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보 /@@hbvA 한국에서 산 날보다 해외에서 산 날이 많아져 버렸습니다. 해외 한국어교육에서 몸 담은 지 어언 15년, 글을 통해 많은 작가분들과 소통하고, 글 속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o Mon, 28 Apr 2025 14:41:18 GMT Kakao Brunch 한국에서 산 날보다 해외에서 산 날이 많아져 버렸습니다. 해외 한국어교육에서 몸 담은 지 어언 15년, 글을 통해 많은 작가분들과 소통하고, 글 속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ZKXayZ0JTgS890ONycM1isnrUO8 /@@hbvA 100 100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회오리 바람 /@@hbvA/191 2015년 3월의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강의가 없어 집에서 연구하고 있었다. 그때 정적을 깨고 전화벨이 울렸다. &quot;여보세요?&quot; &quot;저 알겠어요?&quot; 저만치서 들려왔다. &quot;어머, 어떻게? 저 대만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죠?&quot; &quot;우연히 인터넷에서 이름을 보고, 혹시나 해서 학과 홈피에 들어가&nbsp;자료를 보고 동일 인물일 것 같아, 학과로 전화했어요.&quot; &quot;제 전화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l5Yvhq2OQ0K0m05X_RiJbRT2dpY.jpg" width="225" /> Sat, 26 Apr 2025 15:00:17 GMT 이경보 /@@hbvA/191 나의 조력자 /@@hbvA/190 &quot;외국인으로서 여기까지 올라온 걸 보니 남편분이 곁에서 많이 도와주었나 봐요.&quot; &quot;아, 네.&quot; 대만 사람들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 마음속 간직해 둔 한 조력자가 떠오른다. 곁에서 내 표정을 보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마다 고사리손을 내밀던 큰 아들이다. 어릴 적 그러니까 내가 다른 엄마들과 다르다고 느낀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그 누가 말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ytsj0ZaGXnOzlsIU-81LugYseyU.jpg" width="225" /> Wed, 23 Apr 2025 14:48:13 GMT 이경보 /@@hbvA/190 열심히 하라는 말이 폭력적으로 들렸다 /@@hbvA/189 오늘은 학과 회의가 있었다.신설 학과의 전임 교수가 부족한 상황이라 타 학과의 교수들 몇 분이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위원 중 한 분은 총장님이셨다.총장님이 신설 학과의 위원회의 위원이라는 게 좀 이상할 거 같아, 부연 설명을 한다. 이 총장님은 한국 유학자로 이 분의 생각으로 '동아시아어문학과'라는 우리 학과를 개설하셨다.&nbsp;개설 당시 학교 장관들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huyO7TASCvwFgC0DOw2XKsQTCjY.jpg" width="194" /> Sun, 20 Apr 2025 15:00:16 GMT 이경보 /@@hbvA/189 가오슝의 겨울이 두려웠다 /@@hbvA/188 이곳 가오슝(高雄)은 일 년의 2/3가 여름 날씨다. 더울 때는 40도를 넘는 날들이 이어진다. 끝없이 이어지던 무더위도&nbsp;12월이 자취를 감추고&nbsp;겨울이 찾아온다. 가을은 살짝 스쳐지나기에 가을이 왔나 싶으면 바로 겨울로 넘어가는 듯하다. 그래서 한국에서 눈이 내릴 즈음,&nbsp;이곳 가오슝 사람들도 겨울이라고 두꺼운 코트 차림을 한다. 실은 겨울이라 해도 기온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CufB93jvKQdDgYAmNL7HBExAXuw.jpg" width="225" /> Sat, 19 Apr 2025 15:35:35 GMT 이경보 /@@hbvA/188 이러다 죽겠다! /@@hbvA/187 두 아들이 어렸을 적,&nbsp;우리 집은 9시에 잠 잘 준비를 했다. 9시쯤에 불을 끄고 아이들 곁에 눕는다. 파김치가 된 몸으로&nbsp;자는 척하며, 아이들이 빨리 자기를 기다렸다. 꿈나라로 가기가 왜 그리 시간이 걸리는지. 눈 감고 자는 척을 1시간. 10시쯤 되어야 이윽고 꿈나라로 간다. 그제야 슬그머니 방을 나와, 그리 땅기지도 않은 커피 한 잔을 타고 책상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jc3p-9LgcHczCChuJg9E0e4WT_s.jpg" width="263" /> Wed, 16 Apr 2025 21:00:10 GMT 이경보 /@@hbvA/187 대단한 걸 바란 적 없다 /@@hbvA/186 국립대에 들어간 지, 석 달쯤 지난&nbsp;어느 토요일 아침이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어린 두 아들, 남편&nbsp;넷이서 아침을 먹고 있을 때 내 핸드폰이 울렸다.&nbsp;시댁에서 걸려온 전화라고&nbsp;생각하며 가볍게 받았는데, 뜻하지 않게 학교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 &quot;인사실 비서인데요, 이 교수님이시죠?&quot; &quot;네.&quot; &quot;​갑자기 죄송한데, 지금 급히 학교로 와 주셔야겠어요.&quot;<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klL9UYgKllJv9Ukb_4jaLrRxV2E.jpg" width="500" /> Mon, 14 Apr 2025 12:46:58 GMT 이경보 /@@hbvA/186 웃지 못할 해프닝들 /@@hbvA/185 대만에서 첫 인연을 맺은 사립대에서&nbsp;3년간 일본어를 가르친 후, 같은 지역의 국립대로 옮기며, 나는 일본어교수가 아닌 한국어교수로 변신했다. 일본에서 11년간의 유학 생활, 대만 일문학과에서 3년간의 재적하는 동안, 나의 사고 체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nbsp;일본어라는 언어 구조하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새로 옮긴&nbsp;학과는 한국어학과가 아닌 동아시아어문학과로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5ytPzGFNb9rPDTYnIO645thsaPk.jpg" width="266" /> Sun, 13 Apr 2025 08:35:10 GMT 이경보 /@@hbvA/185 그냥 다가온 우연은 없다 /@@hbvA/184 사립대에서 일본어를 가르친 지 2년이 될 무렵, 같은 지역에 있는 국립대에 가서 한국어 한 과목을 가르쳤다. 그곳은 1년 전 개설한 신설 학과였다.&nbsp;그 학과 내에&nbsp;한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전공 프로그램이 있는 동아시아어문학과였다. 개설 당시 전임 교수는 한 명도 없었고 겸임 교수로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내가 왜 전임 일본어교수로 있으면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02Rcv4F2MkFdJI6KTRmDmIFe274.jpg" width="500" /> Sat, 05 Apr 2025 15:00:16 GMT 이경보 /@@hbvA/184 운전대 잡고 졸음과 사투 /@@hbvA/183 일문학과에 취직한 지 1년이 지날 쯤이었다.낯설기만 한 강단, 서툰 자신의 중국어에도 조금은 적응이 된 듯하다. 잘해서 적응된 게 아니라, 그 서툼에, 어색함에 조금씩 둔감해지고 있던 것이다. 치료는 일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꾸준히 받고 있었다. 팔은 많이 회복되었지만 아직 완치되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런 와 중에 그만 사고를 치고 말았다. 덜컥 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GzVdWjGK6otDZHegNoLFVtf4StU.jpg" width="276" /> Wed, 02 Apr 2025 16:13:28 GMT 이경보 /@@hbvA/183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보인다 /@@hbvA/182 같은 시기에 일본에 건너가서, 같은 학교에서 대학부터 석사, 박사 과정을 쭉 같이 걸어왔다. 서로 관심사가 달라 전공은 달랐지만, 우리의 가치관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학 때는 우수한 학생이라고 여겨졌던 학생이다.&nbsp;그의 시련은 석사 때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nbsp;생각한다. 나를 처음 알았을 때, 그는 술을 입에 대지도 않고 그저&nbsp;콜라를 즐겨 마셨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CMN9vp5Or5ESL1KeqGYt0qDiIXo.jpg" width="272" /> Mon, 31 Mar 2025 03:23:03 GMT 이경보 /@@hbvA/182 오토바이 면허증이 대만살이 필수품!? /@@hbvA/180 &quot;대만에서 살려면 오토바이 탈 줄 모르면 안 돼&quot; 대만에 가서 얼마 없을 때 남편이&nbsp;말했다. 그러고 보니 대가족인 시댁에서 어른 수만큼이나 오토바이가 있다. 회사 출근, 시장, 쇼핑 어딜 갈 때든 그들은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거리에서도 자동차 수보다 오토바이 수가 많았다. 가오슝이 지하철이 생긴 건 2008년이라, 내가 대만살이 시작했을 당시에는 아직 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AtvTvHjnE3x0HuM861o77bo9B3c.jpg" width="275" /> Sun, 30 Mar 2025 02:29:45 GMT 이경보 /@@hbvA/180 막막하기만 한 전임 교수직 /@@hbvA/179 학교 측에서 채용되어서 들어간 일문학과에서는 과교수들이 나를 향한 시선이 그리 따스하지 않았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왜 우리가 한국인을 전임 교수로 채용해야 하냐는 태도였다. 그들과 마주칠 때면 애써 그런&nbsp;시선과 태도를 피하려려 했다. 학기가 시작되자, 내 연구실 공간이라는 도피처도 있고 해서, 동료들의 시선을 그다지 마음에 두지 않<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T6oLFh3ThoY4q2PyWmuDa1B2WDA.jpeg" width="340" /> Thu, 27 Mar 2025 01:24:34 GMT 이경보 /@@hbvA/179 문전박대는 예상했던 대로였다 /@@hbvA/178 열심히 치료를 받은 지 반년이 지나자,&nbsp;팔을 올려 글을 쓸 수 있을 정도까지 호전되었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 살만 하게 되니까,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nbsp;시댁에서 생활하니, 하루 세끼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우리 부부 둘 다 수입 없이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게다가 부양해야 할&nbsp;아들까지 있지 않은가. 남편은 박사 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6JuxyjWrp16R56_N6mOAh7oJ-ro.png" width="377" /> Mon, 24 Mar 2025 03:31:35 GMT 이경보 /@@hbvA/178 대가족 울타리 속에서의 생활 /@@hbvA/176 대만의 생활은 대가족 울타리에서 시작되었다. 시부모님 2분, 동생 가족 4명, 싱글인 형님 1분, 우리 가족 4명, 총 11명이 한 지붕 아래 사니, 대가족이라 불러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11명이 사는 집의 구조는 한국과 좀 다르다. 5층 건물에 1층을 제외한 각 층에는 방이 2개 있고, 2층에 공용으로 사용하는 거실과 부엌이 있다. 1층에는 자동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eI6lH5qxPKmFQ5H8CDKmbjwgGOo.jpg" width="275" /> Sat, 22 Mar 2025 23:27:05 GMT 이경보 /@@hbvA/176 불친절하게 느껴졌던 대만, 대만인 /@@hbvA/177 (예전 연재글의 내용과 겹칩니다.) 대만에 와서 약 3년 동안은 대만 사람들을 접하면서 자주 불쾌감을 느끼곤 했다. 은행을 가든, 병원을 가든, 관공서를 가든 이곳 대만 사람들이 퉁명스럽고 불친절하게 느껴졌다. 이러한 불쾌감은 한국과의 차이에서가 아니라 11년간 살았던 일본의 유학생활과의 비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내가 처음 일본에 갔을 때 놀랐던 것 Sat, 22 Mar 2025 23:05:34 GMT 이경보 /@@hbvA/177 아기에게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hbvA/175 새로운 생활에 놓인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태어나&nbsp;14개월간 그곳에서 자란&nbsp;우리 아기도 나와 같이 대만 생활에 적응하는&nbsp;데 시간이 필요했다. 다다미와 목재 바닥에 익숙했던 아기는 대만의 실내 바닥에 발을 대더니 겁을 먹고, 좀체 걸으려&nbsp;하지 않았다. 대만의 일반 가정집에서는 거실을 비롯하여 실내 전체의 바닥재가 타일이다. 집에 따라서는 방의 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ty_dDmA-fb_0Rfu0_HXY9E_Z6Jw.jpg" width="500" /> Wed, 19 Mar 2025 21:00:05 GMT 이경보 /@@hbvA/175 치료부터 시작해야 했다 /@@hbvA/174 2006년 3월, 박사논문을 제출하고 생후 14개월이 된 아들을 데리고 남편 따라 대만에 갔다. 공항에 마중 나온 시댁 식구들은 오른쪽 어깨에서부터 손까지 붕대로 칭칭 감아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만에 도착한 우리 셋은 예정 대로 시댁으로 들어갔다. 반불구 상태인 내겐 어쩜 다행일지 모른다. 육아의 피로에서 시작한 손목의 통증은 악<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8wq0j0NLxPexSYjOGtEWgJI-9vA.jpg" width="500" /> Mon, 17 Mar 2025 03:27:46 GMT 이경보 /@@hbvA/174 프롤로그 /@@hbvA/173 11년간의 유학 생활 체험기 &lt;무모해서 가능했던 도전&gt;이라는&nbsp;연재 글이&nbsp;여러 독자분들께서 공감해 주셨고, 이웃 작가분들과 교류도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이번의 연재 글은&nbsp;일본 유학 생활을 마치고 세 번째&nbsp;인생 무대인 대만에서의 인생 분투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내용 중에는 예전에 올렸던 글과 겹치기도 합니다. 좀 더 천천히 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vGd4CryXaLI2URS0dj0x2ybjCoM.jpg" width="500" /> Sun, 16 Mar 2025 06:04:52 GMT 이경보 /@@hbvA/173 회고(에필로그) /@@hbvA/152 &quot;시작&quot;에는 설렘 못지않게&nbsp;불안이 뒤따른다. 그러기에, 뭔가를 시작하기에는&nbsp;용기가 필요하다. 이 연재 글만을 보면 내가 엄청 용기 있는 사람으로 여겨질지&nbsp;모르겠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다. 스물한두 살 때,&nbsp;우연히 안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서울 사람이었는데, 제주 지사에 와서 근무하고 있었다. 가볍게 차 정도 마시는 사이었었는데, 안 지 3개월쯤 되던 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xlPZBqHzTDXVH6kF_GaQZLrey_c.jpg" width="500" /> Mon, 24 Feb 2025 03:41:19 GMT 이경보 /@@hbvA/152 혼자 힘으로 온 게 아니다 /@@hbvA/172 청춘의 절정이라 하는 20대 중반에 도쿄에 건너가, 일본어 학교에서의 어학연수를 거쳐 대학, 석사, 박사 과정 총 11년을 그곳에서&nbsp;보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 이성적으로 따지면 따질수록 불가능한 일이 이루어진 데에는 많은&nbsp;도움의 손길이 있어서였다. 이 연재 글을 쓰면서 지난날의 그 시공간으로&nbsp;되돌아가보니, 고마운 이들의 얼굴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vA%2Fimage%2Ft04rJUNYoStTV6CbPtdUGQFUHwo.jpg" width="275" /> Sun, 23 Feb 2025 07:46:15 GMT 이경보 /@@hbvA/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