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희 /@@hCR1 미술 작품을 보고 에세이를 쓰는 작가입니다. 시각 작품을 소재로 글을 쓴다는 건 인생과 인생의 만남과도 같습니다. 무게를 뺀 간결한 문장으로 작품에 화답하는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ko Sat, 03 May 2025 07:46:53 GMT Kakao Brunch 미술 작품을 보고 에세이를 쓰는 작가입니다. 시각 작품을 소재로 글을 쓴다는 건 인생과 인생의 만남과도 같습니다. 무게를 뺀 간결한 문장으로 작품에 화답하는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k.kakaocdn.net%2Fdn%2FbCF1Pt%2FbtsLocPnzgn%2FKCFRVeUhxAhX2QdO52yowK%2Fimg_640x640.jpg /@@hCR1 100 100 앵무새가 당신을 따라 침묵하고 있네 - 허정은 개인전, 싹들의 여행 /@@hCR1/42 앵무새가 당신을 따라 침묵하고 있네. 오래오래 침묵하다 보니 앵무새는 바라보게 되었네. 밤마다 돌들을 새로 배치하는 숲 넘어지는 파도를 껴안는 바다 빈 손을 내보이며 홀연히 生을 벗어나는 사람. 그렇게 말 없는 세상을 바라보다가 앵무새는 자기 자신이 무엇이었는지 조차&nbsp;잊어버리고 말았네. 더는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할 수도 없<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ICx_k7qLuVKDVcjxg6_JsyBcH0k.jpg" width="500" /> Fri, 02 May 2025 05:35:16 GMT 정윤희 /@@hCR1/42 바람보다 먼저 기지개를 켜다 - 김수진 개인전, 점으로 된 사람들 /@@hCR1/41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풀이 일어날 때 점들도 함께 일어난다 점은 풀처럼 가볍고 풀처럼 연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풀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면서 점들도 함께 일으켜 세운다 비를 몰고 오는 동풍에 나부껴&nbsp;누웠다가 한동안 울음으로 지새웠던&nbsp;존재들은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서 바람보다 먼저 기지개를 켠다 비바람에 눈물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kWBeSibFaoVBql3fR4hbKZPP-Kc.jpg" width="500" /> Tue, 29 Apr 2025 03:06:29 GMT 정윤희 /@@hCR1/41 놀라게 했다면 미안합니다 - 강수희 개인전, 어둠을&nbsp; 택하기보다, 차라리 촛불 하나를 켜라 /@@hCR1/40 저는 까마귀입니다. 놀라지 마세요, 해치지 않아요. 어두운 그림자도 아니고, 어둠의 전령도 아닙니다. 물론 밝은 대낮보다는 포근한 어둠을 더 좋아해서, 가끔 그런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하지만 난 결코 남도, 나 자신도 불행하게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편이지요. 이렇게 작은 촛불을&nbsp;켜놓고 작은 샴페인 잔을 들고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scfdD3yWOzRh3vQYmhyLXjlUZiw.jpg" width="500" /> Fri, 25 Apr 2025 09:40:48 GMT 정윤희 /@@hCR1/40 초콜릿 쿠키처럼 보드랍고 달콤해 - 서자현, Seeing and Being Seen_When he comes /@@hCR1/39 여우비 내리는 봄날 햇살도 귀엽고, 빗방울도 귀엽고. 흙은 촉촉한 쿠키처럼 보드랍고, 달콤해. 그 속에 무수한 신비를 품고 있지. 작은 물웅덩이에 비추던 커다란 세상, 빗방울 패인 작은 구멍에 드러나던 소중한 비밀들, 땅 위에 무수히도 퐁퐁퐁, 드러나고 싶어 안달이라도 난 모양이야. 첨벙! 소리까지 시원하게 차올랐던 나의 발자국 내 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CvCbcZvDWmurofAjnnxa06qH0VY.jpg" width="500" /> Thu, 17 Apr 2025 11:40:25 GMT 정윤희 /@@hCR1/39 선들이 한 올 한 올 되찾아준 것들 - 정지윤 개인전, 달과 선이 만나는 곳, 2025 /@@hCR1/37 한 뼘짜리 작은 종이에 까만 배경이 한 올 한 올 채워졌다. 비로소 새와 팝콘이&nbsp;모습을 드러냈다. 작은 종이에는 팝콘과 반짝이 가루가 흩날리는 눈부신 세계가 빼곡하게 담겼고, 작은 새는 그&nbsp;가운데&nbsp;얌전히 앉아 있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계에 다만 이렇게 머물면 된다고 작품이 내게 말했다. 멸종위기의 동식물들이 모여서 이처럼 풍요로운 세계를 이루고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MrkQ6imgUORtyeshQMndRxSXmcQ.jpg" width="500" /> Thu, 10 Apr 2025 11:14:42 GMT 정윤희 /@@hCR1/37 남루함과 낭만 사이 어디엔가 - 노혜리, August is&nbsp;&nbsp;the cruelest /@@hCR1/38 이동과 정착, 둘 중 무엇을 목적에 두었었는지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찌 보면 둘 다 그럭저럭 해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혹 둘 중 어느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의 두 발로 온 힘을 다해&nbsp;&nbsp;직접 굴려야 했던 여정 속에서 제대로 살찌우지 못하고 털려 나간 것도 있었고 더욱 단단해져 가면서 나를 지탱해 주는 것도 있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QJustGLmY7hAW6s7t2hg0vCDUVE.jpg" width="500" /> Thu, 10 Apr 2025 02:25:50 GMT 정윤희 /@@hCR1/38 다시 만난 세계 /@@hCR1/36 언젠가 재인이와 노래방에 같이 갔다가 이 노래 부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오래된 노래를 가사까지 완벽히 숙지해 부르다니! 나중에 물어보니 이 노래는 아이돌 연습생들의 필수 코스와도 같은 노래라고 한다. 뉴스를 보며 엄마, 아빠가 늘어놓는 열띤 토론을 어깨너머로 들어온 재인이는 국회 앞 시위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게 무슨 뜻인지 열심히 물어본다. Thu, 03 Apr 2025 09:09:20 GMT 정윤희 /@@hCR1/36 싱클레어의 독백 - 민준홍 개인전, 그럼에도 풍차는 돌아간다, 2025.3.22-4.19 /@@hCR1/35 종교를 배반했다. 안락하고 따뜻한 장소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고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것들이 끊임없이 움직였고, 많은 것들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가까스로 비워낸 내 자리에 온갖 사물과 문구들이 비집고 들어왔다. 알을 깨고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많은 적들이 몰려와 나에게&nbsp;잔혹한 질문을 던졌다. 충분히 공격적이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xM9dGOp_Xx_1IED6doqzC9n1cVQ.jpg" width="500" /> Thu, 03 Apr 2025 08:57:04 GMT 정윤희 /@@hCR1/35 액자 안에서 비누가 존재하는 방식 - 신미경 개인전, Afterimages of Presence, 2025 /@@hCR1/34 이것은 비누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르고 갈라졌다. 갈라졌어야 할 길이 원래부터 나있었던 듯 매정하리만치 곧은 선이 있다. 갑자기 깨져버린 듯 미처 방향을 잡지 못한 선도&nbsp;있다. 운명과 불운과 슬픈 감정이&nbsp;가는 틈으로 새어 나올 법도 한데, 그것은 나름 직소퍼즐처럼 질서 정연하고 또 아름답다. 메마르고 갈라진 이 물성은 습기를 만나면 다시 부풀고 깨진 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l7Pe_mwhSIy__Ps0I037L4evhiU.jpg" width="500" /> Wed, 02 Apr 2025 11:35:01 GMT 정윤희 /@@hCR1/34 양철 나무꾼의 산책 - 진택 개인전, Ortie Couch 쐐기풀 소파, 2025 /@@hCR1/33 사랑하는 마음을 얻고자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갔던 양철 나무꾼의 마음을 나는 이해한다. 나의 육체는 일종의 부조화를 겪고 있어, 나의 감성과 인지는 신경세포를 타고&nbsp;적절히 처리되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터져 버리곤 한다. 놀란 마음은 적절하게 얼굴 표정으로 치환되지 못하고 뇌정지는 습관처럼 찾아온다. 차라리 어설픈 복면이 나의 얼굴보다 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D3BGdD85GbdjsjJNl2qRU9mKc0I.jpg" width="500" /> Thu, 27 Mar 2025 05:30:17 GMT 정윤희 /@@hCR1/33 도넛들의 대상 a 프로젝트 - 김재용 개인전, 런 도넛 런, 2025.2.26-4.5 /@@hCR1/32 허기가 졌다. 두 눈은 핑그르르 돌고, 땀이 삐질삐질 났다. 뭘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았고, 아무리 단 걸 입에 넣어도 몸은 가라앉기만 했다. 그때, 도넛 하나가 황급히 내 앞을 지나치며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도넛을 따라 나는 이상한 도넛의 나라에 들어가 버렸다. 그곳에서 만난 뿔난 도넛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quot;아무리 도넛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RjsI4lVDimtC6nqi8xRQUXMpczU.jpg" width="500" /> Wed, 26 Mar 2025 10:45:26 GMT 정윤희 /@@hCR1/32 창밖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추웠다 - 민혜령, Channel 247, 2025 /@@hCR1/31 몹시 스산했다. 그의 작품 앞에서. 심장이 쪼그라들며 잠시 숨을 쉬기 어려웠다. 그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지하 공간에서. 그리고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밝은 빛을 받으며 화단에 직접 꽃을 가꾸지 못하는 누군가의 입장이. 밖으로 발을 떼지 못하고 갇혀 지냈던 내 마음이 이렇게 추웠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사진 작품이 작은 골방에 숨어들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7Vc3Ov5iH582GGHgvtFoSVHkgoA.jpg" width="500" /> Wed, 19 Mar 2025 03:32:19 GMT 정윤희 /@@hCR1/31 /@@hCR1/30 처음 연재를 기획하고 전시장을 향해 발걸음을 뗐을 때에만 해도 어떤 글이 나오게 될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한 가지 분명했던 건 이런 류의 글,&nbsp;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고 화답하는 글을 앞으로도 쓰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간절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마음이 끌리는 대로 전시장을 찾아갔고, 손이 이끄는 대로 즉흥적으로 키보드를 쳤다 Tue, 18 Mar 2025 02:12:48 GMT 정윤희 /@@hCR1/30 너는 아직 모르겠니 - 김지혜 초대전, 회복의 시간 : 원초성의 회복, 2025 /@@hCR1/29 내 안을 부유하고 다니는 크고 작은 장면들, 덕분에 무한히 확장되는 나의 공간이다. 결을 갖지 못하고 강박적으로 빨리 지나가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파도처럼 물결치고 일렁이는 것들도 있다. 붉은 선이 이곳을 횡단한다.&nbsp;결정적인 곡선의 형태로. 붉은 선은 채 마르기도 전에 캔버스를 타고 흘러내린다. 날카롭게 스치고 지나갔으나 결국 아무 틈도 벌이지 못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fWqFe9NrQGzW6hqCxHw0XloX2J4.JPG" width="500" /> Mon, 17 Mar 2025 02:46:50 GMT 정윤희 /@@hCR1/29 나를 일깨우는 순간 - 이유진 개인전, Positive Sinking, 2025 /@@hCR1/28 &copy;이유진, In the Center there is Light, 2024, acrylic, oil, oil pastel on Korean paper/mounted on canvas, 100 X 135cm 한 사람이 수영을 하고 있다. 그곳은 경계가 없는 세계이다. 어디서부터 물이고, 어디서부터가 땅이며, 또 어디서부터가 하늘인지 분명하지 않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bpNC-FtUQv8Xw9Hp5-rLqgmdJWI.jpg" width="500" /> Wed, 12 Mar 2025 10:56:44 GMT 정윤희 /@@hCR1/28 시티 오브 엔젤 - 장희경 개인전, 둘레의 부드럽고 따가운 형체들, 2025 /@@hCR1/27 도시의 건물들 사이로 쨍한 빛이 들어오면 눈앞에 평면이 펼쳐진다. 막혀있던 시야가 무한으로 확장되고 차가웠던 것들이 녹아버린다. 도시 안의 많은 것들이 차가워져, 내 마음까지 차가워져 버린 어느 날 아침, 선물 같은 찰나를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차가움이 따뜻함으로, 무채색이 노란빛으로 물드는 도시의 역설. 황량한 공간에 퍼지는 따뜻한 입김. 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TGzy6REBjqsfIjvX6iDvbA5ayoA.jpg" width="500" /> Mon, 10 Mar 2025 10:26:45 GMT 정윤희 /@@hCR1/27 도시의 애도 - 임민욱, 하이퍼 옐로우, 2025 /@@hCR1/26 일본의 나라에는 8세기경에 지어진 도다이지라는 사찰이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승려들은 천 년이 넘도록 민중을 대신해 참회하고 구세를 기원하고 있다. 이곳은 활주로이다. 바닥에 작은 조명들이 박혀 있어 길을 안내해 준다. 작가가 도다이지 사찰을 매핑해 평면도에 따라 조명들을 배치했다. 바닥면은 굴곡져 있다. 그것을 따라 무엇인가 흐를 수 있도록. 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4nx0nBn7B6OHagxpu1K7qY6yv3s.jpg" width="500" /> Wed, 05 Mar 2025 04:01:32 GMT 정윤희 /@@hCR1/26 달항아리와 인상주의 - 김유선&nbsp;개인전, 달항아리&nbsp;변주,&nbsp;&nbsp;2025 /@@hCR1/25 달항아리가 재즈 피아노 선율에 몸을 움직인다. 그것은 본래 움직임을 담고 있는 존재이다. 도공이 바지런히 손과 발을 움직여서 달항아리를&nbsp;완성했기 때문이다. 고정되지 않은 형태는 자신을 둘러싼 빛과 공기를 순환시킨다. 여리고 섬세한 빛이 달항아리의 표면을 에워싸면 그 속에&nbsp;잠재되어 있던 움직임은 깨어난다. 사진기를 열어놓고 오랜 시간 인내하면&nbsp;달항아리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GbA-1EL1om29ueHsvUzk3_VwKfg.png" width="500" /> Mon, 03 Mar 2025 03:50:34 GMT 정윤희 /@@hCR1/25 조금 멀지만 다정한, 햇살 같은 - 서민경 개인전,&nbsp;&nbsp;흘러가는 대로, 2025 /@@hCR1/23 화면에서 하늘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덕분에 화면은 안정적이다. 얼마나 안정적인지 화면은 때때로 착시를 일으켜서, 해수면에서 거칠거칠하고 단단한 물성마저 느껴질 정도이다.&nbsp;수평선이 아련한 빛을 머금고 있어 곡선처럼 부드럽다. 흐린 하늘에, 기우는 해 특유의 오렌지색 빛깔이 어렴풋이&nbsp;감돌고 있다. 구름이 하늘을 횡단하고&nbsp;있다는 건 강한 바람이 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DsnNWslvYmQcLAwW4Okpu3j39f8.jpg" width="500" /> Fri, 28 Feb 2025 03:11:11 GMT 정윤희 /@@hCR1/23 꽃이 들려주는 소리 - 박종필 개인전_&nbsp;&nbsp;Between, the fresh-m&nbsp;_ 2025 /@@hCR1/24 꽃에서 첼로 소리가 나는 듯하다. 꽃은 자신을 모두 열어 보여준다. 켜켜이 쌓인 꽃잎들 하나하나의 고유한 결과, 그 작은 꽃잎에 맺힌 더 작은 이슬방울을 모두&nbsp;&nbsp;보여주고 있다. 가장 내밀한 꽃실과 꽃밥도 보여주고, 그것의 변색이 시작되었다는 것까지 보여주고 있다. 꽃은 곧&nbsp;저물 거다. 이미 가장 바깥쪽 꽃잎들은 빛깔이 옅어지고 있다. 하지만 꽃이&nbsp;들려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1%2Fimage%2FdVyvTyJ_4nSR60kJBpxbf04-tuE.jpg" width="500" /> Thu, 27 Feb 2025 07:48:29 GMT 정윤희 /@@hCR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