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람 /@@hM5v 입으로 관찰하고, 감각으로 기록하는 INTP 디자이너. 냉장고 속 제로콜라와 서랍 속 과자로 세계를 읽는다. 감정보다 구조, 위로보다 씹는 맛에 관심이 많다. ko Mon, 28 Apr 2025 23:46:36 GMT Kakao Brunch 입으로 관찰하고, 감각으로 기록하는 INTP 디자이너. 냉장고 속 제로콜라와 서랍 속 과자로 세계를 읽는다. 감정보다 구조, 위로보다 씹는 맛에 관심이 많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5v%2Fimage%2FQO4FZffTmdD8qr388KL4x4LjHP0.png /@@hM5v 100 100 팬케이크 박스가 터져도 미국은 웃는다 - 포장보다 보험과 부피를 믿는 나라 /@@hM5v/45 팬케이크 가루를 샀는데, 비닐도 없이 종이박스에 그냥 담겨 있었다. 모서리도 찢어지고, 가루는 줄줄 새어 나왔다. '이걸 포장이라고?'멈칫했지만, 미국에선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다.가루든 뭐든, 박스에 들어있으면 된다는 것. -터져도 터진 대로 팬케이크 가루 박스는 가끔 터진다.모서리 찢어지고 가루가 새어나와도, 누구 하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5v%2Fimage%2FDMAW2CUV-ouw3TTIAeVsNbpxRoI.png" width="500" /> Mon, 28 Apr 2025 11:00:06 GMT 한이람 /@@hM5v/45 일본은 왜 날달걀을 밥에 올려먹을까? - 부드러움을 신뢰할 수 있을 때 /@@hM5v/12 편의점에서 감동란 하나 까먹다 문득 궁금해졌다. 왜 일본 사람들은 날달걀을 그냥 밥 위에 깨서 먹을까? 왜 우리는 그걸 선뜻 삼키지 못할까? 계란 하나를 앞에 두고도, 나라별 감각은 이렇게나 다르다. 일본은 날계란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밥 위에 생계란을 깨고 간장을 뿌려 먹는 &lsquo;타마고카케고항&rsquo;은 국민식이다. 스키야키도 고기를 날달걀에 푹 찍어 먹<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5v%2Fimage%2Fo8j4z2QhSRNk5BUOmeT8C1JKppg.png" width="500" /> Sun, 27 Apr 2025 01:00:01 GMT 한이람 /@@hM5v/12 미국이 감자칩에 진심인 이유 - 크거나, 짜거나, 부수거나 /@@hM5v/43 -감자칩이 왜 이렇게 많을까 미국 대형마트의 한쪽 면을 통째로 차지한 감자칩 진열대.초콜릿도, 쿠키도, 그래놀라도 아닌, 감자칩만으로 벽을 만든다. Lay&rsquo;s, Ruffles, Kettle, Pringles, Herr&rsquo;s, Cape Cod&hellip;&nbsp;사워크림, 바비큐, 치폴레, 딜피클, 버팔로윙, 치즈버거맛까지.&nbsp;다양한 것 같지만, 전부 감자에 기름과 소금을 입<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5v%2Fimage%2FKaadlQQBbIuHnJG-5vJVXidlXzs.png" width="500" /> Sat, 26 Apr 2025 01:00:08 GMT 한이람 /@@hM5v/43 태국, 분홍달걀과 색의 나라 - 덜컹이는 카트 안, 태국은 맛보다 색을 먼저 보여줬다 /@@hM5v/33 마트를 걷다가 분홍색 달걀 무더기 앞에 멈췄다. 눈을 의심할 만큼 쨍한 핑크색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단순한 염색 수준이 아니었다. 아무리 봐도 부활절 에그 느낌인데, 여긴 불교국가 아닌가? 포장지에 태국어로 뭔가 적혀 있었지만 당연히 해독할 수 없었다. 가격표만 덩그러니 붙어 있는 걸 보며 생각했다. '뭐, 그래도 먹는 거겠지.' 송화단(松花蛋).&nbsp;<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5v%2Fimage%2FzgiyzjNaW8I4fohnM7jGWB5LQ_c.png" width="500" /> Fri, 25 Apr 2025 01:00:04 GMT 한이람 /@@hM5v/33 포춘쿠키는 중국음식이 아니다 - 이국적인 포장 속, 미국 감각의 정서 &ndash; 아메리칸 차이니즈 /@@hM5v/41 -이 종이박스는 어디서 왔을까? 미국 드라마에서 누가 &quot;중국음식 시키자&quot;라고 말하면, 다음 장면은 정해져 있다. 둥근 하얀 종이박스에 젓가락을 꽂고, 소파에 앉아 누가 먼저 꺼냈나 내기하듯 입을 벌린다.&nbsp;그 익숙한 배달박스. 실은 중국이 아닌 미국의 발명품이다. 19세기 말, 미국에서 굴 통조림 산업을 하던 패키지 회사가 개발한 이 종이 박스는 원래 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5v%2Fimage%2F9xgvjdTJ2YMHRYuxlbSMkVqUKnI.png" width="500" /> Thu, 24 Apr 2025 10:00:05 GMT 한이람 /@@hM5v/41 미국맛이 뭔데요? - 이렇게까지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나라 /@@hM5v/38 처음엔 그냥 웃겼다.쿠키 위에 스프링클을 뿌리고,그 위에 시럽을 얹고,그 위에 다시 뭔가를 뿌린다. 피자는 짜고, 콜라는 크고,감자튀김을 채소 취급하고,밀크셰이크는&hellip; 그냥 설탕인가 싶었다. 그런데 이상했다.한두 번이면 피하고 말았을 텐데,이상하게 자꾸 생각이 났다. 처음엔 &lsquo;그냥 오바스럽네&rsquo; 하고 넘겼던 것들이나중엔 묘하게 그리워졌다. 그때 알게 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5v%2Fimage%2FDRhCKjvYV3BUr2uNsn9wQbjQ69g.png" width="500" /> Thu, 24 Apr 2025 04:09:47 GMT 한이람 /@@hM5v/38 &ldquo;보라색 밥은 어색한가요?&rdquo; - 색이 먼저 반응하고, 맛이 따라온다 /@@hM5v/19 레딧에서 어떤 외국인이 퍼플라이스(흑미밥)를 먹는 동양인을 보고 놀랐다는 글을 올렸다.색이 너무 이상해서 도저히 밥 같지 않다는 거였다. 밥은 흰색, 혹은 살짝 누런색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나는 그걸 보며 조금 의아했다.흑미밥은 예쁘고, 심지어 자연 색소인데. 그게 뭐 어때서? 밥에 색이 있는 게 뭐가 이상하다는 거지? 그러다 문득, 예전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5v%2Fimage%2F79GKCH7LmGx9WZyLuiJm58pxuyk.png" width="500" /> Thu, 24 Apr 2025 01:00:02 GMT 한이람 /@@hM5v/19 고수는 음식인가, 비누인가? - 같은 향을 두고, 누군가는 비누를, 누군가는 허브를 느낀다 /@@hM5v/16 친구들과 쌀국수를 먹으러 갔다. 에어컨이 덜컥거리며 돌아가는 작은 쌀국수집. 조금 눅눅한 공기 속에 고수 냄새가 어딘가 벌써 스며 있는 것 같았다. 메뉴판을 넘기자마자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quot;고수는 빼주세요.&quot; 그러자 옆자리 친구가 갑자기 말했다. &quot;아니야, 안 먹을 거면 받아서 나 줘! 나 고수 진짜 좋아해.&quot; 못 이긴 척 웃었지만,속으로는 살짝 눈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5v%2Fimage%2F45560FcSloZNF4CMi1jKMvh45VI.png" width="500" /> Wed, 23 Apr 2025 01:00:05 GMT 한이람 /@@hM5v/16 카트가 굴러가기 시작할 때 - 프롤로그 /@@hM5v/31 여행을 떠나면, 가장 먼저 마트를 찾는다. 낯선 도시의 마트는 그곳 사람들의 맛과 시간, 그리고 하루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여준다. 익숙한 것과 낯선 것 사이를 천천히 밀며 걷는 일. 그 작은 여정 속에서, 나는 가끔 익숙한 내 감각을 다시 주워 담는다. 그래서 이 기록은 도시보다 조금 작은, 그러나 더 솔직한 &lsquo;카트 안의 도시들&rsquo;에 관한 이야기다. 방<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5v%2Fimage%2F65sMayPJKsJNTpCfqn0xtfk5IpM.png" width="500" /> Tue, 22 Apr 2025 01:00:07 GMT 한이람 /@@hM5v/31 된장찌개와 피쉬소스 사이에서 - 입맛은 냄새를 견디며 자란다 /@@hM5v/18 치앙마이 어느 쿠킹클래스.주방 문을 열자마자, 얼굴을 후려치는 냄새가 날아왔다.농담 아니고, 코로 맞은 느낌이었다.숨을 쉬려다 본능적으로 코를 막았고,선생님은 아무렇지 않게, 마치 오래된 비장의 무기처럼 작은 병을 꺼냈다. &quot;피쉬 소스입니다. 태국 요리의 영혼이죠.&quot; 피쉬소스를 처음 본 건 그때였다.보기도 전에 냄새가 먼저 나를 때렸다.인상을 잔뜩 찌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5v%2Fimage%2FyrrWVWEuATsfIfOZLiZAaxhH1Co.png" width="500" /> Sun, 20 Apr 2025 01:00:02 GMT 한이람 /@@hM5v/18 미국은 왜 쿠키에 스프링클을 뿌릴까? - 투박한 감각이 정서가 될 때 /@@hM5v/15 미국에 살던 시절, 남편이 다니던 학교 앞에 유명한 쿠키 가게가 있었다.학생들이 줄을 서서 사 간다는 그곳에 나도 한 번 들렀다. 유리 진열장 안은 색으로 꽉 차 있었다.빨강,&nbsp;초록,&nbsp;파랑 스프링클이 수북한 쿠키들.초콜릿칩은 쿠키 가장자리에 터질 듯 박혀 있고,크림은 층층이 흘러내렸다. 세련되진 않았지만, 그 화려함이 오히려 맛을 예고하는 것 같았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5v%2Fimage%2Fp_AWO43lVAtD8FSq8TSt2zk_Gcc.PNG" width="500" /> Wed, 16 Apr 2025 00:43:44 GMT 한이람 /@@hM5v/15 입으로 관찰하는 사람입니다 - 프롤로그 /@@hM5v/24 &ldquo;여기 쌀, 혹시 고시히카리예요?&rdquo; 혼자 밥 먹으러 간 식당에서 그 말을 꺼낸 순간,직원이 아주 잠깐 멈칫했다.눈이 한 번 흔들리고, 고개를 살짝 갸웃한다.그 표정. 아, 또 내가 이상한 질문을 했구나 싶었다. 나름 진지했다.밥알이 자꾸 입천장에 붙는 게 신경 쓰였다.어쩐지 오늘 밥은 찰기가 많았다. 입에 넣는 순간, 밥알이 미끄러지지 않고 들러붙는 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5v%2Fimage%2F2zYWNRZV6so038vjsQYtXOUfVAw.PNG" width="500" /> Sun, 13 Apr 2025 01:00:04 GMT 한이람 /@@hM5v/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