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지니 /@@hGPJ 바쁘게 지나쳐온 나를 멈춰 세우고, 한 문장씩 마음을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ko Mon, 28 Apr 2025 11:57:20 GMT Kakao Brunch 바쁘게 지나쳐온 나를 멈춰 세우고, 한 문장씩 마음을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EVtvWQoS67-RG5Kq6iXn9LK86eY.PNG /@@hGPJ 100 100 &rdquo;절박함이 만들어준 길&ldquo; - #6 /@@hGPJ/82 호주에 왔을 때, 내 나이가 적지 않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늦었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랭귀지 스쿨에 들어가서 보니,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금방 알게 되었다. &rsquo; 서른&lsquo;이라고 쓰인 명함은 내밀지도 못했다. 나보다 더 나이 많은 사람도 많아서 놀랬고, 각자의 사연을 품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름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생각했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g5gCgCku2TX9KPy4150OjJ064UY.jpg" width="500" /> Mon, 28 Apr 2025 03:00:01 GMT 램프지니 /@@hGPJ/82 봄이 먼저 말을 거네 /@@hGPJ/116 안녕하고 먼 길 오던 봄바람이 인사한다 수줍게도 꽃봉오리 알록달록 피어오고 향기 따라 내 마음도 살랑살랑 두근댄다 바빠지네 내 손끝도 그 찰나를 담고 싶어 찰칵찰칵 화사하게 봄을 찍는 손 안의 춤 그 와중에 내 마음도 덩달아서 둥실둥실 어느새 또 봄이 와서 먼저 말을 걸어왔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ySI-ycrf0kmt2hQ-dZ3jfhQlGKw.JPG" width="500" /> Sat, 26 Apr 2025 00:00:06 GMT 램프지니 /@@hGPJ/116 &ldquo;B형 가족, 우리 참 별나고 반짝인다 &ldquo; /@@hGPJ/24 나는 혈통이 확실한, 그야말로 찐 B형이다. 엄마, 아빠, 그리고 내 동생들까지. 우리 집은 오직 B형으로만 구성된 가족이었다. 상상해 보라! B형만 모여 사는 집을. 개인주의적이며, 남에게 피해는 안 주지만 그렇다고 남의 일에 크게 관심을 갖지도 않는 성향. 예술적 기질이 다분하면서도 자유롭고, 즉흥적이며,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h_lbFZFllpgOgpZYuRVbwCqvIRY.jpg" width="500" /> Thu, 24 Apr 2025 03:00:00 GMT 램프지니 /@@hGPJ/24 &ldquo;그 안에서 빛나는 순간들&rdquo; - #5 /@@hGPJ/114 전쟁통에서도 아이는 태어난다고 하지 않던가!. 절박하고 낯선 환경 속에서도 삶은 이어지고, 때로는 꽃을 피운다. 랭귀지 스쿨에서의 시간도 그랬다. 처음엔 모든 것이 두렵고 막막하게 느껴졌다. 영어라는 언어의 벽, 다른 문화에 대한 낯섦, 그리고 고립된 듯한 외로움. 하지만 그 안에도 분명히 웃음이 있었고, 낭만이 있었으며, 세상을 향한 설렘이 가득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W7U95C-QDu_Pdxx6beGTPqMB0FQ.PNG" width="500" /> Mon, 21 Apr 2025 03:00:01 GMT 램프지니 /@@hGPJ/114 벚꽃팝콘 /@@hGPJ/147 꽃비 내려 벚꽃아래 살랑바람 코끝 스쳐 언뜻 보면 팝콘 같네 누가 몰래 뿌려놨나? 개구쟁이 봄이었네! 멋있는 밤 맛있는 밤 입꼬리엔 웃음 한 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VuHCKMdFYMbM4pfeMJn4B9cT2Vo.jpg" width="500" /> Sat, 19 Apr 2025 00:00:12 GMT 램프지니 /@@hGPJ/147 &ldquo;초대받지 못한 손님&rdquo; /@@hGPJ/43 비가 제법 내리던 날이었다. 우리는 시드니에 사는 지인의 집에 초대를 받아 분주하게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시드니까지 한 시간 넘게 운전해야 했기에, 준비 시간은 빠듯했다. 가족 모두가 서둘러 옷을 입고, 머리를 손질하고, 마지막 점검을 하는 동안, 불만의 목소리가 하나둘씩 터져 나왔다. 그때, 딸아이가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ldquo;엄마! 엄마! 빨리 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REJV0pSnOGjNa6MNvnCDbkPv1yg.png" width="500" /> Thu, 17 Apr 2025 03:00:00 GMT 램프지니 /@@hGPJ/43 봄을 부른다 /@@hGPJ/120 요것 봐라 작은 나팔 소리 없이 피어났다 보랏빛이 곱구나 참 나름대로 당당하네 햇살 따라 몸을 펴고 바람 따라 노래하네 봄이 오는 소식부터 우렁차게 불어보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mg651UqieOsry_IOUpx1F5H5R7k.jpg" width="500" /> Tue, 15 Apr 2025 00:00:13 GMT 램프지니 /@@hGPJ/120 &ldquo;낯선 곳에서, 나를 버티게 한 것&rdquo; - #4 /@@hGPJ/85 홈스테이에서의 3개월은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lsquo;쉽다&rsquo;고 말하기엔 분명 고단한 시간이었다.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도 정성껏 차려준 마음을 생각해 억지로라도 삼켜야 했고, 처음 들어선 낯선 집에서 금세 편안함을 느낄 정도로 뻔뻔한 성격도 아니었다. 그런 나에게, 그 공간은 늘 조심스러웠고 조용했다. 그래서 더 외로웠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난방 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IyTWFiSmsywKGGPx0UAaN6JN3oE.PNG" width="500" /> Mon, 14 Apr 2025 03:00:00 GMT 램프지니 /@@hGPJ/85 지지 않는 꽃 /@@hGPJ/103 황톳빛 흙길, 시골에서 태어나 전쟁통에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어린 날들, 이미 삶이 고달프네. 선택할 수 없던 그 시대 철없는 사내와의 결혼 그에게 기대랴, 의지하랴, 맘고생 몸고생만 쌓여 갔네. 딸만 줄줄이 넷을 낳고 대역죄인처럼 살았지. 서러움도, 서운함도 가슴에 묻고 다문 입술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하늘도 무심하다더니, 가지 많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9haY4OaLIq0Vja_wrAIkWPD51V4.jpg" width="500" /> Thu, 10 Apr 2025 03:00:00 GMT 램프지니 /@@hGPJ/103 &rdquo;낯선 땅에서,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ldquo; - #3 /@@hGPJ/84 랭귀지 스쿨의 문을 처음 열었을 때, 마치 전혀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기대감, 두려움, 설렘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낯선 나라, 낯선 언어, 낯선 환경. 그 속에서 나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 비영어권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 저마다의 사연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곳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P_akcM8OdxsYqdy2ow_tW6BBTNA.PNG" width="500" /> Mon, 07 Apr 2025 05:00:00 GMT 램프지니 /@@hGPJ/84 미워도 다시 한번 /@@hGPJ/107 작년 초에 엄마가 너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지만, 특히 아빠는 바로 곁에서 그 순간을 지켜본 사람이었다. 누구보다도 힘들었을 텐데, &ldquo;아빠, 괜찮아?&rdquo; 하고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너무 담담했다. 그 담담함이 엄마가 받은 사랑의 크기를 깎아내리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엄마에게 미안해졌다. 친구의 아내가 세상을 떠났어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i7Q_D3GUK2B6RtUmNlEQfKQhiok.PNG" width="500" /> Sat, 05 Apr 2025 04:00:02 GMT 램프지니 /@@hGPJ/107 번데기나 달팽이나 /@@hGPJ/102 국민학교 5학년 때, 번데기는 나의 최애 간식이었다. 한동안 완전히 푹 빠져 있었고, 용돈만 생기면 곧장 집 근처 시장으로 달려갔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번데기 한 봉지를 손에 들고 흐뭇하게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세계적으로 &lsquo;혐오식품&rsquo;중의 하나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거머쥔 번데기. 하지만 남들이 뭐라든 내가 좋으면 그만이었다. 입안에서 톡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ihoYJQeJ-fzvbNdcc80cIKf5RQs.png" width="500" /> Thu, 03 Apr 2025 02:00:04 GMT 램프지니 /@@hGPJ/102 &rdquo;첫날밤의 눈물&ldquo; - #2 /@@hGPJ/96 시드니 공항에 도착할 때만 해도 나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마치 전장에 나서는 장수처럼, 단단한 각오로 두 발을 굳건히 디디고 서 있었다. 긴 칼을 휘두를 준비를 마친 채, &ldquo;돌진!&rdquo; 하고 함성을 지를 기세였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새로운 삶을 향해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위세는 하루도 채 가지 못했다. 홈스테이를 결정한 덕에, 공항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44smj3WVZLud2jpnTJi2LI-tsDM.PNG" width="500" /> Mon, 31 Mar 2025 04:00:02 GMT 램프지니 /@@hGPJ/96 싱숭생숭하다 /@@hGPJ/100 친구가 떠난다 작년부터 간다던 한국 여행, 아직 먼 훗날 같았는데 어느새 이번 주다. 말 대신 문자를 보냈다. &ldquo;아프지 말고, 잘 다녀와.&rdquo; 그 한 줄에 담긴 못다 한 마음을 친구는 알까. 밤새도록 내리는 비 텅 빈 내 마음을 채우려나, 허전함이 이토록 깊었나. 그녀의 여행가방 속에 나를 몰래 넣어 보낼 수 있다면, &lsquo;얼마나 좋을까?&rsquo; 피식 웃는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2CECm3ckucyr-3LhyGPme-Sb_y8.PNG" width="500" /> Fri, 28 Mar 2025 22:47:12 GMT 램프지니 /@@hGPJ/100 &rdquo;꿈자리가 사납다 &ldquo; /@@hGPJ/93 &ldquo;꿈자리가 사납다.&rdquo; 엄마의 센서가 발동하는 순간이다. 어릴 때부터 익숙한 말이었다. 그 말을 들으면 괜히 신호등을 한 번 더 확인하고 길을 건너고, 낯선 사람과 거리를 두고, 주변을 더 살피게 됐다. 그러면서도 피식 웃었다. &ldquo;믿지 않는다&rdquo;라고 했으면서도 결국은 엄마의 말에 영향을 받고 조심히 행동하는 내 모습이 우스웠다. &ldquo;매사에 조심해라.&rdquo; &ldquo;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KI6CNLdv5JsHbK8iRfGL_RwFYaw.PNG" width="500" /> Wed, 26 Mar 2025 09:22:00 GMT 램프지니 /@@hGPJ/93 한 권의 시집, 그리고 나는 떠났다. - #1 /@@hGPJ/95 나는 실수투성이의 20대를 보내고 있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같은 후회를 되풀이하며, 익숙한 구덩이에 빠지기를 몇 번이나. 그러던 어느 날,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계속 반복적으로 구덩이에 빠졌지만, 마지막엔 그 구덩이 둘레로 걸어가 더 이상 빠지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그저 흔한 문장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순간의 나에게는 그 어떤 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TBaJOVl9Aj4O4iWCAE5bumi1JzU.jpg" width="500" /> Mon, 24 Mar 2025 12:04:56 GMT 램프지니 /@@hGPJ/95 &rdquo;뇌를 켜는 스위치&ldquo; /@@hGPJ/90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커피를 내리는 것이다. 습관처럼 커피를 마신다. 건강을 위해 공복에 물 한 잔을 마셔야 좋다고 하지만, 내 선택은 언제나 커피머신으로 직행! 쓴맛이 인생 같다. 처음엔 얼굴을 찌푸리게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 쓴맛이 주는 깊은 여운이 달콤하게 느껴진다. 힘든 시기를 지나고 나면 그때가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걸 깨닫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PRKzg3_nN3Qzdnk6b_suH45Y0EY.jpg" width="500" /> Mon, 24 Mar 2025 07:00:04 GMT 램프지니 /@@hGPJ/90 &rdquo;마음의 뽀로로 밴드&ldquo; /@@hGPJ/88 발목에 작은 생채기가 생겼다. 발목 양말이 너무 짧았던 걸까? 아니면 내가 바빠서 너무 뛰어다녔나? 이유가 어찌 되었든, 죄 없는 발목이 다쳤다. 신경이 쓰였다. 아프고 쓰라리고, 걸을 때마다 거슬렸다. 작은 상처 하나에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고, 조심스럽게 관리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아물고 흔적만 남는다. 그렇다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WbNE5PUz2Xxclqv4FOax-YeqFVw.jpg" width="500" /> Fri, 21 Mar 2025 01:00:14 GMT 램프지니 /@@hGPJ/88 &rdquo;어느 계절의 끝자락에서 &ldquo; /@@hGPJ/53 아침 공기가 달라졌다. 삼월 중순, 밤사이 내린 비 때문일까? 기온이 내려가고, 공기에는 낯설지만 익숙한 변화가 느껴진다. 마치 계절과 계절이 서로에게 &ldquo;수고했어&rdquo; 하고 악수를 나누는 듯한 순간. 그 짧은 교대식이 지나면, 또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겠지. 그런데 정작 나는, 이런 작은 변화를 느낄 여유가 있었던가?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이 흐르는 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GzpwFmYfrl-KznwFhdMQyM9z3KI.jpg" width="500" /> Thu, 20 Mar 2025 01:00:11 GMT 램프지니 /@@hGPJ/53 &ldquo;화장실 청소부터 영안실까지 &ldquo; /@@hGPJ/68 퍽퍽한 기계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윤활제가 필요하다. 과열을 막고, 마찰을 줄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작동을 돕는다. 그 중요성을 깨닫는 건, 보통 없을 때다. 딸아이가 작년에 HSC(한국의 수능시험)를 치렀다. 시험이 끝난 후, 날마다 침대에 누워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며 처음엔 모른 척했다. &lsquo;그래, 그동안 고생했으니 좀 쉬어야지.&rsquo;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J%2Fimage%2FKUvwiGsUL4kN-IntQJR_WRU6V7M.png" width="500" /> Wed, 19 Mar 2025 02:00:03 GMT 램프지니 /@@hGPJ/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