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학 /@@hD8b 김장학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ko Sun, 04 May 2025 02:30:38 GMT Kakao Brunch 김장학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k.kakaocdn.net%2Fdn%2Fbunmi4%2FbtsLDVfloJ1%2FCCr9tJeInIQ1P4yhksU8w1%2Fimg_640x640.jpg /@@hD8b 100 100 이번 생 다음 생 /@@hD8b/21 “다음 생에서도 나랑 결혼해 주나?” 한가한 저녁 시간 비스듬히 소파에 기댄 채 TV를 보다가 옆에 앉은 아내에게 뜬금없이 물었다. 순간 머리보다 빨랐던 입의 경망스러움이 아차 싶었다. 무슨 놈의 드라마들이 죄다 시공을 넘나다니고 전생 후생을 동네 편의점 가듯이 손쉽게 오락가락 뛰는 바람에 갑자기 다시 태어나면, 하는 상상이 요망한 물음을 끄집어내 버 Fri, 25 Apr 2025 18:52:01 GMT 김 장학 /@@hD8b/21 아내의 미소 /@@hD8b/22 새벽 제주 세화 앞바다엔 돌고래가 논다 했다. 나서는 길인지 돌아가는 길인지 알 순 없지만 비슷한 시간대에 무리 지어 이동하며 새벽 바다를 깨워놓고 간다 했다. 싸하다 싶은 바람을 맞으며 검은 바위에 걸쳐 앉은 채 아내와 동트는 먼바다를 열심히 훑고 있다, 이게 재밌나, 한참 만에 허리 펴며 기웃해 보는데 기대 가득한 아내의 얼굴은 바다만큼 상기되 Mon, 07 Apr 2025 23:53:50 GMT 김 장학 /@@hD8b/22 까다로운 밉상 /@@hD8b/23 까다롭다, 는 게 내 식습관을 요약하는 한마디다. 나름의 취향과 가림이 선명하다고 억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기실 밉상이고 꼴불견이다, 가 주변의 판단이고 눈초리다. 그게 아니라,라고 얘기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사실상 저항해 볼 변명의 여지는 없다. 어쨌든 매번 번거롭게 만들거나 안 먹거나 불편하게 만드니. 다만 아주 오래전부터 지니고 온 어쩔 수 없 Sun, 30 Mar 2025 03:42:23 GMT 김 장학 /@@hD8b/23 아내가 본 나라는 사람 /@@hD8b/18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결혼의 전제조건인 줄 알았다. 아니다 알게 된 건    집요하게 연락하며 지치도록 조르던 남편 덕분이었다. 못살게 굴길래 그래 결혼하자 했었다. 부모님과 처음 만난 날 걱정했던 아버지가 덥석 승낙하셨다. 어떻게 한번 보고서 허락을 하셨나, 눈이 맑더라. 그게 이유였다. 아버지는 눈만 보셨다.    오래전 돌아가신 장인어른 Fri, 28 Mar 2025 02:08:12 GMT 김 장학 /@@hD8b/18 일탈의 기억 /@@hD8b/20 대구에서 출발한 고속버스가 청주를 지나갈 즈음 시곗바늘은 일곱 시를 가리켰다. 네 시간을 달렸다, 아니 기었다. 만석의 버스는 인내심 경연장이 된 지 오래였다. 일요일 오후의 경부고속도로야 이미 악명이 높아 미리 어느 정도 정체와 지체를 각오하고 있었지만, 사고와 공사가 겹치고 반복되는 이 날의 고속도로는 해도 너무했고 심해도 너무 심했다. 멀미가 날 만큼 Fri, 28 Mar 2025 02:07:57 GMT 김 장학 /@@hD8b/20 첫 만남, 첫 질문 /@@hD8b/1 어색하다. 식당으로 오면서 무슨 얘길 해야 하나 내내 생각했는데, 막상 테이블에 앉으니 첫마디를 띄우기가 영 쉽지 않다. 식당선택 잘했군. 고기 굽는 직원들의 분주함이 차라리 도움이 된다 싶다. 딸아이가 주말일정을 물어온 것이 일주일 전이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를 소개하겠다고. 당연히 시간을 내야 할 일이고 언제고 올 일이라 상상하지 않은 것도 아닌 Fri, 28 Mar 2025 02:06:33 GMT 김 장학 /@@hD8b/1 설날 아침에 /@@hD8b/8 전을 부치고 나물을 삶고 고기를 재우던 부산스러웠던 전날의 한바탕 덕에 설날 아침 밥상이 볼만하게 차려졌다. 도와주는 가족들과 별말 섞음도 없이 아내는 묵묵함을 넘어 경건하게 온 정성을 쏟는 듯했다. 이번 설에는 꼭 어머니 모시고 와 떡국 한 그릇 대접하고 싶다 아내는 벼르고 별렀었다. 그렇게 준비한 아침상 중앙에 장모님이 앉으셨다. 장모님을 요양원에 Fri, 28 Mar 2025 01:58:31 GMT 김 장학 /@@hD8b/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