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외계인 /@@haxW 머무는 생각들을 천천히 글로 옮기고싶어요사람과 삶, 그리고 감정에 대해조용히, 오래 이야기하고 싶어요. ko Thu, 08 May 2025 05:45:33 GMT Kakao Brunch 머무는 생각들을 천천히 글로 옮기고싶어요사람과 삶, 그리고 감정에 대해조용히, 오래 이야기하고 싶어요.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xW%2Fimage%2FqenG1tvhcZ5wK1HrBzVoBt80SYQ.PNG /@@haxW 100 100 작은 입술, 처음 부른 이름 - 병원 없이 태어난 아이, 그리고 조심스럽게 불린 하나의 이름 /@@haxW/10 고시원 복도엔 차가운 공기가 서 있었다. 10월의 끝자락, 벽 너머 방에서 누군가 기침하는 소리가 들렸다. 303호 작은 창문에는 희미한 김이 서렸다. 그날 새벽, 마이라는 아무 말 없이 루시아를 흔들었다. 잠에서 깨어난 루시아가 눈을 맞추자, 마이라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ldquo;왔어?&rdquo; &ldquo;응&hellip; 그런 것 같아.&rdquo; 이 느낌이 출산의 시작이라는 것을 마이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xW%2Fimage%2Ff8d6CIvwq6fTULrK6F3JYsdiXPY.PNG" width="500" /> Tue, 06 May 2025 02:00:08 GMT 지구 외계인 /@@haxW/10 느린 걸음이 보여주는 풍경 /@@haxW/9 하루 종일 세상이 나를 재촉하는 듯했다. 전철은 몇 분마다 도착한다고 알리고 휴대폰은 끝없이 진동으로 소식을 밀어 넣었으며 사람들의 발걸음은 건너편 신호보다 빨랐다. 나는 따라잡으려 애쓰다 지치고, 내 안에 숨죽인 소리까지 놓쳐 버렸다. 어느 순간, 더는 뛰어갈 힘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잠깐 속도를 내려놓기로 했다.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xW%2Fimage%2F3mLgpjpxTonrNBEljTQQMIrbqvA.PNG" width="500" /> Wed, 30 Apr 2025 02:38:55 GMT 지구 외계인 /@@haxW/9 서울, 낯선 침묵 - 입국 직후, 고단한 하루들 그리고 다가오는 비자 만료 /@@haxW/7 서울은 낯설었다. 밤공기는 얇은 이불을 뚫고 들어왔고, 하루를 채우는 말들은 자신이 모르는 말로만 흘러갔다 고시원 방 안은 고요했다. 303호, 두 평 남짓한 그 공간에 마이라와 루시아는 나란히 누워 있었다. 같은 방, 하나의 이불. 한숨 소리가 먼저 잠들고, 그 뒤로는 따뜻한 체온이 뒤따랐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낯선 삶엔 낯선 사람이 오히려 더 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xW%2Fimage%2Fkjf3QiwZsWQ9oXQerP3Cpm7ua2M.PNG" width="500" /> Tue, 29 Apr 2025 05:00:01 GMT 지구 외계인 /@@haxW/7 겨울잠에서 피어나는 빛 - 모두의 마음엔, 언젠가 녹아내릴 눈 한 송이가 숨어 있어요 /@@haxW/8 그 겨울, 나는 깊이 잠들었어요. 회색 숨이 따뜻해질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죠. 조금만 더 눈을 감고 싶었어요. 밖은 서늘했고, 내 마음도 서늘했거든요. 어둠이 오래 흐르자 동굴 벽 틈새가 희미하게 밝아졌어요. 누군가 성큼 다가온 것도 아닌데 작은 온기가 등을 가만히 누르더군요. &ldquo;괜찮아질 거야.&rdquo; 누가 속삭였을까요? 아마, 오래된 깊은 내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xW%2Fimage%2FmRr423pq9TNrUR-xYtsjNQfF4B8.PNG" width="500" /> Mon, 28 Apr 2025 05:25:35 GMT 지구 외계인 /@@haxW/8 혼자가 익숙한 사람의 마음 - 나는 지금, 나만의 겨울을 지나고 있는 중이다. /@@haxW/6 지구외계인의 조용한 기록&nbsp;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누가 묻는 것도 아니었지만&nbsp;괜히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조용한 하루가, 조용한 마음을 데리고 와 나는 어느새 그 안에 숨어버렸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혼자 있는 건, 외로운 거라고. 그렇게 오래 있으면, 마음이 굳는다고. 그럴지도 모른다.하지만 나에게 혼자라는 시간은 무너지지 않기 위한 작은 회복이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xW%2Fimage%2FRXP7psh5q0aglfUMBj-uZVtSOS8.png" width="500" /> Thu, 24 Apr 2025 02:16:10 GMT 지구 외계인 /@@haxW/6 괜찮다는 말, 그 안에 숨어 있는 마음 /@@haxW/5 비가 그치고, 봄이 저물어간다. 계절은 아무렇지 않게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만, 내 마음은 아직 그 봄의 여운을 붙잡고 있다. 이 봄은 평온했다. 바쁘지도, 눈부시지도 않았지만 조용히 내 안을 따뜻하게 덮어준 계절이다. 나는 그 안에서 많은 순간, 나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ldquo;괜찮아.&rdquo; 처음엔 그 말을 입 밖으로 내기도 어려웠다. 괜찮다는 말은 누군가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xW%2Fimage%2FVLdRg6MRUh1o5pbVVXn661zyzU4.PNG" width="500" /> Tue, 22 Apr 2025 02:08:28 GMT 지구 외계인 /@@haxW/5 1화. 하늘 위에서 만난 사람 - &ndash; 가장 먼저 숨을 맞댄 사람은 낯선 하늘 위에서의 만남 /@@haxW/4 기내의 불빛이 하나둘 꺼지고, 사람들은 기대어 잠들기 시작했다.몇번의 경유, 마지막 도착지 서울행 비행기, 구름을 가로지르며 아무도 모르는 운명이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마이라는 통로 쪽 자리에 앉아 물컵을 쥔 채 손끝으로 떨림을 지우고 있었다.옆자리엔 낯선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긴 머리를 뒤로 묶고 무릎 위에 조용히 손을 포개고 있었다. 그 포개고있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xW%2Fimage%2Fmt13Q1QSHP2ZUCt7jQz13CmJBYQ.PNG" width="500" /> Tue, 22 Apr 2025 01:00:13 GMT 지구 외계인 /@@haxW/4 작은 친절 하나가 바꿔준 하루 /@@haxW/3 길을 걷다 보면, 사람들이 무심히 버리고 간 쓰레기들을 말없이 치우는 분들을 마주칠 때가 있다. 누군가는 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우리의 일상이 맑고 깨끗하길 바라며 묵묵히 애쓰고 있다. 그 모습을 볼 때면 괜스레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다. 말은 없지만 마음속에서 작은 인사가 건너간다. 그분들이 없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이 거리는 어떤 모습일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xW%2Fimage%2FOnwwZuWhYs7TQJKgOSDLD3Dl31o.PNG" width="500" /> Fri, 11 Apr 2025 05:31:29 GMT 지구 외계인 /@@haxW/3 조용히 머무는 마음 2 - 고요한 순간이 말을 걸어올 때 /@@haxW/2 가끔, 혼자 있는 시간이 찾아온다. 예고 없이, 조용하게. 그 시간은 익숙하면서도 어쩐지 낯설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고요함에 마음이 어색해지고, 때로는 외로움도 스며든다. &lsquo;왜 나는 혼자 있는 걸까.&rsquo; 잠시 스치는 생각에 마음이 조용히 일렁인다. 곰곰이 돌아보면, 그동안 너무 많은 말과 표정들 속에서 타인의 감정을 살피느라 정작 내 마음은 돌보지 못<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xW%2Fimage%2Fwb6wmUhcCTSibjlREeNXyTYckpY.PNG" width="500" /> Wed, 02 Apr 2025 05:06:02 GMT 지구 외계인 /@@haxW/2 조용히 머무는 마음 1 - 나는 왜 행복을 기다리기만 했을까 /@@haxW/1 매일 지나다니는 길. 나는 늘 바닥만 보고 걸었다. 혹은 내 눈높이 안에만 갇힌 세상을 마주하며, 하루하루를 견뎠다. 그날도 평소와 다를 것 없이 걷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고개가 들렸다. 하늘을 올려다본 건 오랜만이었다. 푸른 하늘 한쪽 구석에 혼자 떠 있는 구름 하나가 보였다. 묘하게 마음이 멈췄다. 저 구름은 왜 저기 혼자 있는 걸까. 외롭지는 않<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axW%2Fimage%2FtJmV5Ji-RI_7yv6Kc20KHDW6r7k.PNG" width="500" /> Wed, 02 Apr 2025 05:04:28 GMT 지구 외계인 /@@haxW/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