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뭉치 /@@hFsl 괴상하고 발칙한 개발자 이야기 ko Fri, 02 May 2025 20:08:38 GMT Kakao Brunch 괴상하고 발칙한 개발자 이야기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sl%2Fimage%2Fl9B-zjOVATeS-frMIcTbTD6bY6s.png /@@hFsl 100 100 18. 아빠의 한턱 - 괴발자 모드 속 열여덟 번째 이야기 /@@hFsl/55 방학 때마다 서울 이모 집에 다녀오는 날이면, 아빠는 창원역 기차 앞에서 우리를 마중 나왔다. 엄마는 꼬맹이 둘을 데리고 어마어마한 짐을 자랑하며 기차에서 내렸다. 아빠는 그런 엄마의 모습에 항상 놀랐다. 우리는 그렇게 이고 지고 역 앞에 있는 임진각 식당으로 갔다. 왜 이름이 강원도에 있는 임진각인지 모르겠는데, 이번에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아직도 그 Fri, 02 May 2025 15:00:04 GMT 돌뭉치 /@@hFsl/55 17. 문지기 자네 역할은 - 괴발자 모드 속 열일곱 번째 이야기 /@@hFsl/27 한 시골 사람이 법 앞에 서 있다. 그는 법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지기에게 부탁한다. 문지기 본인은 허락할 수 없지만, 무단 입장해도 잡지 않을 것처럼 말한다. 단, 문을 통과할수록 자신보다 더 무서운 문지기가 지키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는 승낙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여러 해가 지나도 상황에 변화가 없었다. 오로지 문사만을 유일한 장애물로 보고 불 Wed, 30 Apr 2025 15:00:04 GMT 돌뭉치 /@@hFsl/27 16. 다초점 외계인 - 괴발자 모드 속 열여섯 번째 이야기 /@@hFsl/69 3년째 회사에서 헬스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탁월한 장점이 있다. 운동을 할지 말지 고민이 줄어들어서이다. 운동은 안 가도 돈 벌러 직장은 가야 한다. ‘이왕 간 김’에 러닝머신이라도 타고 오자며 헬스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것도 익숙해지면, ‘이왕 간 김’에라는 효과가 통하지 않게 된다. 카드 대금 고지서 등살에 회사는 가도, 헬스 센터는 지나치게 되는 Mon, 28 Apr 2025 15:00:11 GMT 돌뭉치 /@@hFsl/69 15. 실명과 익명 사이 - 괴발자 모드 속 열다섯 번째 이야기 /@@hFsl/60 오늘 읽은 책은 김민희 작가의 『이어령, 80년 생각』이다. 제자가 스승을 인터뷰한 책으로 이어령님의 20세부터 80세까지 생각을 전하려 했다. 막 펴기 시작하여 아직 서평을 쓸만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이어령’이 주는 이름의 의미로 사고가 뻗친다. 성함 자체가 특이해서 시선을 끈다. 나는 평범한 성명을 둬서, 82년생 김지영처럼 어느 곳에 가나 한 명 Fri, 25 Apr 2025 15:00:03 GMT 돌뭉치 /@@hFsl/60 14. 쌍방 거절 - 괴발자 모드 속 열네 번째 이야기 /@@hFsl/71 이따금씩 외로울 수도 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서 조급하지 않았으면 해. 조급하다고 상대가 빨리 나타나진 않을뿐더러, 급하게 먹는 건 탈이 나는 법이니까. (중략) 언젠가 ㅁㅁ같은 사람 나타나지 않겠어?! 그땐 언니 그 사람을 잡을 준비가 이미 돼 있을 거야. 지구 건너편에 사는 동생이 내게 준 편지다. Wed, 23 Apr 2025 15:00:04 GMT 돌뭉치 /@@hFsl/71 13. 종 대표들에게 듣는다 - 괴발자 모드 속 열세 번째 이야기 /@@hFsl/67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작가의 『생각의 탄생』에서는 과학자가 어떤 발견을 하고, 예술가가 무엇을 만들 때 사유하는 방식에 관해 기술한다. 상대성 이론을 창시한 아인슈타인도 복잡한 수학적 공식을 사용했을 것 같지만, 실상은 빛을 타고 이동하는 자신을 먼저 상상했다. 오히려 수학은 취약하여 동료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유명한 과학자와 Mon, 21 Apr 2025 15:00:08 GMT 돌뭉치 /@@hFsl/67 12. 그들의 믿음 - 괴발자 모드 속 열두 번째 이야기 /@@hFsl/14 나는 모태신앙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한글 이름과 세례명을 동시에 가졌다. 밥 먹듯이 성당을 갔다. 왜라고 물어볼 필요도 없이, 너무나 당연했다. 몇 년 전부터 독서량이 늘면서 종교에 관해서도 다양하게 읽기 시작했다. 종교는 유일신교와 다신교로 나뉘고, 천주교는 절대적 유일신교에 속했다. 천주교에는 성서라는 오래된 책이 존재하고, 성서를 기점으로 사람들이 신 Fri, 18 Apr 2025 15:00:04 GMT 돌뭉치 /@@hFsl/14 11. 현실판 프레드릭 - 괴발자 모드 속 열한 번째 이야기 /@@hFsl/13 레오 리오니 작가의 『프레드릭』을 처음 읽었을 때는 어쩜 저런 베짱이가 있냐고 생각했다. 다들 열심히 일할 때 앉아서 색을 논하다니, 일개미 처지를 대변하는 나로서는 이해되지 않았다. 물론 빛을 탐할 수는 있지만, 생계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 책에 관해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니 다양한 생각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시 읽어보았다 Wed, 16 Apr 2025 15:00:05 GMT 돌뭉치 /@@hFsl/13 10. 원자 요리 - 괴발자 모드 속 열 번째 이야기 /@@hFsl/66 4월 14일, 여느 월요일과 같이 사내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맙소사! 오늘은 블랙데이란다. 회사에서는 친절하게 커플과 솔로 메뉴를 각각 제시했다. 작년까지는 밸런타인데이만 챙기면 되었는데, 올해는 블랙데이에 속해서 짜장 덮밥을 먹어야 했다. 우울한 기분이 밀려올 것 같아 얼른 유쾌한 추억을 끄집어냈다. 오늘 소개할 기억은 마파두부 덮밥이다. 덮밥이 Mon, 14 Apr 2025 15:00:14 GMT 돌뭉치 /@@hFsl/66 9. 어둠의 재정의 - 괴발자 모드 속 아홉 번째 이야기 /@@hFsl/62 ※ 주의: 『어둠 속의 대화』 북촌편의 경험담이어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김훈 작가의 『허송세월』을 읽었다. 지난주 읽었던 『강남역 7번 출구』 칼럼의 글맛이 좋아서, 최근에 나온 책으로 한 번 더 여운을 이어가 보고자 했다. 역시, 대작가의 필력은 다르다. 나는 도대체 얼마큼 써야 이렇게 찰진 글이 나올 수 있는지 연신 감탄했다. 일기처럼 Fri, 11 Apr 2025 15:00:05 GMT 돌뭉치 /@@hFsl/62 8. 엉덩이로 글쓰기 - 괴발자 모드 속 여덟 번째 이야기 /@@hFsl/59 30년 넘게 몸에 근육을 간직하고만 살았다. 그러다 5년 전, 집 앞 필라테스 강습소가 문을 열면서 오픈 특가로 등록하였다. 당시에는 필라테스가 인기를 끌던 시기라,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였다. 역시나, 30년 넘게 묵힌 근육이 움직일 리가 없다. 이렇게 몸이 뻣뻣할 수 있을까. 다행히도 그룹 수업이어서 강사님이 다른 사람을 지도할 때 한숨 돌리면 Wed, 09 Apr 2025 15:00:13 GMT 돌뭉치 /@@hFsl/59 7. 오늘의 단어 - 괴발자 모드 속 일곱 번째 이야기 /@@hFsl/57 아침 출근길, 전철을 타러 가다가 낯 잊은 글자가 보인다. 1번 플랫폼, 나는 여기서 전철을 탄다. 그리고 내려서 플랫폼을 만들러 간다. 내가 승강장을 만드냐고? 아니다, 나는 S/W 개발자이다. 코딩해서 다양한 앱 서비스들이 올라가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동일한 단어인데도, 쓰이는 상황에 따라 의미가 바뀌는 게 재미있게 느껴졌다. 전철 이전에 기차가 발명된 Mon, 07 Apr 2025 15:00:15 GMT 돌뭉치 /@@hFsl/57 6. 기억을 잃은 핫도그 - 괴발자 모드 속 여섯 번째 이야기 /@@hFsl/51 아빠에 대해서 써야 하는데, 아직 용기가 없다. 처음 시작하는데도 담이 필요했고, 아직도 보고 싶다는 말 밖에 적지 못했다. 브런치스토리 시작 편에서는 유쾌한 상은씨를 소개하였으나, 아빠의 말년은 사실 애통함이 더 크다. 부모의 죽음은 일생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그 어떤 슬픔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동안 아빠가 누워계신 관 사진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 Fri, 04 Apr 2025 15:00:01 GMT 돌뭉치 /@@hFsl/51 5. 이상한 취미생활 - 괴발자 모드 속 다섯 번째 이야기 /@@hFsl/33 매일 글쓰기 글감을 찾는다. 어제는 5년 동안 했던 운동을 시험 삼아 기록했다. 맙소사, 여태까지 썼던 글 중에서 가장 긴 글이 나왔다. 글의 분량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매일 쓰면 글도 는다. 이날 깨달은 것은 마음속에 있는 말도 중요하지만, 내가 직접 경험을 통해 적히는 말의 방대함이었다. 그래, 몸을 써야 할 말도 늘어나는구나. 그래서 그동안 Wed, 02 Apr 2025 15:00:14 GMT 돌뭉치 /@@hFsl/33 4. 위기의 밥벌이 - 괴발자 모드 속 네 번째 이야기 /@@hFsl/46 2016년 3월 9일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의 대국을 계기로 온 세상은 인공지능(AI)에 빠졌다. 무한한 경우의 수를 가진 바둑의 세계에서 인간과의 대결이라니, 유사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로서 나도 같이 놀랐다. 회사에서는 모든 IT기술을 기계학습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사람이 하던 품질 분석 분야를 기계에 내주면서, 대신 인간 Mon, 31 Mar 2025 15:00:10 GMT 돌뭉치 /@@hFsl/46 3. 뿌리를 찾아서 - 괴발자 모드 속 세 번째 이야기 /@@hFsl/42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부모님에 대해서 쓴다고 결심했는데, 오늘이 그날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3을 기념하여, 나는 엄마의 도움을 받아 3호 연재를 이어 나간다. 우리 엄마는 구미호다.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지고 집 안팎으로 요술을 부린다. 설화에 나오는 불여우는 사람들을 홀리는데, 엄마는 본인이 다 한다. 경향신문 젠더기획팀에서 출간한 『우리가 명함이 없 Fri, 28 Mar 2025 15:00:14 GMT 돌뭉치 /@@hFsl/42 2. 코스모스 방점 - 괴발자 모드 속 두 번째 이야기 /@@hFsl/40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책을 일주일째 읽고 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필독서로 추천한 세 권 중 한 권이다. 처음에는 호기롭게 읽기 시작했는데, 도통 진도가 안 나간다. 매일 들고 다니느라 어깨도 아프다. 책 한 권이 700페이지가 조금 넘는데, 이 정도 분량이면 1, 2권으로 나눴을 법한데 말이다. 회사 동료는 내 책상에 올려져 있는 책을 보고 Wed, 26 Mar 2025 15:00:12 GMT 돌뭉치 /@@hFsl/40 1. 신촌역 상찰 - 괴발자 모드 속 첫 번째 이야기 /@@hFsl/34 김훈 작가님의 『강남역 7번 출구』 칼럼에 감명을 받고, 오늘은 신촌역을 방황해 보기로 했다. 오래전 학교 다닐 때 종종 걸었던 그곳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다. 일단 그전에 배가 고프다. 배고픔을 해결해야 정상적인 탐색 활동이 가능할 것 같아, 간단히 허기를 채울만한 밥집을 찾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적당한 곳이 없다. 거하게 먹고 싶지는 않은데, Mon, 24 Mar 2025 15:00:13 GMT 돌뭉치 /@@hFsl/34 0. 괴발자 모드 On - 연재를 시작하면서 독자분들께 드리는 안내서 /@@hFsl/35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글을 발행할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요. 얼떨떨하였습니다. 브런치에 등단하기 위해 노하우가 공유된 인터넷 카페에 들어간 적도, 그 비법을 가르치는 학원도 다닌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저는 사십 평생 제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생의 반을 같이 자란 여동생의 꿈이 기자 Sat, 22 Mar 2025 15:00:12 GMT 돌뭉치 /@@hFsl/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