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흠 /@@hKs4 인간의 삶에 진정한 가치와 목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서 사람이 사람이요. 자연이 자연이 되고 정의와 신뢰가 보편적 가치가 되는 세상을 꿈꾸며... ko Sat, 03 May 2025 21:29:36 GMT Kakao Brunch 인간의 삶에 진정한 가치와 목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서 사람이 사람이요. 자연이 자연이 되고 정의와 신뢰가 보편적 가치가 되는 세상을 꿈꾸며...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Ad7pp3g23SUZJTameaNtTAQ87Q /@@hKs4 100 100 노란 개나리 24 - 두 사람, 두 세계 /@@hKs4/32 순형은 하루코를 만나러 가는 길에 자신의 손이 떨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quot;이건 계획이었어. 감정이 아니야.&quot;수백 번 되뇌어도, 하루코의 미소는 마음속에 비수처럼 남아 흔들렸다.공원 한켠, 느티나무 아래.하루코는 작은 손수건에 도시락을 싸서 기다리고 있었다.&quot;순형 씨, 오늘은&hellip; 저, 고등어구이 직접 만들었어요.&quot;그녀는 부끄러워하며 도시락을 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YftREer7HBBEExZO4UCve9xrapw" width="500" /> Sat, 03 May 2025 03:43:56 GMT 강순흠 /@@hKs4/32 노란 개나리 23 - 일본 바람 아래 서다 /@@hKs4/31 1933년 완도순형은 완도경찰서 앞에서 담배를 문 채 하늘을 올려다봤다.하늘은 높았지만, 조선인 순사의 계급은 낮았다.&quot;조선인은 과장 못 된다. 경부? 택도 없다.&quot;일본 경찰들은 조선인 순사들을 &lsquo;땅개&rsquo;라 부르며 조롱했다.순형은 알았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출세의 벽은 보이지 않는다고.&quot;내가 진짜 일본인이 된다면&hellip;&quot;그것이 그의 야망이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GlO6sRkAPrHfi80QXgnKiKfMXNI" width="500" /> Fri, 02 May 2025 10:53:11 GMT 강순흠 /@@hKs4/31 노란 개나리 22 - 바다의 피눈물, 그물을 든 민초들 /@@hKs4/30 1931년 봄, 금당도의 바닷바람은 이전과 달랐다.그 바람엔 비릿한 소금기가 아니라, 억눌린 분노와 고요한 울분이 섞여 있었다.두석은 봉강학당 교실 앞마당에 고기 그물 몇 폭을 펴놓고 앉아 있는 동네 어르신들을 바라보았다.&ldquo;며칠째 그물질을 못 했다고요?&rdquo;&ldquo;바다를 막아놨네. 조선수산조합 완도지부에서 새 허가증을 받지 않으면 어장에 나갈 수 없다는 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J7lQ8atBgi1XBVDXONw-IYXD2Bg" width="500" /> Thu, 01 May 2025 01:57:32 GMT 강순흠 /@@hKs4/30 노란 개나리 21 - 봉강정, 강가에 핀 날개의 뜻 /@@hKs4/29 봉황은 불 속에서도 날아오른다두석은 자신의 호를 정하며 조용히 중얼거렸다.&ldquo;봉강정(鳳江亭)&hellip; 불사조가 강가에 내려앉는 정자.&rdquo;누군가는 그 이름을 두고 호화롭다 했고, 고결하다 평했지만, 두석은 고개를 저었다.그 이름엔 단 하나의 바람이 담겨 있었다.봉황은 난세를 뚫고 나는 새.강은 민중이 흐르는 곳,정은 그들과 함께 숨 쉬는 자리.&ldquo;나는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Q9oGEed7xWy1KM-ZlNIl4pxZ5nc" width="500" /> Wed, 30 Apr 2025 09:44:43 GMT 강순흠 /@@hKs4/29 노란 개나리 20 - 두 사람의 첫 겨울,바람이 불어오다 /@@hKs4/28 금당도 염전은 잿빛 구름 아래 잠잠했다.혼례를 치른 지 석 달이 지나며 밤례는 완연히 &lsquo;의회댁 맏며느리&rsquo;가 되어 있었다.&ldquo;밤례야, 장독대 물 올렸느냐?&rdquo;근임의 말에 밤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복례는 염부들을 위해 새벽마다 죽솥을 올리고, 밤례는 소금 자루 정리며 뜨거운 장독대 물을 갈았다.그녀는 두석의 손에 닿은 작은 굳은살을 볼 때마다 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ryvoGcwG6WkGe-j2Hl1HgeAk6O0" width="500" /> Tue, 29 Apr 2025 07:56:23 GMT 강순흠 /@@hKs4/28 노란 개나리 19 - 초례상 위의 햇살 /@@hKs4/27 1930년, 완도 금당도의 봉동마을은 한창 들썩이고 있었다.마을 입구 소나무 가지에 붉은 비단 띠가 매달리고, 어귀마다 연지곤지 찍은 종이 인형이 붙여졌다.의회댁 대문에는 고운 오얏꽃 수가 놓인 초례복이 걸렸고, 마당엔 근임과 복례가 부지런히 혼례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복례는 밤례를 보며 웃었다.&ldquo;밤톨 같은 애가&hellip; 우리 집 며느리가 되다니.&rdquo;<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iLohbCP26escZW9NY2BB1dT5BOo" width="500" /> Mon, 28 Apr 2025 09:52:04 GMT 강순흠 /@@hKs4/27 노란 개나리 18 - 봄, 이름을 부르다 /@@hKs4/25 밤례는 우물가에서 물동이를 들고 일어선다.깊은 눈매와 희고 단단한 얼굴선. 어릴 때부터 지혜롭고 마음이 따뜻한 여인이었다.어머니 이맹강 여사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웠다.흐르는 강물 같고, 삶을 깊이 껴안고 움직이는 여인.햇살에 윤기 흐르는 얼굴, 밤톨처럼 또렷한 눈망울.&ldquo;밤례, 김율홍. 두석은 속으로 중얼거렸다.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hQn50OUHHJSiIJ5M6hrFNelZGnA" width="500" /> Sun, 27 Apr 2025 06:57:53 GMT 강순흠 /@@hKs4/25 노란 개나리 17 - 돌아온 자,바람이 되다 /@@hKs4/24 두석은 동경의 긴자 거리에서 한참을 멈춰 섰다.전차가 달리고, 백화점 쇼윈도엔 기계 장치 인형이 춤을 췄다.사람들은 모자와 외투로 단장했고, 전깃불은 밤을 낮처럼 밝혔다.&ldquo;이것이 문명인가&hellip;?&rdquo;그러나 골목 뒤편에선 굶주린 사내가 신문지에 몸을 말고 자고 있었고, 노동자들은 말없이 주먹을 움켜쥐고, 경계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두석은 그 거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Q259_X7EyrCMQNQyoqhYg9WLu84" width="500" /> Sat, 26 Apr 2025 09:12:58 GMT 강순흠 /@@hKs4/24 노란 개나리 16 - 한 줄기 따뜻함 /@@hKs4/23 죽음의 들판, 그리고 침묵1924년 겨울, 금당도의 들판은 얼어붙은 시간처럼 메말라 있었다.가뭄과 충재, 수재가 연이어 조선을 덮치고 난 뒤, 땅은 숨 쉬기를 멈춘 듯 갈라졌다.사람들은 논밭이 아니라 무덤을 일구고 있었고, 저마다 입을 굳게 다문 채 서로를 지나쳤다.&ldquo;저기&hellip; 또 한 사람 쓰러졌소!&rdquo;누군가 외쳤지만, 돌아보는 이는 없었다.산소 없<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Y4Lt8MaBVgXaDeiPt4BHNys_Bb8" width="500" /> Fri, 25 Apr 2025 11:11:34 GMT 강순흠 /@@hKs4/23 노란 개나리 15 - 황무지에 피어난 절망의 기록 /@@hKs4/22 가뭄, 그리고 폐허1922년 여름, 하늘은 끝내 울지 않았다. 조선 팔도를 뒤덮은 가뭄은 마을을 말라붙은 사막으로 바꾸었다. 논밭은 거북등처럼 갈라졌고, 우물은 메마른 나뭇가지처럼 텅 비었다.금당도의 작은 마을. 기복이네는 며칠째 뜸부기풀과 나뭇잎으로 허기를 달랬다. 어느덧 노모는 말도 없이 들기름 병만 만지작거렸고, 어린 아들은 밤마다 &ldquo;밥 줘&hellip;&rdquo;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DvnqnLq9U7a4J0JrLrYI06mHGAA" width="500" /> Thu, 24 Apr 2025 11:11:30 GMT 강순흠 /@@hKs4/22 노란 개나리 14 - 하늘을 흔든 날, 그날의 아이들 /@@hKs4/21 경성에서 들려온 편지1919년 4월 초.소안도 민족학교 마당.김상진이 보낸 편지가 교사 손을 거쳐 세 아이에게 전달되었다.&ldquo;경성의 하늘은 아직 탁하지만, 만세의 소리는 골목마다 메아리칩니다.파고다 공원에서 시작된 외침은 평양, 대구, 전주를 넘어 진주, 제주, 완도까지 흘렀습니다.그날, 수많은 이름이 붙잡혔지만 그 정신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rdquo;<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cqkQBoKjAWpiuQiSM9G99q2ono0" width="500" /> Wed, 23 Apr 2025 10:16:22 GMT 강순흠 /@@hKs4/21 노란 개나리 13 - 바람의 교실,별을 묻은 사람들 /@@hKs4/20 두석은 뱃전에 걸터앉아 금당도의 석양을 바라봤다.바람이 옷깃을 쓸고 지나갈 때, 복례가 손에 쥐여준 조선어 독본과 근임이 꿰어준 흰 속적삼이 따뜻한 체온을 머금고 있었다.&ldquo;말은, 너를 사람이게 할 것이고글은, 너를 민족의 한 줄기로 키울 거다.&rdquo;섬 너머, 소안도 민족학교.세상에 존재하지 않는,그러나 수많은 존재를 만들어낼비밀의 교실이 거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4C7-yMkONvmP_RINQZ4cnGD231c" width="500" /> Tue, 22 Apr 2025 10:51:41 GMT 강순흠 /@@hKs4/20 노란 개나리 12 - 이름 없는 말, 별이 되다 /@@hKs4/19 여섯 살 난 두석은 새벽마다 아버지 의회가 염전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를 기다렸다. 햇살이 퍼지기 전, 의회의 그림자가 염전 둑 위에 드리워지면 두석은 소리 없이 달려가 등짐을 받아 들었다. &ldquo;아버지, 무거워요.&rdquo; &ldquo;그건 바닷물보다 가벼운 소금이란다. 네 이름처럼.&rdquo;두석(斗錫). 하늘을 담는 그릇과, 세상에 은혜를 베푸는 사람. 그 이름은 아버지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XSvKbIbBAnN7uQo0UAb8KWYdJNQ" width="500" /> Mon, 21 Apr 2025 11:34:25 GMT 강순흠 /@@hKs4/19 노란 개나리 11 /@@hKs4/18 노란 개나리 11화두 어머니 아래에서, 바다보다 넓은 집장대비가 내린 그다음 날, 의회는 마을 서당 옆 작은 마루에 법첩을 올려놓았다.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붓끝으로 꾹 눌러쓴 한 이름이 거기 남았다.&ldquo;강두석(姜斗錫)&rdquo;이제 두석은 근임의 아들로 입적되었다. 복례는 더 이상 &lsquo;바깥&rsquo;의 여인이 아니었다. 의회의 말처럼 &ldquo;하늘 아래 그늘 없는 지붕&rdquo;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YTf6OJyobdwmWWGTtK8mn4T9ffU" width="500" /> Sat, 19 Apr 2025 11:55:07 GMT 강순흠 /@@hKs4/18 노란 개나리 10 - 염전의 달빛 아래, 인연이 번지다 /@@hKs4/17 의회는 염전 끝자락 갈대숲을 지나다가 멈춰 섰다. 바람결 따라 흔들리는 갈대 사이로, 복례가 엎드린 채 소금을 고르고 있었다.땀이 흘러내린 목덜미엔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였다. 손등엔 굳은살과 함께 날 선 칼자국이 몇 줄 남아 있었다.&ldquo;소금보다 더 짜구려&hellip; 네 삶이 그런가&hellip;&rdquo;의회는 중얼이며 다가섰다.복례는 고개를 들었다. 낯익은 눈빛, 바다처럼 깊<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xQ8hHYxJWkey4b_XCXOUds1iT8U" width="500" /> Thu, 17 Apr 2025 10:05:15 GMT 강순흠 /@@hKs4/17 노란 개나리 9 - 소금꽃의 그림자 /@@hKs4/16 완도 금당도의 달빛 바닷가에 선 사내 청년 의회는 바닷물에 발을 담근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자(字) &quot;양순(良淳)&quot;은 &lsquo;어질고 순박한 사람&rsquo;, &lsquo;진실한 선함을 품은 인물&rsquo;을 뜻하며, 그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서도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묻어나고, 그 속엔 진실한 삶을 살려는 고요한 결기가 흐릅니다. 그의 호는 관해당(觀海堂). &lsquo;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Aw5ngBHFmWrrA9bLSJnS4wHMpa8" width="500" /> Tue, 15 Apr 2025 08:17:49 GMT 강순흠 /@@hKs4/16 노란 개나리 8 - 이름 없는 봄 /@@hKs4/15 1940년 봄, 금당도 야학 마당에는 붉은 진달래가 피기도 전에, 검은 깃발이 먼저 펄럭였다.「내선일체」, 「황국신민서사」, 그리고 「신체검사 통지서」.&ldquo;조선의 청년이여, 대동아공영권의 선봉이 되라.&rdquo;교실 벽면엔 「황국신민의 서사」가 붙었고, 교과서에서 「맹자」와 「삼국사기」가 사라졌다.그 자리에 들어온 건 《황국역사》와 《국민도덕》.선생이었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rq1I6I5OBSz5KB8LfEl00xNglus" width="500" /> Sat, 12 Apr 2025 12:40:11 GMT 강순흠 /@@hKs4/15 노란 개나리 7 - 밤의 등불 /@@hKs4/13 &quot; 문화통치기의 그늘 아래, 희망을 심다&quot;1930년 가을, 금당도.은행잎이 노랗게 흩날리는 날, 폐허가 된 옛 서당 앞에 두석이 섰다. 낡은 기왓장이 반쯤 무너지고, 바람에 들썩이는 문짝은 마치 시대의 폐허를 상징하는 듯했다.&quot;이곳이 다시 시작될 자리요.&quot;두석의 말에 따라 들어선 격섭은 먼지를 툭툭 털며 코웃음을 쳤다.&quot;선생님, 이런 데서 뭘 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0GhCf55FFDoAfRKq1TX2kiHuk2Q" width="500" /> Thu, 10 Apr 2025 12:22:25 GMT 강순흠 /@@hKs4/13 노란 개나리 6 - 땅의 슬픔 /@@hKs4/11 1912년 봄, 벚꽃 잎이 피로 물든 눈물처럼 흩날리는 길을 병섭이는 달렸다. 주먹밥을 쥔 손아귀에서 찐득한 땀이 스며 나와 종이를 적셨다. 허리띠에 꽂힌 '토지신고 안내문'은 바람에 펄럭이며 할아버지의 밭두둑을 삼킨 악마의 혀처럼 보였다. &quot;의회 삼촌!&quot;초가집 담장 너머 논둑에서 허리를 숙인 중년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호미 끝에서 떨어진 진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MD1o8ZMbzMxc_hukGlFJ1_eabLs" width="500" /> Mon, 07 Apr 2025 09:40:03 GMT 강순흠 /@@hKs4/11 노란 개나리 5 - 두 영혼, 하나의 땅에서 갈라지다 /@@hKs4/9 새벽의 갈림길 단풍잎이 마당을 덮은 날, 두석과 순형은 교실 뒤편에서 일본 지도집 표지의 철도 노선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quot;도쿄엔 전차가 밤새 달리고, 전깃불이 밤새도록 켜진다. 그런 기술을 배워야 조선도 발전할 텐데&hellip;&quot; &quot;이게 진짜 무기야. 사상이 없으면 기술은 칼날이 될 뿐이지.&quot; 두석은 손톱으로 지도 위 조선 반도를 그리며 속으로 중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s4%2Fimage%2FiG7oTixGvJ6uVgl9BMpaXKLrRDA" width="500" /> Sat, 05 Apr 2025 00:51:39 GMT 강순흠 /@@hKs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