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남 /@@ho3y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사랑의 기억을 기록하고 싶어요. ko Sat, 10 May 2025 14:56:51 GMT Kakao Brunch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사랑의 기억을 기록하고 싶어요.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3y%2Fimage%2FuOgRPYK5uFgrUSpl8iAziznbIyA.JPG /@@ho3y 100 100 내가 전주에서 사랑한 장소들 - 내가 사랑한 전주의 나무들에게 /@@ho3y/48 나는 전주에 산다. 오랜 시간 사랑한 전주의 장소들을 더 자주 보고 싶은 마음에 전주에 뿌리를 내렸다. 내가 사랑하는 전주의 첫 번째 장소는 이름도 어여쁜 교동에 위치한 전주향교. 나는 가을이 되면 아주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들이 사는 전주향교를 찾는다. 가을에는 유난히 더 아름다운 향교이기에 그 모습과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3y%2Fimage%2F8miqJhi60GCGUDsySMOnFoKoCkw.png" width="500" /> Thu, 03 Apr 2025 15:42:55 GMT 봉남 /@@ho3y/48 아픔을 나누는 것의 의미를 알려준 J에게 /@@ho3y/47 J야. 도덕 도우미 활동은 너에게 어떤 의미였니? 도덕 시간은 늘 무거운 짐이 가득했는데, 쉬는 시간마다 와서 수업 준비물을 함께 나누어 드는 일이 너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겠지. 넌 수많은 도덕 도우미들 중에서 단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수업 준비를 도우러 온 유일한 도덕 도우미야. 너희반 도덕 수업은 네가 있어 훨씬 도덕스러운 시간이었어. 속 깊은 Sun, 23 Mar 2025 14:32:09 GMT 봉남 /@@ho3y/47 네잎클로버를 남겨두는 마음 - 나의 육아동지 수니에게 /@@ho3y/46 육아동지 수니. 수니는 아이를 데리고 동네에 위치한 영유아기지 놀이공간에 갔다가 처음 만났다. 서로 아이들의 나이가 같아 첫 만남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여러 번 그곳을 갔지만, 수니와 만난 날 그곳에 간 건 너무나 잘한 일이었다. 수니를 만났으니까. 그날. 놀이시간이 끝나고 헤어질 때, 수니가 먼저 내 연락처를 물었다. &quot;원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3y%2Fimage%2FTgODAD-rxVps7FOxe7J7C1RCc6s.png" width="355" /> Tue, 18 Mar 2025 23:40:09 GMT 봉남 /@@ho3y/46 나의 봄기운 T에게 /@@ho3y/45 T야. 얼마 전 너의 문자를 받고 너와의 기억들을 떠올려봤어. 네가 교무실에 다른 선생님을 보러 올 때, 너의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면 넌 그때마다 빼꼼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 수줍게 싱긋 웃는 모습에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지곤 했어. 지금 와서 고백하자면, 너희 반 수업을 들어갈 때는 네가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게으를 수 없었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3y%2Fimage%2FRpoCN938GZXGi0nwMfsLKzs8244.png" width="307" /> Sun, 16 Mar 2025 13:29:35 GMT 봉남 /@@ho3y/45 다정한 상인들 /@@ho3y/43 &quot;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quot;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뮤지컬 &lt;백설공주&gt; 편에 나오는 마녀의 목소리. 이 대사를 듣던 남편이 말했다. &quot;저 거울 완전 챗GPT잖아?ㅎㅎ&quot;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고전 동화에도 비슷한 존재가 등장할 만큼 챗GPT는 인류의 오랜 열망의 산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3y%2Fimage%2FoxdvGxdv3nQvcnTXbeSk4_nCITE" width="300" /> Mon, 10 Mar 2025 14:06:42 GMT 봉남 /@@ho3y/43 대중목욕탕에 혼자 가던 아이 - 목욕탕에서 만난 아주머니들께 /@@ho3y/39 최근에 드라마 &lt;조립식 가족&gt;을 봤다. 혈연으로 맺어진 게 아닌 복잡한 사연으로 가족이 된 이들의 이야기다. 그중 어린 해준은 미혼모 엄마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시 일만 보고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엄마가 사라졌다. 엄마로부터 수험생 이모에게 맡겨진 어린 해준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정재(극 중 이름)는 아내와 일찍 사별하고 어린 Sun, 23 Feb 2025 14:42:52 GMT 봉남 /@@ho3y/39 임용고시 장수생이던 B에게 /@@ho3y/41 과거의 저에게, 지금의 제가 보내는 편지입니다. B야. 난 미래의 너야. 합격 후, 몇 년이 지나니 드디어 내 몸 안에서 임용고시의 리듬이 지워졌어. 사실 합격하고도 한번씩 시험장에 있는 꿈도 꾸고, 합격이 취소됐다는 꿈을 꾸기도 했어. 제대한 남자들이 한동안은 군대 다시 가는 꿈을 꾼다더니. 참나. ㅎㅎ 나는 자꾸 임고생이 되는 꿈을 꿨네. Tue, 18 Feb 2025 00:00:15 GMT 봉남 /@@ho3y/41 추억은 내 삶의 지도 - &lt;월간 오글오글 : 2월호 추억&gt; /@@ho3y/40 &lt;월간 오글오글&gt;은 글쓰기 모임 오글오글 작가들이 매 월 같은 주제로 발행하는 매거진입니다. 2월호 주제는 '추억'입니 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면 흔히 볼 수 있는 한글 공부 포스터. 내 기억 속 이모부는 딸들을 위해 희고 커다란 도화지에 직접 그림을 그려 한글 공부 포스터를 만드셨다. 방학에 이모댁에 놀러 갔을 때, 'ㅊ'에 초콜릿을 그리던 이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3y%2Fimage%2FhawAQ1ZGhurLGJ4KGQE6ALhov8A.png" width="500" /> Sat, 15 Feb 2025 13:02:39 GMT 봉남 /@@ho3y/40 뒷모습을 바라봐준 I에게 /@@ho3y/38 츤데레 I야. 어떤 사람의 진심을 보려면 말보다 행동을 유심히 보라고 한 말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 툭툭 던지는 말과 달리 다정한 행동을 하던 너를 보며 책에 나온 말이 진짜라는 걸 알게 됐어. 선생님이 아파서 학교에 못 나오다가 오랜만에 만난 날. 복도에서 손을 높이 들고 반갑게 웃던 네 모습을 기억해. 말은 &quot;선생님이 안 오니까 성찰의 시간 없어 Sun, 09 Feb 2025 14:30:45 GMT 봉남 /@@ho3y/38 낮은 소리로 말하는 나의 수어 선생님 /@@ho3y/34 어떤 바람결에 날아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 안에는 오래전부터 '수어를 배우고 싶다.'라는 씨앗이 있었다. 임신 중 태아의 상태와 관련한 수많은 검사를 거치면서, 나는 더욱 이 씨앗을 꼭 싹 틔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뱃속에 아이를 품고 있던 늦가을. 수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운 좋게도 집 가까이에 수어통역센터가 있어 '사랑의 수어교실' 초급반 수업 Sun, 09 Feb 2025 12:46:11 GMT 봉남 /@@ho3y/34 자존감이란 단어와 S /@@ho3y/33 사랑하는 우리 S에게 우리 S야. 내가 딸을 낳는다면 너처럼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길 바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넌 참 멋진 아이야. 네가 늘 당당할 수 있는 것은 너의 감정에 솔직하고, 매사에 '옳음'을 기준으로 공평하게 판단하려고 하는 좋은 마음이 있어서라고 생각해. 우리 반은 자리 뽑기를 할 때, 상호 합의하에 자기가 뽑은 자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3y%2Fimage%2F5AcXyd1vrEvQ_kEJ_QC2TW_-dPM.png" width="500" /> Sun, 02 Feb 2025 14:55:44 GMT 봉남 /@@ho3y/33 소중한 칭찬을 해준 C에게 /@@ho3y/31 이번 편지는 실제 전하지는 못한 편지입니다만, 제겐 큰 영향을 준 C에게 마음을 전해보고 싶습니다. C에게 C야. 수학 시험을 보던 날. 감독 교사로 들어간 나를 보고 &quot;와. 도덕 선생님이다.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졌어.&quot;라고 말했던 순간을 혹시 너도 기억하니? 너의 그 말이 나에겐 참 중요한 걸 깨닫게 했단다. 시험지를 받아 들고는 정신없이 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3y%2Fimage%2Fpt1CSw5blmOz4FEE2xTixy3yprU.png" width="500" /> Sun, 19 Jan 2025 14:06:28 GMT 봉남 /@@ho3y/31 글로 태어난 마음 - &lt;월간 오글오글: 1월호 탄생&gt; /@@ho3y/24 &lt;월간 오글오글&gt;은 글쓰기 모임 오글오글 작가들이 매월 같 은 주제로 발행하는 매거진입니다. 1월호 주제는 '탄생 '입니다. 임신 기간. 뱃속 아이를 만나러 병원에 갈 때마다 나는 &lt;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gt;라는 고수리 작가님의 책을 부적처럼 품고 다녔다. 이 달빛 같은 책을 만난 건, 내가 사는 지역의 작은 책방과 어느 고택의 협업으로 만들어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3y%2Fimage%2Fwxhg50aVK_ESxndWjGmIIGkcD9o.JPG" width="500" /> Tue, 14 Jan 2025 15:00:06 GMT 봉남 /@@ho3y/24 안기고 싶은 J 선생님께 /@@ho3y/25 선생님 안녕하세요. 학교를 떠나면서 그동안 느낀 감사의 마음을 편지에 담으려고 하니 첫 편지가 선생님께 쓰는 편지가 되었네요. 아마 평소에도 늘 마음속으로 편지를 쓴 적이 많았기 때문인 듯해요. 저는 평소에 선생님을 볼 때면 항상 탁월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어요. 누가 봐도 '나 사춘기야.'라고 얼굴에 쓰여있던 아이들도 선생님 앞에 서면 밝게 웃으며 와 Sun, 12 Jan 2025 14:53:13 GMT 봉남 /@@ho3y/25 &quot;괜찮아요!&quot; 의사 선생님 /@@ho3y/22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면 가끔 웃음이 날 때가 있다. 모든 게 불안했던 임신 기간 중 과속 방지턱을 훅 넘어간 남편에게 &quot;그렇게 세게 넘으면 어떡해!!!&quot;라고 타박을 했던 기억이 나서다. 남편 말로는 기어가듯 갔는데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한 지 모르겠지만, 후폭풍이 두려워 가만히 있었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보도블록으로 조성된 한옥마을 도로를 Sun, 12 Jan 2025 11:01:36 GMT 봉남 /@@ho3y/22 복을 짓는 사람. Y선생님께. /@@ho3y/21 Y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항상 모든 일을 세심하게 살피는 선생님이 있어 한 학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교과서 속 선생님의 모습처럼 항상 모든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 그 부드러움 속에서 늘 단단함이 느껴졌어요. 유난히 교무실에 자주 불려 온 6반 아이들을 보며 다른 선생님들은 선생님의 힘겨움을 위로하기 위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3y%2Fimage%2Fy4_zqF6-XybNlvxGABnqekGVq_s.png" width="500" /> Sun, 05 Jan 2025 10:52:36 GMT 봉남 /@@ho3y/21 오래 사는 법 /@@ho3y/20 얼마 전 친구와 정말 오랜만에 단둘이 점심을 먹었다. 둘 다 아이 없이 외식을 한 게 오랜만이라 내 한 몸만 챙겨도 되는 게 아주 어색하면서도 어찌나 가뿐하던지. 신나게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르고 자리를 잡으려는데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한참을 돌고 돌아 마침 한 자리가 나서 코 앞에 선 순간. 우리와 다른 방향에서 유모차를 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3y%2Fimage%2FMmDrOuc7L-D5__t78w_whj40hso.JPG" width="500" /> Sun, 05 Jan 2025 10:10:49 GMT 봉남 /@@ho3y/20 다정한 마음을 지닌 D에게 /@@ho3y/16 다정한 마음을 지닌 D에게 우리 D. 얼굴이랑 목소리만 떠올려도 선생님은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D가 참 정도 많고 정의로운 마음이 많은 아이라서 선생님은 너의 그런 점들을 참 많이 좋아했어. 내가 한동안 아파서 자리를 비우고 돌아왔을 때에도 누구보다 반가워해주고 걱정해 주는 모습들이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몰라. 항상 속이 참 깊 Sun, 22 Dec 2024 14:54:48 GMT 봉남 /@@ho3y/16 부족함은 채워진다는 믿음을 준 사람 - 사랑하는 나의 외삼촌께 /@@ho3y/15 올해도 은목서의 달콤한 향기가 퍼지는 계절이 되자 꼭 그 향기와 닮은 쌀이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삼촌이 한 해동안 열심히 농사 지어 수확한 쌀이다. 한 해의 끝자락에 들어설 때, 은목서 향기처럼 내 마음에 은은하게 퍼지는 삼촌의 기분 좋은 사랑. 이 쌀로 나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먹일 밥을 짓는다. 흰쌀밥을 곱씹으며 입에 품고 있으면 달디 단 맛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3y%2Fimage%2FlKMNruZ01T--UiX48FAwbSAWmM0.jpg" width="500" /> Sun, 22 Dec 2024 13:31:56 GMT 봉남 /@@ho3y/15 시장 바닥에 선 사람들 2 - 꽃 같은 마음을 알려준 OO상회 할머니에게 /@@ho3y/13 엄마와 가까웠던 사람이 엄마에게 등 돌린 모습을 지켜보는 일. 그 한복판에서 쉬는 날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일. 그 해 여름 난데없이 벼락을 맞듯 나에게 주어진 일상이었다. 내 앞자리 OO상회 할아버지는 종종 북어를 다듬으셨다. 북어를 보고 있으면 꼭 내 속을 보는 듯했다. 그땐 누가 꼭 내 속을 벅벅 긁고, 긁다 못해 두들겨 패고, 납작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3y%2Fimage%2F-BLZEK4DDhXWZH6AXpAkYw-FHPc.png" width="500" /> Sun, 15 Dec 2024 14:52:36 GMT 봉남 /@@ho3y/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