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향 /@@hHTo 사람과 언어를 사랑하는 노마드. 다문화적 시선으로 읽는 일상의 사색. 이민자의 시선으로 본 미국 교육, 문화, 사회. 교육자. 관찰자 ko Sat, 03 May 2025 00:37:11 GMT Kakao Brunch 사람과 언어를 사랑하는 노마드. 다문화적 시선으로 읽는 일상의 사색. 이민자의 시선으로 본 미국 교육, 문화, 사회. 교육자. 관찰자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HTo%2Fimage%2FIaE1SvhYUuWZPac8lRzF9uPQlJA.PNG /@@hHTo 100 100 나는 나를 디자인할 권리가 있다 - 퍼즐을 맞추듯, 오늘도 나를 그려본다 /@@hHTo/143 가끔 ‘표절’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우리가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누군가의 문장에 깊이 빠져들면 자기도 모르게 그 세계에 물들고, 어느 순간 그 작가의 언어가 내 안에서 슬며시 자라나기 시작한다. 그건 ‘훔쳐오는 것‘이라기보다는 ‘공명’에 가깝다. 물론, 나는 표절을 미화하려는 것도, 무심히 넘기자는 것도 아니다. Fri, 02 May 2025 19:33:12 GMT 김지향 /@@hHTo/143 선택하지 않을 자유, 오마카세의 유혹 - 새로운 경험의 종착역을 향해 /@@hHTo/110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배부름보다 절제를, 익숙함보다 신선함을, 개성보다 서사를 소비하게 되었다. 값비싼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 들어서며 기대하는 건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우리는 그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셰프의 영감으로 구성된 하나의 서사를 따라가는 미각의 관객이 된다. 이런 고급 레스토랑의 특이점 중 하나는 ‘선택의 부재’다. 메뉴판은 짧거나 존재하 Fri, 02 May 2025 10:01:38 GMT 김지향 /@@hHTo/110 나를 얕보지 않기 - 포기하면 거기까지, 도전하면 거기서부터 /@@hHTo/142 너는 네가 믿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고,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 You are much stronger than you believe. You are way smarter than you think. 이 문장은, 실수를 반복하는 아들들에게, 또 삶 앞에서 주춤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내가 자주 건네는 말이다. 위로이자 선언이고, 동시에 약 Thu, 01 May 2025 20:26:52 GMT 김지향 /@@hHTo/142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feat. 톨스토이) - 세 개의 질문으로 다시 쓰는 삶의 문장 /@@hHTo/95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 목적지를 잃어버린 듯한 여정. 쫓기듯 하루를 시작하고, 무표정한 인사를 나누고, 지는 노을을 보고서야 한숨을 쉰다. 그러는 사이, 마음 한편에선 작은 질문이 꿈틀댄다. 나는 지금, 무엇으로 살고 있는가? 러시아의 거장,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사람 속에 있는 Thu, 01 May 2025 10:19:24 GMT 김지향 /@@hHTo/95 “커피와 도넛 받아 가세요!” - 미국의 5월은 왜 이렇게 달콤할까? /@@hHTo/138 등굣길. 아이를 학교 앞에 내려주고 창문을 닫으려는 순간, 학교 건물 앞에서 PTA(학부모-교사 연합모임) 회원이 다가온다. 한 손엔 커피, 다른 손엔 도넛 상자. “커피와 도넛 받아 가세요!” 꿀사탕 같은 웃음 담긴 그녀의 목소리에 나도 절로 기분이 들뜬다. “어떤 도넛 드릴까요?” 눈처럼 하얀 파우더, 딸기잼 가득한 도넛, 초코 크런치, 심플한 Wed, 30 Apr 2025 20:40:03 GMT 김지향 /@@hHTo/138 당신의 이니셜은 무엇인가요? - 나를 일으키는 희망의 첫 글자, ’M’ /@@hHTo/126 보통 ‘이니셜’이라 하면 이름의 첫 글자를 뜻한다. 농구의 황제라 불리는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은 ‘MJ’로,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로 불렸다. 가끔 여성들은 자신의 이름이나 성을 알파벳 펜던트로 고르기도 한다. 나 역시 교실이나 내 방에 걸 장식용 이니셜을 고를 때면 자연스럽게 ‘M’을 Wed, 30 Apr 2025 10:34:02 GMT 김지향 /@@hHTo/126 보이지 않는 계급의 언어 XI - 열한 번째 이야기 — 기술이다 /@@hHTo/123 “모든 혁명은 기술에서 시작되고, 모든 계급은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에서 갈린다.” — 헤르베르트 마르쿠제(Herbert Marcuse) 기술은 단지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계급을 재편하는 힘이었다. 제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과 함께 시작되었을 때,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연 것은 기계가 아니라, 공포였다. 러다이트(Ludd Tue, 29 Apr 2025 20:28:00 GMT 김지향 /@@hHTo/123 보이지 않는 계급의 언어 X - 열 번째 이야기 — 여행이다 /@@hHTo/122 여행은 자유의 언어다 (Travel is a Language of Liberation) “나는 떠난다. 왜냐하면 나는 존재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 앨버트 카뮈(Albert Camus) 여행은 삶의 질을 레버리지하는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방법이다. 독서가 상상 속의 항해라면, 여행은 육체와 감각이 동참하는 생생한 출항이다. 보고, 듣고, 만지고 Tue, 29 Apr 2025 11:51:29 GMT 김지향 /@@hHTo/122 슬기로운 이민 생활 - 팀 스포츠를 하며 스며들다. /@@hHTo/115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 우리 가족은 이미 캐나다에서 6년 동안 살았었다. 그 덕분인지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우리 가족에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이들도 그땐 이미 열두 살과 열 살이었고, 학교생활에는 거의 현지인처럼 녹아들고 있었다. 그들의 적응이 어쩌면 생각보다 매끄러웠던 이유를 곱씹어보면, 나는 늘 운동을 떠올리게 된다. 아이들을 위해 과외 Tue, 29 Apr 2025 09:48:46 GMT 김지향 /@@hHTo/115 보이지 않는 계급의 언어 IX - 아홉 번째 이야기 —- 노후 연금이다 /@@hHTo/117 산업과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의학은 그 중심에서 인간의 몸을 더 오래, 더 정교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로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 변화는 축복인 동시에 새로운 불안을 낳았다. 인간은 더 오래 살게 되었고, 사회는 그만큼 더 많은 책임을 지게 되었다. 고령화는 더 이상 예고된 미래가 아니다. 이미 도래한 현실이다. 이 Mon, 28 Apr 2025 20:44:05 GMT 김지향 /@@hHTo/117 보이지 않는 계급의 언어 VIII - 여덟 번째 이야기 —-말이다. /@@hHTo/121 말은 소통의 기능을 넘어 우리의 정서를 드러내고 영혼을 표현하는 도구이다. 고통의 순간, 한 사람이 건네준 말 한마디가 다시 일어설 용기를 안겨주기도 하고, 날 선 한마디의 말은 우리의 시작을 무력하게 만들기도 하는 묘한 힘이 있다.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한 문장에 어린 영혼은 평생의 위로를 얻기도 하고, “그거, 너 같은 애가 할 수 있 Mon, 28 Apr 2025 10:59:47 GMT 김지향 /@@hHTo/121 다르게 보는 용기, 삶을 넓힌다 - 나를 일깨운 루쉰의 소설 『아 Q 정전』 /@@hHTo/125 중국인들이 민족혼이라 일컫는 루쉰의 소설 『아 Q 정전』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석 자 길이에 세 치 너비로 만든 나무 의자를 웨이좡에서는 ‘긴 의자’라 부르고, 아 Q 또한 ‘긴 의자’라 불렀다. 그러나 성 안 사람들은 이를 ‘가는 의자’라 불렀다. 아 Q는 그것이 어처구니없고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 또한, 웨이좡에서는 대구 생선을 기름에 Sun, 27 Apr 2025 22:57:09 GMT 김지향 /@@hHTo/125 보이지 않는 계급의 언어. VII - 일곱 번째 이야기 — 음식이다 /@@hHTo/119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프랑스의 미식가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은 『미식의 생리학(Physiologie du goût, 1826)』에서 이렇게 말했다. 독일 철학자 루트비히 포이어바흐도 “인간은 그가 먹는 것이다(Der Mensch ist, was er ißt)”라며 Sun, 27 Apr 2025 10:25:27 GMT 김지향 /@@hHTo/119 보이지 않는 계급의 언어 VI - 여섯 번째 이야기 — 시간이다 /@@hHTo/118 니체는 말했다. “하루 중 3분의 2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자는 노예다.” 그는 단순히 시간을 많이 가졌느냐를 말한 것이 아니다. 시간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 Sat, 26 Apr 2025 22:09:41 GMT 김지향 /@@hHTo/118 보이지 않는 계급의 언어. V - 다섯 번째 이야기 — 거주지다 /@@hHTo/120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산다. 그러나 ‘어디에’ 사는가 보다 더 명백하게 ‘어디에 살지 않는가’는 곧 계급의 선을 긋는 일이다. 한국에서는 주소의 ‘구(區)’와 ‘동(洞)’이 사람의 배경을 판단하는 좌표가 되곤 한다. 강남 3구에 산다는 말과 달동네, 혹은 ‘개천 건너 사는 사람’이라는 표현 사이엔 계급을 둘러싼 깊은 인식의 간극이 숨어 있다. 이는 단 Sat, 26 Apr 2025 10:25:26 GMT 김지향 /@@hHTo/120 보이지 않는 계급의 언어 IV - 네 번째 이야기—- 의료다 /@@hHTo/116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은 이상적인 평등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놀랍도록 간결하게 보여준다. 처음에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며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권력을 쥔 소수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기존의 이상을 무너뜨린다. 그 문장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처럼 느껴 Fri, 25 Apr 2025 22:57:46 GMT 김지향 /@@hHTo/116 보이지 않는 계급의 언어 III - 세 번째 이야기 —- 취미다 /@@hHTo/109 어느 날 아침, 커피 한 잔을 들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앉은 거리에는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의 얼굴에는 여유와 만족감이 묻어났다. 그 순간 문득, 취미라는 것이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삶의 방식과 계급을 드러내는 언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구별 짓기』에서 문화적 취향이 계급을 구별 Fri, 25 Apr 2025 10:27:46 GMT 김지향 /@@hHTo/109 보이지 않는 계급의 언어 II - 두 번째 이야기—- 패션이다 /@@hHTo/108 예전에 『나니아 연대기』를 읽었을 때, 옷장을 열고 들어간 그 순간을 잊지 못했다. 어둡고 좁은 공간을 지나 갑자기 펼쳐지는 눈 덮인 숲— 그 장면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지금, 매일 아침 옷장을 여는 나를 본다. 그건 단지 셔츠를 고르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어쩌면 나도 매일 작고 조용한 옷장을 통과해 조금 다른 ‘나’를 마주하는 세계로 Thu, 24 Apr 2025 23:52:14 GMT 김지향 /@@hHTo/108 보이지 않는 계급의 언어 I - 첫 번째 이야기—- 교육이다 /@@hHTo/107 한국처럼 교육에 진심인 나라도 드물다. 학부모의 열정은 가히 종교에 가깝고, 성적표는 곧 가족의 명예이자 존재 이유가 된다. 하지만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미국 역시 표면적으로는 자유와 다양성을 말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교육이야말로 계급을 가르는 가장 정교한 장치임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상류 사회는 교육을 ‘계급의 경계를 가르는 잣대 Thu, 24 Apr 2025 10:05:02 GMT 김지향 /@@hHTo/107 마음까지 아름다운 당신께 보내는 시 - 나의 소박한 글로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는 귀한 벗에게 화답하는 글 /@@hHTo/11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마음까지 아름다운 당신께」 자기 삶의 시인으로 살아가는 멋진 사람은 침묵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 한다. 찬사와 비난을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쓴 글로 결코 참회할 필요는 없다. 그저 나의 뮤즈가 사는 고요한 숲 속, 장미꽃 그늘 아래서 조용히 마음을 털어놓을 Wed, 23 Apr 2025 23:54:59 GMT 김지향 /@@hHTo/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