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있는 삶 /@@hocI 여의섬의 기록들. 윤중로 벚꽃은 국회를 잠시 아름답게 만들지만, 그 시간은 일년 중 열흘을 채 넘기지 못한다. 우리는 그 잠깐의 시간을 위해 그들은 쉼 없이 일한다. ko Wed, 07 May 2025 05:09:35 GMT Kakao Brunch 여의섬의 기록들. 윤중로 벚꽃은 국회를 잠시 아름답게 만들지만, 그 시간은 일년 중 열흘을 채 넘기지 못한다. 우리는 그 잠깐의 시간을 위해 그들은 쉼 없이 일한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ocI%2Fimage%2Fxhc_NkY2S3iQTkye5Xe0EFYL-ow.jpg /@@hocI 100 100 음모 /@@hocI/9 자정을 넘긴 시간, 아무도 사무실에 돌아 오지 않았다. 너는 어디냐고 묻는 사람도 없었다. 공천 결과 발표 후 유선 전화벨 소리만 사무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처음에는 전화를 받았다. "OO일보 기자인데요, 후보자 계신가요?" "OO일보 기자입니다. 후보와 연락이 안 됩니다" "OO일보 기자입니다. 지금 사무실로 가면 됩니까?" 수 백명의 기자들 Tue, 22 Apr 2025 00:28:50 GMT 저녁이 있는 삶 /@@hocI/9 보이지 않는 손  /@@hocI/8 총선 캠프 파견 첫 날부터 쉽지 않은 출근 길이 시작됐다. 스마트 폰이 막 보급되던 시대라 네비게이션으로 길을 찾는 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차량용 네비게이션은 보편화 됐지만, 실제 휴대폰 지도 어플리케이션은 활성화가 되기 전 시절이다. 네이버에 주소를 검색해 지도에 뜬 나의 위치를 기반으로 길을 찾아 다니던 시절이었다. 과거 아버지와 지방을 Mon, 21 Apr 2025 08:16:41 GMT 저녁이 있는 삶 /@@hocI/8 파견 /@@hocI/7 국회에 입사한지 1년, 어느정도 국회 업무에 적응했고, 부족하기는 했지만 즐기면서 일했다. 고작 100만 원 남짓한 돈을 받아가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했지만, 우리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했다. 그러던 어느날 보좌관이 흡연실로 나를 호출했다. "너 파견 갈래?" "어디로 말 입니까?" "너도 이제 경험을 쌓아야지" "그래서 어디 Tue, 08 Apr 2025 08:37:37 GMT 저녁이 있는 삶 /@@hocI/7 무의미한 경쟁  /@@hocI/6 입사 동기가 있었다. 그는 의원실 출입구 좌측 좁은 공간에서 근무했다. 탕비실 바로 앞 자리, 정말 최악의 근무 환경이었다. 오는 사람마다 인사해야 하고, 각종 우편 수취물까지 받아야 하는 자리였다. 직원들이 사용한 식기류를 설거지까지 해야 하는 자리였다. 단지 탕비실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여성 직원들에게 설거지를 시키 Sun, 09 Mar 2025 23:59:33 GMT 저녁이 있는 삶 /@@hocI/6 /@@hocI/5 환영 회식 자리가 마련됐다. 출근한 지 3일 정도가 지났고, 아무런 예고 없이 회식이 정해졌다. “오늘 너 축하해 주려고 어렵게 마련했다” “감사합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회식, 설레는 마음과 두려운 마음이 동시에 느껴졌다. 술에 취하면 안 되는데, 다들 주당이라고 들었는데... 자기 소개를 시키면 뭐라고 해야할지 장기자랑을 시키는 것은 아 Tue, 04 Mar 2025 08:34:28 GMT 저녁이 있는 삶 /@@hocI/5 현실 /@@hocI/4 겉과는 다르게 사무실은 초라했다. 국회의원을 제외하고 9명이 함께 근무하기에는 너무나도 협소한 공간이었다. 사무실 내부 통로는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상급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면 걸어 오던 사람은 바로 근처 자리에 앉아 공간을 내줘야만 했다. 책장 공간이 부족해 대부분의 서류들과 보고서 등은 바닥에 방치돼 있었다. 탕 Thu, 27 Feb 2025 00:17:55 GMT 저녁이 있는 삶 /@@hocI/4 취업 /@@hocI/3 라면을 삶는다. 진한 숙취가 음식을 갈구했다. 동네 실내 포장마차에서 군대 이야기, 중학생 시절 이야기로 새벽까지 마셨다. 20대 중반 남성들은 자기 미래에 대한 계획도 불안감도 없이 시간을 보냈다. 다리 하나를 쇼파에 걸치고 자는 놈, 속옷 하나만 걸치고 방바닥에 쓰러져 있는 놈, 세상 걱정없이 자는 모습도 가지각색이다. 세상 입에 담기도 어려운 Fri, 21 Feb 2025 00:32:12 GMT 저녁이 있는 삶 /@@hocI/3 입구 /@@hocI/2 예정된 면접 시간은 10시, 나는 정장 하나를 친구에게 빌려 택시를 탔다. 9시에 도착한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경찰들이 어디서 오셨냐고 출입을 막는다. "인턴 면접 보러 왔는데요" 자기들끼리 몇 마디 주고 받더니, 들어가라고 한다. 국회의원회관 2소회의실은 아무리 찾아봐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드넓은 대지에 거대한 건물들 사이에서 Thu, 20 Feb 2025 08:47:14 GMT 저녁이 있는 삶 /@@hocI/2 면접 - 갑자기 걸려 온 전화 /@@hocI/1 백수였다. 내일을 꿈꾸지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이 좋았다. 낮에는 늦게 일어났고, 밤에는 늦게까지 놀았다. 다들 집에 가질 않았다. 우리 집에서 함께 숙식했다. 밥 먹을 돈은 없었지만 술 마실 돈은 있었다. PC방에 가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PC방에서 재떨이 하나 놓고 연신 고함을 질렀다. 서로 Thu, 20 Feb 2025 08:46:50 GMT 저녁이 있는 삶 /@@hocI/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