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는 카지노 게임 추천 쓰는 마음
Instagram @_o.r.c.a _WWRW_30기대하던 오늘이다. 형의 결혼기념일뿐이지만 그에 달린 일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꽃집 사장님에게 편지를 드렸고, 택시 기사님과 한참을 떠들다가 같이 사진도 찍고 책을 선물했다. 형수님이 목살을 구워 주셨고 꽃과 화병을 드리고 짧은 편지를 읽어줬다. 지금은 2시간 뒤에 친구를 만나기 전에 얼른 기록해 놓는다.
꽃집 사장님은 자리에 안 계셨다. 형수님에게 아토피가, 형에겐 비염이 있음을 일러두었더니 혹시 몰라 꽃가루가 날리는 꽃의 술을 다 일일이 없애셨다고 했다. 이미 향기로운 시작이었다. 화병도 돌돌 말린 담요처럼 따뜻하게 포장되어 있었고, 크라프트 재질의 편지를 건네며 사장님께 전달해달라고 했다 (건네기 전부터 나는 수줍은 모습임을 아직도 기억한다). 사장님 팬이냐는 말엔 뭐라 그랬는진 기억이 안 날 만큼, 단지 편지봉투에 꽃 그림을 그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형태로든 반응이 왔으면 좋겠다. (따뜻함이 고픈 계절, 꽃들의 어미가 되는 은별 님은, 따뜻함의 다리가 되는 은별 님은, 무지개 통로가 되는 은별 님은 더 나아가 사랑을 사랑하는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라요. 오래오래, 한참을요.- 편지 내용 中)
꽃이 사람들에게 짓눌릴까 싶어 택시를 불렀다. 내 꽃 따위는 지켜줄 대중교통의 사람들이 아닐 거 같았다. 등 떠밀려 납작해지기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꽃이다. 기사님이 혹시 출근하는 거냐고 물어보셨다. 이 시간에 판교를 택시 타고 간다니 그럴 법도 하다. 친형의 결혼기념일로 방문한다고 하니 꽃도 너무 예쁘고 동생이 착하다고 하셨다. 이런저런 얘길 하다 내가 작가라는 것, 기사님은 전에 보도국에서 사진을 하셨다고 했다. 어쩐지 무슨 작가인지도 물어보시더라. 기사님은 점점 선생님이 되었고 너무 수월하게 소통되기 시작했다. 나중엔 좋아하는 노래를 물어보셔서 김수철, 노고지리, 여진, 노영심 같은 옛 노래들을 즐겨 듣는다고 했더니, 갑자기 자기랑은 정반대라며 퓨전 재즈곡을 틀어주시더라. 연세가 곧 환갑인데 카시오페라라니, 이 사람 심상치 않았다. 차에서 내려서 책을 선물해 드렸다. 최선을 다한 싸인과 존함, 연락처까지 알차게 말이다. ‘전상우’ 선생님과 같이 셀카를 찍었고, 나중에 성수에 들린다면 꼭 커피 한 잔 같이하자며 헤어졌다.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형수님은 이미 목살을 굽고 있었고, 형은 밝은 얼굴이었다. 조용히 보내고 싶다던 기념일은 내가 그 집에 들어선 순간부터 살짝 소란스러워졌다. 간장인지 된장인지 달큰한 목살구이와 노릇한 양파에 뭔가 홀려버렸다. 또 식도염이 도지진 않을까 천천히 먹으려 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맛있어 버렸다. 앙버터 빵과 아이스 커피까지 마시고 나서야, 꽃과 화병을 드렸고 어쩐지 들뜬 마음에 내가 이렇게 멋지고 섬세하게 주문했다며 생색을 내기도 했다. 그러다 대뜸 주머니에서 작은 엽서를 꺼내 소리 내어 읽었다. 형과 형수님은 놀란 듯이 가만히 서서 내 목소리를 듣고 서 있다. 난 아직도 대중 앞에서 발표나 낭독은 어렵다. 어제 연습도 했는데 발음이 뭉개졌고 목소리가 떨렸다. 두 사람은 그래서 더 집중한 거 같기도 하다. 작은 엽서에 짧게 쓰는 만큼, 시를 적고 싶었으나 잘 되었는진 모르겠다. ( 매년 이맘때, 연말의 들뜬 분위기와 캐롤, 화려한 장식과 움츠러듦이 주위에 있을. 서글한 눈 꽃잎과 고요함, 정적의 사랑과 서로의 의지로 살아가는 가정에게. 편지 내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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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사랑과 사랑 사이에 앉아있을 당신께도 할 말이 내내 그렇다. 사랑은 주변에 늘 있고, 그것엔 초월하는 힘이, 영원이 있다. 사랑을 사랑하자는 말은 여전히 유언으로 삼아도 무방하게 알맞는 말이다. 우울과 죽음을 사랑 했던 나는 이제야 사랑을 사랑하기로 한 거 같다.
자음과 모음, 획으로 차갑게 날을 세우던 펜 촉이, 지금은 주위로부터 뜨겁게 달아올라 뭉툭한 사랑을 적어낸다. 활자가 주는 사랑을 사랑하는 것으로, 창 너머로 아기를 바라보는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적힌다.
나는 끝내 할 말이 이뿐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이를 읽는 모든 당신께도, 가족들에게도, 모두에게도.카지노 게임 추천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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