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구태여 말하자면 초등학교 4학년쯤이었다. 외할머니 생신으로 친척들끼리 안면도에서 바이킹을 탄 적이 있는데 당시에 안전장치라 해봤자 뭐 별거 있었겠나. 붙잡을 거라곤 내 앞의 큰 손잡이 말곤 없었다. 그렇게 무겁지도 않아서 몸이 붕 뜨는 것을 그렇게 무서워했다. 아무리 소릴 질러도 멈춰주질 않더라. 여태 놀이 기구를 못 타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이를 몇 개나 먹어도 롤러코스터 같은 건 상상도 하기 싫다. 그런 속력과 짓눌려짐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했던 사랑 같아 할 말이 없다.
꾸역꾸역 자느라 바쁘다. 가만히 내쉬는 숨과 들어오는 숨의 갯수를 센다. 무한한 제로섬이 내가 몰아쉬는 것에 있다. 크게 마신다고 남질 않고, 한껏 뱉는다고 다음 내 속에 들어올 것을 막지 못할 걸 안다. 이 문단은 더욱 당신 같아서 이어 적지 못하겠다.
사랑을 사랑하자는 말과 그것에는 초월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돌이켜본다. 당시에 나는 뭘 말하려고 했는진 알 거 같지만, 이제 사랑 없이 사랑을 적는 연습을 한다. 어느 작가가 말하길 애지중지하는 마음은 말문을 막는 마음 이랬다. 이젠 유명해졌을지도 모르는 문장으로 내 속을 미뤄보면, 여태 쓰는 것이 아닌 쌈에 가깝지 않았나 싶다. 사랑 말고는 할 말이 없다는 말이 가장 말문을 막는 마음과 닮았다며 싼다.
오늘은 홍대와 일산을 다녀왔다. 잘나가지도 않는 오래된 투싼으로 외근을 다녀왔다. 조금은 익숙해졌는지 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곧잘 주차도 하는 거 같다. 정체라는 말은 강변북로쯤에서부터 변하질 않는다. 지금 이런 노래 때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을 보면 비롯 당신 때문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 핸들을 잡았고, 엑셀 같은 건 밟을 일이 잘 없었다. 잠깐은 올림픽대로를 탈 생각도, 막힐 걸 걱정해 일찍 출발하지도 않았다. 무엇이 무료 카지노 게임 좋다고 이 길로 다니고 집에 돌아와서도 정체를 겪는지 알 수 없다.
Instagram @_o.r.c.a _WWRW_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