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사람이 되려 하고, 어딘가 마른다.
푸르름 아래 우산 같은 걸 썼다면 나는 아직 낙엽쯤이었을 텐데. 따뜻한 무얼 좀 보겠다고 당신을 마주친 거야. 예쁜 얼굴 오래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로, 당신의 외꺼풀은 참 상징적이라는 말로 익사 같은 걸 하려 한 거야. 당신에게 빠졌다는 말도, 사랑을 당했다는 말도 그렇잖아. 스스로 목을 조르면 죽을 수 있는 줄 알던 나는 언젠가 당신을 조르기도 했어. 나만을 사랑해달라는 말로 무언가 흐르던 침대 위에서 당신의 목 그 즈음을.
오늘은 입이 쓰고 열이 나는 거 같아. 병원 갔다가 퇴근하겠다는 말로 5시도 되기 전에 회사를 나왔고, 할 말 없이 누워있어. 당신이 물어볼까 봐 미리 말해. 오늘은 어땠냐는 말을 듣고 싶어서, 선처럼 누워 말하던 당신이 보고 싶어서. 여전히 당신께 내 마음이 있음을 느껴. 그래도 떠날 때에는 그걸 두고 갔어야지. 나는 여전히 사랑이 제일이라 믿는데.
오래 적고 지워. 내가 당신을 조용히 바라보던 일처럼. 할 말은 많아도 해야 할 말인지는 모르겠어서. 사랑을 사랑한다는 말로는 당신이 오래 내 것을 쥐고 있을 거 같아서. 다른 말로는 영원이 당신께 있는 것만 같아서.
Instagram @_o.r.c.a _WWRW_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