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선 /@@t1z 소소하고 개인적인이별이 어려운그리움으로 살아남은 감정의 조각,기억들​ ko Sun, 04 May 2025 09:59:22 GMT Kakao Brunch 소소하고 개인적인이별이 어려운그리움으로 살아남은 감정의 조각,기억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1z%2Fimage%2FkiU-5WKlkMtZ7AibXtrCQHrOhAo /@@t1z 100 100 정문사書_비 오는 토요일 오후, 평행선의 기억 - #146 /@@t1z/277 비가 조용히 내리는 오후, 정문사書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은수는 구석에서 오래된 책들을 정리하고 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고양이는 서가 위에서 졸고 있다가 문소리에 살짝 고개만 들었다. 낯익은 얼굴이었다. 조성진. 은수는 순간, 시간이 거꾸로 흐른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얼굴이 하얗고, 목소리가 투명하고 맑던 친구 &quot;은수야, 맞지?&quot; 성진이 Sat, 03 May 2025 06:54:41 GMT 온정선 /@@t1z/277 애묘인 - #145 /@@t1z/273 방구석, 아득하게 잠들어 있는 너를 나는 아직 모른다 그래서 웃는다 웃다가 갑자기 슬퍼져 나 갱년기일까 요즘은 안 보이던 모습을 자꾸만 보여주는 너 내 눈에 여전히 베이비 가슴이 뜨끔 따끔, 툭툭 내가 출근하면 종일 너는 무슨 생각할까 아무 생각 없이 순간을 살고 있는 걸까 나는 결코 너를 모르겠지 Thu, 01 May 2025 15:22:41 GMT 온정선 /@@t1z/273 서울방랑자 - #144 /@@t1z/272 방황하는 작은 영혼 오발탄 같은 인생 차가운 도시에서 방황하는 여행자 재능 없는 소시민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은 뭘지 오늘도 궁리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햇살만큼은 따뜻해서 네가 있어서 잠시나마 위로받을 수 있었어 Tue, 29 Apr 2025 13:53:44 GMT 온정선 /@@t1z/272 사랑의 여수 - #143 /@@t1z/271 새벽녘 눈을 감은채 선명히 들려오던 바닷소리가 겨우 두어 번인데 사랑에 빠진 걸까 바닷소리 호텔 베란다로 조심히 걸어나가 담배하나 물고 바다를 내려다본다 까맣던 바다와 하늘이 서서히 물들여오는 새벽녘 서울로 돌아온 뒤에도 눈감으면 바닷소리 일렁이던 물결 저녁노을 같았던 아침 풍경 기억 속에 여전히 흐르고 있는 여수, 바다 밤바다 새벽녘바다 소노캄 Sun, 27 Apr 2025 22:25:24 GMT 온정선 /@@t1z/271 섬의 언어 - #142 /@@t1z/270 고요한 순간 어쩐지 네가 보고 싶어진다 ​ 내 청춘은 특별하진 않았지만 그 특별하지 않은 날들 속에 너는 있었다 ​ 나는 그 시절의 네가, 그 시절의 우리가 그리운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너를그리워하는 것일까 맹세는 쉽게 부서졌고 영원은 쉽게 잊혀간다 오늘은 믿고 싶지만 내일은 떠나고 싶다 그러다 다시 너에게 기대고 싶어진다 나는 너를 그 Sun, 27 Apr 2025 12:14:36 GMT 온정선 /@@t1z/270 가나다라마바사 - #141 /@@t1z/269 넌 강한 아이다 그래 강한 사람이다 그래서 널 걱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널 걱정하게 하는 이유기도한 강함 한의학에서 그러더라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다고 체질이든 성격이든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인다고. 솔직히 놀랐다 이유는 네가 참 많이 참았음이 느껴져서 많이 걸러진 화를 낼 거라 많이 화를 낼 거라 생각했었다 그게 아니면 최소한 너를 내보일 거라 Fri, 25 Apr 2025 21:50:57 GMT 온정선 /@@t1z/269 묵언수행 - #140 /@@t1z/268 딸아 사소한 것도 남에게 자랑하지 말고 겸손해라 그리고 SNS에 사진 올리지 마라 엄마인 나도 가끔은 네가 부럽다 Fri, 25 Apr 2025 03:40:53 GMT 온정선 /@@t1z/268 정문사書_ 은수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139 /@@t1z/263 은수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처음 읽은 건, 차가운 겨울, 대학도서관 구석에서였다. 그 해 겨울은 유난히도 길었고, 사람들과도 조금은 거리를 두고 지내고 싶었던 시기였다. 초록 머플러를 둘러쓰고, 해가 빨리 내려앉을 무렵 고요한 서가에서 꺼낸 책. 표지는 거칠었고, 많이 닳아 있었다. 그녀는 책장을 넘기며 생각했다. &lsquo;이런 문장들은.. Tue, 22 Apr 2025 03:27:46 GMT 온정선 /@@t1z/263 에필로그 | 바다를 등지고, 시를 읽다 - #138 /@@t1z/267 부산 여행길에 올랐다. 아무 계획도 없이 걷다가 들른 바다가 보이는 마을의 어느 골목길 끝에 조용히 놓인 책방. 문을 열자, 익숙한 작가의 얼굴이 보였다.그리고, 시인의 문장들 얼마 전, 콘서트의 무대 위에서 가수가 나직이 읊던 시. 그 시들의 주인이 운영하는 책방이었다. 책방은 조용했고, 노란 조명을 등지고 앉은 시인이 종이봉투에 책을 Mon, 21 Apr 2025 12:19:10 GMT 온정선 /@@t1z/267 에필로그 | 은수의 첫 문장 - #137 /@@t1z/262 어디에 있든어떤 상황이든어떤 감정이든 발걸음을 돌리게 할,달려가게 할,그렇게 사랑하는. 상처를 주지도,받지도 않을 거라는믿음조차 필요 없는. 이제는 공기처럼당연한,축복이라 부르는. 세월이 갈수록시간이 흐를수록더 사랑하게 되는,더 이해하게 되는. 길을 잃고아무리 엉망이 되어그 앞에 서 있어도 &ldquo;모른다&rdquo; 하지 않을,그런 편안한,또 다 Mon, 14 Apr 2025 11:05:24 GMT 온정선 /@@t1z/262 정문사書_다섯 번째 이야기 - #136 《 롤랑 바르트, 애도일기》 /@@t1z/265 은수는 9년 전 김윤아 단독 콘서트에서 느꼈던 그 감동과 위안을 다시 떠올리며, 주저 없이 '4월은 잔인한 달, 김윤아 콘서트' 예매 버튼을 눌렀다. 무대에서 홀로 노래하던 그녀의 실루엣, 작고 가녀린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로 때론 조용하고 차근차근 속삭이며 위로해 주던 위안과 감동은 그날 이후 조용히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왜일 Mon, 14 Apr 2025 08:29:53 GMT 온정선 /@@t1z/265 식물원 - #135 /@@t1z/266 사방이 막힌 거대한 유리 월 속에 조용히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는 너희들 이 곳은 인공의 세상, 푸르름또한 진짜라고 할 수 있을까? 너희들은 괜찮을까? 위로받을 수 있을까? 숨 쉬고는 있지만 답답할 거 같아 그저 살아가는 걸까 살아내는 걸까 그리고 어느 날, 나는 꿈속에서 사각의 흰 유리 벽 안에 아이를 보았다. 울지도 웃지도 않는 아무도 Mon, 14 Apr 2025 05:16:01 GMT 온정선 /@@t1z/266 정문사書_네 번째 이야기 - #134&nbsp;《봄날의 설탕, 그리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t1z/261 봄비가 잦아든 늦은 오후, &nbsp;정문사書 앞에 은은한 회색 세단이 멈춰 섰다. 키가 크고 얼굴이 새하얀, 베이지색 코트를 입은&nbsp;여인이&nbsp;우산을 접으며 조심스레 문을 밀었다. &quot;혹시&hellip;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원서 책으로 있나요?&quot; 은수는 책상 뒤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 여인은 책방 안쪽으로 시선을 천천히 돌리며 말을 이었다. &quot;젊었을 땐 그냥 겉멋으로 Fri, 11 Apr 2025 09:00:32 GMT 온정선 /@@t1z/261 정문사書_세 번째 이야기 - #133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t1z/260 정문사書에 혼자 있는 오후. 햇빛은 조용히 바닥에 머물고, 오늘따라 손님은 없고, 라디오에서는 Calling You가 느긋하게 흘러나온다. 은수는 애정하는 &lsquo;하루키 코너&rsquo;를 정리하다가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오랜만에 집어 들었다. 책을 쓰다듬는 손끝이 멈춘다. 스미레. 네가 떠올랐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 알게 된 건, 대학교 1학년 때 너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1z%2Fimage%2FuYB5k77yu7caxLE9BYEQ-Uxt3DE" width="500" /> Thu, 10 Apr 2025 08:23:35 GMT 온정선 /@@t1z/260 정문사書_두 번째 이야기 - #132&nbsp;&nbsp;《기억 속의 멜로디》 /@@t1z/259 도연은 계절을 느끼고,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봄이 좋았다. 봄은 잊고 지내던 감수성을 조용히 흔들어 깨우곤 했다. 그녀는 봄밤의 산책을 즐겼다. &nbsp;바람에 잔잔히 흔들리는 꽃나무 사이로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편이 편안해졌다.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에도 봄이 이토록 좋았던가? 꽃이 피고 지 Thu, 10 Apr 2025 01:55:50 GMT 온정선 /@@t1z/259 정문사書_첫 번째 이야기 - #131《살아 있다는 건》 다니카와 슌타로 /@@t1z/258 정문사書의 책장 너머에서 은수는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손님은 조심스레 문을 밀고 들어왔다. 종소리는 울리지 않았다. 그녀는 한참을 무언가를 찾는 사람처럼 책들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책방 주인에게 다가왔다. 손님의 말이 조용히 공간 안으로 퍼져나갔다. &quot;최근에 엄마를 하늘로 떠나보낸 친구에게 추천할 책을 찾고 있어요.&quot; 책방 주인은 한동안 아무 말도 Wed, 09 Apr 2025 07:32:24 GMT 온정선 /@@t1z/258 중구청 앞에서 - #130 /@@t1z/257 햇살은 눈부셨지만 중구청 앞엔 비가 내렸다. 소녀는 우산 없이 &nbsp;서 있었다.손엔 노란 해바라기 한 송이.그저 친구에게 주고 싶었을 뿐이다. 친구는 오지 않았고,꽃은 벤치 위에 남았다.젖은 해바라기는 조용히 &nbsp;시들었고 이젠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그 &nbsp;마음만은중구청 앞 그 거리에서여전히 빛나는 노오란 해바라기. Tue, 08 Apr 2025 03:56:26 GMT 온정선 /@@t1z/257 J - #129 /@@t1z/256 내가 좋아하는 너는 작은 소리에도 부르르 떨듯 반응하며 예민함이 있지만, 누구보다도 다정한 모습이 동시에 있는 섬세하고 다정한 사람. 너는 사람들이 다 떠난 뒤의 침묵을 사랑했다. 그리고는 부지런히 손톱을 다듬는 깔끔한 사람이기도 하지. 나는 무라까미 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지만 너는 최태성의 역사책 또는 지리의 힘같은 사실적인 글을 좋아했다. Tue, 08 Apr 2025 01:23:11 GMT 온정선 /@@t1z/256 I Miss You - #128 /@@t1z/255 To. 네가 누군가 잠시 생각했어. 넌 누굴까? 진형아, 나 도망갈까? 어디로부터? 어디로? 그냥, 어느 곳이라도. 그럴까? 그러면 안 될까? 그래. 오늘은 도망갈 바늘구멍도 보이지 않아 무섭고 두려웠던 하루였다. 그런 길이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너 그거 아니? 2년 동안 네가 내 곁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위안을 받았는지. 그런데 오늘 든 생각 Mon, 07 Apr 2025 11:55:02 GMT 온정선 /@@t1z/255 고마웠어 - #127 /@@t1z/244 다 사라진다 스러진다 사그라든다 너를 바라본다, 순간의 너를 내가 아닌 너를 기다린다 다시 본다 멀어진다 잊혀져간다 지난한 시간들이 바래진다 나는 너의 구원이 아니다 이제 정말 안녕. Mon, 07 Apr 2025 09:00:01 GMT 온정선 /@@t1z/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