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h6bl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라고 하지만 매일 아침 구겨진 나를 펴고 말려서 정성껏 사용하고 있습니다. ko Mon, 12 May 2025 06:17:58 GMT Kakao Brunch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라고 하지만 매일 아침 구겨진 나를 펴고 말려서 정성껏 사용하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8X-4j41_VOiuUX8NT8iH_EvZWPA.jpg /@@h6bl 100 100 D-35 - 주변에 교사가 많다는 건 /@@h6bl/64 돌아보니 주변에 교사가 많았다. 남편과 여동생은 나와 같은 초등학교 교사였고, 제부와 이모부는 중학교 교사, 둘째 이모는 고등학교 교사, 그리고 막내 이모는 보건 교사. 인간관계의 폭이 좁은 내가 만나는 유일한 사적인 모임 두 개 역시 교사 모임이었다. 심지어 내가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은 남편과 여동생 둘 뿐이다. 같은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lKVXwmXNHty22FDnh5uX4YeWNz0.jpg" width="500" /> Thu, 08 May 2025 04:52:53 GMT 김지현 /@@h6bl/64 D-40 - 방학 동안 내가 한 일은 /@@h6bl/63 방학한 지 이틀째가 되었다. 방학 첫날은 아주 멋진 잠을 잤다. 그동안은 늘 아침 5시에 일어나는 삶이었다. 때론 4시 30분에 일어나 이런저런 살림을 해왔다. 5시에 일어나면 조금 더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부자리를 정돈하고 빨래를 돌리며 간밤에 마른 빨랫감을 켜켜이 개켜 놓는다. 아이들 옷, 남편 옷, 내 옷 각각 구분한 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MJKGiP3MgDW6zR7fU39kyxHZg4E.jpg" width="500" /> Thu, 01 May 2025 05:45:47 GMT 김지현 /@@h6bl/63 산후조리용 쿠키 - 설탕과 밀가루탕과 밀가루 /@@h6bl/62 둘째는 딸이었다. 막 태어난 아이는 초음파에서의 모습과 많이 달랐다. 양수에 절은 듯 퉁퉁 불어있었고 온통 빨갰다. 첫째를 낳았을 때는 아비규환이어서 출산 과정 자체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번엔 또렷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도통 누구를 닮았는지 모를 아이를 안았다. 동시에 물컹하고 텅 빈 배를 느낀다. 병원에서 가장 먼저 미역국 한 사발이 제공되었지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vEalBmAiBdN_s2d7DMjUlZUXneI.jpg" width="500" /> Mon, 24 Mar 2025 00:02:13 GMT 김지현 /@@h6bl/62 D-45 - 내가 장군도 아니고 /@@h6bl/61 후회되는 것이 많다. 한두 개가 아니라 아주아주 많이. 내가 행했던 어리석은 행동부터 무식하게 몸으로 부딪히려 한 많은 일들이 그렇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보기에만 그럴듯한 업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 안에서 나는 왜 이리 무지했으며 개성마저 없었을까. 편안하지 않은 생활들이었다. 분명 꿀을 빨 수 있다고 해서, 일단 임용되기만 하면 팔자는 어느 정도 편다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09q1KRSnaRnaomVJZsAWiXWcO7k.jpg" width="500" /> Wed, 19 Mar 2025 23:56:51 GMT 김지현 /@@h6bl/61 엉망진창 - 질투, 구토, 한숨 /@@h6bl/60 첫째의 어린이집 등원은 오전 9시, 하원은 오후 4시였다. 둘째가 아직, 몹시, 매우 어려서 서늘하고 쌀쌀한 초겨울 바람을 뚫고 아기띠로 들쳐 매고 함께 가기는 힘들었다. 결국 한 달여의 기간 동안 등원과 하원은 친정엄마의 손을 빌리기로 했다. 첫째가 어린이집에서 사회생활의 쓴맛과 단맛을 보는 동안 나는 둘째와 오롯이 둘만 남겨져 먹이고 재우고 한숨을 쉬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dfT3H-dVWw_P3zHLzLfKAmzqcv8.jpg" width="500" /> Mon, 17 Mar 2025 03:01:02 GMT 김지현 /@@h6bl/60 D-50 - 퇴임식 /@@h6bl/59 한동안 교감선생님을 만나 뵐 일이 없었다. 힘든 업무들도 마무리된 데다가 지금은&nbsp;학년말이다. 부장 담당이 아닌 교사가 관리자를 만나게 된다는 건 뭔가 미심쩍은 일이 생겼다는 뜻이다. 이렇게 학년이 마무리되는구나. 1년이 손가락 사이로 사르륵 빠져나갔다. 한 해 동안 나는 무얼 놓치고 살아왔을까. 감상적인 생각에 빠질 때쯤 교감선생님께서 갑자기 교실로 찾아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Cf_nsmmG2ZwDxDcYuxE6UzD0qvk.jpg" width="500" /> Thu, 13 Mar 2025 02:25:04 GMT 김지현 /@@h6bl/59 태어났다 - 탄생일 /@@h6bl/58 샌드위치를 허겁지겁 먹고 나서 숨을 몰아쉬었다. 만삭이 되어갈수록 조금만 움직여도 호흡이 가빠졌다. 불거진 자궁이 거의 모든 내장 기관을 짓누르고 있었다. 발톱은 언제 깎고 내버려 두었는지 모르겠다. 불러온 배에 허리를 접을 수가 없다. 하필 통돌이 세탁기를 구입한 바람에 빨래를 돌리고 나면 깡충 뛰어서 빨랫감을 꺼내야 했다. 두 손을 허리 뒤로 받치는 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IEyvTuSgQAiWe9SS6kAJ9TKg3oM.jpg" width="500" /> Mon, 10 Mar 2025 02:19:01 GMT 김지현 /@@h6bl/58 D-56 - 멀티태스킹 /@@h6bl/57 '엄마'라 불리는 사람만큼 멀티태스킹을 잘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빨래를 하다가 우는 아이를 돌본다. 울음이 간신히 그치면 밥을 지으러 부엌 쪽으로 향하다 바닥에 떨어진 먼지를 줍는다. 쓰레기통에 손이 가 닿기도 전에 쌓여있는 설거지가 보인다. 설거지를 하다가 부글부글 끓는 냄비 속 국물이 넘칠까 부지런히 젓는다. 특히 아이가 영유아 때라면 엄청난 멀티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Ob81vWdsh0g-Sow3nHevy3vQ0Uc.jpg" width="500" /> Thu, 06 Mar 2025 02:52:03 GMT 김지현 /@@h6bl/57 건장한 39주 임산부 - 둘째가 태어나기 전날 /@@h6bl/56 아이는 백지라고 생각했다. 깨끗한 그곳에 일기를 쓰면 그건 일기장이 되고 하루 사용한 돈을 기록하면 가계부가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내가 무언가를 적으면 아이는 나름 대로의 쓰임을 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 39주 꽉 들어찬 임산부가 된 나는 그날도 백지인 첫째에게 무얼 써넣을까 고민하다가 동물원에라도 데려가보기로 했다. 가서 코끼리도 보고, 사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ZD_ka9Z0KVs1SLwnZ0lZdWvyC-k.jpg" width="500" /> Mon, 03 Mar 2025 05:17:09 GMT 김지현 /@@h6bl/56 D-59 - 조급한 마음 /@@h6bl/55 내가 의원면직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ldquo;이야, 부럽다. 뭔가 대단한 계획이 있다는 거 아니야.&rdquo; 그런 말을 들으면 공격을 당한 고슴도치처럼 몸이 움츠러든다. 가장 듣기 싫은 말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무언가에 찔린 것처럼 마음이 아렸다. 사실상 계획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황당띠용한 사람이 또 있을까. 자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p-ody6uBlYwGu62PK-A0rkufJ7k.jpg" width="500" /> Thu, 27 Feb 2025 04:01:25 GMT 김지현 /@@h6bl/55 춤추는 까탈레나 - 안녕, 안녕, 안녕. /@@h6bl/54 사람들이 쳐 주는 박수 소리가 그렇게 좋았다. 수 개의 눈동자는 나를 향해있고 두 손바닥이 맞부딪히며 가벼운 리듬을 만든다. 그들의 눈빛에서 감탄을, 환호를, 경외감을 읽을 수 있었다. 두 발이 조금씩 바닥에서 떠올라 공중을 헤맨다. 솜사탕처럼 가벼워진 몸을 이리저리 흔드는 동안에도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춤을 추는 자아가 분명 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YNbsl3BHGUsStqRZXPfnbYiFJU4.jpg" width="500" /> Mon, 24 Feb 2025 02:15:03 GMT 김지현 /@@h6bl/54 D-63 - 눈물의 수학여행 /@@h6bl/53 16년의 교직생활 중 6학년을 맡은 건 총 4번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맡기 편한 반들은 아니었다. 6학년 담임을 하게 되면 두 가지 커다란 학년 내 업무가 주어진다. 수학여행과 졸업앨범. 보통 상반기에 수학여행을, 하반기에 졸업앨범을 진행한다. 아직도 기억나는 건 2014년의 수학여행이다. 그 해에 우리 6학년은 5월에 수학여행을 실시하는 것으로 되어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YQacXHlEdZNhftpj7jl1-GtlNzk.jpg" width="500" /> Thu, 20 Feb 2025 03:19:58 GMT 김지현 /@@h6bl/53 넝담 - 가사분담 /@@h6bl/52 가사 분담은 어떻게 하고 있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습관처럼 하는 말이 있다. &ldquo;저는 집안일을 맡고요. 남편은 농담을 맡고 있습니다.&rdquo; 결혼 초반엔 약간의 분개를 담아 내뱉었다. 10년쯤 지나자 이 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소하게 웃거나 폭소했다. 나는 진실만 말했을 뿐이다. 남편은 만담가이자 재담꾼이다. 옛날 사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n-fvaSB_DXkXBSt822Nv_gaejRk.jpg" width="500" /> Mon, 17 Feb 2025 02:41:22 GMT 김지현 /@@h6bl/52 D-16 - 교사와 정신질환 /@@h6bl/51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건가, 한참을 기사의 첫 줄로 돌아가 다시 읽고, 또 읽었다. 그러니까 8살 아이가 시청각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었고 그 옆에 교사로 보이는 사람도 피를 흘리며 누워있었단다. 칼에 찔린 것 같은데 도대체 누가 찔렀으며, 장소는 학교라는 거지? 인터넷 기사와 SNS 정보들을 교차하며 읽어나갔다. 결국 옆에 있던 교사는 용의자로 지목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8Igp9xqsZLWD53mAhqGkoniWcj0.jpg" width="500" /> Thu, 13 Feb 2025 04:21:50 GMT 김지현 /@@h6bl/51 조상님 은덕은 언제 - 망나니 막내며느리 /@@h6bl/50 망나니 막내며느리였던 나는 결혼 후 첫 명절날 시댁에 가지 않았다. 시어머니께서는 딱히 시집살이라 부를 만한 걸 시키지도 않으시는 분이었다. 다만 이미 사랑과 전쟁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으로 사회화되어버린 며느리로서는 시댁을 방문해 살갑게 구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정을 붙어보려 애썼지만 당장 친정집에서마저 &lsquo;너는 어떻게 된 애가 전화 한 번을 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d9lHnZGenyKNwz2GLqWuuTWeJPw.jpg" width="500" /> Mon, 10 Feb 2025 03:05:55 GMT 김지현 /@@h6bl/50 D-70 - 마그네틱, 연필깎이, 칠판 /@@h6bl/49 만나는 사람들 마다 의원면직 이야기를 물어보는 날이 지속되었다. 어떤 이는 이유를 궁금해하기도 했고 또 다른 이는 추후에 어떤 일을 해나갈지 궁금해했다. 둘 다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다. 그만두는 이유는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교직을 떠나 무슨 일을 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여 웃음으로 무마하는 때가 많다. 말을 꺼낼수록 이상한 사람이 되어간다. 경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arn5dRQEr85rJpWqbBxTciGSEC0.jpg" width="500" /> Thu, 06 Feb 2025 02:36:43 GMT 김지현 /@@h6bl/49 엠씨스퀘어 - 두두두두 /@@h6bl/48 교문을 지나 학교로 들어가는 길이다.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아주머니가 내 옆구리에 노트 한 권을 쿡 찔러주셨다. 학원 광고이겠거니, 생각하며 대충 둘둘 말아 교실로 가지고 들어갔다. 자리에 앉아 펼쳐보니 무슨 기계를 광고하고 있었다. 남청색의 투박하게 생긴 이것은 무전기인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계산기 같기도, 게임기 같기도 했다. 세기말 느낌을 낭낭하게 풍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6s3SKXg9skJoWG7sALJcY20wcvY.jpg" width="500" /> Mon, 03 Feb 2025 02:05:43 GMT 김지현 /@@h6bl/48 로션을 바르며 - 존슨즈 베이비로션 /@@h6bl/47 세상에 화장품은 &lsquo;존슨즈 베이비로션&rsquo;만 존재하는 줄 알았다. 고 3 때까지도 그것만 애용했다. 요즘처럼 학생들이 화장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고 값싼 화장품이 널려있지도 않았다. 일단 올리브영이 없었다! 내가 얼굴에 바를 수 있는 건 3살 때 엉덩이에도 발랐을 베이비로션. 아기 살냄새와 섬유유연제의 중간 정도로, 거부감이 없는 향이 담긴 로션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kI_iDNsq9CdQDIG_-PheExxsByg.jpg" width="500" /> Mon, 27 Jan 2025 02:14:01 GMT 김지현 /@@h6bl/47 D-74 - 사직서 /@@h6bl/46 &ldquo;00 선생님, 잠깐 교감실로 좀 오세요&rdquo; 민원이 없는 평화로운 올해, 교감선생님께서 나를 찾는다는 건 의원면직에 관한 일일 것이다. 평소 성격대로 급하게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총총 빠르게 걸어갔다. 교무실에서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근무하시던 교감선생님은 몇 달 전 갑자기 교감실의 필요성을 주장하셨고 이는 신속 정확하게 추진되어 금세 실 하나가 뚝딱 만들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JmVCTN-p0FjWoH4Ad79gq-EzZcE.jpg" width="500" /> Thu, 23 Jan 2025 01:23:05 GMT 김지현 /@@h6bl/46 갈갈갈, 갈아드립니다. - 후레이크와 부침개 /@@h6bl/45 엄마의 뒤꿈치에는 늘 눈이 내려앉았다. 뽀얀 각질이 잔뜩 붙어있어 맨발로 걸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다. 살아온 길이 가시밭길이라 발뒤꿈치마저 갑옷을 입어버린 걸까. 날이 차가워지는 겨울이 다가오면 엄마의 뒤꿈치 각질은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었다. 자주 까칠해져 양말을 헐게 만들기도 하고 연한 살을 깊게 파고들어 찢어지기도 했다. 그럴 땐 뒤꿈치 눈밭이 온통<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bl%2Fimage%2FhBxlRjpqRZf6RulITBmn4S4lyf8.jpg" width="500" /> Tue, 21 Jan 2025 02:37:16 GMT 김지현 /@@h6bl/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