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 /@@h8Gg 책 속의 텍스트를 전시하고, 그에 응답하는 목소리를 기록합니다.좋은 텍스트는 발견되어야 해요!언어로 다듬어진 한 덩어리의 글로 함께 많은 것을 나누어요. ko Tue, 06 May 2025 23:25:27 GMT Kakao Brunch 책 속의 텍스트를 전시하고, 그에 응답하는 목소리를 기록합니다.좋은 텍스트는 발견되어야 해요!언어로 다듬어진 한 덩어리의 글로 함께 많은 것을 나누어요.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Gg%2Fimage%2F2aC3cw8XKY48JBamhi4Rl1JHFmk /@@h8Gg 100 100 텍스트 레터 16 - 내게는 바로 이거야!라는 판단&hellip;&hellip; /@@h8Gg/28 바르트는 텍스트가 저자의 손을 떠나는 순간, 어떤 의미에서 더 이상 저자와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텍스트는 독자에 의해 무한히 재생산&middot;재창조될 대상이다, 텍스트에서 저자는 명목상의 저자일 뿐이다, 그러므로 텍스트에서 오독이란 무의미한 말이다,라고 설파한 바 있다. 더 나아가 그는 독자를 텍스트로 유희하며 새로운 텍스트를 생산하는, 다시 말해 텍스트를 소비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Gg%2Fimage%2Fg12RsPRVmh94Xz5zsEKPxJ_7jMQ" width="500" /> Thu, 01 May 2025 14:13:32 GMT 진하 /@@h8Gg/28 텍스트 레터 15 -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추구하는 것' /@@h8Gg/27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추구하는 것.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한다.―러셀 로버츠―현재의 우리는 절망적일 만큼 자유롭다. 대부분 모든 인생행로의 결정권이 개인에게 부과되는 시절을 살고 있는 것이다. 작게는 어느 곳으로 이동할지, 무슨 옷을 즐겨 입고 어떤 식습관을 유지할지, 학업은 어느 단계까지 계획하며 Thu, 17 Apr 2025 13:57:25 GMT 진하 /@@h8Gg/27 텍스트 레터 14 - 내가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본 것 /@@h8Gg/26 두 번 읽게 되는 책은 흔치 않다. 욕심과 미련을 담아 번역까지 바꾸어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 하는 것은 더욱이 특별하다. 고전은 특히 번역에 따라 미묘한 톤과 어휘들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기에,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은 작품들은 새로운 책을 읽는 흥분까지 곁들여 이렇게 하는 편이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나는 그렇게 읽었다. 거의 10 Thu, 03 Apr 2025 14:23:03 GMT 진하 /@@h8Gg/26 텍스트 레터 13 - 어느 하루, 그 순수성 /@@h8Gg/25 나날의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쓸 생각이었지만, 문득 하루의 노고는 그날로 충분하다는 말을 떠올리고, 그대로 하루의 노고라고 써두었다.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각별히 보고하고 싶은 것도 없다. 무대가 없는 배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스꽝스럽다. (&hellip;&hellip;)완성과 질서를 동경했다. 그리하여 예술은 말라버렸다.(&hellip;&hellip;)낭만적 완성 혹은 낭 Thu, 20 Mar 2025 13:06:00 GMT 진하 /@@h8Gg/25 텍스트 레터 12 - 우리가 가족이었을 때&hellip;&hellip; /@@h8Gg/24 &quot;어린 형의 사진들을 보면 뭉클한데, 우리는 같은 피부색과 눈과 머리칼을 갖고 있지만 그 비슷한 겉모습 아래에는 결코 접촉한 적이 없는 마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quot;에두아르 르베 『자화상』모두, 가족은 안녕하세요?나는 지나치게 가족을 이상화하는 관념들에 불편감을 느낀다. 이 문제를 정작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은 결혼 후의 일이다. Thu, 06 Mar 2025 14:25:09 GMT 진하 /@@h8Gg/24 텍스트 레터 11 - 말해지지 않은 것들, /@@h8Gg/23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읽었다. 쓰지도 읽지도 않을 때는 창밖을 바라보며 상념에 빠졌다. 저기 어딘가 삶이 있었다. 나는 그렇게 믿었고, 글쓰기가 나를 그곳으로 데려가주었다.대니 샤피로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아직 어린, 자신과 주변의 것에 대해 어떤 확신도 가지지 못했던 시절부터 나는 책 속의 글이 보여주는 세상을 보았다. 그것은 Thu, 20 Feb 2025 13:55:44 GMT 진하 /@@h8Gg/23 텍스트 레터 10 - '그녀는 여러 번 그 방으로 다시 돌아와 자아를 찾으려 했다.' /@@h8Gg/22 살면서 맞닥뜨리는 가장 어려운 질문은 우습게도―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일지 모른다. 외부의 질문도 버겁지만, 내면에서 묻고 답할 때면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둡고 깊은 동굴로 들어가다 중간즈음에서 길을 잃어 포기하고 다시 빛이 있는 곳으로 나와서는 밭은 숨을 내쉬게 된다. 적어도 나는 이런 상태를 끊임없이 반복해 왔다. 그 질문은 바로 '자아감'으로 파고들 Thu, 06 Feb 2025 14:17:06 GMT 진하 /@@h8Gg/22 텍스트 레터 09 - 우리 안에 알록달록한 삶을 늘어놓아 보자. /@@h8Gg/21 하정: &quot;영화 &lt;향수&gt;에서 주인공 그르누이는 자신이 냄새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충격에 빠지고 방황한다. 그는 냄새가 좋은 사람들을 찾아 세상을 떠돌며 냄새를 수집하는 데 일생을 건다. 그동안 내가 친구와 그의 가족을 열심히 찾아가고, 그들의 이갸기를 들으려 움직인 것은 그르누이의 방법 같았던 걸까? 그르누이는 결국 다른 사람의 좋은 냄새 만 Thu, 16 Jan 2025 14:15:21 GMT 진하 /@@h8Gg/21 텍스트 레터 08 - 기억 속 호퍼의 시선. /@@h8Gg/20 나도 그때 얼음 속에 갇히거나 유리 속에 박혀버린 것 같은 기분을 자주 느꼈다. 그런 상태를 나는 너무나 명료하게 파악할 수는 있지만, 내가 원하는 종류의 접촉을 하거나 나 스스로를 자유롭게 풀어줄 능력이 부족했다. 위층에서는 유행가가 다시 들려왔고, 나는 페이스북을 헤맸고, 흰 벽돌은 나를 죄어왔다. 내가 &lt;밤을 지새우는 사람들&gt;에 그토록 푹 빠진 것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8Gg%2Fimage%2FPrAkD1vTAipMs93Ff5JC2kvoEPg" width="500" /> Thu, 09 Jan 2025 13:58:07 GMT 진하 /@@h8Gg/20 텍스트 레터 07 - 뒤늦은 크리스마스 /@@h8Gg/19 매일 밤 그녀는 다른 축복에 관해 썼다. 이런저런 일들.메이브 빈치 『체스트넛 스트리트』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하나씩 하나씩 날짜 속 작은 선물과 설렘을 함께 받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캘린더'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내게도 올해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지난봄부터 준비해 둔 나만의 어드벤트 캘린더가 있었다. 19개의 작은 크리 Thu, 02 Jan 2025 14:26:59 GMT 진하 /@@h8Gg/19 텍스트 레터 06 - 사노 요코 씨에게... /@@h8Gg/18 위선과 가식, 예의와 존중은 예상외로 누구와의 일상에도 잔잔한 배경음악처럼 깔려 있다. 나부터도 상대방을 앞에 두고서 솔직한 내 의견을 투박하게 내뱉어 본 적은, 손에 꼽는다. 아주 친밀한 사이라고 해도, 가족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인 것이―여기까지 쓰다 보니 나만의 어쩔 수 없는 특질 탓인가 싶다―, 언어는 홀로 해석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해석이 중요 Thu, 19 Dec 2024 14:21:19 GMT 진하 /@@h8Gg/18 텍스트 레터 05 - 달리기와 인생의 공통점을 논하다, 그와 함께 /@@h8Gg/17 나는 달려 들어가서 이렇게 외치고 싶다. 이게 다가 아니야! 이게 다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아! 네 삶은 온갖 수만 가지 즐거움과 슬픔과 함께 눈앞에서 펼쳐질 거야!대니 샤피로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내 삶이 지지부진하고 엉터리처럼 여겨지는 이유는, 도처에 남의 삶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를 제외한 모든 이의 삶이 반짝하고 빛난다. Thu, 05 Dec 2024 13:29:10 GMT 진하 /@@h8Gg/17 텍스트 레터 04 - 독서에 관한 단상 /@@h8Gg/16 독서가 내 천직이었다. 내게 온전히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천직이라 정의한다면 그랬다.클레어 데더러 『괴물들』책을 읽는 '일'을 하는 여자를 기억한다. 정말이다. 다만, 이 사실이 어떤 책 속에서였는지, 그 책이 소설이었는지 에세이였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더 세밀한 내용을 더듬어보면, 그 여자는 출판사 앞으로 쏟아져 Thu, 28 Nov 2024 14:45:23 GMT 진하 /@@h8Gg/16 텍스트 레터 03 - 당신의 삶에서라면, 당신이 항상 옳아요. /@@h8Gg/15 대다수의 사람이 삶에 의미가 있다고 여기는 것을 갖지 못하거나 원하지 않는 데는 슬픔이 따르기 마련이다. 셰릴 스트레이드가 &quot;우리를 태워주지 않은 유령선&quot;이라고 부르는 삶, 즉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삶이 안갯속에서 어렴풋이 소리 없이 스쳐 지나가는 모습에 슬퍼하는 이도 많다. 내가 아는 모든 이도, 자녀를 갖지 않는 삶을 원하고 결코 그 선택을 바꾸지 않으 Thu, 21 Nov 2024 14:07:16 GMT 진하 /@@h8Gg/15 텍스트 레터 02 - 좋은 배우자에 관한 간소한 믿음이 있다면요... /@@h8Gg/14 사실, 마틸드는 늘 주먹 쥔 손이었다. 로토에게만 편 손이었다.로런 그로프 『운명과 분노』 배우자의 인연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어떤 남편 혹은 어떤 아내가 좋은 배우자일까? 그에 관해서라면, 누가 무슨 말을 속시원히 할 수 있겠는가. 너무 방대한 이야기는 건드려지기 어려운 법이다. 배우자와의 관계는 살아 숨 쉬는 무엇 같아서, 나, 상대방, Thu, 14 Nov 2024 14:30:18 GMT 진하 /@@h8Gg/14 텍스트 레터 01 - 불운이여, 이제 나를 현명하게나 해다오! /@@h8Gg/13 1월 20일 불운모진 불운으로 앞날을 헤아리기 어려운 어두운 순간들은 내 인생행로의 걸림돌이 아니라 내가 올라서야 하는 내 앞에 놓여진 계단이다. 이 계단을 성큼 올라서기 위해서는 운이 좋다고 해도 실망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햇빛이나 건강 따위에 매수되어서는 안된다.한평생 어느 한 대상을 마주보고 있을지라도 나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Thu, 07 Nov 2024 14:13:59 GMT 진하 /@@h8Gg/13 텍스트 에피소드 2 - 세상의 큰 목소리가 무용할 때, 생각해보아야 할 것 /@@h8Gg/12 &lt;큰 목소리, 하나&gt; 일단 돈을 벌겠다고 선택한 사람들, 부자가 되고 난 이후로 자신들의 진짜 계획을 미뤄둔 사람들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누리기만을 원하는 사람들, 삶이란 최대한의 자유로서 행복의 추구와 욕망, 본능의 절대적 충족, 세상의 무한한 부를 당장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제롬과 실비는 이런 종류의 거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Tue, 22 Oct 2024 14:30:19 GMT 진하 /@@h8Gg/12 텍스트 에피소드 10 - 아흔 &nbsp;즈음의 그녀들에게 청해 듣다. /@@h8Gg/11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중을, 아주 나중을, 상상하는 편이다. 결코 가깝다고 할 수도 없는 노년의 어디쯤 같은. 상상해서 뭐 어쩌겠냐마는 지독하게 걱정이 많은 기질 탓이 아닌가 한다. 또 희한스러운 건 미리 열심히 상상하는 그 자체로 애매한 불안이 가라앉기도 한다. 그런 내가 현재 간직한, 노년의 큰 주제 중 하나는 단연코 '아이'다. 일이 어떻고 건 Thu, 17 Oct 2024 13:21:48 GMT 진하 /@@h8Gg/11 텍스트 에피소드 6 - 성인 자녀와 부모의 관계는 새롭게 쓰여야 하는 부분이 있다. /@@h8Gg/10 영화 &lt;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gt;의 마지막 장면은 아들의 내레이션으로 끝이 난다. &quot;나이가 드셔도 항상 저보다 앞서 가시죠. 저 길 멀리 앞에요. 당신들이 영원히 강인하기를 바라는 절 용서하세요. 당신들의 불행을 두려워하는 절 용서하세요. 당신들의 고통은 제 고통입니다. 당신들이 견뎌내면 저도 견딜 겁니다. 제 손을 잡고 마지막으로 그 길을 함께 걸어요 Thu, 10 Oct 2024 12:12:50 GMT 진하 /@@h8Gg/10 텍스트 에피소드 9 -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을 욕망하는 한 여자 /@@h8Gg/9 질서와 평화, 낙원. 10년 후, 나는 반짝거리는 조용한 부엌에서, 딸기와 밀가루가 있는, 그 이미지 속으로 들어갔고, 그리고 나는 그 속에서 죽어간다. 에니 아르노의『얼어붙은 여자』 오래전 결혼을 하기로 했다. 바보같이. 지금 돌이켜보면서 '바보같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먼저 튀어나오니 내심 놀란다. 나는 분명, '아내'와 '어머니'가 누구인지(익숙 Thu, 03 Oct 2024 12:48:54 GMT 진하 /@@h8Gg/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