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 음악의 언어로 삶을 이야기하는 피아니스트입니다.연주하고, 가르치고, 쓰고 말하며 오늘도 삶의 조각들을 내러티브로 엮어갑니다. ko Mon, 05 May 2025 07:59:57 GMT Kakao Brunch 음악의 언어로 삶을 이야기하는 피아니스트입니다.연주하고, 가르치고, 쓰고 말하며 오늘도 삶의 조각들을 내러티브로 엮어갑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k.kakaocdn.net%2Fdn%2FbbRDeV%2FbtsG8AlKcsd%2FUSCoEWTgFICHllktN99XA1%2Fimg_640x640.jpg /@@hyJV 100 100 기억의 다카포: 흔한 음대생 이야기 - Da Capo: 다시, 그 초봄의 첫 마디를 마주하다 /@@hyJV/14 장례식장이었다.친구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향한 곳. 피아노과 동기들이 제법 많이 와 있었다. 슬픔과 위로가 어지럽게 섞여 있던 자리, 그 틈 사이로 한 사람이 들어왔다. 서로 눈을 마주쳤다.어딘가 익숙한 얼굴. 분명히 아는 사람인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너무도 낯익은데, 선뜻 기억나지 않는 얼굴. 마치 난시처럼 그녀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yJV%2Fimage%2F29biJDteNDeqeT3EpZAnUrlFa4U.jpg" width="500" /> Fri, 02 May 2025 17:33:41 GMT 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14 미(Mi)로 시작되는 노래들 - 가장 사적인 울림의 시작 /@@hyJV/13 음악을 들을 때, 나도 모르게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지점이 있다. 나에게는 유독 &lsquo;미(Mi)&rsquo;라는 음이 그렇다. 단지 음계의 세 번째 계이름일 뿐인데, 첫 음이 울리는 순간, 마음속 무언가가 조용히 움직이고, 어떤 곡은 그저 한 음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는 듯, 코끝이 찡해진다. 우리는 흔히 음악을 이야기할 때, 구조나 화성, 리듬 같은 기술적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yJV%2Fimage%2Fm14GufKoz1_tzI8K_RJeqKrfo14" width="500" /> Fri, 25 Apr 2025 17:14:32 GMT 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13 망언과 현언(?)의 사이:짧은 진심의 기술 - 엄마이자 선생으로서, 진심을 조율하는 말의 감각 /@@hyJV/12 예전 나는, 정말 무서운 선생이었다. 열정은 뜨거웠고, 레슨은 날카로웠다. 학생보다 내가 더 진심이었고, 그래서 더 단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딸이 태어났다. 사람의 마음을 한결 천천히, 조금 더 깊게 보게 됐다.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조금 더 들어주고, 기다려주고, 함께 가는 리듬을 배워나갔다. 입시생과 전공생이 많아지면서 Tue, 22 Apr 2025 18:24:15 GMT 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12 '도' 라는 이름의 시작점 - 땅 위에 놓인 별- 기본이 되어주는 것에 대하여 /@@hyJV/11 나는 오랜 시간 피아노 전공생들의 입시를 맡아 가르쳐왔다. 많은 학생들을 만나며 알게 된 게 있다.결국, 선생이 아무리 온 힘을 다해도학생이 자기 안의 열정에 '눈을 뜨는 순간'이 와야비로소 진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 나는 그 '학생의 눈뜨는 지점'까지 어떻게든 데려다 주는 데 능한 사람이다.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늘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yJV%2Fimage%2FrRyWEI5SOVTnw6zCAeRTuVV8LtM" width="500" /> Tue, 22 Apr 2025 17:02:30 GMT 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11 시들지 않는 꽃다발 - 음악의 말 한송이, 봄처럼 당신에게 /@@hyJV/10 대학 입학시험이 있던 그 이틀.실기시험을 보러 학교로 들어서면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던 건,캠퍼스 입구 아래, 기차가 지나가는 다리였다. 엄마는 말했다. &ldquo;이 다리 밑으로 기차가 지나가면, 좋은 일이 생긴다더라.&rdquo; (아마 멀리서 다가오던 기차 소리를 들으셨던 모양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엄마의 예상을 훌쩍 넘어서 이틀 연속, 기차가 양쪽에서 동시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yJV%2Fimage%2FzH014qPO-BkwhUgrUi7evm1BWOo" width="500" /> Wed, 16 Apr 2025 04:46:26 GMT 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10 프레이즈(phrase)와 프레이징(phrasing) - 숨으로 이어가는 음악의 문장 /@@hyJV/9 음악에서 &lsquo;프레이즈(phrase)&rsquo;는 짧고 완결된 하나의 선율 단위, 다시 말해 자연스러운 악구(樂句)를 의미한다. 문장에서 어구가 의미의 흐름을 만들 듯, 프레이즈는 곡의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호흡을 만들어낸다. 때로는 두 마디, 혹은 네 마디. 프레이즈의 길이나 밀도는 연주자가 어떻게 음악을 읽어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끝없이 확장되거나 섬세하게 응축되 Mon, 14 Apr 2025 16:06:19 GMT 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9 페르마타(Fermata), 머물러 걷는 길 - 아직 끝나지 않은 여운 /@@hyJV/8 이탈리아에서 막 유학을 시작했을 무렵이었다.길을 걷다 문득 정류장 표지판을 보게 되었고,그 표지판에 적힌 단어를 보고 깜짝 놀랐다. Fermata. &lsquo;페르마타? 그 페르마타 맞아?&rsquo; 음악 시간에 수도 없이 들었던 단어가 이 나라에선 정류장 이름이라니, 깜짝 놀랄 만큼 신기했다. '페르마타(Fermata)'는 이탈리아어로 &lsquo;멈추다&rsquo; 또는 &lsquo;정지&rsquo;<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yJV%2Fimage%2FvfF2StSBIuxMgPcqQANeL9C8tgU" width="500" /> Wed, 09 Apr 2025 14:36:29 GMT 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8 음이름과 계이름 - 계이름으로 듣는 노래, 삶이라는 멜로디 /@@hyJV/7 피아노 건반 위에 정해진 음들은 정확하고 확정적이다. 약간 비슷하거나 덜 도달되거나 하지 않고, 언제나 그 음을 두들기면 그 위치의 소리가 난다. 물론 조율에 따라 전체적으로 피치가 살짝 높거나 낮게 맞춰질 수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주자들에게 그 차이는 미묘한 음색의 느낌일 뿐, 정확히 구별하긴 어렵다. 피아노를 처음 배울 때, 악보 읽기와 건반의 Wed, 02 Apr 2025 03:26:17 GMT 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7 도돌이표(Repeat Sign):반복이 아닌 여정 - Repeat Sign! 반복을 넘어서는 삶의 방식 /@@hyJV/6 악보 한켠, 익숙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기호 하나.도돌이표!연주자라면 누구나 아는 그 기호는 조용히 말한다.&ldquo;여기서 앞의 도돌이표로 돌아가라&rdquo; 도돌이표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돌아가는 위치, 다시 시작하는 마디, 그리고 거기서 이어지는 길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작곡가는 1번 괄호에는 첫 번째 연주를,되돌아온 후에는 2번 괄호로 자연스럽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yJV%2Fimage%2FMlpSreafLM4n6I18TC_pdEDquT0" width="500" /> Mon, 31 Mar 2025 16:59:29 GMT 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6 Molto agitato 대 Poco a poco - 세대를 건너, 마음의 결을 이해해 &nbsp;가는 시간 /@@hyJV/5 &ldquo;꽃 사세요, 꽃 사세요, 꽃 사세요~&rdquo; 시골 공립중학교 음악실을 가득 메운 중학생 언니들의 합창. 그 울림이 내 기억 속 엄마의 일터에 대한 첫 장면이자, 가장 오래된 기억이다. 엄마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음악 선생님이었다. 재능 있는 아이를 발견하면, 시골에서는 꿈꾸기조차 힘든 음대 진학까지 아낌없이 이끌어 주셨다. 두고두고 제자들은 엄마께 감사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yJV%2Fimage%2FTggyxzOyvvahhloPNLW_okjsTZg.jpg" width="500" /> Sun, 23 Mar 2025 15:13:51 GMT 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5 마 논 트로포(ma non troppo), 삶의 진동 - 지나치지 않음이 주는 마법 /@@hyJV/4 Allegro ma non troppo 음악을 전공한 대학 1학년 시절, 이 용어의 뜻을 묻는 시험 문제를 받았다. 머릿속으로는 대충 알 것 같았지만, 정말 이런 뜻의 용어가 말이 되나 싶어 의심이 들었다. 딱히 말로 표현하기도 애매해 결국 답안지엔 이렇게 적었다. &quot;빠르게, 근데 너무 심하진 않게.&quot; 내가 정답 처리를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여전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yJV%2Fimage%2FzyNo4xbay2O0mqU2WMXVFjWMFgE" width="500" /> Wed, 19 Mar 2025 03:11:19 GMT 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4 Senza(센짜), 비움이 주는 자유 - 익숙함을 잠시 내려놓는 용기 /@@hyJV/3 음악에서 *Senza(센짜)*는 이탈리아어로 '없이'를 뜻하는 말로, 작곡가가 특정 요소나 기법을 배제하라는 의도를 전달할 때 사용한다. 예를 들어, senza tempo는 정해진 박자나 템포 없이 자유롭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연주자가 음악적 감각에 따라 리듬을 유연하게 조절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음악의 흐름은 보다 자연스럽고 유연해진다. 또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yJV%2Fimage%2Fx45-H4eoclO5HjqZ-uLzBlA2Dqg" width="500" /> Tue, 11 Mar 2025 14:53:18 GMT 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3 이제는 'Comodo'를 꿈꾸다 - 흐름에 맡겨진 선택들, 그리고 멈춰 돌아본 길 /@@hyJV/2 삶의 중요한 순간, 사람들은 깊이 고민하며 선택을 내린다.그리고도 그 선택이 맞았는지 곱씹어 보고, 끊임없이 같은 자리로 돌아가 다시 생각하곤 한다.하지만 여섯 살이었던 내 첫 선택은 너무도 쉬웠다. &ldquo;유치원 갈래? 그냥 놀래?&rdquo;엄마의 질문에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ldquo;놀래!&rdquo; 그때는 몰랐다. 엄마가 말하는 &lsquo;놀기&rsquo;가 피아노 치며 노는 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yJV%2Fimage%2FTjVVhE42DEuJyKihejdCp3abbCU" width="500" /> Mon, 03 Mar 2025 16:00:04 GMT 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2 파라프레이즈, 다시 쓰는 이야기들 - 나란히 걷고, 때로는 초월하며. /@@hyJV/1 'Para-'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접두사로,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Parachute(낙하산)처럼 &lsquo;막다&rsquo;의 의미로 쓰일 때는 보호하거나 방어하는 역할을, Parallel(평행한)처럼 &lsquo;나란히&rsquo;라는 뜻을 가질 때는 함께 가는 개념을 담는다. 때로는 Paranormal(초자연적인)처럼 기존의 틀을 넘어선다는 의미로 확장되기도 한다. 'Phrase'는 문장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yJV%2Fimage%2FXeALZqHHEFiks6qMDkBiy7hjCW4" width="500" /> Mon, 24 Feb 2025 16:00:00 GMT Opus Note 내러티브의 여정 /@@hyJV/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