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카지노 게임북 내가 쓰는 진단서_WWRW 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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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료 카지노 게임 Feb 15. 2025

어라, 나 괜찮네

무료 카지노 게임Instagram @_o.r.c.a _WWRW_29

중학교 때 중고로 구매했던 아이패드가 이젠 먹통이라고 엄마가 그랬다. 좀 더 화면이 크고 연동하기 쉽게 갤럭시 탭을 알아본다. 그땐 당근이 뭐야, 중고나라에서 직거래 된다는 사람도 드물었다. '더 치트'로 알아봐도 당시엔 초범이 더 많았고. 12시에 이쪽 공영주차장으로 와 주신다길래감사하다며 커피라도 사드리겠다고 했다.자기가 커피는 안 마신다고 거절하셨다. 그럼 차라도…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12시 2분에 눈을 떴다. 부랴부랴 연락을 하고 옷을 입고 나왔다. 다행히 아직이신 거 같지만 연락도 없다. 선선한 바람과 부신 햇빛을 맞다가 벤치에 앉았다.왜인지쓸쓸하지 않은 담배 연기와 연한 단맛이 내 온몸에 있다.할 말 없이 앉아 있다. 핸드폰이 없는 시절 사람들은 어떻게 가만히 기다릴 줄 알았을까. 종로 맥도날드 그쯤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아니, 맥도날드가 있긴 있었나? 수 차례 전화도 연락도 받지 않는다.


한가로이 햇빛을 맞다가 50분쯤 기다렸을 때 주민센터에 갔다. 모자에 패딩, 슬리퍼 차림으로 복지팀에게 방문하는 건 그들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긴급생계비지원을 받고 그 기록으로 무슨 내년에 온누리 상품권을 준다고 문자가 왔었다. 개인정보동의에 대한 서명을 하고 금방 나왔는데, 분명 문자로는 10만 원이랬는데 왜 내 1만 원만 준다고 써 있었지.9만 원짜리 복이 있을 건가보다.


여성 일본인처럼 보이는 세 명의 무리가 내 앞, 카페 2층 자리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쁘다. 1초도 쉬지 않고 차차차찰칵댄다. 저번에 이런 찰칵쟁이들을 보면 내 토이 카메라로도 찍어보라고 물어본다고 했는데, 지금은 마음이 가지 않아서 탈-락! 나는 우정보단 사랑에 더 마음이 기우나? 그보다 저들, 너무 힙하게 입었잖아. 있잖아,내 카메라는 영원 같은 순수함을 원한다구.


향수를 너무 많이 뿌리고 나왔나 싶다. 나는 스킨도 까먹을 때가 많은데 향수는 왜인지 신발을 신어버렸더라도 다시 벗고 방에 들어가게 된다. 내 쇄골쯤에 냄새를 덧붙이는 일이 뭐라고 그렇게 신경 쓸까. 몇십 분을 고민하다 이어 쓴다. 어쩌면 향기를 입는다는 건 보이지 않는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는 일이려나 싶다. 지나치는 사람이 밟아버리면 뒤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내는 일.그래, 역시 나는 사랑을 하고 싶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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