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부자엄마 /@@hgPb 소설같은 인생. 인생같은 소설 ko Wed, 23 Apr 2025 07:33:19 GMT Kakao Brunch 소설같은 인생. 인생같은 소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b%2Fimage%2FK3LWmLpUnmkUuPsJy0JPe48KLFU.jpg /@@hgPb 100 100 시간이 필요한 일이 있어. - 정말 그래. /@@hgPb/319 코스트코에서 계란한판을 샀다. 집에 돌아와서 계란을 냉장고에 넣으려다 보니 계란 하나가 금이 갔다. 금이 간 계란을 집고 어떻게 해야 할까 하다 그 금 간 계란이 깨져 버렸다. 힘든 일들이 있었다. 살다가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게 된 수많은 일들. 말도 안 되게 힘든 일들. 금이 간 계란처럼 내 맘도 금이 가면 뭘 어쩌지 말고 기다려주기로 했다. 금 간 마 Wed, 23 Apr 2025 03:21:28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319 캐나다는 오늘도 맑음 - 내 기분도 :) /@@hgPb/317 헤이 Fxxx you. 벚꽃 피는 4월의 출근길이었다. 기분이 좋았다. 날씨도 좋았고 좋아하는 커피숍에 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한잔 마셨다. 그게 평소보다 맛있었다. 이스트 헤이스팅을 돌아 일터로 향하는데 건너편의 누군가가 날 보고 소리쳤다. 헤이, Fxxx you. You, too. Have a good day. 너도. 그리고 좋은 하루 보내. Fri, 18 Apr 2025 20:49:27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317 대학 안 가고 공장에 출근할게요. - 그래야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hgPb/310 알바를 하나 더 시작하기로 했다. 사무실에서 하는 알바는 보조주제에 어찌나 이것저것 따지는지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았다. 복잡한 건 딱 질색이라 면접에도 안 갔다. 사람마음이 또 웃긴 게 면접도 가지 않고서도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다음 주부터 출근하세요.라고 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핸드폰이 울릴 때마다. 사실 지금 하고 있는 식당 설거지 알바는 면 Fri, 18 Apr 2025 10:24:16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310 캐나다에서 말 안 듣는 다섯 살 딸. - 엄마가 미안해 /@@hgPb/318 내 딸이 다섯 살인데 말을 안 들어. 어제도 목욕하자고 열 번 넘게 불렀는데 대답을 안 해서 내가 소리 질렀어. 근데 딸이 나 같은 엄마 싫데 맨날 소리 지른다고. 동료에게 푸념을 했다. 요즘 딸하고 둘이 시간 보낸 적 있어? 아니. 커피숍 가서 딸은 핫초코 한잔 시켜주고 너는 커피 마시면서 단둘이 데이트해 봐. 그럼 좋아할 거야. 원래 그 나이는 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b%2Fimage%2F5o50kgUlLw7NsaqFNyMYFLiinKs.jpeg" width="500" /> Thu, 17 Apr 2025 18:18:25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318 캐나다 휴지 재활용하는 애들 - 그게 우리였지. /@@hgPb/311 휴지는 안 사도 돼. 내가 호텔에서 일하는데 거기서는 휴지가 조금 남으면 버리거든 그거 내가 가져올 수 있어. 우리 그거 쓰면 돼. 캐나다에서 룸셰어를 했다. 방하나짜리 집에 어떤 달은 다섯 명이 살고 어떤 날은 여섯 명도 살던 집. 호텔에서 일하는 친구는 버리는 휴지를 모아 가져왔다. 푸드코트에서 일하는 친구는 버리는 음식을 가져왔다. 나는 취업비자도 Sun, 13 Apr 2025 21:46:02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311 대학보다 돈이 먼저죠. - 가난이 그래요. /@@hgPb/298 대학은 가지 않기로 했다. 마음을 정하고 나니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련한 마음까지.&nbsp;난 공부도 못했고 공부를 잘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 아이니까. 빨리 어른이 되어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돈을 빨리 벌어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벗어나기. 파리지옥 같은 끈적끈적한 그곳에서 벗어나는 게 나는 대학보다 급했다. 같은 반 아이들이 수능공부를 Sun, 13 Apr 2025 20:43:18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298 캐나다에서 돌맞고 깨달음을 얻다. - 돌 말고 돈을 던져라. /@@hgPb/299 헤이 Fxxx 너네 나라로 돌아가. 퇴근을 하고 집에 가던 길이었다. 수풀이 우거진 막다른 골목길. 도로를 빙둘러가는 것보다 집에 빨리 갈 수 있는 길이라 아침저녁으로 가던 곳. 그곳에 걔네들이 있었다. 돌을 던지면서 꺼지라고 냄새나는 중국인이라 하면서. 돌 하나가 툭 내 등에 맞고 떨어졌다. 뭘 어쩌지고 못하고 집으로 오던 길. 눈물하나가 탁 떨어지더니 Sun, 13 Apr 2025 07:18:43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299 참외만 보면 할머니 생각이 나 - 참외 같은 할머니 /@@hgPb/306 할머니는 참외를 깎았다. '이거는 먹으면 배 아파.' 할머니는 그렇게 말하고 참외 속을 숟가락으로 벅벅 긁었다. '나는 참외 속을 더 좋아하는데. 할머니.' 참외 속을 먹으려다가 할머니가 한 말이 생각났다.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사랑은 남았고. Fri, 11 Apr 2025 20:40:22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306 캐나다에서 나를 알아봐준 사람 /@@hgPb/301 몇일전부터 아니 꽤 오래전부터 오른쪽 손목이 욱신거렸다. 동네엔 한국인이 하는 한의원이 몇군데 있었다. 참다가 이렇게 놔두면 안될것 같아. 한의원을 찾았다. '손목이 찌르륵하고 아파요. 어느날은 어깨까지 통증이 올라오는것 같고. 또 어떤날은 머리도 아프고 그래요.' 인상이 좋아서 였을까? 나는 처음 본 한의사에게 종알종알 아프다는 얘기를 했다. '이거 Fri, 11 Apr 2025 04:15:21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301 고등학생 여자애가 영구임대아파트에 산다는 건. - 상처받을 준비를 미리 한다는 것. /@@hgPb/297 &quot;할머니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살면 억울한 게 뭔지 알아? 나는 시작도 못하고 맨날 지는 싸움만 한다는 거야.&quot; &quot;우리 반에서 오천 원이 없어진 날이 있었어. 선생이란 사람이 우리 보고 책상 위에 올라가서 무릎 꿇고 손들라고 했거든. 누가 가져갔는지 자수하면 없던 일로 하겠다고 근데 내 옆에서 내 얼굴만 보고 이야기하는 거야. 나보고 빨리 내놓으라는 듯이. Thu, 10 Apr 2025 22:07:33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297 캐나다에서 작은 삶을 시작하다. - 정말 필요한 것만 /@@hgPb/303 나하고 남편은 맞벌이를 해. 우리는 큰돈은 못 벌거든. 그 대신 한 사람이 가져오는 돈은 저축을 해. 돈이란 게 그렇더라고 있으면 쓰고 싶고 벌리면 더 벌고 싶고.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그만큼 스트레스도 늘어나더라고 난. 우리는 차가 없어. 운이 좋았지. 아이 데이케어, 남편과 나의 직장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거든. 걷거나 자전거 타는 걸 좋아 Thu, 10 Apr 2025 21:43:21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303 조기살을 발라주는 친구엄마 - 고마워서요. 그 마음이 정말. /@@hgPb/305 혜영은 나랑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 내내 같은 반이었다. 작은 얼굴에 반짝거리는 눈이랑 귀여운 코가 다 들어있는 애. 걔랑 친해지게 된 계기가 좀 웃겼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이었다. 나는 1 분단 왼쪽에 앉아 있었다. 교실이 조금 답답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닫힌 창문을 반대쪽으로 닫을 즘이었다. 이이익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아니 압력밥솥에서 Thu, 10 Apr 2025 03:04:50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305 뉴펀들랜드에 왜 간거야? - 거기 진짜 멀지 않아? /@@hgPb/304 뉴펀들랜드를 간 목적은 딱 하나였어. 취직. 돈도 없었고 취업비자가 없었지. 취업사기를 당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을 때 남은 돈은 삼백만 원도 되지 않았으니까. 한국 떠날 때 캐나다 가서 돈 번다고 큰소리 뻥뻥 치고 왔는데 나는 쪼그라진 풍선처럼 되어버렸거든. 돈이란 게 계획이란 게 엉망진창이 되고 나니까 내가 그렇게 초라해지더라고. 성공할 때까지 한국에 Wed, 09 Apr 2025 12:50:20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304 넌 네 엄마 닮았어, 나는 그게 싫다. /@@hgPb/296 내가 자기 이름 석자도 쓸 줄 모르는 까막눈 할머니와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게 된 건 내가 14살 때 그러니까 중학생 때였다. 아직 겨드랑이에 털이 나기 전.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싶을 정도로 비가 오던 날이었다. 하루 종일 정말 일분도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틈이 벌어진 녹슨 슬레이트 지붕으로 시끄럽게 빗방울들이 떨어졌다. 어른들은 그걸 장마라고 했고. Tue, 08 Apr 2025 04:23:21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296 영구임대아파트는 죄가 없다. /@@hgPb/295 영구임대아파트에 살면서 가난을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일없이 하루 종일 집에만 있던 옆집 아저씨는 꼭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복도 앞에 내놓았다. 빈 공간이라고는 하나도 없던 아저씨 음식물 쓰레기봉투엔 동물뼈가 삐쭉 솟아나있거나 갈색이 되어 말라죽어버린 화초들이 비틀려 나와 있었다. 문드러진 쓰레기 국물은 봉투 바깥으로 배어 나와 복도 곳곳에 썩은 자국 Sun, 06 Apr 2025 13:33:49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295 유튜브보다 못한 엄마. - 미안. /@@hgPb/286 아빠, 나 밥 다 먹고 유튜브 봐도 돼? 유튜브가 왜 좋아? 남편이 다섯 살 딸에게 묻는다. 유튜브는 나한테 소리 안 지르잖아. 그래서 좋아.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나는 뒤통수가 쿵했다. 누가 벽돌을 내려친 것처럼 마음도 쿵 내려앉는다. 어제저녁이었다. 남편이 늦게 오는 날. 퇴근해서 딸을 데려왔다. 더 놀겠다는 딸과 길에서 실랑이를 벌였다. 집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b%2Fimage%2FIM2PB4MReURuADTwotLZ_-ccEXM.jpeg" width="500" /> Thu, 03 Apr 2025 21:29:13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286 캐나다에서 한국 내복 입는 꼬마 - 내복이 좋아요. /@@hgPb/279 한국 내복을 선물 받았다. 캐나다에서는 볼 수 없는 도톰한 면에 질도 좋다. 신축성은 어찌나 좋은지. 다섯 살 딸이 한국 내복에 푹 빠졌다. 엄마. 나 이거 입고 유치원 갈래. 이거 내복인데 괜찮아? 내복이 뭐야? 잠잘 때 입는 거. 괜찮아. 나 이거 입고 갈래. 위아래로 꽃무늬 내복을 입고 유치원에서 돌아온 딸이 말했다. 엄마 애들이 내 옷보고 파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b%2Fimage%2FcTv38nHOiHuBmkqg8CaS-au6bc0.jpeg" width="500" /> Mon, 31 Mar 2025 13:03:35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279 캐나다에서 아빠를 생각해. - 언제나 늘. 아빠. 우리 아빠. /@@hgPb/259 사람이 녹는다. 8월 내리쬐는 태양빛에 녹는 아이스크림처럼. 아빠. 우리 아빠 이야기. 아빠는 대기업을 다녔고 관뒀다. 난 그때 국민학교 5학년이었다.&nbsp;파란 용달차에 누런 박스 몇 개를 싣고 덜컹거리는 시골길을 달렸다. 이사하는 날의 기억.&nbsp;틈이 벌어진 녹슨 회색&nbsp;슬레이트 지붕. 우리 가족은 그곳에서 줄곧 살았다. 단단했던 아빠가 녹기 시작했던 건 그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b%2Fimage%2FrmyDc5nDrrW2XkfRk3IHkpi-wBM.jpeg" width="500" /> Mon, 31 Mar 2025 12:26:03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259 캐나다 스타벅스엔 쥐가 있었다. - 내가 일하던 곳만. /@@hgPb/264 쥐덫 놓는 사람. 빨간 가방 든 한국 아저씨. 일하던 스타벅스 매장엔 쥐가 많았다.&nbsp;한 달에 한두 번. 혹은 쥐덫에 쥐가 잡힌 날이면 늘 오시던 분이었다. &quot;혹시 커피 괜찮으시면&nbsp;라테 한잔 타 드릴게요. 드시고 가세요.&quot; &quot;아이고 괜찮아요. 나 때문에 잘못되면 어떻게.&quot; &quot;제가 오늘 커피 안 마셔서 제껄로 찍어 드리면 돼요. 괜찮아요.&quot; &quot;제가 저번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b%2Fimage%2FHiEbF5gptSgFmzwMov7IXpJu96o.jpeg" width="500" /> Sat, 29 Mar 2025 19:29:43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264 캐나다에서 옛 기억을 더듬으며. - 더듬더듬 /@@hgPb/275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집 주변엔 간판도 없는 공장들이 많았다. 내가 일했던 박스공장도 그 중 한 곳이었다. 면접이랄 것도 없었다. 9시부터 6까지 일해요. 한 시간에 돈은 얼맙니다. 그게 다였다. 심플했다. 한겨울 박스공장은 정육정 냉동창고 같았다. 아무리 바지 안에 내복을 입었다 해도 발은 어찌나 시렸는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빠글거리는 한 여자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Pb%2Fimage%2FAAsTwDgz_6CzRAoOFmu1wbhXhEw.jpeg" width="500" /> Sat, 29 Mar 2025 03:33:34 GMT 캐나다 부자엄마 /@@hgPb/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