓸하고, 왠지 서럽고 아무튼 형용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quot;와! 그림 잘 그렸네. 우리 이규선 여사 화가해도 되겠어&quot;라고 너스레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zTK2PQ3JQTbfEss-9oOPiY_5mVc.jpg" width="500" /> Sat, 08 Mar 2025 10:22:28 GMT 명랑낙타 /@@h36t/38 윤동주 동시를 읽는 아이들 - 시인 윤동주 /@@h36t/37 길을 찾지 못해 더듬거리던 &nbsp;시절, 누군가 &quot;영화감독이 되려면 글을 쓸 줄 알아야 된다더라.&quot;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게 철없는 내 머릿속에 제대로 꽂혔던 모양이다. 감독이 꿈인 나는 고민도 하지 않고 국어국문학과를 가기로 했다. 가훈이 '스스로 알아서 잘 먹고 잘 살자'여서 그랬는지 집안에 누구도 왜 거길 가는지 묻지 않았다. 원서를 쓰던 선생님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ca-2uoRR0EEiq-3sWo_LwkfVXFU.jpg" width="308" /> Sat, 22 Feb 2025 02:51:19 GMT 명랑낙타 /@@h36t/37 울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 배우 김새론 /@@h36t/36 어젯밤, 김새론을 보고 싶어서 찾은 영화가 '여행자'다. 이 영화,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김새론의 2009년 데뷔작이다. 우리가 사랑할수 밖에 없었던 영화 '아저씨'보다 1년 빠르다. 이정범 감독에게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이 영화를 보고 김새론을 캐스팅했음이 분명하다. 내가 감독이라도 그랬을 것이다. 다행히도 OTT '와차'에 '여행<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f32gT2FaQT03VenntJ-S6pyJIKk.jpg" width="437" /> Mon, 17 Feb 2025 12:13:59 GMT 명랑낙타 /@@h36t/36 '쨍'하고 해가 뜨지 않아도 괜찮아 - 국민가수 송대관 /@@h36t/35 (친구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가명을 쓴다) 맹호는 국민학교 친구다. 중학교도 같이 다녔다. 성적보다 성격이 좋아 &nbsp;주변에 늘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맹호 아버지는 시장에서 포목점을 하셨다. 그때 좋은 목에 포목점은 부자의 상징.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친구였다. 그런데 국민학교 때 시장에 &nbsp;큰 불이 났다. 맹호네 포목점도 불을 피해 가지 못했다. 화재현장의 참혹<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JsRjRM0VwKQSNta7ntcNnKn9gMs.jpg" width="260" /> Sat, 08 Feb 2025 03:32:03 GMT 명랑낙타 /@@h36t/35 희미한 옛 드라마의 추억 - 방송작가 윤대성 /@@h36t/33 어릴 적 동네에 텔레비전이 있는 데가&nbsp;&nbsp;딱 한 집&nbsp;있었다. 그래서 그 집 아들이 우리 동네 대장이었다. 그만큼 텔레비전의 위력이 셌다. 대장 눈 밖에 나면 '배신자'로 찍혀 &nbsp;절대 그 집 안에 발을 들일 수 없었다. '배신자'는 'TV시청 불가'를 의미했다. 배신자와 어울리면 그도 배신자가 되어 TV를 볼 수 없었다. 김승옥은 '염소는 힘이 쎄다'고 했지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0mQEfNQ4MmnF780DpFj8-Yz5kGM.jpg" width="485" /> Wed, 05 Feb 2025 01:53:48 GMT 명랑낙타 /@@h36t/33 세상에 가장 아름답고 슬픈 부고 - 뿌리깊은 나무 한창기 /@@h36t/32 '책 욕심'도 따지고 보면 병이다. 나에게 언제부터 그런 병이 생겼는지는 알 수는 없다. 문제는 그 병을 지금껏 고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심각한 병은 아닌데 가끔 괴로운 적이 있다. 이사를 할 때다. 그동안 네 번 이사를 했다. 그때마다 늘 책이 문제였다. 도서관 여기저기 전화해 기증의사를 밝혀도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외국이라면 서로 가져가려고 할 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RcfuxSvQVlzgS5g8PaEfDr8e3Qw.jpg" width="340" /> Fri, 31 Jan 2025 01:58:02 GMT 명랑낙타 /@@h36t/32 문학담당 기자로 산다는 것 - 정규웅 기자 /@@h36t/31 '문학의 시대'가 있었다.&nbsp;&nbsp;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한꺼번에 수많은 작가들이 밤하늘 별처럼 '짠~~'하고 나타났던 시절. 매일 그들이 내놓는 꿈같은 작품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10권짜리 장편소설도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그때를 우리는 '한국문학의 르네상스'라고 불렀다. 시집이 100만 권이 넘게 팔리는 기적이 일어난 시대 이기도 했다. 월간 문학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y2JheAn66WmG-dnMFWEbgK0xlrk.jpg" width="500" /> Wed, 22 Jan 2025 00:14:16 GMT 명랑낙타 /@@h36t/31 지금은 다시 '廣場'을 꺼내 읽을 때, - 최인훈 /@@h36t/29 2018년 7월 23일. 그날을, 나는 잊지 못한다. 오전 9시 39분에 정치인 노회찬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유력 정치인의 죽음,&nbsp;&nbsp;극단적 선택이라 파급력은 컸다. 언론은 앞다퉈 노회찬의 소식을 타전했고 인터넷은 노회찬 죽음으로 도배됐다. 한 시간 후인&nbsp;오전 10시 46분. 우리의 작가 최인훈이 암투병 끝에 타계했다. 언론은 '현대문학의 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YccXdIZjP4FusJJgW5TQX-UJOCI.jfif" width="340" /> Tue, 14 Jan 2025 05:05:36 GMT 명랑낙타 /@@h36t/29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조세희 /@@h36t/25 유난히 손이 자주 가는 책이 있다. 읽고 읽고 또 읽었는데 다시 읽고 싶은 책.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 꺼내 크게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책. 그러면 더 슬퍼서 오히려 힘이 나는 그런 책.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가 내겐 그렇다. 특히 첫 문장이 가슴을 친다. 번역자에 따라 약간 느낌이 다르지만, 대동소이하다. '최고의 시간이면서 최악의 시간이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sR7H1O7OAmGyUbDmaXPVuvj2nIU.jfif" width="340" /> Thu, 09 Jan 2025 01:50:37 GMT 명랑낙타 /@@h36t/25 작은 거인 잠들다 - 피아니스트 한동일 /@@h36t/27 돌이켜보면 인생은 '인연'의 연속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수없이 일어났다. 이런 돌발성 사건들은 그때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지금보면 약속한 것처럼 아귀가 딱 딱 들어맞았다. 하나의 인연이 맺어지면 그로 인해 또 다른 인연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그런 식이다. 그게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말이다. 생각해보면 아! 그게 '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adYnLaok8wPO5tsx-KS1P52C6Hc.jfif" width="340" /> Thu, 02 Jan 2025 06:23:53 GMT 명랑낙타 /@@h36t/27 시나리오는 힘이 세다 - 시나리오 작가 송길한 /@@h36t/26 어릴 때부터 내 꿈은 영화감독이었다. 그 꿈은 눈매가 푸르던 젊은 시절까지 계속됐다. 아니,지금도 영화감독이 되는 꿈을 꾼다. 영화광이던 아버지의 손을 잡고 매주 일요일 영화관 순례를 다녔다. 화면을 가득 채운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에 넋이 나갔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안정효 소설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그 자체였다.&nbsp;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것도 영화감독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VMuSEb7FA_AhCCcajKx1wzxd-qU.jfif" width="340" /> Tue, 24 Dec 2024 01:40:06 GMT 명랑낙타 /@@h36t/26 영화는 영화다 - 풍운아 김기덕 /@@h36t/24 하마구치 류스케감독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보았다. 언제 봐도 류스케 영화는 매력적이다. 소파에 뒹굴뒹굴 누워 보다가도 그 매력에 취해 어느새 정좌하고 영화에 하염없이 젖어드는 나를 보게 된다. '드라이브 마이카'도 말할 수 없이 좋았지만, 이 영화 역시 만만치 않다. 나는 날 것의 영화도 좋지만, 은유가 가득 찬 이런 영화도 좋다. 영화 상영시간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FRqi4iTdYg7M-tzLkzqNU95W5FA.jfif" width="340" /> Wed, 11 Dec 2024 00:02:39 GMT 명랑낙타 /@@h36t/24 쓰지않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 '혼불'의 최명희 /@@h36t/22 작품집 앞 뒤에 붙어있는&nbsp;'작가 후기'&nbsp;&nbsp;'작가의 말' 읽을 때 나는 행복하다. 주객이 전도된 것처럼 본문보다 후기를 읽으며 가슴이 벅찼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nbsp;&nbsp;생애 첫 작품집일 경우, 이제 막 첫 비행에 나서는&nbsp;어린 새처럼 살짝 떨고 있는 작가의 심장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첫 책인데도 구구절절 힘이 넘치는 경우도 있다.&nbsp;&nbsp;&quot;나 이 정도야. 어쩔래.&quot;<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X3VRY6wR4VsIUtH00s3cQdSPrqo.jpg" width="340" /> Mon, 02 Dec 2024 00:02:04 GMT 명랑낙타 /@@h36t/22 평생 소리만 찾아 다닌 귀명창 - 판소리연구가 이보형 /@@h36t/23 나는 '인연'을 믿는다. 그&nbsp;'인연'에 '운명'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내가 정 붙이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판소리를 만나 지금까지 남다른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도 그와의 '인연'덕분이다. 1980년 대한민국 최초로 KBS &nbsp;93.1 메가헤르츠가 클래식전문방송으로 탄생했다. 서양클래식으로 가득 찬 편성표에 용케도, 기적처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한 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hNTjMuud5xgCtxiEGFcDtsaR1dc.jfif" width="340" /> Mon, 25 Nov 2024 06:36:11 GMT 명랑낙타 /@@h36t/23 아! 몽실언니 - 권정생 /@@h36t/21 생활 형편이 녹록지 않았던 우리 집이 1권 '그리스신화'로 시작해 50권 '한국 현대 동화집'까지의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이 들여놓은 날, 비가 내렸다. 우산을 받쳐 들고 나무장까지 있는 고급스러운 전집을 들고 오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nbsp;&nbsp;그때 시내버스 요금은 10원, 자장면은 한 그릇에 50원. 그런데 문학전집은 권당 440원이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PeR5tgOkDWvLY6UH0X4cvRMx7us.jpg" width="340" /> Wed, 20 Nov 2024 00:15:35 GMT 명랑낙타 /@@h36t/21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 사랑시의 김남조 /@@h36t/20 우리 때는 '빵 셔틀'이라는 용어가 아예 없었다. 노는 애들과 그렇지 않은 애들 사이의 경계도 뚜렷했다.&nbsp;껌 좀 씹고 담배 좀 피우는 일명 '날라리'들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지네들끼리&nbsp;지지고 볶으며 놀았다. 같은 반 힘없는 아이들에게 못되게 굴지도 않았다. 가끔 반 친구가 다른 반 덩치에게 맞고 오면 오히려 달려가 응징하는 경우도 있었다. &nbsp;단 하나 예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t%2Fimage%2FCnnUxA0f5hcxnvLGCXDIqsNmR58.jpg" width="480" /> Sun, 10 Nov 2024 02:25:37 GMT 명랑낙타 /@@h36t/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