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거든 /@@hvzm 저는 지금 의사로 일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를 자퇴한 특이 이력의 소유자죠. 무리에서 벗어났어도 괜찮다는걸 쓰고 싶었어요. 저의 자랑이자 비밀을 씁니다. ko Tue, 06 May 2025 20:55:07 GMT Kakao Brunch 저는 지금 의사로 일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를 자퇴한 특이 이력의 소유자죠. 무리에서 벗어났어도 괜찮다는걸 쓰고 싶었어요. 저의 자랑이자 비밀을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m%2Fimage%2F2HtfdjFgW1tXC_9GZH8apBp-ayo /@@hvzm 100 100 자퇴생, 학교에 적응하다 #2 - &lsquo;자퇴생' 아니고 &lsquo;고등학생&rsquo; /@@hvzm/25 지난번에 잠깐 순서와 소재를 바꿔 나의 병(?)에 관해 썼었다. 다시 2002년 봄으로 돌아와 시작하려 한다. &lsquo;자퇴생&rsquo; 아니고 &lsquo;고등학생&rsquo;.&nbsp;2002년 봄, 나는 절대다수가 속한 무리에 편입되어서 안도했었다. 한편, 내가 &lsquo;과고생&rsquo;이라고 불릴 수도 있다는 것에 자신감 혹은 자만심에 들떠 있었다. 평범함에 안도하고 특이함에 우쭐하던 시기였다. 입학을 하고 Mon, 05 May 2025 14:55:46 GMT 됐거든 /@@hvzm/25 또 만나자, 내 마음을 훔쳐 갔던 너 #2 -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hvzm/24 이 그림이 이상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이 작품은 나에게 충분히 인상 깊었고, 이유를 모르겠는데 그냥 좋았다. 그림은 부부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림에 있는 사물들과 거기에 의미가 숨겨져 있다는 게 신기했다. 예컨대 화면 중앙의 강아지가 부부 사이 신뢰를, 녹색 드레스가 풍요와 다산을, 탁자 위의 오렌지가 부와 번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m%2Fimage%2FrH-BJMNXfsP_4FEty4AVO3ZWrpU.jpg" width="500" /> Sun, 04 May 2025 14:28:54 GMT 됐거든 /@@hvzm/24 또 만나자, 내 마음을 훔쳐 갔던 너 #1 -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hvzm/23 초등학교 4학년에서 5학년이 되던 해였거나 5학년에서 6학년으로 올라가는 해의 겨울 방학이었을 것이다. 도서관에서 하는 독서캠프 같은 것을 했었다. 강연을 듣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했다. 나머지 시간엔 도서관 가장 위층 열람실에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그때도 대문자 T 어린이였다. 말랑말랑한 동화는 내 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m%2Fimage%2F1c-lr15B8WYWwM9yhEvdOxCyA7k.jpg" width="500" /> Sun, 04 May 2025 14:06:56 GMT 됐거든 /@@hvzm/23 자퇴생, 아프기 시작하다 #1 - 지금은 디스크. 하지만 그때는 아니었어 /@@hvzm/22 작년에 왼쪽 발바닥 통증(정형외과 선생님께서 주상골염이라고 진단해 주셨다.)이 생기면서 재활 치료 느낌으로 수영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다시 시작했는데 역시 수영은 너무나 좋은 운동이었다. 왼쪽 주상골염이 좋아질 무렵, 왼쪽 허벅지와 종아리에 저린 느낌이 시작됐다. 추간판 탈출증. 흔히 말하는 디스크였다. 사실 허리 통증은 심하지 않았다. 허리가 아픈 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m%2Fimage%2FiRepOtEWlksylsMky0tWbxbIxqU.JPG" width="500" /> Tue, 29 Apr 2025 12:15:09 GMT 됐거든 /@@hvzm/22 격주 토요일 저녁 #3 - 영화 '미 비포유'의 남자 주인공이 된다면? /@@hvzm/21 얼마 전, 글쓰기 모임에서 쓴 글입니다. 이번에는 영화 '미 비포유'의 남자 주인공이 되었다는 가정을 했습니다. 안락사는 사실 예민할 수도 있는 주제인데, 그에 대한 찬반보다는 이날의 주제가 &quot;영화 '미 비포유'의 남자 주인공이 된다면?&quot;이었고 삶을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반년 전에 썼던 [격주 토요일 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m%2Fimage%2FnwCrcMfT9799h49eaDAuBfGJD-E.png" width="500" /> Tue, 22 Apr 2025 14:32:57 GMT 됐거든 /@@hvzm/21 격주 토요일 저녁 #2 - &ldquo;3개월 정도 남았습니다&rdquo; -&nbsp;&nbsp;만약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hvzm/20 격주로 나가는 글쓰기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쓴 글을 간혹 업로드해볼까 합니다. 예전에 썼었거나 최근에 쓴 글 중 제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브런치에 남겨볼 예정이에요. 글 주제는 랜덤입니다. ---------- 작년 가을 모임에서 썼던 글입니다. 큰 주제는 '죽음'이었고,&nbsp;구체적으로는&nbsp;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가정을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무겁고, 금기 Sun, 20 Apr 2025 10:43:10 GMT 됐거든 /@@hvzm/20 자퇴생, 학교에 적응하다 #1 - 나의 고등학교, 나의 호그와트 /@@hvzm/19 고등학생이 되었다. 과학고는 신기했다. 그 시절 내가 다녔던 과학고엔 크게 네 개 건물이 있었는데 교문을 들어서면 우선 정면에 가장 큰 건물인 교사동이 있었다. 일반적인 학교와 같은 건물이라고 보면 되고, 1층 입구에 들어서면 학교 연혁부터 역대 주요 경시대회 입상자들 사진이 걸려있었다. 교문을 등지고 교사동을 마주 보고 섰을 때 우측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m%2Fimage%2F-sHyuPr6kRXVtaL8_AMgWbKMJgU.png" width="418" /> Sun, 20 Apr 2025 03:57:25 GMT 됐거든 /@@hvzm/19 자퇴생, 과고생이 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기뻤다 /@@hvzm/18 기다리고 기다리던 입학식이 되었다. 아직은 찬바람이 불던 2002년의 이른 봄, 나는 빨간색 기모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입학식에 갔다. (과학고는 교복이 없었다.) 내가 다니던 시절 과학고는 한 학년이 92명이었다. 한 학년에 92명씩 3개 학년을 다 합쳐도 300명이 안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2학년이 되면 내신 문제 때문에 일반고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m%2Fimage%2FQ34C4Hlo3zRblCosuhGcOsy0r8Y.jpg" width="268" /> Tue, 15 Apr 2025 11:49:22 GMT 됐거든 /@@hvzm/18 격주 토요일 저녁 #1 - 기억의 되새김질 - 나의 파괴자이자 구원자 /@@hvzm/17 격주로 나가는 글쓰기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 쓴 글을 간혹 업로드해볼까 합니다.&nbsp;예전에 썼었거나 최근에 쓴 글 중 제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브런치에 남겨볼 예정이에요.&nbsp;글 주제는 랜덤입니다. =============== 기억의 되새김질 - 나의 파괴자이자 구원자 지나간 나쁜 일을 끊임없이 계속 생각하는 것, 반추, 되새김질, rumination은 나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m%2Fimage%2FAi5-Y18f4Tqz3pOu7tk3lkOJITc.png" width="500" /> Mon, 14 Apr 2025 12:34:50 GMT 됐거든 /@@hvzm/17 자퇴생, 과학고에 들어가다 - &quot;너는 학교 어디야?&quot; /@@hvzm/16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내가 개척한 새로운 세상, 내가 획득한 곳에 들어갔고 나는 그 학교 최초의 중졸 검정고시 출신 학생이었다. 그해 과학고 경쟁률은 예년보다 높았다고 했다. 그 경쟁률을 뚫고 내가 입학하다니!! 남에게 드러내놓고 자랑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뿌듯했고 기뻤다. 마음만 먹으면 세상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 그런 기분을 안고 3<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m%2Fimage%2FxYDpstp10zKUBbDMNyasv2gqwKA.png" width="500" /> Sat, 12 Apr 2025 13:01:20 GMT 됐거든 /@@hvzm/16 행복 - 가족이 있어 행복이었다 /@@hvzm/15 집이 넉넉하지 못한 건 늘 불만이었다.철없이 공부는 괜히 오래 해가지고 지금이야 다행히 여유가 생겼지만 그렇다고 집에 떡 벌어지게 뭘 해주지는 못했다. 정기적으로 생활비 드리는 정도?재작년부터 나와서 살고 있었는데, 작년 겨울 너무 추워서 본가 있던 동생이랑 엄마가 내가 자취하는 아파트에 와서 살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고 보니 Sun, 06 Apr 2025 14:46:58 GMT 됐거든 /@@hvzm/15 자퇴생, 입학을 소망하다 - 과학고 준비와 합격 /@@hvzm/14 해리포터가 유행하고 있었다. 나는 기숙학교에 가고 싶었다. 그때 있던 기숙사 학교는 (내가 알기로는) 외국어 고등학교와 과학 고등학교 두 개였다. 그런데 외고는 우리 집에서 너무 멀었고 나는 그때 의대를 가고 싶었기 때문에 과고를 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아주 단순한 의사 결정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당돌했다. 봄에 자퇴, 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vzm%2Fimage%2FDmMb061OqQGiKnct-ire4tmi6AY.png" width="384" /> Sat, 22 Mar 2025 14:11:58 GMT 됐거든 /@@hvzm/14 자퇴생, '학교'를 탐내다 -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았고 나는 작아지기 시작했다 /@@hvzm/13 일단 검정고시에 합격하면서 한시름 놓았다. 불합격을 면했으니까. 만에 하나 떨어졌으면 호기롭게 학교를 나갔다가 이듬해 친구들보다 한 학년 낮은 상태로 복학해야 할 수도 있었다. 시간을 알차게 보내서인지 날이 많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달력은 아직 9월 정도였고 2001년은 1/3 가량 남아있었다. 중학교 졸업장은 확보했고 이제 나와 부모님은 또 결정을 해 Wed, 19 Mar 2025 06:39:09 GMT 됐거든 /@@hvzm/13 자퇴생, 중학교를 졸업하다 - 8월, 검정고시 합격 /@@hvzm/12 시간은 흘렀고 여름이 되었다. 자퇴하고 3-4개월이 지났을 8월, 나는 고입검정고시(중학교 졸업 자격 검정고시)를 쳤다. 그날 입었던 옷이 생각난다. 티셔츠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도 영어가 적혀있는 주황색 반팔 티셔츠였던 것 같다. 갈색 체크무늬 고무줄 반바지를 입은 것은 분명하게 기억난다. 하루 종일 치는 시험이라 엄마가 도시락을 Sun, 16 Mar 2025 07:59:07 GMT 됐거든 /@@hvzm/12 학원집 딸, 자퇴생이 되다 #2 - 첫 번째 자퇴 - 중학교 /@@hvzm/11 2001년 봄, 중학교 2학년 1학기, 중간고사가 채 시작되기 전에 나는 자퇴생이 되었다. 학원집 딸이 자퇴생이 된 것이다. 학교를 나오고 맞이했던 첫 월요일. 엄마 아빠가 나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던 순간이 기억난다.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동생이 &ldquo;언니 오늘 왜 학교 안 가?&rdquo; 하고 묻기라도 할까 봐 온 가족이 애써 분주한 척했던 것 같 Tue, 11 Mar 2025 12:09:15 GMT 됐거든 /@@hvzm/11 해고 일지 4 - 괜찮아. 별일 없을 거야. /@@hvzm/9 됐거든아! 네가 지금 너에게 무례했던 그 사람과 결국은 싸워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알아. 그런데 정답은 어차피 없고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것 같아. 네가 지금 고민하는 건 아마 이런 거겠지. 첫째, 내가 상처받았다고 해서 그저 괴롭히겠다는 마음만으로 시작하지 말 것. 둘째, 가족은 건드리고 싶 Mon, 03 Mar 2025 22:52:08 GMT 됐거든 /@@hvzm/9 해고 일지3 - 말할 수 없는 허탈함 /@@hvzm/8 얼마 전, 오랜만에 예전 직장 홈페이지를 들어갔다. 그리고 당황했다. 나를 해고한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고인이 되신 분의 사진을 걸어두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본인이 떳떳하지 않아 전면에 나설 수가 없어서인가. 아니면 나로서는 감히 짐작하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나. 아무튼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백번을 양보하여 추모의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그 Thu, 27 Feb 2025 13:19:09 GMT 됐거든 /@@hvzm/8 학원집 딸, 자퇴생이 되다 #1 - 첫 번째 자퇴 - 중학교 /@@hvzm/5 학교를 한번 나가고 싶어지자 그 마음은 쉽게 식지 않았다. 학교를 그만두다니 나도 내가 미친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찾아보니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처럼 학교 밖에서 교육받는 아이들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검정고시라는 제도가 있어서 학력을 채우는 방법도 있었다. 검정고시 기출 문제를 몇 개 찾아봤다. 시험의 원래 목적이 정규교육을 이수하지 Sun, 23 Feb 2025 04:44:14 GMT 됐거든 /@@hvzm/5 해고 일지1 - 언젠가 쓰게 될 날을 대비하여 - 프롤로그 #1 /@@hvzm/4 0. 당장 다음 달이 될지 아니면 몇 년 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 마음이 더 정리되었을 때 이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미리 주제를 던져둔다. 1. 12월 29일 밤을 잊을 수 없다. 엄마와 떠난 여행. 나는 해고의 기억으로 힘들었다. 일 년 이상 일한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고 내 아이디만 삭제되는 경험이라니. 가장 많은 Mon, 17 Feb 2025 16:13:13 GMT 됐거든 /@@hvzm/4 자퇴가 있기 전 조짐이 있었다 #2 /@@hvzm/3 중학교는 사실 좀 좋았다. 체계가 있었고 친구들이 다양했으며 지금 생각하니 큰 불만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학교에 있는 시간이 시간 낭비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험을 치고 나면 석차가 공개되는게 나에게는 버거웠다. 또, 중학교는 초등 학교에 비해 과목이 많으니까 내 위치가 드러나는 횟수가 늘어난다는 것이 그때 내게는 부담이었다. 엄마 Wed, 12 Feb 2025 04:59:36 GMT 됐거든 /@@hvzm/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