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호 /@@h4Vg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해석합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시도 쓰고 있습니다. ko Sat, 03 May 2025 21:37:51 GMT Kakao Brunch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해석합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시도 쓰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4Vg%2Fimage%2FD54c28ShmnlIpNo9Y-piI1sMTqo.jpg /@@h4Vg 100 100 라이언 존슨, &lt;나이브스 아웃&gt; - 애거서 크리스티가 폭소하고, 도널드 트럼프는 칼을 뽑고 /@@h4Vg/74 저는 추리소설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일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와 가면산장 살인사건부터 한국 도진기 작가의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셜록 홈즈 전집과 반다인의 그린 살인사건 그리고 비숍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집 그리고 앨러리 퀸 전집까지 탐독해댔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때 밤새워 읽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저의 인생 추리소설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4Vg%2Fimage%2FIVHejZwaKpnFoukv7bps8pfWg-M.jpg" width="500" /> Sat, 03 May 2025 10:00:00 GMT 도연호 /@@h4Vg/74 개미 시야 - 도연호 /@@h4Vg/76 핥기 신발 밑창을 개미집 지구처럼 마을 여왕벌 쏴 알알이 밖으로 기어 꾸준히 변속 여기 있어 내 옆에 알약 꿀꺽 우울 울음 친구처럼 굴어 올이 굵은 스웨터 크리스마스 이브 사과해 숨어 하계 굴 비릿해 내 옆에 인간이 있다니까 그래서 삼켜 신발 밑창처럼 딱딱해 밟아 Sun, 27 Apr 2025 10:00:00 GMT 도연호 /@@h4Vg/76 엄태화, &lt;콘크리트 유토피아&gt; - 천지가 갈라져 빛이 아파트를 뒤덮자 드러난 인간의 동물적 그림자 /@@h4Vg/67 2023년 한국에서 개봉한 4개의 텐트폴 영화가 있었죠. 당시 그중 가장 평점이 높은 영화 &lt;콘크리트 유토피아&gt;를 친구와 개봉일에 관람하고 왔었습니다. 몸이 안 좋아서 2달 넘게 쌀을 먹지 못해 뼈만 남아있던 시절이었네요. 당시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아서 놀랐습니다. 단순한 상업영화들보다 구조가 짜임새 있었고 배우들의 연기가 주조연 모두 인상적이었죠. 보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4Vg%2Fimage%2FGWmapdIcM45r4endzUIDGB3yWX0.jpg" width="500" /> Sat, 26 Apr 2025 10:00:00 GMT 도연호 /@@h4Vg/67 문워크 - 도연호 /@@h4Vg/73 모두의 해마 구석에는 자그마한 공원이 있어 매일 밤이면 나 해가 뜬 공원을 걷지 한 바퀴 때론 두 바퀴 씩 ​ 뇌가 짜글한 노인들이 가장 많아 할 일은 없고 주름은 많은 이들 나는 독특한 경우지 다른 길목에서 걸어온 너와 등을 바라며 나란히 돈다 눅눅해진 생을 꼭꼭 씹으며 이어짐은 끊어짐이구나 돌아보면 걸어온 곡선은 점점이 흩어져 있고 느낌표는 없어 공 Sun, 20 Apr 2025 10:00:00 GMT 도연호 /@@h4Vg/73 애나 릴리 아미푸르, &lt;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gt; - 그대 나를 죽여줘 내가 가지 못하게 내가 가질 수 없게 내가 커지지 않게 /@@h4Vg/63 오늘은 조금 특별한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lt;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gt;라는 2014년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미장센과 음악, 흑백영화의 레트로함이 함께 묻어나는 애나 릴리 아미푸르의 영화입니다. 한국에는 시네필이신 소지섭 배우님의 노력으로 수입될 수 있었네요. 소지섭 배우가 수입한 해외영화들은 참 실패할 일이 적은 것 같아요. 믿고 보게 됩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4Vg%2Fimage%2FODUuGPq7cOQmjcp9ejYWBXL_-L0.jpg" width="500" /> Sat, 19 Apr 2025 10:00:00 GMT 도연호 /@@h4Vg/63 종이여행자 - 도연호 /@@h4Vg/66 벽지에 날파리를 박제해 우울감이 익어 납작해진 오물점 머무르는 시간은 곧 다음 활동시간을 위한 사색의 시간 하얀 벽지에는 길이 없어 사로잡혀 오래오래 평면이다보면 안부전화를 기다리게 돼 기분만은 입체적이라 날파리로 벽지를 헤매어 다만 날파리는 사체라 솔직할 수 있으니 표백되는 과정은 혼자를 배우는 시간 사방이 길인 하얀 지도를 색칠하는 시간 휴 Sun, 13 Apr 2025 10:00:00 GMT 도연호 /@@h4Vg/66 제임스 맨골드, &lt;컴플리트 언노운&gt; - 모자도 없이 광장에 선 이방인의 음악이 흐르면 /@@h4Vg/56 &lt;로건&gt;으로 유명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밥 딜런 전기영화 &lt;컴플리트 언노운&gt;을 보았습니다. 밥 딜런은 음악사에 방대한 족적을 남긴 만큼 밥의 어떤 생의 일부를 편집하여 영화를 구성했을지 저는 기대가 되었습니다.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도 물론 기대가 되었구요. 영화를 보고나니 딱 기대만큼을 충족시켜주는 영화였습니다. 밥 딜런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지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4Vg%2Fimage%2FdAOkd5Cn2Jzqgu-EHTYhY9wjJ30.jpg" width="500" /> Sat, 12 Apr 2025 11:00:00 GMT 도연호 /@@h4Vg/56 뇌어른 - 도연호 /@@h4Vg/65 아이들은 순수할수록 악하다 그들은 질문을 던진다 아빤 왜 머리털이 없어?부터 시작해서 넌 아빠가 없니?까지 타락한 이들은 너털웃음을 짓는다 악마는 어쩌면 앉아있을지도 모르겠다 무력하게 죽음에 한발을 담그고 살아있는 천사들의 악의없는 미소들과 빛나는 일상들을 무한한 미래를 바라보며 이것도 역시 어른의 생각이려나 Sun, 06 Apr 2025 11:00:00 GMT 도연호 /@@h4Vg/65 김경만, &lt;돌들이 말할 때까지&gt; - 제주에는 다섯 생존자가 있었다, 돌들은 입을 열었다, 이제는 둘이 남았다 /@@h4Vg/75 얼마전 부모님과 함께 폭싹 속았수다를 정주행했습니다. 아빠는 갱년기가 오셨는지 어깨를 들썩들썩 하시며 굉장히 많이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그 때문에 제 눈물은 쏙 드가고 말았지만요. 사실 저는 웬만한 신파 영화에는 단련이 되있었던터라 원래도 울지 않을 자신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의 몇몇 장면들은 조금 힘들었습니다. 정말 잘 만든 작품이었어요. 감독과 배우, 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4Vg%2Fimage%2Fe_JEt0vQO_hDkLNlICt4HDtoCXE.jpg" width="500" /> Sat, 05 Apr 2025 10:00:02 GMT 도연호 /@@h4Vg/75 빈티지 - 도연호 /@@h4Vg/64 저는 왜 낡아야만 하나요 밤이 되어 네가 찰랑이다 떠오르면 영원을 질문했다 왼손목에 묶인 시간과 닳아가는 과거 흐릿한 미래 여름밤에는 공포영화를 보았다 놀이터가 여름이 겨울로 낡아가는 온도로 환해질 때 물렁한 찰흙을 뭉치는 조그만 고사리손에 주름이 갈라졌고 그 사이 나는 또 세상을 횡단한다 너가 투명해진 지구 반대편 꼬깃한 편지에 글자가 삐 Sun, 30 Mar 2025 11:00:01 GMT 도연호 /@@h4Vg/64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lt;이반의 어린 시절&gt; - 어린 병사에게 유일한 구원은 환상뿐인 세계에서 써내려간 시 /@@h4Vg/62 안녕하세요. 그동안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몇 안되는 독자분들께 인사를 한번도 안 드려서 한번 해봤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읽으셨다면 영화를 필요 이상으로 좋아하는 일반인이거나 시네필이라고 보아도 좋겠습니다. 더 깊고 더 어려운 영화를 가져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1960년대 소련의 흑백영화를 하나 가져왔습<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4Vg%2Fimage%2FWMllpIhAkBAGDTRqXDVnG6_-HIQ" width="500" /> Sat, 29 Mar 2025 11:00:01 GMT 도연호 /@@h4Vg/62 온숲 - 도연호 /@@h4Vg/55 숲에 살면 어때 나는 가지 너는 잎사귀되어 매끄럽게 이불로 덮으면 안 돼 그럼 숲으로 퍼질 거야 매일 이에서 피가 나도록 양치하고 부드러운 살 같은 구름 깨물거야 그럼 서서히 교정되어 예뻐질지도 낮에는 암녹색 밤이 찾아오고 밤에는 진청색 밤이 찾아와 나 외로울 거야 너는 기분 안 맞춰줘도 돼 가라앉아 줄래 밑을 내려다봐 지네와 딱정벌레 숨바꼭질을 할 때 몸 Sun, 23 Mar 2025 10:00:01 GMT 도연호 /@@h4Vg/55 봉준호, &lt;미키 17&gt; - 복제인간과 크리퍼의 기묘한 모험 /@@h4Vg/54 제가 작년에 봉준호 감독님이 미키7을 토대로 한 신작을 만든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미키7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 소설을 다 읽고 든 생각은 아무리 봉준호라도 이걸 어떻게 살려...하는 우려였습니다. 가끔 소설을 읽으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기에는 재미가 없거나 혹은 구현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해리포터 시리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4Vg%2Fimage%2FUsUnKGh4gBExf8iEofk6wBaQYjw.jpg" width="500" /> Sat, 22 Mar 2025 10:00:01 GMT 도연호 /@@h4Vg/54 생일케이크 - 도연호 /@@h4Vg/51 울렁이는 조각 무너지기 직전의 절벽 팔랑이며 넘어가는 책장 위태롭게 달달한 심연으로 빨려들어가 생각은 층층이 시트처럼 샌드위치처럼 베어 물면 흘러내릴 추억들로 자물쇠처럼 잊으면 사라질 깨달음들로 쓰디 쓸수록 오래 남으니까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울렁울렁 책장 넘어가고 포크로 툭 치면 모래 주르륵 흐르고 주름 사이로 파고드는 시간은 틈새 사이로 마술 Sun, 16 Mar 2025 10:00:00 GMT 도연호 /@@h4Vg/51 브래디 코베, &lt;브루탈리스트&gt; - 우리는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가, 콘크리트는 무엇을 남기는가 /@@h4Vg/49 &lt;브루탈리스트&gt;를 모두 보고 나니 왜인지 지난해 들었던 양자역학 교수님이 떠올랐습니다. 과학자답지 못하시게 안도 다다오의 빛의 교회를 노트북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두셨던 교수님께서는 어느날 고갱의 그림을 두고 수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연구자에 가까웠던 교수님의 수업에서 깨어있을 수 있었던 학생은 몇 없었는데,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4Vg%2Fimage%2FN9AHX3r_Rl4yncFxrWxY3JIpXuk.jpg" width="500" /> Sat, 15 Mar 2025 10:00:00 GMT 도연호 /@@h4Vg/49 주변인 - 도연호 /@@h4Vg/50 노른자를 터트렸을 땐 아빠가 투명해진 줄로만 알았다 둥글게 부푼 꿈은 누워 하늘을 보았으므로 흰자와 접시가 등을 맞대고 반대방향을 바라보아서 섞이지 않는 노른자와 흰자처럼 씻어도 씻어도 반숙의 노란 찌꺼기들은 끈질기게 달라붙어 멀어진 친구들처럼 대화를 이어갔지만 양계장에서 온 무정란은 다수라서 항상 외롭고 계란을 그의 문에 던졌을 때 튕겨져 나 Sun, 09 Mar 2025 10:00:00 GMT 도연호 /@@h4Vg/50 션 베이커, &lt;플로리다 프로젝트&gt; - 멀어가는 어른들, 라일락 아이들 /@@h4Vg/53 &lt;플로리다 프로젝트&gt;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동화같은 영화입니다. 그 동화가 잔혹동화인 것을 알고 보는 관객의 시점에서는 영화 내의 차가운 현실이 더 무겁게 다가오는 효과를 주기도 하죠. 독립 영화계에서 유명한 션 베이커 감독이 만들고 A24가 배급한 이 영화는 가슴 먹먹한 감동과 뱃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역겨움이라는 감정이 동시에 들게 만드는 독특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4Vg%2Fimage%2FrHuyxcuxcZ4anJ-mhuoSiZR8fgw.jpg" width="500" /> Sat, 08 Mar 2025 10:00:02 GMT 도연호 /@@h4Vg/53 면접이 끝나면 - 도연호 /@@h4Vg/48 불룩한 배 안 구름을 토하자 질문들이 실처럼 사실을 뭉쳐 조용히 자궁으로 잠겨가는 자그마한 비행기의 계기판 앞창으로 바라본 몽글한 사실은 뾰족한 책임들은 결국은 사랑이라 불리더라 복숭아가 조각나고 다리 사이로 뿌리를 내려 몸뚱이 반으로 갈라버린대도 씨앗을 심어줄래 세 평 밭을 영원히 거니는 방랑자가 된대도 여행을 떠나줄래 입가에 삶을 접어줄 주름이 Sun, 02 Mar 2025 11:00:01 GMT 도연호 /@@h4Vg/48 샬롯 웰스, &lt;애프터썬&gt; - 노을의 끝자락, 영원한 평행선을 따라 달리는 아빠에게 /@@h4Vg/47 필름을 되감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비디오 카메라가 돌아가는 소리일까요. 아빠를 인터뷰하는 소피가 보입니다. 이상한 춤을 추는 아빠에게 질문하는 소피. 흐린 화면 사이로 어른이 된 소피가 바라보고 있습니다. 검은 이공간의 점멸하는 전등. 아래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 픽셀처럼 갈라지고 부서지는 아빠와 소피의 모습을 담은 화면들. &lt;애프터썬&gt;은 오프닝부터 엔딩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4Vg%2Fimage%2FVH-L8Bo8k639Q2f5O2Nd33zsJXM.jpg" width="500" /> Sat, 01 Mar 2025 11:00:02 GMT 도연호 /@@h4Vg/47 깜박깜박 - 도연호 /@@h4Vg/43 떨어지는 벚꽃 잎을 잡아보겠다고? 손가락 사이로 죄 빠져나가는데 깜박 바닥에 점점이 쌓이고 지겹니 너가 같이 가자고 했으면서 걸어가면서도 입에서 벚꽃 잎 우수수 쏟아냈으면서 카메라 초점은 결국 빨간 점으로 굽어진 초승달 끝에 찰칵 영화관 엔딩 크레딧에 박아둔 이름도 싹둑 필름을 잘라야 할 시간이니까 더 걷자, 조금만 엄마, 집에 돌아올지도 모르잖 Sun, 23 Feb 2025 11:00:01 GMT 도연호 /@@h4Vg/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