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hKAf [ 알로록 달로록 유리] 를 운영하는 스테인드글라스 작가. 난 내 작품이 큰 파도가 되어 세상을 덮칠 줄 알았지만, 파도에 휩쓸리며 침몰하는 중이다. 과연 나의배는 침몰할것인가. ko Fri, 02 May 2025 23:06:44 GMT Kakao Brunch [ 알로록 달로록 유리] 를 운영하는 스테인드글라스 작가. 난 내 작품이 큰 파도가 되어 세상을 덮칠 줄 알았지만, 파도에 휩쓸리며 침몰하는 중이다. 과연 나의배는 침몰할것인가.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k.kakaocdn.net%2Fdn%2FcNeT5R%2FbtsMNA1bPu3%2FIh0Zz8QHGCjZxVq02nqHu1%2Fimg_640x640.jpg /@@hKAf 100 100 내가 있어야 할 곳 - 육아이야기 /@@hKAf/17 남편과 심하게 싸운 뒤, 우는 큰 아이를 아기띠에 메고 나왔던 어느 봄날. 갈 곳도, 숨을 곳도 없는 나는 아파트 앞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이 전부였다. 벚꽃 비가 내리는 계절이었는데 내 옆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가 나를 보며 말씀하신다. &quot;참. 좋을 때다. 좋을 때.&quot; '뭐가 좋을 때에요? 저는 지금 삶이 지옥 같아요. 할머니.' 라고 말하고 싶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Af%2Fimage%2F0f4jrPYucDtB9MSNrc6wWPi44wA.jpg" width="500" /> Tue, 15 Apr 2025 00:33:20 GMT 김윤하 /@@hKAf/17 아이는 나를 지나쳐 뛰어간다. - 육아 이야기 /@@hKAf/15 하루 종일 울었던 큰 아들은 나의 젊음과 울음을 먹고 무럭무럭 자랐다. 올해로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어릴 때 울어재꼈던 이야기를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정도로 의젓하고 바른 녀석으로 자랐다. 아들 친구 엄마들보다 어린 편에 속하는 나는, &quot;젊은 엄마&quot;가 되었다. 기대어 울 곳도 없었던 나는, 남들이 보기엔 나름 부러움을 사는 &quot;유리 어쩌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Af%2Fimage%2FOo8Np71kQ_tdgsX73uFBWkJphBo.jpg" width="500" /> Sun, 06 Apr 2025 03:08:12 GMT 김윤하 /@@hKAf/15 울다 지나가 버린 날들 - 육아 이야기 /@@hKAf/14 &quot;임신테스트기 두 줄인데, 임신이 아닐 수도 있나요?&quot; 퀭한 모습으로, 초조하게 발을 떨며 물어보는 나에게 산부인과 데스크 직원분은 &quot;어머, 그럴 일은 없어요! 걱정하셨구나~&quot; 하고 해사하게 웃으셨다. '임신이 아니었음 좋겠다'라는 간절함으로 [임신테스트기 오류]를 밤 새 검색 했던 나는 너무 부끄러워졌다. 그렇게 28살에 결혼을 하고, 29살에 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Af%2Fimage%2FlDVEjf5bLWz8OpvXL4_dl5nJ2Vs.jpg" width="500" /> Fri, 04 Apr 2025 11:00:02 GMT 김윤하 /@@hKAf/14 창작자와 작가 사이 - 알로록 달로록 유리 /@@hKAf/6 낭중지추라는 말을 좋아한다. 뾰족한 송곳처럼 재능은 드러나기 마련.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흰 종이에 글을 써내려 가는 것. 흰 종이에 그림을 그려 가는 것.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입체를 만들어내는 것. 고요함 속에 노래를 만들어 내는 것. 그 모든 것은 재능이다. &quot;예술가&quot; 라는&nbsp;단어는 포괄적이고 포용적이지만 &quot;작가&quot;&nbsp;라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Af%2Fimage%2FIFH8lmVtoREciZ_Gi36oIb64rGk.jpg" width="500" /> Wed, 02 Apr 2025 10:11:08 GMT 김윤하 /@@hKAf/6 봄은 도대체 언제 오나요? - 알로록 달로록 유리 /@@hKAf/13 봄은 도대체 언제 오는 걸까. 4월이 되었는데도 난 아직 바지 안에 기모스타킹을 신고,&nbsp;위에는&nbsp;내복을 입는다. 항상 아침마다 등교하는 아이들 옷을 고민하고,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quot;아... 아직도 춥구먼..&quot; 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지만 너무 더디게 오다 빨리 가버린다. 봄은 도대체 비로소 언제 오는 걸까. 3월 초에는 내 생일이 있어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Af%2Fimage%2FS19mZKvMp1yn2r15xSH24xMaBZ8.jpg" width="500" /> Tue, 01 Apr 2025 10:00:04 GMT 김윤하 /@@hKAf/13 첫 개인전 - 알로록 달로록 유리 /@@hKAf/12 나는 내 작품들이 세상을 바꿀 줄 알았다. 스테인드글라스 분야에 전에 없던 디자인이라 생각했다. 도안은 엉성하지 않고, 꽉 차 있었다. 색감의 조화도 아름다웠다. 퀄리티도 뛰어났다. 작은 부분도 세밀하고 정확하게 만들었다. 여러 디자인을 만들어 놓은 후에 스마트 스토어를 열었고, 아이디어스에 입점했다. 지인들 말고는&nbsp;몇 달간 판매가 없었다. 그 사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Af%2Fimage%2FqL9NsqT1lREhlvnFIqfoik1rgJQ.jpg" width="500" /> Mon, 31 Mar 2025 00:05:05 GMT 김윤하 /@@hKAf/12 아줌마가 되던 날 - 부부이야기 /@@hKAf/11 지금의 남편과 연애 시절. 남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기로 한 평범한 여름날. 남자 친구는 나를 만나자마자 잔뜩 격양이 돼서 꿈에 나온 큰 흰 새에 대해서 말했다. &lsquo;왜 저래... 감정도 없는 양반이 초등학생처럼 큰 새에 흥분을 해....&rsquo; 속으로 생각했다. 남자 친구는 큰 흰 새가 건물 위에서 우리 둘을 내려다봤다고 설명했다. 자기가 그 새라도 된 마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Af%2Fimage%2FZPc8UaJhRuFV-t4DlvPlb6TdmUQ.jpg" width="500" /> Sat, 29 Mar 2025 11:53:39 GMT 김윤하 /@@hKAf/11 반 고흐와 피카소 - 알로록 달로록 유리 /@@hKAf/10 살아생전 그림 한점 팔지&nbsp;못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 고흐. 그 당시 사람들은 반 고흐의 그림을 알아주지 못했고, 그는 쓸쓸히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어렸을 때는 반고흐를 참 좋아했다. 고흐의 그림을 많이 따라 그리기도 했다. 그의 색감은 다채롭고, 붓질은 춤을 추듯 가볍다. 아빠는 나에게 반고흐와 동생 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Af%2Fimage%2FOfXCRW-XTYlhR_-Pl1A-UPbKP2s.jpg" width="500" /> Fri, 28 Mar 2025 11:34:28 GMT 김윤하 /@@hKAf/10 입발린 소리 못하는 남자 - 부부이야기 /@@hKAf/9 남편은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다. 나는 언제나 꿈길을 걷는 비현실적인 사람이다. 내가 스테인드글라스 창업을 한다 했을 때 계산기를 먼저 두드리며 &quot;마진이 남겠어? 인건비도 안 나오겠다.&quot; 했던 사람. 우리는 큰 싸움의 파도가 몇 번이나 있었지만, 용케 이혼하지 않고 올해로 결혼 10년 차를 맞았다. 남편과는 둘 다 28살, 2015년 1월에 만나 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Af%2Fimage%2FElZWzkc3Ci2P60GqgF63CW2YFRU.jpg" width="500" /> Thu, 27 Mar 2025 23:47:09 GMT 김윤하 /@@hKAf/9 알로록 달로록의 의미 - 알로록 달로록 유리 /@@hKAf/4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작은 오르막길을 오른다. 적당히 걸으면 큰 사거리. 신호등 앞에 잠시 멈춰 서면 오늘 날씨를 한번 음미해 본다. 아이들 옷을 너무 얇게 입혔나. 두껍게 입혔나. 판단을 해본다. 이윽고 내가 좋아하는 산미 가득한 커피를 산 뒤 주택가 사이를 파고든다. 보기 드문, 노랑끼 머금은 주황색 벽돌집이 나의 작업실이다. 9<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Af%2Fimage%2F711fSBSIPGoZO5_0l1vWcxqKdQA.jpg" width="500" /> Thu, 27 Mar 2025 07:26:31 GMT 김윤하 /@@hKAf/4 꽃양귀비와 도자기-절망 - 알로록 달로록 유리 /@@hKAf/3 &lt;꽃 양귀비&gt; 새빨갛게 무겁도록 큰 꽃을 머리에 짊어진 꽃양귀비. 가느다란 줄기가 바람에 휘청인다. 사람도 그렇다. 저마다의 무겁도록 큰 우주를 머리에 이고 살아가는 우리. 나로 인해 타인에 인해 휘청일 때도 많지만 꽃이고 사람이고 흔들려서 더 아름답다. 작품 밑그림을 완성하고 나서 쓴 시의 초안. 처음에는 이렇게 써서 저장해 두었었구나. 이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Af%2Fimage%2FJoAaY3NbdLgZhx3_E1KObBIBEaM" width="500" /> Wed, 26 Mar 2025 23:52:33 GMT 김윤하 /@@hKAf/3 꽃창포와 도자기-희망 - 알로록 달로록 유리 /@@hKAf/2 &ldquo;작업을 왜 계속하는 거야?&rdquo; 어찌 보면 잔인하고, 피하고 싶은 질문. 잘라진 유리를 만져 피가 나는 통증처럼 날카로운 질문. 애써 외면하다가 마주치는 섬뜩한 질문.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물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 질문은 작업을 내팽개치고 집에서 뒹굴 거리는 순간이 아니라, 의외의 순간에 온다. 한 달여 동안 작업한 작품이 완성되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Af%2Fimage%2FLkcroORvcTiYJckabUWf-ccT4l4" width="500" /> Wed, 26 Mar 2025 10:32:40 GMT 김윤하 /@@hKAf/2 알로록 달로록 유리 #또 시작 - 브런치에 쓰는 첫 글. /@@hKAf/1 브런치에 쓰는 첫글. 나는 전통을 담는 스테인드글라스. [알로록 달로록 유리]를 운영하는 작가이다. 호기롭게 시작한 작품생활은 어렵기만하다. 내 작품이 커다란 파도가 되어 예술계와 인테리어계를 휩쓸 줄 알았지만, 현실은 월세도 못내는 지경이다. &quot;저런건 저 돈주고 사면서.....&quot; &quot;내꺼는 왜 안 살까....&quot; 나의 배는 너덜너덜 해져서 더 이상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Af%2Fimage%2FMaCBVq0td1yZf3o7AIPhNfqRyK4.jpg" width="500" /> Wed, 26 Mar 2025 10:27:51 GMT 김윤하 /@@hKA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