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의 밤 /@@hNd6 산 아래 작은 마을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의 웃음, 음악, 춤, 여행, 밤하늘&hellip; 을 사랑합니다. ko Fri, 02 May 2025 16:56:27 GMT Kakao Brunch 산 아래 작은 마을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의 웃음, 음악, 춤, 여행, 밤하늘&hellip; 을 사랑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d6%2Fimage%2FBa6XY0OTg8uUV6puVmzFYbUS8Eo.jpg /@@hNd6 100 100 (28) 왜곡된 조사보고서의 무게 /@@hNd6/52 조사보고서는 피해학생도 가해학생도 볼 수 없다. 하지만 조사를 마치고 받은 학폭위 참석 안내서의 &lsquo;학교폭력 사안 내용&rsquo;과 심의위원들의 질문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을 유추할 수 있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다. 학교폭력 사안 내용 ① 은호가 물을 뿌리자 강준이, 희준이가 동시에 은호에게 물을 뿌림. ② 은호가 강준이의 배를 차는 등의 행위를 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d6%2Fimage%2FuwiavpafTCd1msEvHOXAqRsf1Q8.png" width="500" /> Fri, 02 May 2025 02:00:00 GMT 목동의 밤 /@@hNd6/52 (27) 조사관이랑 그 형 엄마랑 아는 사이야? /@@hNd6/51 학폭위 신고 후 12일이 지난 7월 중순, 교육청 조사관 면담이 잡혔다. 은호는 김현진(남), 안선화(여) 두 명의 조사관에게 피해 사실을 조사받았다. 먼저 은호 혼자 조사를 받았고 이어 진행된 보호자 조사도 아이와 분리된 상태에서 이뤄졌다. 우리 가족은 조사를 통해 그동안의 피해 사실과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d6%2Fimage%2FR_6K69Aa5Xr-FSpVTOpKO3rVO-s.jpg" width="500" /> Tue, 29 Apr 2025 02:00:03 GMT 목동의 밤 /@@hNd6/51 (26) 무능하거나 자격이 없거나 ② /@@hNd6/50 날 보면 반갑게 웃으며 인사해주던 강사였다. 은호를 볼 때마다 먼저 다가와 아는 척을 하고 인사를 건네던 선생님이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밝고 예쁜 선생님으로 기억한다. 오며 가며 B랑 마주칠 때면 상냥하고 씩씩한 모습에 늘 기분이 좋았다. 그런 사람이 정색을 하고 당당하게 거짓말까지 하는 모습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화가 나기에 앞서 마음이 아팠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d6%2Fimage%2FVqeXPxlNXVfKvNrNUGkeHClO6pY.jpeg" width="500" /> Fri, 25 Apr 2025 04:00:02 GMT 목동의 밤 /@@hNd6/50 (25) 무능하거나 자격이 없거나 ① /@@hNd6/49 학폭위를 거치며 세상의 냉정한 면을 원치 않게 여러 번 경험했다. 신고를 결심하고 수영장을 찾았을 때 나는 강사들에게 4월 사고에 대해서도 물었다. 6월 사고 때 신고를 했던 A 강사가 그때 일을 상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최초 목격자는 안전요원 B였고 B가 호루라기를 불고 소리를 질러 상황을 빨리 수습할 수 있었다고 A는 설명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d6%2Fimage%2F_Sw5SNi0jEde9cC6WB-VinS-qV4.jpeg" width="500" /> Fri, 25 Apr 2025 04:00:01 GMT 목동의 밤 /@@hNd6/49 (24) 2차 가해 /@@hNd6/48 신고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잠을 잤다. 내 인생에 송사라니 결심하기 전까진 무섭고 두렵기만 했는데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자며 내 선택에 확신을 가졌다. 신고 전 변호사들 조언을 따라 수영장에 방문해 증거를 확보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아이가 그런 일을 당하는 동안 아무 것도 몰랐던 강사들한테도 화가 났지만 당장 그들과 싸우는 건 어리석다고 판단했다. 잘잘 Tue, 22 Apr 2025 05:00:00 GMT 목동의 밤 /@@hNd6/48 Ⅲ 학폭위 - 조사관 면담 - (23)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hNd6/47 &ldquo;학폭위에서 피해자는 이기기도 힘들고 만에 하나 이겨도 이긴 게 아니래. 진행 과정에서 상처 많이 받는다더라. 변호사 비용도 만만치 않고. 근데 대부분 진다잖아. 이긴 사람들도 학폭위 하지 말라더라&rdquo; 처음에는 남편이 만류했다. 자기 나름 여기저기 수소문해본 모양이었다. 누군들 그 귀찮고 번거로운 과정을 하고 싶을까? 싸움이 좋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Tue, 22 Apr 2025 05:00:00 GMT 목동의 밤 /@@hNd6/47 (22) 그들이 파이를 키우는 방법 ② /@@hNd6/46 이럴 거였으면 변호사들이 처음부터 말해주면 좋지 않았을까? 학폭위는 사법부가 아닌 교육청에서 판결하는 특수한 재판이다, 상식에 반하는 결과도 많이 나온다.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시라. 그도 아님 형사고소만 하자고 하거나 형사고소-학교폭력 순서로 진행하자고 제안한다면 어떨까? 학폭위의 비상식적인 결과가 형사고소에 미칠 영향을 걱정할 것 없이 그나마 정의로운 Fri, 18 Apr 2025 05:00:05 GMT 목동의 밤 /@@hNd6/46 (21) 그들이 파이를 키우는 방법 ① /@@hNd6/45 학교폭력 피해자가 할 수 있는 법적인 조치는 학교폭력 신고, 형사고소가 있다. 보통 학교폭력-형사고소 순으로 신고를 하는데 형사고소 단계에서 학교폭력 결과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학폭위(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정말 중요하다. 반대로 방어를 해야하는 가해자 입장에서도 학폭위 결과는 똑같은 비중으로 중요하다. 결국 피해자도 가해자도 절박한 Fri, 18 Apr 2025 05:00:05 GMT 목동의 밤 /@@hNd6/45 (20) 높은 확률로 이깁니다 /@@hNd6/44 정리하자면 변호사가 하는 일은&nbsp;의견서 작성, 그리고 학폭위(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때 우리 편에 서서 한 번 출석해주는 일이 전부다. 심의회 전에 피해자, 가해자 각각 사실 조사를 받게 되는데 이때도 변호사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당사자 진술을 듣는 것이 원칙이라 조사 시, 보호자 동반도 안되기 때문이다. 학폭위에 참석해서도 변호사 역할은 크지 않다. 조 Fri, 18 Apr 2025 05:00:04 GMT 목동의 밤 /@@hNd6/44 (19) 불안과 분노로 먹고사는 사람들 /@@hNd6/43 4명의 변호사들을 만나 상담을 받으며 피해자 부모인 내가 가장 먼저 알아야 했던 정보는 초등학생에게 학폭위 조치는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학폭위 조치가 가해자들에게 큰 경고가 되지 못함을, 그토록 바라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을 가능성이 희박함을 아는 상황에서 변호사 수임료로 수백, 수천만원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다수 변호사들이 Fri, 18 Apr 2025 05:00:03 GMT 목동의 밤 /@@hNd6/43 (18) 안개가 걷히다 /@@hNd6/42 화요일. 두 번째 변호사를 만났다. 이 변호사와 화요일, 수요일 두 차례에 걸쳐 상담을 마친 후 깨달은 게 있었다. 우리 사건은 변호사를 선임할 필요가 없다는 것. 여러 차례 변호사들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가 어떤 판에 있는지 전체 그림이 보였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 학교폭력법에 명시된 가해학생 조치는 위 표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d6%2Fimage%2FSU8uf2YHkC93JCCgNXyjwYZCKnA.jpg" width="500" /> Fri, 18 Apr 2025 05:00:03 GMT 목동의 밤 /@@hNd6/42 (17) 급할수록 돌아가랬어 /@@hNd6/41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그 로펌과 계약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이었다고 확신한다. 사무장을 만나러 가는 길 마지막까지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이 있었다. 중요한 결정을 너무 급하게 하는 것 같았다. 제대로 된 상담은 딱 한 번 받은 셈인데 이렇게 성급하게 결정해도 될까? 다른 변호사들 의견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변호사에게 전적으로 일임하 Fri, 18 Apr 2025 05:00:02 GMT 목동의 밤 /@@hNd6/41 (16) 조건은 오늘까지만 유효합니다 /@@hNd6/40 &ldquo;어머니, 다른 곳 상담 받으셔도 좋은데 이 금액은 오늘까지만 유효합니다. 어머님 사정이 너무 딱해 변호사님께서 정말 큰 마음먹고 하신 결정이에요. 내일 오시면 저희는 정상가로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rdquo; 남편과 의논 후 결정하겠다는 말에 사무장은 &lsquo;오늘까지만 이 금액&rsquo;임을 강조했다. 오늘까지만 이 금액이라. 어디서 많이 듣던 표현인데⋯ 상담실을 나와 두 Fri, 18 Apr 2025 05:00:02 GMT 목동의 밤 /@@hNd6/40 (15) 이제부터 어른들 싸움이에요 /@@hNd6/39 &ldquo;어머니, 잘 들으세요. 이제부터 어른들 싸움이에요&rdquo; 경찰 출신 전문위원이 비장하게 말했다. 사무장도 거들었다. &ldquo;저쪽 부모들 행태를 보니 자기들도 피해자라며 맞고소를 해도 하나도 이상한 상황이 아니에요. 변호사 써서 대응하시지 않으면 우리가 역으로 당해요&rdquo; 맞고소라고? 요즘 학교폭력 사건은 &lsquo;맞고소&rsquo;가 트랜드란다. 가해자 쪽에서 자신들도 맞았다고 주장하 Fri, 18 Apr 2025 05:00:01 GMT 목동의 밤 /@@hNd6/39 Ⅱ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 - (14) 다다익선 /@@hNd6/38 사고 발생 후 학교폭력 신고를 하기까지 6일이 걸렸다. 금요일 사건이 터지고 주말 내내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변호사 상담을 다녔다. 그 주 목요일에 신고를 했고 이 사이 상담 받은 변호사만 4명이니 하루에 한 명의 변호사를 만난 셈이다. 여러 변호사들을 만나며 내가 내린 결론은 다다익선. 가능한 많은 변호사들을 만날수록 오판의 위험은 Fri, 18 Apr 2025 05:00:00 GMT 목동의 밤 /@@hNd6/38 (13) 모르면 당한다 /@@hNd6/37 사고 당일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그날의 긴 이야기를 전했을 때 남편의 반응도 나와 다르지 않았다. &ldquo;휴... 너무 어이없는데 아이에게 어른이 말한 걸로 문제 삼으면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지. 그 엄마 프레임 바꾼 거네. 너가 그 엄마한테 역관광 당한 거야. 그쪽에서 나중에라도 아동학대로 우리 신고할 수도 있어. 정말 더럽게 걸렸다.&rdquo; 이후 교육기관에서 Tue, 15 Apr 2025 01:00:09 GMT 목동의 밤 /@@hNd6/37 (12) 긴 밤 /@@hNd6/36 긴 하루였다. 무슨 정신으로 은호를 데리고 집에 왔는지도 모르겠다. 수치심과 자기혐오, 아이에 대한 죄책감. 온갖 감정들이 소용돌이쳤다. 너무 놀라고 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검색창에 &lsquo;학교폭력&rsquo;을 검색해봤다. 117 학교폭력 상담번호와 관련 기관들의 전화번호가 떴고 뒤이어 법무법인 광고 링크들이 펼쳐졌다. 새벽이었지만 117 상담사가 전화 Tue, 15 Apr 2025 01:00:09 GMT 목동의 밤 /@@hNd6/36 (11) 자승자박 /@@hNd6/35 &ldquo;그게 지금 사과하는 태도에요? 이런 사과가 어딨어?&rdquo; 정말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었다. 바닥인 줄 알았던 지옥은 끝을 모르고 펼쳐졌다. 이번에는 내 격앙된 목소리가 문제였나보다. 아니면 내 입에서 &lsquo;사과&rsquo;란 단어를 듣고 상대가 더 의기양양해진 건지도 모르겠다. 강준엄마랑은 더 말도 섞고 싶지 않아 강준이에게 다가가 말했다. &ldquo;이모가 직접 Tue, 15 Apr 2025 01:00:08 GMT 목동의 밤 /@@hNd6/35 (10) 아동학대 /@@hNd6/34 &ldquo;애들 장난 갖고 이렇게 할 일이에요? 자초지종을 들어보지도 않고 애한테 뭐라 하면 어떡해요? 우리 아이가 체격이 크고 혼자 형이다보니 동생들하고 힘들게 놀아준건데. 다른 애들은 자기도 던져달라며 줄을 서서 놀아달랬어요. 땀을 뻘뻘 흘리며 놀아준 애한테 이런 소리를 해요?&rdquo; 희준엄마에 이어 상상도 못한 발언이 쏟아져나왔다. 뭐? 뭐라고? 강준엄마 Tue, 15 Apr 2025 01:00:08 GMT 목동의 밤 /@@hNd6/34 (9) 우리 애가 울잖아요 /@@hNd6/33 순간이동이라도 한 듯 순식간에 코끼리처럼 덩치 큰 아주머니 한 분이 아이와 내가 있던 데스크 앞까지 삿대질을 하며 등장했다 &ldquo;할 말이 있으면 엄마인 나한테 직접 하던가 수영센터에 해야지, 어떻게 어른이 아이에게 직접 혼을 내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지금 우리 애 우는 거 안보여요?!&rdquo;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저 아줌마는 어디 있다 갑자기 Tue, 15 Apr 2025 01:00:08 GMT 목동의 밤 /@@hNd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