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박 /@@hsGa 표면이 곧 심연이다. ko Fri, 16 May 2025 00:35:57 GMT Kakao Brunch 표면이 곧 심연이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Ga%2Fimage%2Fg1yP1FnoZOQaFH1Qd1IDSmLLl-k.jpg /@@hsGa 100 100 붉은 마녀 - 전생에서부터 이어져 온 상실의 수레바퀴 /@@hsGa/26 실로 고단한 삶이었다. 그 속의 무수한 것들 중 지금의 나를 만든 이력은 단연코 2009년도에 일어난 외삼촌의 죽음일 것이다. 삼촌 하나를 잃은 것이 아니었다.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화목한 가족과 동심, 말수와 삶의 기쁨마저. 그러나 나는 오랫동안 이 일이 내게 남긴 여파에 대해 모르고 살았다. 다섯 살에 일어났던 일이라 남은 기억이 없다. 엄마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Ga%2Fimage%2FQNSRx8KNdPmVX74DcmQhgMrxr0w.heic" width="500" /> Wed, 09 Apr 2025 11:00:09 GMT 유나박 /@@hsGa/26 용서란 왜 어려울까. - 우리 안에 숨 쉬고 있는 어린아이 때문이다. /@@hsGa/31 용서가 어려운 이유는 하나다. 지금의 내가 해내고 싶을지언정 과거의 내가 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이 과거에 나를 괴롭힌 대가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다. 무엇을 해야 그것이 끝날 수 있는 것이냐 물었더니 그 사람이 대가를 모두 받거나 내가 용서를 하면 된단다. 그전까지 나는 이미 여러 번에 걸쳐 고생 끝에 겨우 이 사람을 용서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Ga%2Fimage%2FQkkC_1KayHjTXxXvTtznaOhsRcg.heic" width="500" /> Tue, 01 Apr 2025 12:00:02 GMT 유나박 /@@hsGa/31 인생이 무너지고 있다면 - 기뻐해라. /@@hsGa/27 다 같이 점심을 먹다 말고 느닷없이 엄마가 울었다. 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기숙사에 가서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주말에 집에 오더래도 떨어져 지낼 생각에 운 것이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챈 나는 울컥했다. 엄마는 옛날 생각이 난 것이었다. 만 10살의 나를 기숙사에 보내야 했던 그때가 말이다. 가족들과 떨어져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Ga%2Fimage%2FCW1gIxMahn79OvCPpJRNrcN0zJU.heic" width="500" /> Tue, 04 Mar 2025 11:29:13 GMT 유나박 /@@hsGa/27 평화의 비둘기는 죽었다. - 첫째의 숙명과 완전한 독립으로의 길 /@@hsGa/24 나의 가장 간절한 꿈은 엄마가 한국을 떠나는 것이다.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야 한다. 그럼 지금까지 한국이란 나라에 깎여버린 수명도 되찾고 자신의 행복도 찾을 것이다. 이것은 바람이 아니라 확신이다. 지난 몇 년 간 아빠 대신 가장의 역할을 맡아온 엄마가 지쳐간다. 몇 년 전부터 지쳐 있었다. 어젯밤 나는 마지막으로 20대 중반인 엄마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Ga%2Fimage%2FL3AgyzJu1VUtINeVUQTfQcdgvWs.heic" width="500" /> Mon, 24 Feb 2025 05:46:54 GMT 유나박 /@@hsGa/24 심연 - 버림받은 낙원 /@@hsGa/16 나는 눈을 좋아한다. 바라보고 있으면&nbsp;내 마음까지 하얘지는 것 같다. 옅어지는 시야와 가빠지는 호흡 속에서 모든 감각이&nbsp;무뎌진다. 이대로 눈에 파묻혀 잊히고 싶다. 눈송이의 깨끗함이 인류가 꿈꿔온 낙원으로 나를 이끄는 듯하다. 그런 풍경 속에서 눈이라도 붙여보려 하늘에 손을 뻗어본다. 그 순간 소리 없는 절규가 내 몽상에 불을 붙인다. &quot;현실을 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Ga%2Fimage%2F34jQM7vVAYG_bTsRXZBilp_HQnc.heic" width="500" /> Tue, 18 Feb 2025 07:00:00 GMT 유나박 /@@hsGa/16 푸른 별 - 치유할 힘을 준 상처 /@@hsGa/15 푸른 별 새파랗게 번진 불빛들이 온 대지에 번식하여 공터에 안착했다. 깨알 같은 주근깨처럼 불규칙적이지만 그 깊이에 풍덩 빠져 남빛 황야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 자국은 표피 아래 얕은 바다에서 탄생하였다. 공이 아래팔 안쪽에 몇 번이고 부딪혔다. 튕길 때마다 느껴지는 타격감은 꽤나 통쾌하고 시원했다. 순식간에 핏줄들은 한여름밤의 불꽃들처럼 팡팡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Ga%2Fimage%2FwEL2Tw7Gm4vhXzpRXj4BOx5mMRg.heic" width="500" /> Tue, 11 Feb 2025 07:00:00 GMT 유나박 /@@hsGa/15 페퍼민트 바나나맛 우유 - 창조 행위를 통한 고독과의 작별 /@@hsGa/12 냉장고에 하나 남아 있던 바나나맛 우유를 꺼내 빨대를 꽂아 마셨다. 마시는 도중 책상 위에 올려뒀던 식어버린 페퍼민트 차의 향이 코를 찔렀다. 영감이 떠올라 그 자리에서 절반 정도 남았던 바나나맛 우유를 머그컵에 부었다. 빨대로 휘휘 저어 마셔보니 누구나 다 맛있다고 할 법한 맛은 아니지만 내 취향이다. 너무 내 취향이라 내가 인간이 아니었다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Ga%2Fimage%2FKP_hAoOorZN2JCoheDPcmyxR8H0.heic" width="500" /> Tue, 04 Feb 2025 07:00:00 GMT 유나박 /@@hsGa/12 결핍된 사랑은 결국 축복이다. - 원하는 것이 눈앞에 없다면 /@@hsGa/2 인생이라는 바다 한가운데 육체는 배가 되고 마음과 의지가 선장이라면, 나는 오랫동안 조종실의 타륜이 아닌 작동될 리 만무한 가짜 모형에 의지해 항해하며 살던 시절이 있었다.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저 무수히 많은 폭풍들을 홀로 견디다 못한 배가 하염없이 침몰 중일 뿐이었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이 악문 손에 힘을 주어봐도 고정된 모형은 뻑뻑하게 닫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Ga%2Fimage%2FN1eUQn04k4Iurm0kUJONU73FMYg.heic" width="500" /> Wed, 08 Jan 2025 09:00:30 GMT 유나박 /@@hsG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