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별 /@@hQld 詩 짓는 낡은 별, 외별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태양계를 제외하고는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별을 꿈꾸는 외별이랍니다.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상처로 빚은 글로 함께 하겠습니다 ko Wed, 30 Apr 2025 05:49:10 GMT Kakao Brunch 詩 짓는 낡은 별, 외별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태양계를 제외하고는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별을 꿈꾸는 외별이랍니다.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상처로 빚은 글로 함께 하겠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ld%2Fimage%2FpEfVKCZe1M8k_R0za66DHEW8k6Y /@@hQld 100 100 시 - 허벅지論 /@@hQld/4 &lt;허벅지論&gt;.1.지탱해야 하는 삶이 다르듯, 저마다 허벅지의 무게가 다르다. 세렝게티 초원에서 잡초보다 높게 뛰어오르는 톰슨가젤의 가녀린 허벅지는 허기진 사자를 피하기에 적당하고, 악어들 우굴대는 '마라강'에 선 어미 누우의 살진 허벅지는 어린 누우가 '마라강'을 건널 때까지 악어의 아가리에서 견뎌낼 수 있을 만큼 완강하다. 어미 누우를 닮은 Wed, 30 Apr 2025 04:27:59 GMT 외별 /@@hQld/4 戀書 - 부치지 못한 편지 /@@hQld/16 &lt;부치지 못한 편지&gt;..오늘도 잠들지 못하는 밤입니다이제 당신을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하기야 한 번도 나를 본 적 없는 당신을, 내가 내 속에서 일방적으로 잊고자 하는 것이기에 저 말이 적당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다 쓰고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라 여겨주세요, 당신. 그리움은 스스로 진화하는 생명 같습니다. 내 속의 당신을 내쫓고 당신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ld%2Fimage%2FqgLhmXeoorPlUccovQRuAJF9vVM" width="500" /> Wed, 30 Apr 2025 01:29:02 GMT 외별 /@@hQld/16 시 - 꽃의 자진 /@@hQld/6 .&lt;꽃의 자진自殄&gt;..꽃은 함성으로 피었다가탄식으로 진다곱게도 차린 수의를 입고저마다 다른 높이에서 하는 투신해마다 오는 환생과 소멸이기에진혼곡은 없고은밀하게 흔적을 지운다비가(悲歌)처럼비(雨)가틈을 벌리고..꽃 진 마디에 색이 켜진다지켜보는등燈이 환하다.. Tue, 29 Apr 2025 12:52:16 GMT 외별 /@@hQld/6 시 - 물푸레나무 /@@hQld/5 .&lt;물푸레나무&gt;..그대에게,물푸레나무였었다고내 전생을 말한 적이 있다 나이테의 중심까지 파랗게 물들인 그리움을 피멍처럼 품고 있던, 물푸레나무백만 년의 시간 동안화석으로 품고 있던 그대를파랗게 우려만 내던물푸레나무,..실은,여전히 물푸레나무라고고백도 못하고그대 앞에 놓인 술잔에나를 쏟아내고만 있고.. Tue, 29 Apr 2025 09:26:20 GMT 외별 /@@hQld/5 시 - 부치지 않은 편지 /@@hQld/7 .&lt;부치지 않은 편지&gt;..아직, 그대에게 그립다는 말 하지 못했네 아직, 그대에게 사랑한다는 말 하지 못했네 그립다는 말 대신, 보고 싶다 말하고 사랑한다는 말 대신, 아프지 말라고 했네 ..오늘도 그대에게 보내지 않는 편지를 쓰네 차마 하지 못한 말 끝내 쓰지 못하고 구겨서 던져버린 ..그대가 그대인지 그대만 모르는 그대에게 Tue, 29 Apr 2025 08:53:21 GMT 외별 /@@hQld/7 위문편지 - 추억소환과 느리게 걷기 /@@hQld/15 &lt;추억소환과 느리게 걷기&gt; 느리게 걷기 / 외별 ​ 한 발이 온전히 땅에 닿기 전엔 뒷발을 떼지 않기로 한다 저 음울한 살얼음의 땅이 먼지처럼 일제히 내려앉을지 모를 일이기에 뒷발이 땅을 떠날 때까진 앞발로 굳건히 몸을 세우기로 한다 빠르게만 내달리는 저 땅 위에서 넘어져 쓸려가지 않기 위해선 한결같은 보폭으로 중심을 세워 뿌리 같은 걸음 내딛기로 한다 Tue, 29 Apr 2025 07:55:22 GMT 외별 /@@hQld/15 고백 - 백수 아버지 /@@hQld/14 &lt;백수 아버지&gt;..내 아버지는 흔히 말하는 백수였습니다. 가장으로서 기본적 책무인 가족생계 문제와 자식교육 등 모든 대소사를 외면하신 채, 그 무거운 짐을 모두 어머니의 삯바느질로 해결하도록 위임하고는 무게에서 비껴선 당신은 시시때때로 산 좋은 곳으로 물 좋은 곳으로 떠돌면서 술을 벗하고 바람을 벗하며 사셨기에 우리 집은 늘 찢어지게 가난할 수밖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ld%2Fimage%2FLieao6URn0BgSQD_oawLwbd8ABA" width="500" /> Mon, 28 Apr 2025 23:40:15 GMT 외별 /@@hQld/14 위문편지 - 작은아들과 피그말리온 /@@hQld/13 &lt;작은 아들과 피그말리온&gt;아빠가 사랑하는 우리 막내 김상욱! 우리의 멋진 공군 운항관제병 김상욱 ^^ 어제 네가 보낸 편지가 왔다. 우리 아들이 학교 선생님이라 그런가 편지를 아주 잘 쓰더구나. 네 편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네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군대에서 아프면 많이 서럽고 몸이 아픈 거보다 마음이 더 힘든 법인데... 지 Mon, 28 Apr 2025 07:49:45 GMT 외별 /@@hQld/13 회상 - 이란경을 추억함 /@@hQld/1 &lt;이란경을 추억함&gt; 비가 오면 유난히 선명하게 떠오르는 이름, 이란 경. 남들처럼 사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애틋한 짝사랑을 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녀의 이름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1984년 대학 2학년 때, 그때 나는 전공이고 뭐고 다 관심이 없고 오로지 연극과 그림에만 심취해 있었다. 그런 나와 항상 동행하는 것은 낡은 화구 가방이었고 가끔 Mon, 28 Apr 2025 06:04:35 GMT 외별 /@@hQl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