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주 /@@hbUj 그림책을 좋아하고, 아이들과 머리 맞대고 그림책 읽는 것을 좋아해요. 나름의 관점으로 분석한 그림책 이야기를 '모두의 그림책방'을 통해 나누고 싶어요. ko Mon, 28 Apr 2025 18:54:30 GMT Kakao Brunch 그림책을 좋아하고, 아이들과 머리 맞대고 그림책 읽는 것을 좋아해요. 나름의 관점으로 분석한 그림책 이야기를 '모두의 그림책방'을 통해 나누고 싶어요.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UpN2zOJs6gPXLQjnBni4KRq0t_4 /@@hbUj 100 100 살아있음의 다행스러움 - (그림책: 「살아있다는 것」) /@@hbUj/35 &lsquo;이 시간 이후 남은 삶 동안의 기쁨과 즐거움이 지금의 절망과 힘듦에 무너진 것을 후회할 만큼 아깝고 귀중할 것인가&rsquo;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현재 맞닥뜨린 어려움을, 오지 않은 미래의 희노애락과 저울질하며, 삶을 유지하여야 하는 이유로 밀어붙이고 싶었던 참 어리디어린 마음의 시기였다. &lsquo;예까지 잘 견뎌와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rsquo; 격<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BOAI2AGrd5TADzo_yHtlhbzbiOs.jpg" width="500" /> Fri, 18 Apr 2025 07:43:19 GMT 안은주 /@@hbUj/35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 - (그림책: 「제자리를 찾습니다」) /@@hbUj/34 한 손에 지팡이를 짚고 다른 편 어깨엔 양탄자를 걸머진 할아버지가 걸어간다. 할아버지 모습은 초록 들판 한가운데 커다랗게 무언가를 들어낸 자리 위에 그려져 있다. 여기서 &lsquo;제자리를 찾는다&rsquo;는 제목까지 읽고 나면 할아버지가 지고 가는 양탄자의 놓을 자리 찾기가 이 그림책의 이야기일 것이라 단정 짓게 된다. 그러나 작가는 이야기 단서를 허투루 던지지 않는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VA6NYolHEqCKtc4tWoJ5Ak7jgw8.jpg" width="500" /> Sun, 06 Apr 2025 10:05:36 GMT 안은주 /@@hbUj/34 삶에서 삶으로 - (그림책: 「할머니의 뜰에서」) /@@hbUj/33 무릎을 구부리지 못해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채 할머니는 낫을 들어 부추의 밑동을 한 움큼씩 잘라 내셨다. 할머니의 앞과 오른쪽, 왼쪽에 돋아난 파릇한 줄기들이 할머니의 손아귀에서 세로로 잠시 출렁거리다 얌전히 잘린 후, 가로로 길게 눕혀졌다. 농가 뒤 손바닥만 한, 아니 손바닥보다 더 작은 텃밭 속 할머니는, 풍성한 치마를 다 여미지 못해서인지 앉은 뒷모습<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uuWRLPiqOXu2OgSET6ZqLpZQRwU.jpg" width="500" /> Sun, 23 Mar 2025 14:15:37 GMT 안은주 /@@hbUj/33 듣기의 기술 - (그림책: 「남의 말을 듣는 건 어려워」) /@@hbUj/32 말하기와 듣기는 서로 연결된 영역이다. 말하는데 듣지 않을 수 없고, 듣지 않고 내 말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독백이 아닌 이상 말이다. 말이 오가는 대화란 말하기와 듣기의 연속적인 진행 과정이다. 이때 상대의 말에 대한 반응과 피드백이 내 말이 되어 나오는데 이는 듣기를 전제로 한다. 즉, 대화란 말하기와 듣기의 순서 지키기이다. 물론 말하기로만 이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xg8lwoI8BNXSpKVvuXF-MIS6KAA.jpg" width="500" /> Sun, 09 Mar 2025 06:55:04 GMT 안은주 /@@hbUj/32 정작 중요한 문제 - (그림책: 「중요한 문제」) /@@hbUj/31 하루의 무게는 작지 않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일상의 평온함이 그 무게감을 완충시킨다. 내게 맞춰진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일상은 지루할지언정 문제가 불거지지 않기에 평범함 속의 행복이라고 만족할 만하다. 그래서 우리는 &lsquo;무탈&rsquo;한 하루를 소망한다. 문제는 아주 사소하게 발생한다. 그림책 속의 &lsquo;네모&rsquo; 씨처럼 동전 크기만 하게 시작되는 경우가 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m06FP-3clGgeOhx26-qmazXMSHY.jpg" width="500" /> Wed, 19 Feb 2025 00:39:17 GMT 안은주 /@@hbUj/31 베짱이가 여름에 노래만 부른 이유 - (그림책: 「프레드릭」) /@@hbUj/30 15년 전 이 그림책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림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당시 현장의 교사였던 나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어디선가 읽고 와, &lsquo;프레드릭&rsquo; 이야기를 먼저 꺼낼까 봐 두렵기까지 했다. &lsquo;개미와 베짱이&rsquo;를 교과서로 학습하며 &lsquo;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rsquo;<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QnlCrYklqrDh_MfF523g6VEkAYk.jpg" width="500" /> Sun, 09 Feb 2025 10:47:49 GMT 안은주 /@@hbUj/30 내 목소리를 찾아서 - (그림책: 「앵무새 해럴드」) /@@hbUj/29 해럴드는 모든 소리를 한 번만 들으면 곧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앵무새이다. 주인과 함께 거주하는 도시의 아파트에서 해럴드의 흉내 본능을 자극하는 소리는 현대 가전기기의 수까지 보태어 매우 다양하다. 소리의 수가 많을수록 그것을 구분하여 흉내 내는 해럴드의 재주는 더욱 빛을 발한다. 소리 모사에 다분히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해럴드. 특히 물소리를 좋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oThcv1y6uyXUtYH-KHcw6RHFHHg.jpg" width="500" /> Thu, 30 Jan 2025 07:37:04 GMT 안은주 /@@hbUj/29 사소함이 주는 소소(炤炤)함 - (그림책: 「거리에 핀 꽃」) /@@hbUj/28 그림책이 말을 건넬 때, 글이 아닌 그림의 목소리인 경우가 있다. 그림에서 서사를 발견할 때 그 목소리는 내 말이 되고 나를 통해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림으로만 구성된 책, 글이 없는 그림책에서 이야기 작가의 역할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이야기의 진위, 재미나 감동 여부는 개의치 않아도 된다. 같은 그림에 대한 감상평이 제각각이듯 이어지는 그림들에서 엮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WwwSfAzTWEMWiGe-9w1aVcAlchQ.png" width="500" /> Sun, 12 Jan 2025 11:10:01 GMT 안은주 /@@hbUj/28 마음을 먹을 결심 - (그림책: 「마음먹기」) /@@hbUj/27 결심이나 다짐을 우리는 &lsquo;마음먹는다&rsquo;고 말한다. 마음을 음식에 비유하듯 &lsquo;먹는다&rsquo;라는 표현을 관습적으로 사용해 왔으면서도 어느 날인가는 &lsquo;마음이 먹을거리인가?&rsquo; 어린아이 시선의 의문이 솟는다. 게다가 실체도 없는 &lsquo;마음을 어떻게 먹을까?&rsquo; 방법적인 측면에까지 생각이 미친다. 곧이곧대로 해석하려 들면 쓸 수 없는 말이다. 나는 이런 말을 생활 밀착형 언어라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goDum7erw-YcV-gygiMjmv8V8rQ.jpg" width="500" /> Sun, 05 Jan 2025 11:37:11 GMT 안은주 /@@hbUj/27 사랑, 그 자상함에 대하여 - (그림책: 「코끼리와 나비」) /@@hbUj/26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동물이 등장하여 만남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그림책은 한 편의 이솝 우화 같다. 적지 않은 분량의 글은 짧은 동화처럼 읽히다가, 서정적인 글귀들이 시처럼 읽히면서 마지막 문장 뒤엔 산문시로 느껴진다. 시처럼 쓰인 이솝 우화에서 코끼리와 나비가 은유하는 것이 무엇이며 아름다운 문장이 내포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여러 번 반복하여 읽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WUbMFaUWNNEcQFZjwaHAGkIk4YM.jpg" width="500" /> Thu, 26 Dec 2024 09:15:13 GMT 안은주 /@@hbUj/26 작은 이들을 위한 토닥임 - (그림책: 「괜찮을 거야」) /@@hbUj/25 시골쥐가 설레는 기대감을 안고 서울에 처음 당도하던 모습을 기억하는가. 있는 힘껏 고개를 치켜올려도 가늠할 수 없는 높이의 고층 건물과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사람들의 물결. 이 장면을 지면에 다 담을 수 없어 조그만 시골쥐와 그 옆을 오가는 사람들의 다리만 빼곡히 그려 넣은 그림도 기억난다. 작디작은 시골쥐는 하늘이 보이지 않는 울창한 도시의 밀림 속<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eLSda3ybnnb28Pex7i85pwPCCA4.jpg" width="500" /> Tue, 17 Dec 2024 08:23:01 GMT 안은주 /@@hbUj/25 지하철이 들려주는 이야기 - (그림책: 「나는 지하철입니다.」) /@@hbUj/24 섬에서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공항이 내가 본 그날의 서울 풍경 전부일 때가 종종 있다. 지상을 밟지 않고도 서울 어디든 목적하는 곳에 다다를 수 있으니 일정 후, 남는 기억의 대부분은 지하세계의 풍경들이다. 이 또한 서울의 모습일테니... 하늘 아래 마주한 서울 풍경은 공항뿐이었다고 수정해야겠다. 수많은 사람을 쏟아내고 또 그만큼의 사람들을 태우며 네모 박<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ZIUmO2d3StTXmuiumbYD7oNoefs.jpg" width="500" /> Tue, 10 Dec 2024 00:07:27 GMT 안은주 /@@hbUj/24 가장 설레는 꿈, 어른이 되는 꿈 - (그림책: 「난 커서 어른이 되면 말이야」) /@@hbUj/23 꼬꼬마 시절에는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 해선 안 되는 행동, 먹으면 안 되는 음식, 가선 안 되는 장소, 보면 안 되는 영화, 들어선 안 되는 말 등... 안 된다고 하면 더 호기심이 생기는 게 인지상정이다. 이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때가 언제일까. 아이가 바라보는 어른은 키가 크고 힘이 세다. 나보다 아는 것이 많으며 웬만한 문제는 바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hi0OAr7NnY8Xv6WA4WIWBG5M1AY.jpg" width="500" /> Mon, 02 Dec 2024 13:17:49 GMT 안은주 /@@hbUj/23 얄리를 추억하며 - (그림책: 「이럴 수 있는 거야??!」) /@@hbUj/22 심술궂은 표정의 여자아이가 뒷짐을 지고 등장한다. 어딘가의 입구와 풍경으로 짐작되는 배경 안에 여자아이는 자그맣게 배치되어있지만 빨간색의 원피스와 잔뜩 치켜 올라간 눈썹이 아이의 존재를 강렬하게 드러낸다. 가만 보니 아이는 뒷짐을 진 게 아니라, 등 뒤로 무언가를 끌고 있다. 아이가 입은 원피스와 같은 색깔의 가방이 딸려오는데, 땅에서 일어나는 흙먼지가 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CJrGN39aCXEaV93yz4zC3NOzZ6w.jpg" width="500" /> Tue, 26 Nov 2024 02:12:35 GMT 안은주 /@@hbUj/22 불운이 삶에 걸리적거릴 때 - (그림책: 「불행이 나만 피해 갈 리 없지」) /@@hbUj/21 예기치 못한 나쁜 일을 불행,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일을 우리는 행운이라고 부른다. 살아가는 동안 얼마의 비율로 불행과 행운이 다가올까. 패턴의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삶의 무늬는 그래서 사람마다 다른 형태와 색깔, 명도와 채도를 갖는다. 수용하는 마음 상태에 따라 무늬를 이지러지게 하는 구김이 생기거나, 결이 매끄러운 문양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받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3YNEl8C0h7_njl-xZg-cKIvDHn0.jpg" width="500" /> Tue, 19 Nov 2024 07:33:40 GMT 안은주 /@@hbUj/21 어른이 만들어준 이름표, 착한 아이 - (그림책: 「착해야 하나요?」) /@@hbUj/20 &lsquo;착해야 하나요?&rsquo; 도발적인 물음에 잠시 주춤해진다. 장난기 많은 아이의 의뭉스러운 물음 같기도 하고, 어떤 답을 들려줄지 어른의 마음을 떠보는 것 같기도 하다. 제목 위로 시선을 이동하면 혀를 내밀고 있는 여자아이와 딱 눈이 마주친다. 보란 듯이 착하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는 아이. 설거지 중인 엄마는 아이의 반대편으로 시선을 두고 있다. 아이의 행동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d0eIqag9oLZnx2ev1abuu3P-wWY.jpg" width="500" /> Sat, 16 Nov 2024 07:26:51 GMT 안은주 /@@hbUj/20 다양성의 다양성 - (그림책: 「한밤중 도시에서는」) /@@hbUj/19 활력이자 온기이며 자연의 시력이 되어주었던 해가 저문다. 낮 동안의 분주함이 잦아들면서 어둠의 자락이 서서히 도시의 귀퉁이부터 덮어가기 시작한다. 어둠이 포진하기 전에 좁혀드는 빛으로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남은 몇 가지 일정을 소소하게 마무리하며 그들의 하루는 셔터를 내린다. 이런 날들이 365번 반복되며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움직여 나간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Ak5mLTQuTdan__EW3MY6qBDlbgM.jpg" width="500" /> Tue, 12 Nov 2024 04:32:50 GMT 안은주 /@@hbUj/19 놀랍도록 가까운 우리 - (그림책: 「머무는 마음, 떠나는 마음」) /@@hbUj/18 머문 자리가 안온하여 오래오래 정착하고 싶다. 친숙한 얼굴들을 마주하며 예견된 일상을 누리고 급박하지 않은 감정을 유지하고 싶다. 매일의 평화로움이 일생의 계획표 안에 차곡차곡 채워져 가면서 이대로의 삶이 나쁘지 않다고 자족한다. 새로운 경험과 도전에 대한 열망으로 늘 가슴이 끓는다. 낯선 곳에서 접하는 생경함은 약간의 긴장을 뒤로 하고 미개척의 신비로움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HwepL64T1sIgYqyouvpv10LxiVo.jpg" width="500" /> Mon, 04 Nov 2024 11:46:04 GMT 안은주 /@@hbUj/18 고요히 지나가도록 - (그림책: 「미움」) /@@hbUj/17 &lsquo;넌 왜 그렇게 속이 좁니?&rsquo; 나를 향한 비난의 말이 마음 한가운데 콕 박힌다. 길을 걷다 좁은 통로 앞에서 마음이 뒤틀린다. 서점에서 시집을 들춰보려다 길쭉한 판형에 화살촉 같던 목소리가 되살아난다. 구두의 좁은 입구로 비집어 넣은 발이 오늘따라 너무 아프다. 뱉지도 삼키지도 못하는 마음의 불편한 걸리적거림. 시원하게 내쳐버리거나 과감하게 꿀꺽 삼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zWQwtkxQlQaPFUY6spQ32zc0AL0.jpg" width="500" /> Fri, 25 Oct 2024 10:32:58 GMT 안은주 /@@hbUj/17 내 인생의 커튼콜 - (그림책: 「나의 쓸모」) /@@hbUj/16 달덩이처럼 둥그렇고 탐스러운 항아리가 표지 그림에 등장한다. 많은 것을 품고 담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풍만한 몸체. 그러나 표정은 밝지 않다. 항아리 입구의 작은 벌어짐과 그 아래로 이어지는 균열이 그간의 노고를 대변한다. 눈으로 그려진 작은 다이아몬드 모양은 그것이 가로로 눕혀진 형태일 때 슬픔과 우울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생소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Uj%2Fimage%2Fj_n9U7rtha59HabO1ErYOmUTBxQ.jpg" width="500" /> Fri, 18 Oct 2024 05:23:49 GMT 안은주 /@@hbUj/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